왜 몰랐을까?(시 읽는 어린이 71)(양장본 Hardcover)
[왜 몰랐을까?]는 아이들을 위한 동시집이다. 《꼬불꼬불 산 비탈길》, 《딱지 떼기》, 《할아버지의 자전거》, 《1501호 아줌마》, 《들판 위의 절벽》 등 다양한 동시를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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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최영재 시인은 천진난만하고 순박한 아이들을 보면서 시를 씁니다. 모두들 그러한 어린 시절을 거쳤는데, 왜 어른들 중에는 욕심 가득한 사람들이 많을까 이런 생각도 해 보지요. 그래서 아이들이 부디 오늘의 순진하고 순박한 마음을 오래 지니며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동시집을 엮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는 아이들의 재치 있고 순수한 마음과 언어들이 녹아 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재치 있는 언어로 아이들의 생각을 키워 주는 동시집
《동아일보》에 동시로 등단한 최영재 시인이 동시집을 출간했다. 동시가 당선되었음에도 많은 동화를 쓴 시인은 <어린이가 뽑은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할 만큼 어린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아이들에게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그들에게 눈높이를 맞추고 있음을 반증한다.
최영재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그토록 천진난만하고 순박했던 아이들이 자라면서 욕심 가득한 어른이 되는 걸 안타깝게 바라본다. 다행히 어른들 중에서도 여전히 아이다운 순수함을 간직한 사람들이 있고, 시인은 그들에게서 단순하고 소박하고 순수한 얼굴을 공통점으로 발견한다. 어른이 되어서도 어린 날의 마음을 지니며 살 수 있도록, 오늘의 순진하고 순박한 마음을 오래 간직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쓴 시들이 바로 『왜 몰랐을까?』에 담긴 작품들이다. 그래서 이 동시집에는 아이들의 순박하고 소박한 마음을 재치 있게 그려낸 동시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여름 한낮,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번쩍! 번쩍!
그리고 굉장한 천둥소리
―뚜따땅! 뚜땅! 뚜따땅!
아빠와 나는 거실에 납작 엎드렸어요
"어? '우르르 쾅쾅'이 아니네요?"
천둥소리가 지나가자 아빠가 일어나며
―빠르르아악!
방귀를 뀌었지요
"어? '뽀~옹'이 아니네요?"
―「진짜 소리」 전문
천둥소리는 '우르르 쾅쾅'이라고 배우고, 방귀 소리는 '뽀~옹'이라고 배웠던 어린 화자는 어느 날 진짜 소리를 듣고는 기존에 배웠던 소리와 다르다고 느낀다. '우르르 쾅쾅'과 '뽀~옹'은 오리, 닭, 병아리, 강아지의 울음소리를 각각 '꽥꽥', '꼬끼오', '삐약삐약', '멍멍'이라고 표현하는 것만큼 우리에게 익숙한 의성어다. 그래서 우리는 이 소리만을 정답으로 알고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진짜 소리」의 어린 화자는 이러한 것을 '가짜 소리'로 규명하고 자신만의 '진짜 소리'를 발견한다. 천둥소리는 이제 보니 "뚜따땅! 뚜땅! 뚜따땅!" 소리로 들리고, 방귀는 "빠르르아악!" 하는 소리가 난다는 것이다. 이 시를 읽는 어린 독자들은 "무슨 천둥소리가 '뚜따땅! 뚜땅! 뚜따땅!'거린다는 거야? 내 귀에는 이렇게 들리는 걸?"이라며 자신만의 또 다른 '진짜 소리'를 주장할지도 모른다. 이렇게 수많은 독자가 수많은 '진짜 소리'를 발견하길 바라는 게 바로 최영재 시인의 마음일 것이다. 아이들에게 오직 하나만을 정답으로 제시하는 어른들을 뜨끔하게 만드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렇듯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억지로 포장하지 않고,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이해가 되지 않는 건 모르는 채로 내뱉는, 아이들의 날 것의 언어가 빛나는 작품으로는 「왜 나만 안 울지?」「진짜 소리」「백화점에서」「감기 걸린 날」「주름살 복도」「새 학년」「엄마도 참」「백김치」「초콜릿 얼룩」「더 무서운 말」「현충원에서」「나무 오줌」「1501호 아줌마」 등이 있다.
동심을 녹여냈더라도, 단순한 발상에 그친다면 그리 좋은 작품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아이가 없는' 동시도 문제이지만, '아이만 있는' 동시는 깊은 감동을 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영재 시인의 동시에는 이 두 가지가 함께 녹여 있다. 그리하여 아이가 보면 생각이 깊어지고, 어른이 읽으면 마음이 정화된다.
평생 가야 왼발은
오른쪽 신발을 신어 보지 못한다
오른발도 왼쪽 신발을 신어 보지 못한다
유아반 어린이들은
발의 마음을 잘 안다
그래서 종종
아무렇지도 않게
오른쪽 왼쪽 신발을 바꿔 신고 다녀 준다.
―「발의 마음」
툭하면 왼쪽과 오른쪽 신발을 바꿔 신는 아이들. 어른들은 그 모습을 보며 '너 지금 신발 잘못 신었어.' 하고 다시 제대로 신겨 주려 한다. 그렇게 가르쳐주어도 아이는 또 반대로 신는다. 그런데 아이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게 "평생 가야 왼발은 오른쪽 신발을 신어 보지 못"하고 "오른발도 왼쪽 신발을 신어 보지 못"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발의 마음을 잘 알고 바꿔 신고 다녀 주는 거였다니! 「발의 마음」을 읽으면 우리는 무릎을 탁 치게 된다. 신고 다녀 '준다'는 마지막 시어에서는 실수가 아니라 발을 배려해서 일부러 바꿔 신는 아이의 호기로운 모습에 미소가 저절로 지어진다. 아이의 실수에서 다른 이에 대한 배려를 이끌어내는 시인의 기발한 생각에서 우리는 "어린이보다 더 어린이 마음"(「해설」)을 지닌 어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표제작 「왜 몰랐을까?」도 동심이 빛나는 작품이다. 우리는 디자인이 예쁜지, 유행에 걸맞는지 등 겉모양을 보며 옷을 고른다. 화자는 엄마가 빨래해서 널어놓은 자신의 옷을 본다. 이 옷 역시 "겉의 멋진 색상, 아름다운 디자인"을 보고 산 것이다. 그런데 뒤집어 놓으니 겉모습과 완전 딴판이다. "밖으로 나와 달랑거리는 주머니들" "천 조각을 맞댄 우악스런 휘갑치기 자국"이 어우러져 "아무렇게나 생긴 낯선 바지 속"을 보면서 화자는 아마도 조금 실망을 한 모양이다. 하지만 곧 자신이 잘못 생각했음을 깨닫는다. "내 몸을 여태 포근하게 감싸 준 것은 세련되고 예쁜 바깥쪽이 아니라 못생겨도 꼼꼼한 안쪽이었"음을 인지하게 된 것이다. 최영재 시인은 단순히 옷으로 표현했지만, 이 시가 담고 있는 생각은 인간 관계로 확장시켜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세련되고 멋진 외모를 가진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어한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비록 외모나 스타일이 좋지 않더라도, 꼼꼼한 바지 속처럼 따스함과 포근함으로 우리를 감싸주는 사람이 더 소중한 인연임을, 시인은 우리에게 상기시켜 주려는 게 아닐까? 이 외에도 『왜 몰랐을까?』에 수록된 많은 작품들은 동심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깊은 교훈과 감동을 독자에게 선물한다.
목차
목차
왜 나만 안 울지? / 진짜 소리 / 꼬불꼬불 산 비탈길 / 밤벌레 / 들판 위의 절벽
발의 마음 / 촉촉한 땀 / 백화점에서 / 힘센 강아지 / 감기 걸린 날 / 주름살 복도
새 학년 / 엄마도 참
제2부 목소리의 얼굴
남의 신발 / 딱지 떼기 / 컴퓨터 자판의 돌기 두 개 / 강원도 풀 / 젓가락질 배우기
진달래꽃 터널 / 열 번 먼저 웃기 / 고 작은 것 / 포옹 / 거위에게 / 밝다
백김치 / 목소리의 얼굴
제3부 함께 먹는 밥
숨바꼭질 / 초콜릿 얼룩 / 깜빡 할머니 / 할아버지의 자전거 / 함께 먹는 밥
주름 산 / 찌푸린 얼굴이 금방 활짝 / 왜 몰랐을까? / 컵의 마음 / 억울합니다
더 무서운 말 / 이어 서 있기 / 현충원에서
제4부 한 번도 못 들었다
한 번도 못 들었다 / 장신구 / 삼 형제의 젓가락 / 나무 오줌 / 호숫가 10층집
탁구 심판 / 1501호 아줌마 / 소리 맛 / 복실이 / 아빠의 꿈풀이 / 학교 안 공동묘지
[해설] 생각의 둘레를 조용히 걷게 하는 시_노원호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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