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일상의 길(작은숲에세이 7)
권정안 유학 에세이
권정안의 에세이 『유학, 일상의 길』. 유학을 일상, 즉 생활에서 찾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 책은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한문교육학과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는 권정안 교수의 첫 단행본이다. 공자를 시초로 하여 과거는 물론 현재까지도 그 영향력이 적지 않은 ‘유학’에 대해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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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유학에 대한 고정관념을 넘어 '일상'에서 되찾은 유학의 길
공자께 죄를 물어야 하나? 공자는 죄가 없다!
지금은 절판된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책은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박힌 유교 문화의 부정적 측면들을 비판한 책이다. 한편 이 책의 내용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공자 사상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취지로 『공자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책도 있다. 이렇듯 우리 사회에는 유교 문화가 현재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과, 수천 년 동안 이 땅의 문화와 의식을 지배해 온 유학의 정신을 지혜롭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공존한다.
유학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선과 부정적인 시선이 공존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동안 부정적 시선이 더 압도적이었다. 유학 또는 유교는 고리타분하고 옛것이라는 편견이 바로 그것이다. 아마 일반 독자들은 '유학' 하면,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할아버지들이나 서당, 제사 같은 것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면서 유학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공자에 대한 인식도 그리 우호적이지는 않았다. 그저 상식이나 교양으로 알아야 할 '지식'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던 셈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법도 시간이 지나면 원래 취지와 다르게 변하는 것이 세상 이치. 문제는 '법'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법을 적용하는 사회와 사람들에게 있는 법이다. 대형 교회나 힘 있는 불교 종단이 우리 사회에 끼치고 있는 여러 해악들의 책임을 예수나 부처께 물을 수 없듯이, 유교가 우리 사회에 끼치는 해악을 공자께 물어서는 안 되지 않을까?
오늘, 우리 시대를 여전히 지배하고 있는 유학은 과연 무엇인가?
유학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탓하기보다는 유학을 고전과 지식의 틀 속에 갇아 두고 엉뚱한 곳에서 '길'을 찾으려는 시도들이 난무한 상황에서 출간된 『유학, 일상의 길』은 유학을 일상, 즉 생활에서 찾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 책은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한문교육학과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는 권정안 교수의 첫 단행본이다. 수십 년간 유학을 연구하고 학생들을 가르쳐온 분이 이제야 첫 책을 낸다는 게 믿겨지지 않지만, 그가 천상 학자라는 것을 증명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말과 글의 힘과 위험성을 알기 때문일까? 아니면 세상이 그의 이야기를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일까? 이제 정년을 바라보는 나이의 노교수가 첫 책을 상재한 이유를 이 책에서 찾아보는 것 또한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다.
이 책은 공자를 비조(鼻祖)로 하여 과거는 물론 현재까지도 그 영향력이 적지 않은 '유학(儒學)'에 대해 다룬 책이다. 권정안 교수는 유학을 "사람의 일상을 말하며, 모든 사상 가운데 가장 넓게 사람의 일상을 말하는 사상"으로 규정하고, "행복하게 살기와 사람답게 살기라는 일상의 두 가지 주제만으로도 유학은 참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어 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의 일상이란 삶의 소중한 가치들을 선택하고 성취하고 상실하는 과정이며, 우리는 바로 그런 삶의 실천으로서 문명한 인간의 역사를 엮어 가는 주체가 되는 것이라고 보고 이 일상을 거룩하게 만드는 힘의 핵심을 공자께서 말씀하신 '인간애(人間愛)'에서 찾고 있다.
또한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아가는 좋은 세상을 꿈꾼다. 그것은 '常樂我靜의 極樂淨土'와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의 福地'와 '평천하의 大同社會'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하여 기독교와 불교 그리고 유학이 추구하는 바가 모두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사람들을 더욱 행복하게 살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에 있어서는 다르지 않다고도 한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속에 깃든 삶의 숭고함
사람들은 늘 '길'을 찾는다. 눈앞에 펼쳐진 길을 두고도 마치 눈 뜬 장님처럼 다른 곳에서 '길'을 찾아 헤맨다. 그런 우리에게 권정안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일상'에서 길을 찾으라고 권한다. 수천 년 동안 우리의 사고와 문화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면서 우리 삶 속에 녹아들었던 유학. 그것이 본래 추구했던 '일상의 가치'는 외면한 채, 고전과 지식의 틀에 묶어두고 엉뚱한 곳에서 '길'을 찾으며, 오히려 유학을 고리타분한 것으로만 매도해 온 우리 시대에게 권정안 교수는 진정한 유학의 모습을 샅샅이 보여주고 있다.
들판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농부의 행동은, 갯벌에서 조개를 캐는 사람들의 몸짓은 생존을 위한 노동이기도 하고, 가족을 위한 사랑이기도 하고, 사회를 위한 경제적 가치의 창출이기도 하고, 인류의 희망을 위한 헌신이기도 하고, 문명한 세계와 역사를 위한 진리 실천의 일상이기도 하며 마침내는 천지자연과 우주를 섬기는 거룩한 기도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거창한 진리를 말하고자 하는 어려운 책은 아니다. 그저 이 책이 바쁜 일상 속에서 지치고 힘든 사람들을 위로하는 데 조그만 보탬이라도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 속에 내재된 유학의 가치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고, 나아가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목차
목차
● 도연명의 삶에서 배우는 동양 철학의 세계관
2부 유학, 행복한 삶을 꿈꾸다
● 첫째 마당 유학을 다시 소개합니다
● 둘째 마당 공자의 행복론
● 셋째 마당 맹자의 군자삼락
3부 일상의 길, 대동 사회의 꿈
● 첫째 마당 예절과 인사
● 둘째 마당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
● 셋째 마당 부자유친, 조건 없는 사랑의 힘
● 넷째 마당 인욕 개방의 시대와 부부유별
● 다섯째 마당 다시 가족의 화목을 생각한다
● 여섯째 마당 연꽃에서 선비의 길을 찾다
● 일곱째 마당 대동 사회, 영원히 평화로운 세상에 대한 꿈
● 여덟째 마당 다시 '무수길'의 세상을 꿈꾸며
4부 배우고 또 배우고
● 첫째 마당 퇴계 선생의 반성문
● 둘째 마당 이 땅의 맹모들을 위한 변명
● 셋째 마당 요순에게서 스승과 학생의 도를 배우다
● 넷째 마당 ≪주역≫ 몽괘의 교육 이야기
● 다섯째 마당 노래로 가르치다
5부 나오며-함께 부르는 '사람의 노래'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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