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이야기 나비에서 꿩으로
장자원역
이 책의 장자의 내편, 외편, 잡편 중 특히 내편에 대해서는 완역과 해설을 붙여 놓았다. 장자를 이야기하면 일반적으로 붕새나 나비 이야기가 대표된다. 형이상학적인 이야기로 언뜻 지금과 같은 현실에는 와 닿지 않는 부분이 있어 이 책은 보는 관점을 요즘과 같은 시대성에 부합하도록 나비가 아니라 꿩의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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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장자를 이야기하면 일반적으로 붕새나 나비 이야기가 대표된다.
형이상학적인 이야기로 언뜻 지금과 같은 현실에는 와 닿지 않는 부분이 있어
이 책은 보는 관점을 요즘과 같은 시대성에 부합하도록 나비가 아니라 꿩의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인문학의 많은 책들이 자기 정체성과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자기를 성찰하고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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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들녘의 꿩처럼
자기 운명의 주인노릇을 하며 살지 못할까?
깊은 산 계곡에 허름한 집 한 채와 닭장이 있다. 닭들은 해 뜨면 닭장을 나와 가까운 언덕을 돌아다니며 노닐다가, 해지면 스스로 닭장에 들어와 쉰다. 닭장에는 먹고 마시고 알 낳고 나무 가지위에 올라가 쉴 수 있는 온갖 편의시설은 물론이고, 사나운 짐승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범시설까지 갖춰져 있다. 주인이 알을 가져가고 동료 닭을 잡아가 모가지를 비틀어도 관심 없고, 오로지 지금 모이통에 모이가 있으면 만족해하며, 그저 편히 산다.
건너 숲에 사는 꿩은 아무데나 날아다니면서 지내지만, 열 걸음가다 한 입 쪼고, 백 걸음가다 물 한 모금 먹으며 무척 힘들게 살아간다. 겨울철 춥고 눈이 쌓인 때에는 아예 물 한모금도 마시지 못하고 줄곧 굶고 지낸다. 또 사나운 짐승이나 사람들에게 잡혀 먹힐까 언제나 두리번거리며 불안하게 살지만, 스스로의 삶을 살면서 천수를 누린다.
장자는 「내 생명을 잘 살리는 길은, 남에게 의지하는 삶이 아니라 내가 내 생명의 주인이 되는 삶」이라고,
들녘의 꿩에 은유하여 말하고 있다.
나아가 민족의 생명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이 땅의 주인 노릇을 해야 시들어버린 민족의 혼을 되살려내어 통일의 꽃을 피울 수 있다.
'장자와 함께 찾는 길'이란 내가 내 삶의 주인 노릇을 함이요
또한 우리가 이 땅의 주인 노릇을 함을 말한다.
이것이 명(命)이요 도(道)요 자연(自然)이다.
강물이 바다를 향해 쉼 없이 흘러가듯 자유를 찾아가는 길이다.
책속으로 추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 붕새처럼 뜻을 높고 원대한 창공에 두고 소요유逍遙遊의 삶을 누리는 것이다. 장자는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 천지의 기운에 마음을 싣고 자유롭게 노니는 경지를 '소요유'라 했다. 다시 말하면 명리(名利 명예와 이익)를 추구하며 다투는 험한 세상사 모두 잊어버리고, 아무런 속박 없이 어느 것에도 의지함이 없이 지내는 '승물이유심乘物以遊心'의 경지다. 이것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삶이라는 것이 다.
쓸모없다는 나무
혜자: 나에게 한 그루 큰 나무가 있는데, 사람들은 가죽나무라고 부르지. 몸통은 옹이가 많고 뒤틀리어 먹줄을 칠 방법이 없고, 작은 가지 또한 틀어지고 구부러져 있어 잣대를 댈 수 없다네. 길가에 자라는데도 목수가 거들떠보지도 않아. 지금 그대가 하는 말도 허풍스럽게 크기만 하지 쓸모없는 가죽나무 같구려. 그러니 모두가 그대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 것이야.
장자: 그대는 살쾡이나 족제비를 본 적이 있는가? 납작 엎드려 먹이를 노리다가 작은 짐승이 나타나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높이 뛰고 낮게 뛰다가 덫이나 그물에 걸려 죽기가 일쑤지. 들소를 보게나. 저 몸집이 마치 구름처럼 크지만 쥐새끼 한 마리도 못 잡는다네.
이제 그대가 가지고 있는 큰 나무가 쓸모없다고 걱정하는데, 어찌하여 그것을 아무것도 없는 마을, 너른 들판에 심어놓을 생각은 못하는가? 나무 주위를 하는 일 없이 배회하기도 하고, 그 아래 그늘에 누워 마음의 자유를 누릴 생각을 하지 못하는가[소요호침와기하逍遙乎寢臥其下]
저 나무는 도끼로 찍힐 일도 없을 터이고, 누구로부터도 해를 입을 일도 없다네. 쓸모없는 것이 거꾸로 보면 안전한 것이지, 어찌 걱정할 일이라 하겠는가? 쓸모없음이 가장 큰 쓸모라는 말일세.
혜자는 위나라 재상을 지낸 사람으로 본명은 혜시惠施이다. 《장자》에서 장자와 변론辯論하기 적당한 상대자로 등장하는, 명가名家의 대표인물이다. 혜자는 현실 사회에서 이름을 높이고 이로움을 취하려는 통상적인 관점에서 사물을 보고, 장자는 그런 관점을 초월하여 정신적 층면層面에서 사물을 보았다.
목차
목차
제1장 유유자적의 삶 逍遙遊 20
1. 붕정만리鵬程萬里 23
2. 네 부류의 삶 30
3. 뱁새가 집을 짓는 데는 33
4. 바람을 마시고 이슬 먹고 사는 신인神人 35
5. 큰 박과 손 트지 않는 약 38
6. 쓸모없다는 나무 40
제2장 만물과 나는 하나 齊物論 43
1. 하늘이 부는 퉁소 소리 45
2. 사람이 부는 퉁소 소리 49
3. 말에는 뜻이 담겨 있어야 54
4. 원숭이의 심리 57
5. 단단한 돌과 흰 돌 62
6. 가을철 짐승의 털끝 64
7. 위대한 변론은 불언不言 66
8. 미녀美女를 보고도 69
9. 어려서 고향을 떠나 72
10. 두 그림자 77
11. 나비의 꿈 79
제3장 생명을 살리는 길 養生主 83
1. 인생은 짧은데 85
2. 소 잡는 예술 87
3. 꿩 한 마리 92
제4장 험한 세상 살아가는 법 人間世 99
1. 부덕不德한 군주 앞에 나서지 마라 101
2. 마음 비움 105
3. 사물의 변화 흐름을 타고 110
4. 사마귀가 무모하게 수레를 막아 115
5. 거창한 상수리나무의 생존 비법 119
6. 흰점박이 소와 들창코 돼지 122
7. 천수天壽를 누리는 꼽추 124
8. 행복은 깃털보다 가벼운데 126
제5장 덕이 넘쳐나는 사람들 德充符 129
1. 맑고 고요한 물에 비춰볼 수 있어 131
2. 거울이 맑으면 먼지가 끼지 않아 135
3. 명성名聲은 껍데기 138
4. 덕우德友 141
5. 성인聖人과 성망誠忘한 사람 145
6. 사람은 본래 무정无情한가? 148
제6장 나의 사부 신령님 大宗師 151
1. 도道를 아는 사람 153
2. 거품을 내어 서로를 적셔주지만 159
3. 도道 162
4. 혼돈으로부터 안정 164
5. 큰 용광로에 들어가 168
6. 하늘이 내린 형벌 172
7. 도道와 하나가 되는 경지 176
8. 나의 사부師父 신령님 179
9. 만물과의 소통 181
10. 명命 183
제7장 통치자의 기품 應帝王 187
1. 외물外物에 대한 편견이 없어야 189
2. 먼저 수신修身하여 191
3. 사심私心이 끼어들 틈이 없도록 193
4. 명왕明王의 통치술 195
5. 분별의 벽을 넘어 197
6. 거울 같은 마음씨 202
7. 자연·본성을 파괴하지 말아야 204
부록 [외편] 209
1. 변무 211
오리와 학의 다리 | 미혹
2. 마제 214
재갈 물린 말 | 천방의 시대
3. 거협 218
좀 도둑과 간 큰 도둑 | 나라를
훔친 대도
4. 추수 223
우물 안 개구리 | 개구리와 자라
의 기쁨 | 진흙에서 꼬리 흔들며
솔개가 썩은 쥐 뺏길까봐 | 물고
기의 즐거움
5. 지락 231
세상에 지락이라는 게 있을까 | 아내의
죽음 | 촉루와의 대화 | 해조의 죽음
6. 달생 238
술에 취한 사람 | 허심 | 투계
신기 목공 | 잊고 산다는 것
7. 산목 244
울지 않는 거위 | 빈 배
8. 지북유 247
천지신명 | 위대한 귀향
도는 어디에 있습니까 | 가는 건 잡질
말고, 오는 건 맞이하질 말라
[잡편] 257
1. 칙양 259
달팽이 두 뿔 위에서의 싸움
2. 외물 262
마음속에 불이나면 | 수레바퀴
자국 속의 붕어 | 물고기를 잡고
나면 통발을 잊어버려
3. 도척 265
도적의 수령 척 | 공자가 호랑이
수염을 뽑으려다가
4. 어부 271
팔자와 사환 | 그림자와 발자국
5. 천하 275
제자백가 | 묵자 | 송견과 윤문
팽몽·전변·신도 | 관윤과 노담
장주
맺는 말 285
저자
저자
전주고등학교와 육균사관학교 졸업. 대만해양대학교, 해법대학원에서 국제해양법을 전공하였다.
저서로는 2003년에 《초간 노자》, 2006년에 《중용ㆍ천명》, 2014년에 《대학ㆍ초간 오행》을 출간하였다.
현재 《초간 노자》를 보완 작업 중에 있다.
캘리그라피: 이 규 복
원광대 서예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 이사를 역임하였다. 2002년 캘리그라피 전문회사 캘리디자인을 설립한 후 현재 대표로 재직 중이며, [실전캘리그라피]의 저자이다.
[17, 18대 대통령취임식 슬로건 타이틀], [현대중공업 한자CI], [현대 미포조선 한자CI] 등 국내의 중요 대형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하였다.
일러스트레이션: 권 세 혁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한성대학원 미디어 디자인학과 애니메이션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대학ㆍ초간 오행], [손자처럼], [뻥튀기] 등의 일러스트를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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