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에 부치다(지혜사랑 55)(양장본 HardCover)
애지문학회의 여섯 번째 사화집『능소화에 부치다』. 강병길, 강서완, 권순자, 김바다, 김연종, 김정원, 박정옥, 안이삭, 유현서, 장이엽, 황경숙 등 21명의 시인들의 다양한 시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선인장 가시가 물을 길어 올리는 시간’, ‘고나다’, ‘사소한 징후들’, ‘먼지버섯 아세요’ 등의 시편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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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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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의 낭떠러지를 맨주먹 맨발로 오른다// 당신에게 가는 길, 혹은 내게로 오는 외골목을/ 주황나팔 내어 불며 간다 毒을 품고 온다// 방향 없이 가두는 독, 나는 不倫이라 명명했고/ 당신은 사랑이라 칭했다// 소문은 누구에게나 致命打다// 내게서 찾는 것일까/ 담 너머 금낭화 씨앗이 영글다 떨어지고 함께 거닐던 샛길이 폭풍우에 짓밟힌다// 어쩌면 한 잎/ 어쩌면 한 줄기/ 어쩌면 한 뿌리// 통꽃으로 이우는 당신, 황홀한 잠시잠깐의 흡반吸盤이다/ 늘 꼿꼿한 슬픔 하나 나를 주저앉힌다 ----유현서, [능소화에 부치다] 전문
나는 늘 한쪽으로 기울여져 있었다// 한 때는 오줌싸개여서/ 한 때는 아버지가 목수여서/ 한 때는 키가 작아서 자만할 수 없었다/ 한 때는 초라한 내 행색에 주눅이 들고/ 한 때는 마른 얼굴의 광대뼈 때문에/ 카메라 앞에서 고개를 돌리기도 했었다/ 좋은 것 아홉 가지를 합해도/ 모자라는 하나를 당할 재간이 없었던 그때/ 넘어지지 않으려고 힘을 주기 시작한 그때부터/ 나는 기울어졌을 것이다// (......)/ 모난 돌이 돌탑을 받쳐주듯/나를 고여 주는 삐뚤어진 생각의 작대기 두드리며/ 삐뚤어지게 뛰어가 시를 부르고/ 삐뚤어지게 서서 밀어줄 테다 ----장이엽, [삐뚤어질 테다] 부분
한바탕 선영을 점령하던 망초가 입동에 또 꽃망울을 피워 올렸다 본색을 드러내는 가랑잎 위로 용맹정진이다// 짧게 살다간 아버지의 서사를 읽어보다 복기하듯 망초 허리를 꺾는다 홀쭉하나 질긴 망초는 뿌리채 뽑혀 나왔다// 우르르 몰려다니는 낙엽 틈에서 여태 초록이라니 너무한 거 아니요라고 여쭈어보니 눈이 오지 않아 망초꽃 대신 덮었다는 대답을 듣는다----강병길, [망초] 부분
'애지'는 '지혜사랑'이며, 애지문학회 회원들은 이 '지혜사랑의 이름'으로 우리 한국인들을 '사상가와 예술가의 민족'으로 이끌어 나갈 고귀하고 웅대한 꿈을 간직하고 있다. 애지문학회의 여섯 번째 사화집인 {능소화에 부치다}는 그 절차탁마의 소산이며, 대한민국 사화집의 수준을 한 차원 높게 끌어올린 시집으로 기록될 것이다. '애지문학회'는 가장 아름답고 멋진 문학회가 될 것이며, 해마다 봄날이면, 또다른 멋진 사화집을 들고 독자 여러분들을 찾아 나서게 될 것이다. 우리 한국어의 영광과 우리 한국인들의 영광을 위하여!
목차
목차
강병길
변검變瞼-그리하여 20 12
패랭이 꽃-그리하여 26 14
망초-그리하여 31 16
강서완
선인장 가시가물을 길어 올리는 시간 18
낯선 거리 19
개와 늑대의 시간 20
악마의 부케 21
속도의 식욕 23
권순자
목련정진 25
붉은 장미가 사는 방식 26
실종된 사랑 28
저녁 빛 30
아프리카의 뿔-소말리아의 분노 32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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