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개(한국대표 명시선 100)
한국대표명시선 100『솔개』. 4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후 세 권의 시집과 한 권의 선집을 가진 김종길 시인이 등단 65년 만에 처음으로 대표시 51평을 가려 뽑아 실질적인 선집을 냈다. 한국대표명시선100의 하나로 엮인 이번 시선집에는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언어에 서정과 주지주의가 함께 용해된 깊은 맛이 우러나는 시들이 대거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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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4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후 세 권의 시집과 한 권의 선집을 가진 김종길 시인이
등단 65년 만에 처음으로 대표시 51평을 가려 뽑아 실질적인 선집을 냈다. 한국대표명시선100의 하나로 엮인 이번 시선집에는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언어에 서정과 주지주의가 함께 용해된 깊은 맛이 우러나는 시들이 대거 수록되어 있다. 어려운 단어와 난해한 이미지를 배제하고 무덤덤하게 서술하는 시들이 우리 속의 깊은 정서를 길어 올린다.
'잠들기 전 몇 마일은 더 가야 한다'고 토로하는 노시인의 격정이 감동적이다.
시인의 말
대학 교단에서 물러날 때까지 45년 동안 도합 세 권의 시집과 한 권의 선집을 냈을 뿐이다 .. ..... 선집 '천지현황'은 그때까지 내가 쓴 전작품을 수록한 셈이니 내게는 전집과 다를 배 없었다. 그러므로 이 책은 나로서는 등단 65년 만에 처음 내는 선집인 셈이다.
성탄제聖誕祭
어두운 방 안엔
빠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藥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 오신
그 붉은 산수유山茱萸 열매??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생,
젊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
열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
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
그날 밤이 어쩌면 성탄제의 밤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느새 나도
그때의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었다.
옛것이라곤 찾아볼 길 없는
성탄제 가까운 도시에는
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 내리는데,
서러운 서른 살 나의 이마에
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
눈 속에 따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
중년中年
계절은 늘 비가 안내해 오는 손님??
홍안紅顔의 소년이기도 하고, 볕에 탄 장정이기도 하고,
우수憂愁에 찌들은 중년인가 하면
이마에 눈을 얹은 노인이기도 하지만
그것은 다른 손님이 아닌 같은 손님.
처마에 걸린 빗발의 주렴珠簾 밖으로
이제 몇 번이나 그 손님을 맞이하는 셈일까?
이 우수에 찌들은 중년의 나그네는
무엇이 안내하여 일찍 홍안의 소년으로, 볕에 탄 장정으로
어느 처마 밑을 서성거렸던 것일까?
차운 가을비가 황급히 뿌리고 가면
어느 날 이마엔 흰 눈발이 흩날리리라!
지금 빗발의 주렴 밖을 서성대는 저 홍안의 소년처럼
이 나그네도 다시 애띤 볼을 붉히며
어느 창밖을 서성댈 날은 영영 없는 것일까?
목차
목차
여울
성탄제
설날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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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자전거
저녁 해
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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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천 년
고향에 돌아와서
석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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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새벽에 잠이 깨어
부부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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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태백산을 오르며
허난설헌 생가에서
토함산 고갯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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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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