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의 역사학
교육 위기의 근원을 들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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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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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학급의 역사학》이라는 제목만 보고는 대학 교재로나 어울릴 법한 딱딱한 교육사 연구서겠거니 속단했다. 그런데 책장을 덮고 나니 생각이 완전히 뒤집혔다. 교육의 위기와 문제 상황, 그리고 교육의 변화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꼭 한 번은 읽어야 할 책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학교와 교육을 둘러싸고 나도 모르게 품고 있던 오래된 통념 하나가, 이 책을 읽는 동안 조용히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다.
학생이라고 하면 이름 앞에 으레 '○○학교 ○학년 ○반'이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너무 당연해서 한 번도 의심해 본 적 없는 이 말 속에, 바로 학교교육의 기본 단위인 '학급'이라는 구조가 숨어 있다. 저자는 오늘날 교육이 마주한 위기의 근원이 다름 아닌 이 구조 자체에 있을지 모른다는, 대담하면서도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학교폭력, 집단따돌림, 등교 거부, 정서행동위기, 교사 번아웃까지, 지금까지 학생이나 교사 개인의 문제로 생각해 온 이 현상들이 실은 '학급'이라는 사전에 통제된 공간 속에서 오랜 시간 자기억제를 강요당한 인간이 겪는, 지극히 구조적인 병리라는 것이다. 상담사를 늘리고 마음 교육을 강화해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었다. 원인은 구조에 있는데, 모두가 줄곧 증상만 붙들고 씨름해 온 셈이다.
그렇다면 지금껏 왜 누구도 이 구조를 의심하지 못했을까. 저자의 답은 뜻밖에도 단순하다. 우리 모두가 십수 년의 정규 교육과정을 거치며 학급제를 '과잉 체험'한 자아로 자라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보이지 않았던 셈이다. 저자는 이 익숙함을 깨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학급이라는 개념은 사실 산업혁명 이후 근대화 과정에서 만들어진 발명품에 지나지 않는다. 19세기 초 영국에서 시작된 모니토리얼 시스템과 의무교육 제도가 자리 잡는 과정을 촘촘하게 추적하는 대목에 이르면, 학급제란 애초에 대량의 아동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고안된 '패키지화된 서비스'였음이 드러난다. 여기에 각국의 종교적 신념과 사회문화적 배경이 덧입혀지면서 지금의 익숙한 학교 문화가 완성된 것이다.
학급제를 부정하거나 폐지하자는 주장은 아니다. 그보다는 학급제가 지닌 문제점과 한계를 인지하고, 그 안에서 생활하는 학생과 교사들의 어려움을 한층 넓어진 시각에서 들여다보자는 것이다. 전문 분야의 학술서이지만 읽는 내내 한 편의 역사 교양서를 보는 듯 쉽게 읽힌다. 책에 수록된 도판들은 학교의 초기 모습과 함께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근대의 교육 현장을 생생히 보여 주고 있어 새롭고 신선하다. 매일 학급이라는 구조 안에서 아이들과 씨름하는 교사에게도, 학교 문제의 뿌리를 다시 한번 물어보고 싶은 독자에게도 이 책은 값진 경험을 선사한다. 너무 당연해서 질문조차 던져 본 적 없던 풍경을 완전히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보게 만드는, 흔치 않은 책이다.
학생이라고 하면 이름 앞에 으레 '○○학교 ○학년 ○반'이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너무 당연해서 한 번도 의심해 본 적 없는 이 말 속에, 바로 학교교육의 기본 단위인 '학급'이라는 구조가 숨어 있다. 저자는 오늘날 교육이 마주한 위기의 근원이 다름 아닌 이 구조 자체에 있을지 모른다는, 대담하면서도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학교폭력, 집단따돌림, 등교 거부, 정서행동위기, 교사 번아웃까지, 지금까지 학생이나 교사 개인의 문제로 생각해 온 이 현상들이 실은 '학급'이라는 사전에 통제된 공간 속에서 오랜 시간 자기억제를 강요당한 인간이 겪는, 지극히 구조적인 병리라는 것이다. 상담사를 늘리고 마음 교육을 강화해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었다. 원인은 구조에 있는데, 모두가 줄곧 증상만 붙들고 씨름해 온 셈이다.
그렇다면 지금껏 왜 누구도 이 구조를 의심하지 못했을까. 저자의 답은 뜻밖에도 단순하다. 우리 모두가 십수 년의 정규 교육과정을 거치며 학급제를 '과잉 체험'한 자아로 자라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보이지 않았던 셈이다. 저자는 이 익숙함을 깨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학급이라는 개념은 사실 산업혁명 이후 근대화 과정에서 만들어진 발명품에 지나지 않는다. 19세기 초 영국에서 시작된 모니토리얼 시스템과 의무교육 제도가 자리 잡는 과정을 촘촘하게 추적하는 대목에 이르면, 학급제란 애초에 대량의 아동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고안된 '패키지화된 서비스'였음이 드러난다. 여기에 각국의 종교적 신념과 사회문화적 배경이 덧입혀지면서 지금의 익숙한 학교 문화가 완성된 것이다.
학급제를 부정하거나 폐지하자는 주장은 아니다. 그보다는 학급제가 지닌 문제점과 한계를 인지하고, 그 안에서 생활하는 학생과 교사들의 어려움을 한층 넓어진 시각에서 들여다보자는 것이다. 전문 분야의 학술서이지만 읽는 내내 한 편의 역사 교양서를 보는 듯 쉽게 읽힌다. 책에 수록된 도판들은 학교의 초기 모습과 함께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근대의 교육 현장을 생생히 보여 주고 있어 새롭고 신선하다. 매일 학급이라는 구조 안에서 아이들과 씨름하는 교사에게도, 학교 문제의 뿌리를 다시 한번 물어보고 싶은 독자에게도 이 책은 값진 경험을 선사한다. 너무 당연해서 질문조차 던져 본 적 없던 풍경을 완전히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보게 만드는, 흔치 않은 책이다.
목차
목차
들어가며 _ 학급제를 다시 묻다
1장 학급제의 속성
01 불편한 진실
02 학급제를 둘러싼 담론
2장 학급제의 탄생
01 모니토리얼 시스템
02 한계에 도달한 교장
3장 학급제의 완성
01 일제교수 방식의 도입
02 국가 개입과 의무교육 제도
03 배제된 영세 사설 학교
4장 학급제의 모순
01 공급선행형 조직으로서의 학교
02 권력자로서의 교사
5장 일본의 학교와 학급
01 사목 관료제 성립과 학급
02 보이는 학교와 보이지 않는 학교
6장 학교 문제의 규명
01 '무거운' 학급
02 무력해지는 학생
03 이중구속의 세계
맺으며 학급이라는 환상
에필로그
참고 문헌
역자 후기
1장 학급제의 속성
01 불편한 진실
02 학급제를 둘러싼 담론
2장 학급제의 탄생
01 모니토리얼 시스템
02 한계에 도달한 교장
3장 학급제의 완성
01 일제교수 방식의 도입
02 국가 개입과 의무교육 제도
03 배제된 영세 사설 학교
4장 학급제의 모순
01 공급선행형 조직으로서의 학교
02 권력자로서의 교사
5장 일본의 학교와 학급
01 사목 관료제 성립과 학급
02 보이는 학교와 보이지 않는 학교
6장 학교 문제의 규명
01 '무거운' 학급
02 무력해지는 학생
03 이중구속의 세계
맺으며 학급이라는 환상
에필로그
참고 문헌
역자 후기
저자
저자
야나기 하루오 일본 규슈대학(九州大?) 교육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구마모토대학(熊本大?) 교육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교육사회학을 전공, 학교 조직과 학급제의 역사적 구조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연구를 이어갔다. 이 책 『학급의 역사학(?級の?史?―自明視された空間を疑う)』은 학급 붕괴, 학력 저하, 등교 거부 등 학교 위기가 일본 전역으로 확산되던 시기에 출간되어 교사와 교육행정가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저자는 '학급'이라는 구조 자체를 재검토하지 않는 한 어떤 교육 개혁도 학교 위기의 근본적인 해결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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