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기억
국가가 기억하지 않는 지난 세기 청춘의 한 기록
국가가 기억하지 않는 지난 세기 청춘의 한 기록 [왜곡된 기억]. 이 책은 지금은 사라진 ‘육개월 방위병’의 눈으로 본 군대 이야기다. 이야기의 화자는 신체검사를 받은 후 소고기 등급처럼 ‘3급’ 판정을 받고 어딘가 ‘모자란 사람’으로 취급받던 방위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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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던 1980~90년대 '을'들의 이야기!
"위병소를 나섰다. 이제 더 이상 이곳으로 오지 않아도 된다. 하루하루 보내면서 오늘만 기다렸는데, 오늘이 오면 홀가분할 줄 알았는데 자꾸만 뒤를 돌아보았다. 걸어갈수록 부대 정문이 작아졌다. 내가 걷는 건가, 시간이 걷는 건가. 내 기억이 있는 곳은 그때인가 지금인가."
육빵 들의 슬픈 잔혹사
대한민국 남자는 군필자와 미필자 딱 두 가지로 분류된다. 이 책은 지금은 사라진 '육개월 방위병'의 눈으로 본 군대 이야기다. 이야기의 화자는 신체검사를 받은 후 소고기 등급처럼 '3급' 판정을 받고 어딘가 '모자란 사람'으로 취급받던 방위병이 되었다.
당시 방위병은 현역이 알루미늄 식판에 밥을 먹을 때 플라스틱 식판으로 밥을 먹고, 숟가락을 주지 않아 집에서 가져온 숟가락을 손잡이를 구부려 군복 앞주머니에 넣은 채 부대로 출퇴근을 했다.
군대 이야기는 남자들이라면 누구나 경험했을 법한 평범하고 소소한 기억이지만, 저자는 마치 영화를 보는 듯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당시의 군대 풍경을 묘사한다.
73사단 훈련소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자대배치를 받은 후의 신병생활, 이등병을 거쳐 사회로 복귀할 때까지 짧지만 다양한 사건과 인물들을 속도감 있게 보여준다. 때론 부조리한 사회의 축소판 같은 모습이, 때론 살벌한 환경 속에서도 상대를 배려하는 훈훈한 인간애가, 때론 폭발할 것 같은 젊은 에너지를 방출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1990년대 히트곡인 김민우의 '입영열차 안에서', 당시 새롭게 등장한 종로 피자헛에서의 소개팅,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연애편지 대필, 청계천 도깨비시장의 군대용품점 등 근 30여 년 전 우리 사회의 문화코드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 한 명 한 명은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하고, "맞아, 그랬었지!" 하며 무릎을 치게 만드는 부분이 많다. 군대 면제를 받기 위해 정신이상자를 자처한 이상수 일병, 험한 환경 속에서도 인간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았던 강인수 일병, 부대 내에서는 큰소리치면서도 정작 마음에 드는 여자 앞에서는 말 한 마디 못하고 쩔쩔매는 이상철 일병 등등….
하지만 빛 바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지나가는 이런 군대 이야기는 우리 사회 부조리의 한 축소판이기도 하다. 짬밥으로 철저하게 서열화 되어 계급과 자대배치 순의 위계질서로 움직이는 군대는 개인의 개성이나 인간적인 삶 따위에는 하등의 관심이 없다. 폭언과 폭행이 늘 횡행하고, 아랫사람을 길들이기 위해서라면 불합리한 명령도 서슴지 않고, 명령을 거역하거나 제대로 행하지 못하면 군홧발과 욕설이 함께 날아든다. 그러나 더 서글픈 것은 이러한 폭력을 견디며 어느덧 신참 병사들도 똑같이 변해간다는 사실이다.
현재의 우리는 이 같은 웃음과 슬픔의 연장선상에 있기에 왜곡될 수밖에 없는 기억이나마 그때 모습 그대로 잠시 붙드는 것 또한 나름 의미가 있는 일일 것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놀랍고 재미있고 슬프고 따뜻한 그 시절의 기억과 만날 수 있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없는 이야기가 군대 이야기라 하지만 그럼에도 군대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 속에 다양한 개인의 모습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왜곡된 모습이 투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시절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여전히 많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다.
목차
목차
신병훈련소
신병생활
귀가
에필로그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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