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시 읽는 어린이 90)(양장본 HardCover)
이재순 시인의 세 번째 동시집. 시인의 주된 관심사는 학교와 가정에서 일어나는 아이들의 일상과 자연생태적 상상력인데, 이번 시집에서는 이러한 시 세계가 더욱 더 확대되었다. 더욱이 자연과 일상에서 동심으로 찾아낸 시적 감동을 고도로 함축된 언어로 담아내어 시적 완성도를 높였다.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동심이 가득한 세계로 어린이들을 초대해 온 청개구리 출판사의 동시집 시리즈 <시 읽는 어린이> 90번째 도서 『집으로 가는 길』이 출간되었다. 이재순 시인은 40여 년 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아이들과 만나며 꾸준히 동시를 창작해왔다. 1990년 제6회 청구문화제 동시부문에 입상하고, 1991년 월간 『한국시』 동시부문 신인상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집으로 가는 길』은 『별이 뜨는 교실』, 『큰일 날 뻔했다』에 이어 세 번째 동시집이다.
시인의 주된 관심사는 학교와 가정에서 일어나는 아이들의 일상과 자연생태적 상상력인데, 이번 시집에서는 이러한 시 세계가 더욱 더 확대되었다. 더욱이 자연과 일상에서 동심으로 찾아낸 시적 감동을 고도로 함축된 언어로 담아내어 시적 완성도를 높였다.
기차는/길어서 기차//
몸만 긴 게/아니다//
기찻길도 길다//
소리는/더 길다
―「기차」 전문
기차에 대해 짧게 쓴 작품이다. 1연의 내용은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로 시작하는 노랫말에서 차용한 것이다. 저절로 다음 가사를 떠올리려는 순간 시인은 '기차는 몸만 긴 게 아니라'라며 시적 장면을 전환한다. 긴 기차가 지나가려면 그만큼 긴 기찻길도 필요하다. 당연한 사실이지만 무언가 묵직하게 다가온다. 그러다 자연스레 기차에 사람을 대입시켜 보게 된다. 한 사람이 온전하게 제 능력을 펼치려면 혼자의 힘으로만 되지 않는다. 자신을 받쳐주는 기찻길이 있어야 달려갈 수 있는 기차처럼 말이다. 예를 들어 좋은 부모라든지, 스승이라든지, 친구라든지 하는 기찻길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기에 마지막 연의 "소리는 더 길다"에서는 진한 여운이 남는다. '길다'라는 시각적 이미지에서 '소리'라는 청각적 이미지로 마무리 짓는 것도 이 작품의 한수로 보인다. 짧은 시의 여백을 기차 소리로 풍성히 채운 느낌이다. 아래의 「눈」도 비슷한 주제를 다른 방식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먼저 온 눈/맨땅에/하얀 요가 되어 누웠네//
나중에 내린 눈/요 위에 눕네//
마지막에 내린 눈/이불 되어 덮이네
―「눈」 전문
이처럼 간결하게 압축하는 과정에서 작품은 빈 여백을 형성하게 되는데, 자연히 독자는 상상력으로 그 공간을 채울 수밖에 없다. 해설을 쓴 전병호 시인은 "그럼으로써 어린이 독자에게는 마치 자신의 경험을 시로 쓴 것 같은 생생한 감동을 안겨"준다고 하였다. 표제작인 「집으로 가는 길」, 「고슴도치」, 「갈대의 힘」「귀지」, 「촛불의 눈물」 등의 작품도 이러한 시적 특성을 지녔다.
밝고 큰/하늘 눈동자//
맑은 그 눈으로/세상 구석구석 다 본다//
너무 환해/내 어두운/마음속까지//
다 들여다본다
―「보름달」 전문
화자는 어두운 밤, 홀로 보름달을 바라보고 있다. 화자에게 보름달은 마치 "밝고 큰 하늘 눈동자" 같다. 보름달은 하늘의 눈동자라고 비유한 시인의 눈썰미가 돋보인다. 하늘의 커다란 눈동자는 온 세상을 구석구석 다 바라본다. 그러다 홀로 서 있는 나와 눈이 마주친다. '화자가 바라본 보름달 → 하늘의 눈동자 → 온 세상을 바라봄 → 나를 바라봄'으로 시선이 이동하는 것인데, 즉 내가 혼자 바라보던 보름달이 도리어 나를 들여다보게 된다는 장면의 전환이 자연스럽다. 또한 그러한 과정에서 '밝고 크고 맑고 환한' 하늘의 눈동자는 '어두운 내 마음속'과 대조되면서 화자의 심정을 더욱 절실히 드러내고 있다.
화자에게 무슨 일이 있던 것일까. 이 또한 시인은 여백으로 남겨두고 있다. 그러니 앞서 말했듯이 독자들은 화자의 자리에 자신을 세우게 되고, "너무 환해 내 어두운 마음속까지 다 들여다"보는 하늘의 눈동자와 마주할 것이다. 독자가 자연스레 시적 인물이 되는 찰나의 순간이다. 그리고 그 순간이 독자에게 신선한 체험이 될 것은 분명하다. 『집으로 가는 길』의 독자들이 이러한 문학적 상상력을 경험하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목차
목차
제1부 풀은 힘세다
눈
휠체어
풀은 힘세다
그믐달
탱자
고등어
누룽지
보름달
구두병원 아저씨
집으로 가는 길
번개
질경이
고슴도치
치매
연못
늦둥이
빗발
제2부 똥 싸는 볼펜
늙은 호박
첫눈
별똥별
기러기
AI
낙엽
빨래
똥 싸는 볼펜
절구
눈사람
기차
모과
손가락 청진기
모과나무
초승달
갈대의 힘
제3부 촛불의 눈물
목련
귀지
섬
사진액자
가뭄
주름살
길고양이
너럭바위
입학식
그루터기
촛불의 눈물
약속
고양이와 아기
벌레잡이제비꽃
양파
이팝꽃
제4부 살금살금
백목련
매화
살금살금
꽃게 실은 트럭
채송화와 해바라기
꽃 신발
뱀
달력
공중전화 부스
전봇대 소개소
아기
추운날
담장과 담쟁이
강아지 팔자
햇볕도 더워
돌멩이
재미있는 동시 이야기
함축된 언어로 담아낸 시적 감동_전병호
저자
저자
1990년 제6회 청구문화제 동시부문 입상, 1991년 월간 『한국시』 동시부문 신인상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고, 펴낸 동시집으로 『별이 뜨는 교실』 『큰일 날 뻔했다』가 있습니다.
제28회 영남아동문학상과 제14회 한국아동문학창작상을 수상하였고, 현재 영남아동문학회, 한국아동문학연구회, 한국동시문학회,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한국아동문학회 회원, 대구문인협회 아동문학분과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