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에 오시려거든(나를 깨우는 이야기 198)
바람이 전하는 대관령 통신
『대관령에 오시려거든』은 수년간 SNS에 〈세계여행이야기〉와 〈대관령 통신〉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써온 저자가 도시 메인 하우스를 떠나 강원도 대관령에 머물며 쓴 글을 단문으로 엮은 책이다. 이 책은 대관령의 이국적인 자연과 삶을 기록한 글이며 앞부분에는 사계를 다뤘고 뒤에는 연가(戀歌)로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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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수년간 SNS에 〈세계여행이야기〉와 〈대관령 통신〉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써왔는데 그 중 대관령 통신은 꽤 많은 독자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다. 이 글은 내가 도시 메인 하우스를 떠나 강원도 대관령에 머물며 쓴 글인데 변화무상한 기후와 스치는 심상을 단문으로 엮었다. 그간 계절이 여러 번 바뀐 만큼 글도 조금은 낡았으리라.
이것은 귀농 일기가 아니다. 사정상 반 도시 반 농촌 생활을 하며 여행하고 글 쓰는 사람으로써의 대관령의 이국적인 자연과 삶을 기록한 글로 앞부분에는 사계를 다뤘고 뒤에는 연가(戀歌)로 채웠다.
거친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시골 생활은 느리고 불편하다. 바꾸어 말하자면 자연은 욕심을 내려놓고 불편을 즐길 줄 아는 사람만이 그에 상응하는 혜택을 허락한다. 그러므로 대관령의 자연은 여행 좋아하고 글쓰기 좋아하는 나에겐 일종의 사색학교인 셈이다.
나의 경우, 주생활은 도시에서 하고, 정작 대관령에 머무는 시간은 3분의 1이 채 안 된다. 그리 긴 시간이 아니어서 이곳에서의 시간들은 소중할 수밖에 없다. 그간 많은 나라의 도시와 오지를 탐험했지만 이렇게 자주 하늘을 올려다보고 별과 숲과 바람과 직접 채취한 자연식품을 즐기며 자연인으로 살지는 못했다. 도시에 머물 땐 매일이 월요일인데 이 골짜기에선 매일이 일요일이다.
지인들은 말한다. 도시에 일터와 메인 하우스가 있고 시골에 세컨 하우스를 두고 사는 이런 생활방식이야말로 현대인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삶이라고. 조금은 부러움이 담긴 인사성 멘트에 동조한 적은 없지만, 대관령을 제2 거주지로 삼은 지도 10년이 넘었으니 그간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에 이른 것이라 만족도를 물으면 그냥 웃겠다. 여행과 휴식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내게 이곳 생활은 숫자로 가늠하기 어려운 가치 그 이상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1년을 통해 사계절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도 몇 번씩 계절의 변화를 체감하는 이곳에서 한때는 꿈의 텃밭도 일궜지만 지금은 하지 않는다. 먹을 가족도 없고 경험이 부족한 내가 상주하지 않으니 텃밭농사의 구속을 자처할 이유가 없다.
수산물이 필요하면 강릉이나 주문진으로 달려가고 농산물이 필요하면 봉평과 진부장이 지근에 있어 아쉬울 게 없다. 주변이 온통 산과 계곡이니 겨울 한 철을 제외하면 딱히 농사를 짓지 않아도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건 복이다.
나는 시를 쓰지만 한 때는 문장가가 되고 싶었다. 시간과 길이 내게 가르친 건 가볍고 단순한 삶이다. 세상에 옷은 널려있지만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은 드물다. 나는 수년을 아끼고 애용해 내 몸에 딱 맞는 옷 하나가 대관령에서 보내는 시간이란 걸 의심하지 않는다.
목차
목차
봄, 모든 촉들의 이름은 애련
15ㆍ희우(喜雨) | 16ㆍ춘설(春雪) | 18ㆍ풍경이 전하는 말 | 20ㆍ가장 길고 위험한 여행 그리고 연두 | 21ㆍ묵 맛 | 23ㆍ창으로 볼 수 있는 모든 것들 | 24ㆍ몸 | 25ㆍ노을도 사라지고 기차도 떠났을 | 28ㆍ풀빛 온기 | 29ㆍ빛의 속도로 차오르다 | 30ㆍ평화, 옴 샨티 | 31ㆍ통과하는 순간이 가장 힘들다 | 34ㆍ새벽 3시 | 35ㆍ상처받을 수 있는 능력에 감사 | 36ㆍ욕망과 연애편지 | 37ㆍ민들레다방 | 38ㆍ봄을 설명하는 일은 턱없다 | 40ㆍ시간도 청춘도 흘러가니 귀하다 | 42ㆍ어떤 바람도 이 봄엔 무죄 | 45ㆍ꽃을 깨우기엔 이른 시간이다 | 46ㆍ눈 속에서 피어나는 얼레지 | 48ㆍ단편들 | 54ㆍ혹한을 이긴 황태 | 56ㆍ모든 촉의 이름은 애련 | 57ㆍ나물로드 | 59ㆍ자연에 순응하는 생활 | 61ㆍ그건 영혼이 없어 | 63ㆍ가문비나무 숲 | 65ㆍ두릅장아찌 | 66ㆍ무덤가 노란 봄 | 67ㆍ젬마의 엽서 | 68ㆍ난장 일기 | 70ㆍ부처님 오신 날 | 73ㆍ5월이 가고 6월이 | 74ㆍ몸의 어느 부위에도 고통이 없는 상태가 피안 | 75ㆍ꽃인가 잡초인가 | 77ㆍ나무도 자살을 할까 | 79ㆍ메이드 인 대관령 | 80ㆍ나는 누구 | 82ㆍ나물을 뜯으며 느끼는 뿌듯함 | 84ㆍ자연에 집중하는 시간 | 86ㆍ산딸기의 계절 | 88ㆍ그땐 그랬지
여름, 편지는 내일쯤 도착할 것이다
93ㆍ바람이 하는 일 | 94ㆍ비갠 아침 | 95ㆍ명자 언니 | 96ㆍ망초꽃 길 | 98ㆍ내게로 돌아가는 시간 | 99ㆍ지금 | 101ㆍ따뜻한 빛의 영혼 | 102ㆍ여름축제와 산상 휴가 | 103ㆍ하안거 | 106ㆍ딸이 있다 | 108ㆍ숲의 요정 | 109ㆍ자발적 유배 | 111ㆍ친구, 끝까지 함께 걸어 줄 사람 | 113ㆍ우정을 지키는 법 | 115ㆍ그리운 것은 바다 | 118ㆍ루드베키아 | 121ㆍ기억 저편 | 122ㆍ서른 살 | 123ㆍ선택 | 124ㆍ느리게 지나가는 오후 | 127ㆍ모노드라마 | 128ㆍ달마중 | 130ㆍ바람, 통(通) | 132ㆍ편지는 내일쯤 도착할 것이다 | 133ㆍ원화와 작화 | 135ㆍ쓸쓸이 | 136ㆍ사랑이 달콤한 공기처럼 번져갈 때 | 137ㆍ흐르고 싶지 않아도 흘러야 하는 | 140ㆍ멧돼지를 만나다 | 141ㆍ피안과 차안 | 142ㆍ아빠, 힘내세요 | 145ㆍ바람의 노래 | 146ㆍ10년 후 | 147ㆍ블루 | 148ㆍ또 다른 블루 | 150ㆍ레드 | 151ㆍ비밀정원
가을, 끝물 과일향기 같은
154ㆍ횡계리(橫溪里) | 158ㆍ갈 수 없으니까 간다 | 159ㆍ봄에게서 가을에게로 | 162ㆍ추분(秋分) | 163ㆍ'밥'이란 말 참 좋다 | 166ㆍ아주 가끔 | 167ㆍ호저의 딜레마 | 169ㆍ대관령 소인이 찍힌 | 172ㆍ기억, 밥 냄새처럼 잠시 머물다 사라지면 좋겠다 | 173ㆍ귀촉도와 소풍 | 174ㆍ갖지 않을 권리 | 176ㆍ살 것 같은 마음 | 179ㆍ산문 밖에서 기다리는 11월 | 180ㆍ구절초와 야국 | 181ㆍ낮과 밤 | 182ㆍ그래서 자유롭다 | 184ㆍ복통 후 평화 | 186ㆍ아름다운 퇴장 | 189ㆍ끝물을 재촉하는 바람 | 190ㆍ전화기를 두고 왔다 | 191ㆍ커피콩 향기 | 193ㆍ안반덕, 그 낯선 원시 | 195ㆍ단풍과 햇살 그리고 무덤
겨울, 순백의 쓸쓸한 폐허
198ㆍ어떤 기억 | 199ㆍ겨울 | 201ㆍ왜 쓰는가 | 202ㆍ스키시즌 | 204ㆍ끝이 있다는 건 참 슬퍼 | 206ㆍ영혼을 베이는 달 | 207ㆍ백(白) | 210ㆍ생명 | 211ㆍ이팝꽃 닮은 눈송이 | 213ㆍ행복한 날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 | 214ㆍ겨울, 진부장 소묘 | 216ㆍ평창군 오일장 | 219ㆍ빛과 그늘 | 221ㆍ동안거의 축복 | 222ㆍ잘 늙고 있느냐 물었다 | 223ㆍ불면 | 225ㆍ고요 아침 | 226ㆍ침묵 | 227ㆍ눈, 낮달의 유혹 | 228ㆍ겨울을 견뎌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서 | 231ㆍ나는 내가 아니고 싶었던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 235ㆍ고양이에게 | 236ㆍ침묵은 자신에게 바치는 가장 완전한 선물 | 237ㆍ초대장 | 238ㆍ가 의자에서 저 의자로 옮겨 앉다 | 240ㆍ실패를 통해 명확해지는 것 | 241ㆍ폭설과 대설 | 243ㆍ겨울의 끝
사랑, 그 미완의 문장들
246ㆍ아침에 도착한 편지 | 248ㆍ모든 역이 꽃 역 | 249ㆍ그런 나라가 있을까 | 251ㆍ꽃의 말을 받아적다 | 253ㆍ내가 천만 배는 더 아프겠다는 | 254ㆍ욕망과 독이 필요해 | 256ㆍ행복하지 않으면 멈춰야 해 | 258ㆍ버럭 하지 않고 | 260ㆍ나무의 영혼들 | 261ㆍ그도 서럽고 나도 서러운 | 264ㆍ장마 | 266ㆍ울고 나면 따듯해져 | 267ㆍ시간은 저물면서 사라진다 | 269ㆍ나는 차오른다 | 270ㆍ사는 동안 그립지 않은 날 있을까 | 271ㆍ반 | 273ㆍ너라는 문장 | 275ㆍ가 차가운 온도도 사랑 | 276ㆍ그늘 | 278ㆍ우주, 그리고 사랑의 힘 | 282ㆍ노부부의 일상 | 284ㆍ늙는다는 건 고마운 일이다 | 286ㆍ잘 가세요. 부디 | 289ㆍ꽃이 피는데 네가 없구나 | 291ㆍ너를 부르지 않고 내가 가겠다 | 293ㆍ입술이 간지럽다 | 294ㆍ그분이 시킨 일 | 296ㆍ안부 | 299ㆍ어느 날의 고백 | 301ㆍ참 다행이다 | 302ㆍ숫타니파타와 명심보감 | 303ㆍ빨래는 나를 세탁해 | 304ㆍ세월호, 그 슬픈 폐허 | 306ㆍ눈의 사막 | 307ㆍ자각
너에게 간다는 말
311ㆍ시차 | 312ㆍ영화 위플래쉬 | 313ㆍ꽃이 피니 울어도 된다 말해주면 좋겠다 | 315ㆍ만추 근처 | 316ㆍ결혼과 이혼 | 317ㆍ아직도 유효한지 | 318ㆍ사랑은 멈추지 않는 것이다 | 320ㆍ꿈에 | 321ㆍ아름다운 식사 | 322ㆍ차부 | 324ㆍ행복이란 | 328ㆍ성공과 행복 | 329ㆍ망고 향기로 그대를 부르고 싶다 | 331ㆍ마법 같은 비 | 332ㆍ인류의 멸망과 동시에 사라질 그것 | 333ㆍ당신 입에 떠 넣어 주던 한술 밥 같은 거 | 335ㆍ내 두 팔이 너를 갈망할 때 | 336ㆍ그냥 그대로 두라고 | 337ㆍ상상력을 자극하는 것들 | 339ㆍ대나무 숲에 깃든 햇살처럼 | 341ㆍ사랑, 치욕스러운 감옥 | 342ㆍ내게 사과했다 | 343ㆍ기별 | 344ㆍ마음은 천 개의 눈을 가졌지만 | 346ㆍ꽃잎에도 베이는 마음 | 347ㆍ잘 지내는지 | 349ㆍ당신 | 350ㆍ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용기 | 351ㆍ길 | 353ㆍ우울한 봄날의 실렌시오 | 355ㆍ강물처럼 흘러가자는 말 | 356ㆍ홍연(紅緣)
에필로그 대관령이란ㆍ359
저자
저자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했으며, 현대시학 '시를 찾아서'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시집 : 『겨울 판화』. 『나는 열고 싶다』. 『상어 떼와 놀던 어린 시절』. 『슬픈 농담』, 산문집 : 『그대, 마르지 않는 사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 여행서 : 『마음의 고향을 찾아가는 여행, 포구』 『걸어서 히말라야』 『풍경 속을 걷는 즐거움, 명상산책』. 『아프리카 트럭여행』 『남해기행』 『사색기행』 『나는 캠퍼밴 타고 뉴질랜드 여행한다』 『뉴질랜드에서 온 러브레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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