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 하나
23.5동인 세태 풍자 소설집
23.5동인 세태 풍자 소설집 『돌멩이 하나』. “안녕하지 못한 미친 시대”를 향한 소설가들의 목소리가 풍자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담았다. 소설가 구자명, 이시백과 동화작가 송언 등 10명이 활동하고 있는 ‘23.5’. 동인 23.5에서 숫자는 지구의 기울기라고 한다. 비틀어진 세상, 잘못된 세상을 바로 보기 위해서는 세상을 삐딱하게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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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소설 동인 '23.5'가 세태 풍자 소설집 《돌멩이 하나》를 출간했다. '세태 풍자 소설'이라는 타이틀이 말해 주듯 이번 소설집에는 "안녕하지 못한 미친 시대"를 향한 소설가들의 목소리가 풍자 소설이라는 형식에 잘 담겨 있다.
이번 소설집에 《정신 차려야지》라는 단편소설을 쓴 송언 작가는 "너나없이 안녕하지 못한 세상에서 살고 있는 요즘이다. 미친 세상을 살면서 작가들이 어찌 침묵으로 세월을 보내겠는가."라며 "이 뒤틀린 세상을 멋지게 풍자해 보고 싶은 마음"에서 이번 소설집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문제는 우리가 정치, 사회 풍자 소설을 세상에 내놓는다고 해서 뒤틀린 세상이 바뀌느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이 바뀌지 않더라도 세상이 바뀌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의 간절함"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설가 구자명, 이시백과 동화작가 송언 등 10명이 활동하고 있는 '23.5'는 그동안 각자 작품 활동을 하는 한편으로 《롤러코스터》 등 틈나는 대로 동인 소설집을 꾸준히 출간해 왔다. 이번 소설집의 편집과 출판 업무를 총괄한 한상준 작가는 "23.5는 지구의 기울기입니다. 비틀어진 세상, 잘못된 세상을 바로 보기 위해서는 세상을 삐딱하게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동인의 이름이 23.5인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것을 목도하면서 이거라도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작가들의 마음이 뭉쳤다"면서 "이름없는 소설가들의 작품집이지만, 김남주 시인의 시처럼, 이 소설집이 이내 가라앉고 말 돌멩이라 하더라도 미친 세상의 강물 위에 파문 하나 자그맣게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니는 지는》(정환)
현직 교사이면서 소설가로 학교, 청소년 문제를 소설의 주제로 삼아온 정환 작가의 단편소설. 소설은 청소년들의 화장 문제에 시선을 들이대고 있다. 그렇다고 청소년들은 화장을 해서는 안 된다는 고리타분한 교훈조의 소설이 아니다. 수업 시간까지도 화장을 하는 아이들의 심리, 학생들의 화장을 불온하게 생각하는 우리 교육의 풍경을 꼬집고 있다. 특히 통통 튀는 청소년들의 언어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이 소설을 읽고 나면 소위 문제아라고 낙인찍힐 만한 아이들의 모습이 기성세대의 잣대로 제단할 수 없음을, 그들의 개성과 밝은 모습도 이 시대의 자산일 수 있음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세 별 이야기》(구자명)
우주력 100억 년에서 200억 년 사이 알 수 없는 시점에 태어난 수많은 은하계 별 들 중에서 알 수 없는 기준에 의해 '벨라지오 형' 행성으로 분류되는 두 개의 작은 별, '지키오'와 '바꾸오'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생긴 지 더 오래된 별인 지키오 행성의 백성들은 두상과 몸매가 둥근 꼴이고, 눈동자는 하나같이 오른쪽으로 달린 사시. 훨씬 뒤에 생겨낸 별인 바꾸오 행성의 백성들은 두상과 몸매가 네모 꼴이고, 눈동자는 하나같이 왼쪽으로 쏠린 사시. 우리 시대의 보수와 진보를 풍자하는 듯한 설정부터 재미있다. 그러나 소설은 한쪽의 입장에서 다른 한쪽을 두둔하지 않는다.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 아닌 이념의 틀 안에 사는 우리 시대를 풍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시대가 가야 할 길은 은연중 암시하고 있는 소설의 결말이 인상적이다.
《빨간 모자》(최서윤)
영수가 백화점에서 하는 일은 고객들의 짐을 주차장이나 택시 타는 곳까지 들어다 주는 일이다. 어느 날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병철은 스태프만 다니는 좁고 어두운 통로로 영수를 끌고 들어가 빨간 모자를 툭 쳐서 날리며 "너, 내가 만만해 보여?"라고 한다. 영수가 같은 빨간 모자들과 밥을 먹다가 어떤 형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했고 그 형이 바로 병철이었던 것이다. 둘은 폭행 직전까지 가고 영수의 신고로 둘은 경찰서에 끌려간다. 영수는 폭행죄로, 병철은 모욕죄로 고소하겠다며 대립하는데…… 소설은 폭행 문제를 소재로 삼고 있지만, 폭행 문제를 둘러싸고 대립하는 영수와 병철 그리고 자식들의 사건에 대처하는 두 어머니들의 태도를 통해 작가의 시선이 인간의 욕망에까지 닿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영수에게 사과하는 척하면서 뒤로는 다른 음모를 꾸미고 있던 병철의 모습과 이를 확인하고 대처하기 위해 한 인권변호사를 떠올리며 인권단체에 후원회원에 가입하지 않음을 후회하는 듯한 영수 어머니의 모습에서 이 사회의 강자와 약자의 모습과 그 모든 게 투영되어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라에서》(박혜지)
"서북쪽 1,000km 상공에서 천천히 다가오던 그것이 급기야 대한민국의 하늘을 시커멓게 뒤덮었다. 이제 사람들은 그것의 존재를 다 알아챘다. 이제 사람들은 그것의 존재를 다 알아챘다. 그리고 나라가 정확히 두 개로 쪼개졌다. 쪼개진 두 진영에서는 상대를 향한 각종 흑색선전과 비방이 난무했다. 바야흐로 두 진영 간 피 터지는 전투가 야기될 것인 바, 그것은 파시즘과 파시즘의 대격돌이 될 것이었다."라는 소설 말미의 분위기가 말해 주듯, 이 소설에서는 이데올로기 싸움으로 점철된 분단된 나라의 실상을 풍자하고 있다. 이제까지 1번만 줄곧 찍어온 여옥, 빨갱이가 준동하여 대통령을 몰아내자는 시위 소식을 듣고 격분한 애국적 보수의 상징 광식, 정권 퇴진을 부르짖는 광화문 시위에 염증을 느끼는 미애, 무리한 주식 투자로 망가져가는 판근. 이들 네 사람은 2014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상징하는 캐릭터이다. 모두 어둡고 칙칙한 모습들이다. "폐허가 된 나라에 한줄기 따뜻한 바람이 불어왔다. 그 바람은 여옥이 살던 무너진 집의 지붕을 어루만지고, 이제는 젊지 않은 이장의 구레나룻을 적셨다. 이 바람으로 말미암아 봄은 오고 꽃은 필 것이었다."라는 소설의 마지막이 그나마 위안인 우리의 '나라'의 속살을 드러낸 소설이다.
《금우(金牛)》(배명희)
금송아지 대감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백성들에게 수탈한 재물을 기반으로 일제 강점기 조선 최고의 갑부 중 한 사람으로 꼽힌 민영준을 소재로 한 역사 단편 소설. 때는 1894년 갑오농민혁명이 일어난 시기로 민영준은 동학농민운동을 진압하기 위해 청나라를 불러들인다. 소설은 청에 보낼 원병요청서 쓰기를 거부하는 노 직관을 힘으로 제압하고 원병 요청서에 도장을 찍는 장면을 재현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이 개입하여 청일전쟁으로 확대되면서 민영준은 몰락의 길을 걷는다. 그러나 소설은 시류에 붙어 살아남아 결국 1910년 일본정부로부터 자작의 지위와 은사금을 받은 행적을 암시하는 듯한 결말을 보이고 있다.
《어떤 우화에 대한 몇 가지 우울한 추측2》(박명호)
박명호 작가가 들이대는 세상은 어쩌면 위태롭기도 하고 도발적이다. 소설의 시작은 숲을 다스리던 독수리가 늙고 병들자 뻐꾸기를 새 지도자로 추대하는 동물들의 이야기이다. 뻐꾸기가 지도자로 추대되자 뻐꾸기 목소리를 흉내내고자 하는 동물들의 모습과 "왜 우리는 뻐꾸기처럼 슬프게 울어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나타난 맹랑한 새의 모습은 우리 정치의 맨살을 그대로 드러내는 듯 보인다. 그리고 이어지는 에피소드들은 다소 충격적이다 못해 엽기적이다. 담배 피우다 누군가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게 체포를 거부하다 발포한 총탄에 사살되는 사회, 고려장부활추진위원회가 결성되고 산하에 노인암살단이 만들어지는 등 노인혐오증이 전염병처럼 번진 사회, 한국징용문제대책협의회 회원으로 밝힌 사람들이 일본 항공 소속 비행기를 납치하고 그 후 일본 내에서 벌어지는 혐한 시위가 벌어지는 사회, 《친일을 위한 변명》이라는 책을 불태우고 그 작가를 끝내 사형시키는 사회의 모습은 미래 사회나 가상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의 민감한 문제들과 교묘하게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다양한 시각에서 읽힐 여지가 많아 보인다.
《'씨발' 된 세상》(한상준)
마치 이문구의 소설을 읽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전라도 사투리가 매력적인 소설이다. 소설은 주인공이 속한 한 모임, 일명 연향학파의 모임이 열린 만복식당에서 회원들끼리 주고받은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온 듯하다. 연향학파는 15년 이상 한 지역에서 지속되어온, 고등학교에서 서생으로 아이들은 만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씨발됨으로 가버린 야만 사회가 되었다는 요지의 글에 대한 비평, 라오스에서 만났던 학교 이야기와 탈북자 이야기, 통일 교육에 대한 이야기, 분단 트라우마에 대한 이야기 등이 구수한 사투리로 잘 엮어져 있다. 마치 모임 장소를 엿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다. 작가는 아마도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답답하고 미쳐 버린 세상을 이야기하고 싶어했을 것이다. 그 모든 것이 제목 《'씨발'된 세상》에 압축되어 있다.
《정신 차려야지》(송언)
주인공과 친구들은 순천으로 여행을 떠나기 위해 기차를 탄다. 그러나 기차표를 예약했던 친구가 잘못하여 졸지에 식당칸으로 쫓겨나는 신세가 된다. 소설은 이들이 식당칸에서 깡통 맥주를 먹으며 주고받은 일상의 대화로 꾸며진다. 술 먹고 벌인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자의 미국에서의 성추행 이야기, 어린 시절에 들었던 술 잘 먹는 동네 아저씨 이야기 등 술 이야기는 술 자리에서 빠질 수 없는 에피소드 중 하나다. 또 1퍼센트가 99퍼센트를 지배하는 뒤집힌 세상 이야기, 통일 이야기 등 오고가는 이야기 속에 우리 시대와 그 시대를 관통하는 화두를 이 소설은 빠트리지 않는다. 특히 여행을 끝내고 다시 상경하는 길에 하행선을 타야 할 사람들이 상행선을 타고 어리둥절해 하는 소설의 결말은 이 소설의 주제의식을 해학적으로 승화해 내고 있다.
《미스 돈 다이어리》(김혁)
"우리 돼지 종족에게는 과연 미래는 있을까?"라는 글로 이 소설은 시작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30대 중반의 싱글 돼지인 미스 돈이다. 그녀의 꿈은 단순하고 야무지다. 또래 철부지들이 꿈꾸는 돈 많은 돼지와 결혼해서 팔자를 고치는 것도 아니고, 적당히 좋은 남편 만나 새끼들 키우며 알콩달콩 사는 것도 아니다. 훨씬 더 이기적이고 영악하다. 악착같이 노력해서 골드 미스가 되어, 제대로 폼나게 한번 사는 것! 그것이 그녀의 목표다. 소설은 이 시대 골드 미스들에 시선을 들이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소설이 궁극적으로 향하고 있는 곳은 싱글족이 아니다. 돼지족이라는 말이 암시하듯 끝없는 탐욕과 이기심 그리고 반성할 줄 모르는 어리석음으로 인해 멸망을 목전에 두고 있는 우리 인간 사회를 겨냥하고 있다.
목차
목차
니는 지는 | 정환
세 별 이야기 | 구자명
빨간 모자 | 최서윤
나라에서 | 박혜지
금우 | 배명희
어떤 우화에 대한 몇 가지 우울한 추측 2 | 박명호
'씨발'된 세상 | 한상준
정신 차려야지 | 송언
미스 돈 다이어리 | 김혁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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