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 찾기(시 읽는 어린이 87)(양장본 HardCover)
서금복 동시집
서금복 시인의 세 번째 동시집. 우리의 일상 속에 깊이 침투하여 이제는 일상 그 자체가 되어 버린 전자문명을 아이들의 삶에 접목시켜 차갑게 혹은 따스하게 성찰을 이끌어내는 시도가 색다르게 다가오는 동시집이다. 휴대전화, 센서 전등, 번호키, SNS, 디지털 파일을 통해 아이들의 일상을 이끌어내고, 그 안에서 반성적 성찰과 함께 따스한 감성을 읽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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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동심이 가득한 세계로 어린이들을 초대해 온 청개구리 출판사의 동시집 시리즈 [시 읽는 어린이] 87번째 도서 『파일 찾기』가 출간되었다. 저자인 서금복 시인은 1997년 수필가로 문단에 나온 이래 2001년에는 동시, 2007년에는 시 장르에서 등단하였다.
해설을 쓴 정두리 시인은 서금복 시인이 '한 가지라도 제대로 못 하면서 세 가지 장르를 넘보는 욕심 많은 사람'이라는 말을 들을까 늘 긴장하는 문학인이라고 하였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 문학가로서 덕이지 허물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 서금복 시인의 세 번째 동시집 『파일 찾기』에는 수필가가 지닌 진솔한 자기고백과 시인으로서의 문학성이 어우러져 있다.
친구들과 동네 뒷산에 놀러 갔어요
집에서 입던 반바지에 샌들을 신고 갔지요
올라갈수록 바위산
엉덩방아도 찧고
무릎도 벗겨졌어요
다른 사람들을 보니
등산복에 등산화, 등산 가방 짊어지고
지팡이까지 들고 왔어요
우리 동네 뒷산도
멀리서 오는 사람들에겐
등산 도구 챙겨 오는 유명한
(망우산)이라는 걸 오늘 알았어요
―「이름 있는 산」 전문
위 시는 화자가 친구들과 익숙한 동네 뒷산에 올라간 일화를 담고 있다. "집에서 있던 반바지에 샌들을 신고" "놀러 갔다"는 말을 통해 가벼운 마음으로 오른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막상 산에 오르니 엉덩방아도 찧고 무릎도 까진다. 만만하지 않다고 느낄 때쯤 등산복, 등산화, 등산 가방, 지팡이까지 챙겨온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하여 화자는 "우리 동네 뒷산도 멀리서 오는 사람들에겐 등산 동구 챙겨 오는 유명한" 산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이 작품을 읽고 나면 '뒷산'이 지닌 의미가 단순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것을 넘어 우리 삶에 주어진 다양한 것들에 대입시켜 보게 된다. 내 옆에 있어서 가치를 몰랐거나 폄하한 일 혹은 존재들로 얼마든지 의미가 확장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이름 있는 산'이라는 제목 또한 예사롭지 않게 들린다. 단순히 '뒷산'이라 명명한 것에도 어엿한 이름이 존재한다는 화자의 깨달음은 어린 독자들에게도 자신의 물건이나 친구, 가족 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동시집 『파일 찾기』에는 일명 전자도구라 할 수 있는 디지털 기기를 소재로 한 작품이 다수 등장한다. 「너무 많은 걸 넘겨주었다」, 「번호 키」, 「센서 전등」, 「카카오토크」, 「파일 찾기」 등이 그러한 성격의 작품이다. 변화에 민감한 아이들에게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넘어 다양한 전자제품이 동시에 전면으로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벌써 흥미를 끌 것이다. 하지만 서금복 시인의 동시에서 이러한 요소들은 관심을 유도하거나 시대를 반영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휴대전화, 센서 전등, 번호키, SNS, 디지털 파일을 아이들의 일상 속에서 마주하고 그 안에서 따스한 감성을 읽어내려 애쓴다. 아래의 두 작품이 특히 그렇다.
난/늘 기다리고 있지//
누군가 캄캄한 계단으로 올라올 때/현관 앞에서 열쇠를 찾거나/더듬거리며 비밀번호를 누를 때,/센스 있게 등을 켜야 하니까//
하지만 그뿐이야/잠 안 자고 기다린 나를/칭찬해 달라고 조르진 않아//
또 다른 누군가를 기다리기 위해/바로 꺼져야 하거든
―「센서 전등」 전문
친구가 내 마음 엉키게 하는 말을 퍼부었어/친구과 연결되어 있던 마음컴퓨터/?표 누르고 종료할까 하다가/친구와 주고받은 파일(F) 눌렀어//
함께 웃으며 다녔던 파일/내가 울 때 손잡아 주던 파일//
저장해 뒀던 우리의 파일/찾느라 머뭇거릴 때//
친구도 잠깐 말을 멈췄어/자기 마음속에 저장돼 있는/우리의 공유 파일 찾고 있는 것 같았어
―「파일 찾기」 전문
물론 가족의 휴대전화 번호를 단축번호로만 기억하는 자신에 대해 "휴대전화에게 너무 많은 걸 넘겨주었다"(「너무 많은 걸 넘겨주었다」)고 읊조리기도 한다. 디지털시대에 있어 이러한 반성의 자각도 분명 필요하다는 것은 우리 모두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파일 찾기』는 우리의 일상 속에 깊이 침투하여 이제는 일상 그 자체가 되어 버린 전자문명을 아이들의 삶에 접목시켜 차갑게 혹은 따스하게 성찰을 이끌어내는 시도가 색다르게 다가온다. 유진희 화가의 다채로운 일러스트 역시 각 동시에서 주는 메시지와 잘 어우러진다. 이 가을 한 폭의 풍경화처럼 독자의 가슴에 새겨지는 동시집이 되기 바란다.
목차
목차
요즘 텔레비전은 / 너무 많은 걸 가르쳐 주었다 / 해제경보 / 유리컵 / 카카오토크 / 비닐봉지 / 별 채팅 / 감춰진 붕대 / 파일 찾기 / 손잡이 / 번호 키 / 센서 전등 / 뮤지컬 음악감독 / 넥타이를 구하다
제2부 개미가 찾아냈다
누군가를 안아 주면 /화장실 슬리퍼 / 아빠와 나 / 문 열기 / 비상 단추 / 개미가 찾아냈다 / 시간의 길 앞에서 / 수동우산 / 손톱박수 / 이름 있는 산 / 그렇구나 / 특별한 날 / 세수하는 법 / 창작의 고통
제3부 고구마 캐는 날
가을 꽃 / 미안해 / 고구마 캐는 날 / 까만 손과 얼굴로 / 꽃은 알고 있어 / 말 전하기 놀이 / 봄은 봄 / 벌레 먹은 나무 / 더덕밭에서 / 비가 오지 않아서 / 쑥부쟁이 / 주저앉은 나무 / 잔풀나기 / 화해시키기
제4부 까치가 붙인 우표
걱정 시계 / 할아버지의 발 / 12월에는 / 겨울 밤 / 눈물꽃 / 까치가 붙인 우표 / 하느님의 전화 / 2절만 들리는 날 / 여름 / 잠이 오지 않는다 / 울면 안 돼 / 엄마의 웃음소리 / 차 안의 바다 / 추석 저녁
재미있는 동시 이야기
시와 율의 공간에 나타난 서금복의 동시_정두리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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