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채로 죽은 별을 건지는 사랑(개정판)(지혜사랑 시인선 68)(양장본 Hardcover)
반칠환 시집
가슴 따듯한 시가 살아있는「지혜사랑 시인선」 제68권 『뜰채로 죽은 별을 건지는 사랑』. 반칠환 시인은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6, 70년대를 지나온 세대라면 누구나 느꼈을 가족사를 시로 재탄생시켰다. 본문은 유년의 가족사, 문명의 상징과 속도에 대한 비판, 일상으로 전체 3부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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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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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채로 죽은 별을 건지는 사랑>> 재출간
2001년 시와시학사에서 출간했던 반칠환 시인의 첫시집 <<뜰채로 죽은 별을 건지는 사랑>>을 다시 펴낸다. 한 해에도 수백 권이 쏟아져 나오는 시집 출간의 홍수 속에서 이미 펴낸 시집을 다시 출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큰 물에 한 방울의 물을 보태는 것처럼 무의미하거나, 나무에게 미안한 일은 아닐까? 그럼에도 도서출판 지혜에서 이 시집을 펴내는 이유는 시집으로서는 드물게 7쇄까지 발행되는 등 스테디셀러였으며, 아직도 독자들의 요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3부로 이루어진 시집은 1부에서는 유년의 가족사를, 2부에서는 문명을 상징하는 속도에 대한 비판과 생태적 감수성을, 3부에서는 일상에서 길어 올린 투명한 직관의 언어를 담고 있다. 가장 독자들의 심금을 울린 것은 제1부 '유년의 가족사'이다. 시인은 결코 물질적으로 행복하지 않았던 유년 시절을 사진처럼 인화해 낸다. 아버지는 병들어 누워 있고, 어머니는 품 팔러 나가거나 묵판을 이고 가다 빙판에 넘어지고, 중학교에 진학을 못 한 셋째형은 돼지우리를 걷어차다 집을 나가 버리는 등, 만월을 가리는 월식처럼 캄캄한 시절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시적 화자는 가난과 남루를 부끄러워하기보다 떳떳하고 당당한 자기 긍정의 언어로 그려내고 있다.
아무도 놀아줄 수 없는 외딴집에 혼자 남은 화자는 다람쥐와 병아리와 함께 뛰놀고, 개나리꽃의 노란 빛은 어디서 나올까 뿌리 밑을 파보기도 하고, 수꿩은 둘이 만나면 죽을 때까지 싸운다는 말을 듣고 꿩이 싸우는 곳을 찾아 나서기도 한다. 신산을 겪지만 웃음을 잃지 않는 어머니는 시인의 머리가 굵어지자 어린이날 선물로 막걸리를 받아오기도 낙관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뜰채……>>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것은 이것이 개인의 가족사가 아니라 6, 70년대를 관통한 세대 모두의 가족사이기 때문일 것이다. 산업화, 도시화 이전 맨발로 흙을 밟아 본 사람들, 괭이자루로 텃밭을 일궈 본 사람들, 배가 고파서 찔레나 삘기를 뽑아 본 사람들은 시집 속 이야기들을 자신의 이야기로 고쳐 읽는다.
한 시집이 단순한 회고취미에 그친다면 재출간의 의미는 퇴색될 것이다. 과거는 미래의 거울이듯, 이 시집에는 어쩌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미래가 투영되어 있다. 급속한 산업화, 도시화와 더불어 우리가 잊고 있는 전통사회의 가치들, 물질로 대체할 수 없는 결핍 속의 풍요, 자연과 살을 맞대었을 때 느낄 수 있는 원초적인 자유가 이 시집에 배어 있다.
요즘 유럽에서 비롯된 '숲 유치원'이 세계적인 붐을 일으키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국내에 '숲 유치원'의 물결이 당도하기 10여 년 전에 발행된 이 시집에 이미 '외딴 유치원'과 '자연의 학교'를 노래하고 있다는 점이다. 논두렁 밭두렁을 공책 삼아, '가갸 거겨 고교 구규 그기' 개구리에게서 책 읽는 법을 배우고, 나팔꽃잎과 아까시나무 잎사귀로 숫자를 배우고, 딱따구리 소리와 빗방울 소리와 호드기 소리와 필통 뚜껑으로 타악기와 관악기와 현악기를 배우고, 철쭉과 채송화와 무지개 팔레트에서 색상표를 배우고, 노랑나비 뒤를 고양이처럼 좇으며 체육을 하고, 저녁 먹은 평상에서 누나 무릎을 베고 누워 별자리 공부를 한다. 이것은 현재 독일의 숲에서 이루어지는 '숲 유치원' 교육과도 정확히 일치한다. 독자들이 이 시집을 찾는 이유는 '오래된 미래'가 담겨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추천의 글
어떤 운명적인 시간을 포착하여 그것을 오래된 기억으로 치환하는 것은 시(詩)라는 오래된 장르가 수행해 온 작법의 하나이다. 이는 현실적 시간에서 벗어나 자신이 고유하게 체험한 시간으로 귀환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따로 떨어져 있던 사물과 사물 사이에 유추적 연관성이 놓일 수 있는 것도 이러한 기억의 매개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반칠환 시인의 유년시들은 이러한 기억의 원리로서의 서정을 빼어나게 보여 주는 우리 시대의 고전이다. 그 기억을 통해 우리도 슬프도록 아름다워진다.
- 유성호(문학비평가)
이 시집을 읽으면서 특히 좋았던 것은 평이한 언어였습니다. 삶의 아픔 혹은 세상의 삭막함을 노래하면서도 어둡지 않게 눙칠 수 있는 여유 혹은 혜안이 빛나고 있습니다. 관념성이 주류를 이루는 요즘 시 풍토에서 심각과 고독의 제스처가 보편적인 것인 것과는 좋은 대조를 이룹니다. 또한, 적어도 어떤 독자라도 그의 시집에서는 읽고 나서 작의가 무엇인지 몰라 머리를 긁적일 일은 없습니다. 이런 투명함에 감동의 울림을 넣을 수 있다는 점은 작가의 가장 돋보이는 미덕입니다. -윤정훈(언론인)
시인이란 누구인가? 그는 풀벌레 소리를 이어가고자 하는 사람, 죽은 별을 건지려는 사람, 자신의 내부에 정갈한 초가 한 채를 지켜가려는 사람이다. 반칠환의 시집에서 우리는 바로 그런 시인을 만난다. 그 시인이 세상에서 죄를 지을 리 없건만, 그러나 이 시집의 시인에게는 자신이 짓지 않은 죄에 대한 절절한 아픔이 있다. "오늘도 우리를 들통하지 않게 하옵시고"를 기도하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인은 아무도 비켜갈 수 없는 질문들을 던진다. 이 죽어가는 별을 건지기 위해 신은 인간에게 걸었던 모든 믿음을 거두어야 하지 않겠는가? 인간은 드디어 세계의 수치가 아닌가? 새로운 공룡의 알로부터 신(新) 쥐라기가 태어나야 하지 않겠는가? - 도정일(문학평론가, 경희대 교수)
목차
목차
1부 외딴집
지킴이의 노래
어머니1
어머니2
어머니3
어머니4
어머니5
아버지1
아버지4
아버지5
누나야
외딴 유치원
자연의 학교
감꽃 속에 있다가
아무리 파 보아도
고요
평상
가정방문
월식
밥그릇 만들기
까막새
쇠뜨기
밤 거무 근심 거무
넘어갔다!
확인 못할 이야기들
어린이날
2부 속도에 대한 명상
잠언
가까운 봄날
목격
늙은 바퀴
바퀴를 보면 세우고 싶다
길앞잡이의 죽음을 애도함
풍경 지우기
1999, 마이더스 2세
우리들의 타이타닉
질주
반성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 걸음
한평생
나를 멈추게 하는 것들
사라진 동화 마을
휴먼 보디 숍
사라진 산 너머
장미의 죽음
노스트라다무스의 별
견딜 수 없는 믿음
그 날이 오면
3부 둥근 시집
다국적 똥
빵과 상징
노래하는 불상
개고기를 먹으며
어느 관상가의 철학
장미와 찔레
철거
어떤 채용 통보
손금
벼락을 기다리며
공룡알 화석1
공룡알 화석2
공손한 먹이
둥근 시집
백골관白骨觀
오래 아주 오래
갈 수 없는 그곳
가뭄
해설ㆍ가난했지만 따뜻한 추억'죽은 별을 건지는 사랑'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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