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피랑 사람들과 전국노래자랑
『동피랑 사람들과 전국노래자랑』은 동피랑 동네를 무대로 한 마을의 이야기를 담아낸 동화책이다. 엄마, 아빠 대신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원보, 동피랑초등학교 4학년 중 가장 덩치가 큰 명희, 무당 할머니의 손녀 해옥 등이 함께 엮어내는 이야기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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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동화 속에는 시퍼렇게 날이 선 작두를 타는 무당이 나오고, 생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해지는 바보가 나오고, 또 베트남에서 말도 통하지 않는 우리나라로 시집 온 며느리들이 나온다.
그래도 숨을 고르며 동화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왜 서울에서 자동차로 여섯 시간 넘게 걸리는 지루한 남쪽 끝, 작은 항구의 산동네를 동화의 배경으로 끌어들였는지 어렴풋이 알 것도 같다.
이 동화를 가만히 읽다 보면 동화 속 이야기들이 어느 순간부터 한겨울 벙어리장갑 같은 따스함으로 가슴 한 켠에 자리를 잡게 된다. 그리고 또 "뻥이요"란 소리와 함께 콧속으로 '훅' 빨려 들어오는 뻥튀기의 구수함까지 묻어난다. 아니면 그늘진 마음 한구석을 비추는 한 줄기 햇살일 수도 있고. 또 모든 사람들을 열두 살로 돌려놓는 마술을 부릴 수도 있고.
작가의 말
볼락이, 도다리, 멸치, 또 망둥이가 헤엄쳐 다니는 남해 바다입니다. 통영은 그 물고기들이 잔물결을 일으켜 간지럼을 태우는 바다 끝에 살짝 발목을 담그고 있는 조그마한 항구입니다.
그곳에 벽화마을로 많이 알려진 '동피랑'이 있습니다. '피랑'은 통영 사투리로 벼랑이란 뜻입니다. 그 말처럼 마을은 '꼬부랑 고갯길'을 오르는 '꼬부랑 할머니'의 굽은 등을 닮았습니다. 집들은 그 등에 찰싹 달라붙은 고둥처럼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지붕 위에는 바다에서 나물 캐듯이 뜯어 온 미역이랑 청각이 하얗게 소금간을 피우며 꾸역꾸역 말라 갑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울퉁불퉁한 돌길로 이어진 골목길 중턱에는 목청 좋은 할머니 한 분이 앉아 있습니다. 할머니는 과자나 사이다, 콜라를 파는 구판장 앞에 놓인 평상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간섭입니다. 어른 아이 가리지 않습니다.
"때 빼고 광 내고 오데(어디) 가노?"
"놀로(놀러) 갑니더."
"장고도 안 메고 놀로 가나?"
"장고를 오데 메고 다닙니꺼? 나는 배에 넣고 다닙니더."
아저씨는 배를 복어 배처럼 앞으로 불룩하게 내밀어 '둥둥' 소리가 나게 두드립니다. 그 모습을 보고 옆자리에 슬쩍 엉덩이를 걸치고 있던 다른 할머니들의 웃음보도 터집니다. 할머니들의 웃음이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에는 힘없이 터벅터벅 가게 앞을 지나가는 초등학교 3학년쯤 돼 보이는 아이에게 말을 겁니다.
"영구 네는 얼굴이 우찌(어찌) 그렇노? 본께나(보니까) 또 시험을 망친 모양이네? 그래 평소에 놀지 말고 공부 좀 하지 그랬나?"
이처럼 동피랑이란 동네는 꼭 그 할머니가 아니더라도 마을 사람이라면 누구 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 속속들이 꿰차고 있는 동네입니다.
그 동네에 조금 살을 붙여 눈물이 '핑그르르' 돌 정도는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이야기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 이야기가 엄마 아빠가 자랄 때 소매 깃에 딱딱하게 굳은 콧물처럼 달콤 짭짜름하게 어린이 여러분에도 다가가기를 바랍니다.
목차
목차
우리 동네 동피랑
동피랑 사람들
어른 아이, 봉식이
동그라미 속에 갇혀 있는 약속
다시 만들어지는 뜨거운 여름
가을바람이 묻히고 온 소식
구름 뒤로 숨고 싶은 낮달
마음 안에서 우는 울음
동피랑으로 밀려오는 웃음소리
어른을 담기 시작하는 아이들
무당 할머니 옆에서 커가는 꿈
수학문제보다 더 풀기 어려운 어른들
풀리기 시작하는 수수께끼
송해 '오빠' 동피랑 마을에 오셨네
전국노래자랑이 불어넣은 새바람
전화선을 타고 오는 엄마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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