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가족(Paperback)
공동 책임자인가 또 다른 피해자인가
『가해자 가족』은 지금껏 전혀 조명 받지 못했던 가해자 가족의 고통과 실상에 초점을 맞춰 가해자 가족이 마음깊이 지고 가는 십자가의 무거움과 속죄의 고통 등을 살펴보고 있다. 이 책은 가해자 가족의 ‘인권’을 소리 높여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어떠한 상황에 놓여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 역시 우리 사회를 위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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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살인 1,297건
강도 4,278건
상해 2만 8,291건
폭행 3만 1,641건
사기 6만 4,427건
강간 1,582건
강제추행 7,111건
자동차운전과실치사상 등 71만 4,977건
이러한 범죄로 인해 피해자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가족까지 매스컴의 취재공격으로 2차 피해를 받는 경우가 많다.
한편, 이러한 범죄 사건의 수만큼 피해자 가족뿐만 아니라 가해자 가족도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대부분 잊고 있다. 누구나 '나는 가해자가 아니다'라고 생각하겠지만, 가해자가 아니더라도 가족 가운데 누군가가 범죄를 저지르면 그 순간 가해자 가족이 되는 것이다.
자식이 범죄를 저지른 부모, 남편이나 부인이 범죄를 저지르거나 아버지나 어머니가 범죄를 저지른 경우, 심지어 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친척까지 가해자 가족에 포함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나의 범죄 사건에는 실로 많은 사람이 연루된다.
가해자 가족은 가해자 못지않게 사회적으로 궁지에 몰리게 된다.
가족 가운데 한 사람이 범죄자가 되면 남은 가족은 직장을 잃기도 하고, 이웃의 시선이 무서워 수없이 이사를 다니거나 아이들을 몇 번씩 전학시키는 등 평범한 사회생활을 이어갈 수가 없다. 그뿐이 아니다. 하루 종일 전화벨이 울려대고, 인터넷을 통해 주소와 근무지 등 개인정보가 무차별적으로 폭로되기도 한다. 집 담벼락에 살인자의 집이라는 낙서가 생기는 등 세상 사람들로부터 상상하기 힘든 비방과 야유가 쏟아진다.
가혹한 현실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하는 가해자 가족도 많다. 실제로 여아 연쇄 유괴살인범인 사형수 미야자키 쯔토무의 부친은 타마 강多摩川에서 몸을 던졌다. 피해자 가족의 비탄과 고뇌는 감히 헤아리기 힘들지만 가해자의 가족 역시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져 이전의 평온한 나날로 돌아갈 수 없게 된다.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는 범죄 사건들 예를 들면, 14세 중학생이 아동 두 명을 살해하고 세 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고베 연쇄아동살해사건, 중학교 1학년 남학생이 4세의 남자 아이를 살해한 나가사키 남아유괴살인사건, 하타케야마 스즈카가 범인이었던 아키타秋田 연쇄아동살해사건 등의 가해자 가족은 가족의 범죄를 어떻게 받아들였으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이 책에서는, 지금껏 전혀 조명 받지 못했던 가해자 가족의 고통과 실상에 초점을 맞춘다. 가해자 가족이 마음깊이 지고 가는 십자가의 무거움과 속죄의 고통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베스트셀러 《편지》는 강도살인죄를 지은 형으로 인해 괴로운 시간을 보내는 동생의 이야기다.
형의 범죄사건으로 인해 동생은 직장을 그만두었을 뿐만 아니라 연인과도 헤어진 채 사회에서 고립된다. 어떻게든 다른 직장을 찾아보지만 가해자 가족이란 낙인으로 인해 차별과 냉대를 받고 자포자기하고 만다. 그때 회사 사장이 동생 앞에 나타나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자네의 형은 남은 가족이 어떤 고초를 겪을지 생각하지 않았네. 자네의 고통은 모두 형이 저지른 죄에 대한 형벌刑罰일 뿐이야. 형을 증오하든지 말든지 자네 자유이지만, 자신을 증오해서는 안 되네."
가해자 가족이 겪는 비극은 모두 가해자가 일으킨 범죄가 원인이다. 가족이 자신이 저지른 사건으로 인해 고통에 빠지게 된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가해자에게 잘못이 있는 것이다. 역으로 말한다면, 사건 이후에 자신의 가족이 겪게 될 갖가지 괴로움을 조금이라도 상상해볼 수 있다면 그 순간 죄를 저지르지 않고 멈출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러한 관점에서 우리 모두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했다.
가해자 가족을 책의 주제로 채택하자 '피해자를 무시하는 것이냐'는 비난도 많이 있었다. 실제로 피해자와 그 유족에 대한 지원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가해자 가족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비판의 목소리는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가해자 가족의 '인권'을 소리 높여 주장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그들이 어떠한 상황에 놓여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 역시 우리 사회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한편, 범죄의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청소년범죄와 관련해서 전문가들은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청소년 범죄의 대부분은 그 부모에게 책임이 있다.' 매스컴은 한부모가정, 부모의 이혼 등의 단어를 나열하며 가정환경을 범죄의 배경으로 설명하려하지만 한부모가정의 아이들이 모두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중요한 것은 가족의 형태가 아니라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라고 말한다.
출판사 안내말
범죄는 없어져야 하겠으나 인간이 모든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듯이 어느 사회든 범죄를 완벽하게 없앤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아니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우리는 원치 않음에도, 그리고 인정하고 싶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날마다 범죄 발생 소식을 접하고 있으며 사건의 가해자, 피해자는 물론 그들의 가족과도 이 사회에서 함께 살아간다. 예기치 않은 범죄와 사고로 인해 가족과 재산, 신체와 건강 나아가 삶을 송두리째 잃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곳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인 것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피해자 가족'은 익숙하지만 '가해자 가족'이라는 말은 어딘지 한참 낯설다. 어떤 사건이 벌어졌을 경우 가해자의 흉포함이나 뻔뻔함, 태연함 그리고 피해자 가족의 망연자실 가슴 아픈 사연에 주목하면서 사회적 비난과 공분이 빗발칠 때 죄인 아닌 죄인 취급 받는 가해자 가족에게는 그 누구도 동정심이나 이해의 눈길을 선뜻 주지 않기 때문이다. 가족 중에서 누군가가 범죄를 일으켰을 때 나머지 가족들은 하루아침에 그 범행을 저지른 가해자와 거의 동급으로 취급받는 게 보편적인 현실이다. 우리 헌법은 제13조 3항에서 "모든 국민은 자기의 행위가 아닌 친족의 행위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는 규정을 두고 연좌제를 금지하고 있지만 현실의 풍경은 어딘지 이 법조문과는 한참 동떨어져 있는 듯한 모습이다. 그만큼 피해자와 그 가족의 아픔이 크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가해자(범인)에 대한 제재(처벌)와 별개로 가해자 가족에 대한 분노의 표출이나 사회적 적대감이 과연 범죄 예방과 사회의 안녕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이제 진지하게 돌아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물론 이러한 시도의 대전제는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 대한 전폭적이고 심도 있는 제도 차원의 지원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그러나 이는 가능한 한 동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우리 사회의 범죄 발생 건수를 보면 살인, 강도, 폭력 등 강력사건이 2013년 기준으로 연간 215,614건이다. 하루 평균 약 590건의 범죄가 날마다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교통사고나 경제사범 같은 경우를 제외한 수치이다. 이 숫자만큼 우리 곁에 피해자 가족과 가해자 가족이 생기는 것이다. 피해자의 피해복구와 치유 등 피해자 지원이 최우선되어야 하겠으나, 가족 중 누군가의 범죄로 인해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져 또다시 범죄의 유혹에 끌려들어가는 가해자 아이들을 방치한다든가 아니면 세상의 손가락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삶을 포기하게끔 만드는 악순환을 더 이상 보고만 있어서도 안 되겠다는 생각이다. 범죄나 비리를 저지른 누군가를 비난하고 손가락질 하기는 쉽다, 그러나 그런 일들이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사회 구조를 개선하고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손을 내미는 일은 우리 모두의 책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이 책의 제작을 마무리할 무렵 경남 진주에서 청소년들이 집단 폭행으로 한 여고생을 숨지게 한 일이 발생했다. 진도 앞바다 맹골수로에서는 대형 여객선이 침몰해 꽃다운 학생들 200여 명을 포함해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모든 범죄의 가해자들과 책임자들에게 응분의 책임을 묻는 일은 당연한 일이겠으나, 그들의 가족이 공범이 아닌 이상 그렇잖아도 황망한 가족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비난과 조롱 나아가 협박까지 하는 '마녀사냥'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꽃이 피어야 할 시절에 무참하게 꽃이 지는 수상한 '세월'이다. 꽃 같은 넋들의 명복을 빈다.
목차
목차
1장 행복했던 가정이 어느 날 갑자기 무너졌다
경찰서에서 갑자기 걸려온 전화 한 통ㆍ15 / 믿기지 않는 남편의 고백ㆍ17 / 남편의 체포와 언론 보도ㆍ19 / 자택을 둘러싼 방송국 중계차ㆍ22 / 입을 다문 가해자 가족ㆍ24 / 뉴스가 무섭다ㆍ26 / 매스컴의 공세에 분노한 주민들ㆍ27 / 직장에서 대면한 기자ㆍ31 / 범인의 부인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일까ㆍ33 / 변호사를 어떻게 구할까ㆍ35 / '살인자의 집'ㆍ38/ '자식도 죽여버리자'ㆍ40 / 학교의 냉담한 반응ㆍ42 / 한밤중, 교정에서의 '이별'ㆍ44 / 전학을 가도 불안은 사라지지 않는다ㆍ46 / 가해자 가족은 이렇게 고립된다ㆍ49 / 세상 모르고 지내는 교도소의 남편ㆍ51 / 가해자 가족의 대출 생활ㆍ55 / 아이 때문에 살아간다ㆍ57
2장 가해자 가족이 겪는 다양한 사례
여아유괴 연쇄살인사건 ①증언자ㆍ63 / 여아유괴 연쇄살인사건 ②체포 통지ㆍ65 / 여아유괴 연쇄살인사건 ③초췌해진 부친ㆍ68 / 여아유괴 연쇄살인사건 ④친척에게 끼치는 영향ㆍ71 / 여아 유괴 연쇄살인사건 ⑤부친의 자살ㆍ73 / 고베 연쇄 아동살상사건 _ 피해자의 이름도 모르는 가해자 부친ㆍ76 / 와카야마 독 카레 사건 ①낙서ㆍ80 / 와카야마 독 카레 사건 ②방화ㆍ83 / 5천만 엔 갈취 사건 ①부친의 직장에서ㆍ85 / 5천만 엔 갈취 사건 ②누이에 대한 공격ㆍ87 / 나가사키 남아유괴 살인사건 ①부모도 참형에ㆍ89 / 나가사키 남아유괴 살인사건② 파문의 확산ㆍ92 / 지하철 독가스 사건 ①이중의 고통ㆍ94 / 지하철 독가스 사건 ②넷째 딸의 고백ㆍ96 / 지하철 독가스 사건 ③매스컴에 의한 누명ㆍ99 / 야마나시 유아유괴 살인사건ㆍ102 / 나고야 여대생 납치살인사건ㆍ104 / 무죄가 밝혀져도 인생은 끝장난다ㆍ107 / 아키타 연쇄 아동살해사건ㆍ109 / 교통사고로 인한 비극 ①자살한 가해자 가족ㆍ112 / 교통사고로 인한 비극 ②오빠의 죄를 뒤집어 쓴 동생ㆍ114 / 교통사고로 인한 비극 ③시청에 쇄도한 비난ㆍ116 / 조류 인플루엔자 -농장 주인의 비극ㆍ118 / 가해자 가족에 대한 최초의 전국 조사ㆍ121 / 이중의 고통 '가족 내 살인'ㆍ123
3장 사이버 세계에서 행해지는 폭력
고양이 학대사건 ①인터넷의 위협ㆍ129 / 고양이 학대사건 ②개인정보의 유출ㆍ131 / 고베 연쇄아동살상사건 - 사이버 폭력의 등장ㆍ133 / 영국인 여성 살해사건의 피고인 가족ㆍ136 / 가해자 가족의 복장에도 비난 쇄도ㆍ139 / 고서점 주인이 직면한 이상한 사회ㆍ141 / 2채널의 '신神'들ㆍ143 / 법무성 인권옹호국 데이터로 알 수 있는 것ㆍ146 / 블로그 등 사적 공간에서 행해지는 공격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ㆍ148
4장 가해자 가족을 둘러싼 사회
책임을 회피하는 부모들ㆍ155 / 대부분은 부모에게 책임이 있다ㆍ157 / 비난과 공감의 경계ㆍ159 / 자녀가 가해자가 되기 전에 보내는 신호 ①ㆍ161 / 자녀가 가해자가 되기 전에 보내는 신호 ②ㆍ163 / 자녀가 가해자가 되기 전에 보내는 신호 ③ㆍ166 /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ㆍ168 / 자녀가 가해자가 되기 전에 보내는 신호 ④ㆍ171 / '세상'의 공포ㆍ173 / 일본 사회에 잠재된 보이지 않는 손, '무라샤카이'ㆍ176 / 피해자도 공격당한다ㆍ179 / 불안한 범죄 사회ㆍ181 / 가해자 가족을 취재한 기자의 고뇌ㆍ184 / 위험한 발상, 보도규제론ㆍ186 / 억울한 죄일지라도 가족은 괴롭다ㆍ189
5장 가해자 가족에게 필요한 것들
영국의 가해자 가족 지원 조직ㆍ195 / 가해자 자녀들과 마주하다ㆍ197 / 가해자의 자녀들이 함께 만나는 오스트레일리아ㆍ199 / 미국의 가해자 가족 ①놀라운 사실ㆍ202 / 미국의 가해자 가족 ②수감자에게 '가족'의 의미를 알려준다ㆍ204 / 일본의 가해자 가족 ①NPO 설립ㆍ206 / 일본의 가해자 가족 ②출발점은 피해자 지원ㆍ209 /일본의 가해자 가족 ③ 원의 어려움ㆍ211 / 갱생론과 복지론ㆍ213 / 범죄와 사회적 유대이론ㆍ215 / 피해자 지원으로 본 가해자 가족ㆍ217
맺는말ㆍ220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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