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말과 헛말 사이에 강이 흐,(시인동네 시인선 8)
조병완 시집
『빈말과 헛말 사이에 강이 흐』는 1999년 『시와반시』에 「옴니버스 회화」 외 4편으로 등단하며 개성 넘치는 시 세계를 펼쳐온 조병완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오래 그림을 그려온 사람답게 형식미에 골몰하며 그간 우리 시가 외면해온 형식적 실험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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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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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형식 미학
보라, 이 무력한 혀의 말들을!
'시인동네 시인선' 008. 1999년 『시와반시』에 「옴니버스 회화」 외 4편으로 등단하며 개성 넘치는 시 세계를 펼쳐온 조병완 시인의 첫 번째 시집.
등단 15년 만에 선보이는 첫 시집에서 시인은 현실의 밑바닥을 지하수처럼 흐르는 서정을 실험적인 형식으로 길어 올린다. 시인은 오래 그림을 그려온 사람답게 형식미에 골몰하며 그간 우리 시가 외면해온 형식적 실험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 보인다. 그렇지만 결국 이러한 시도를 통해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하찮은 생명에 대한 옹호와 비루한 세계에 대한 애정이다. 그는 새로운 형식을 통해 우리를 친숙한 것들로부터 한 걸음 물러서게 한 뒤 너무 가까워서 볼 수 없었던 인간의 욕망과 삶의 진실을 돌아보게 한다.
[추천 글]
등단 15년 만에 첫 시집을 선보이는 그의 처사가 밉살스럽기도 하지만, 선배는 어쩌면 자신의 본모습 그대로를 시집에 아로새기느라 역시 우직하게 시를 써왔으리라. 선배는 정직하니 제 몸을 가지고 말한다. "내 생의 허리는 번번이 비대하였다"(「쓸쓸한 섹스, 너의 숲,」)라고 말이다. 삶이 '너의 숲'이라면 그 숲을 헤치고 나오는 허리 놀림의 가열한 육박전으로 삶은 비대하였다는 것이다. 선배는 순탄치 않은 삶을 살며, 시와 그림을 붙잡고 놓지 않으며 깨달았을 것이다. 욕망을 향한 몸짓이 쓸쓸한 이유는 갈증을 남기기 때문이라는 것을. 갈증이 욕망을 부른다는 평범한 생각을 돌려서, 선배는 모든 갈증은 '後日'을 남긴다고 말한다. 때문에 시인은 먼 후일을 사는 방식으로, 전생을 기억하듯이 현재의 조각들을 불러모은다. 말을 배우고 그리며 50년 넘게 정든 세상을. 더럽게, 서럽게 정든 세상을.
―신동옥(시인)
목차
목차
빈말들
장마 잡기
사월(斜月)
꽃잎의 밤
내가 TV를 보며 졸고 있,
외롭지 않은 밤
너라는 미궁
그대라는 역사
너의 변명
슬며시
푸드득
2010년 봄, 웁,
2010년 봄, 웃음
거의
쓸쓸한 섹스, 너의 숲,
검은 잎들이 하늘을 가리기 시작했,
나 또는 너, 그리움
두 입, 나 또는 너
섬, 나 또는 너
가을, 농담
겨울, 거짓말 4
겨울, 거짓말 3
겨울, 거짓말 2
겨울, 거짓말 1
여름, 장난 3
여름, 장난 2
여름, 장난
나를 먹어
내가 너의 꽁무니를
황소새는 빈 술병
그렇고 그래도 좋,
훌쩍이휴대폰은 우박똥개
헛말들
의자 위로 떨어진 별
나흘, 닷새 엿새
2005년 10월 15일 24에서 26까지
새
양말을 버리는 즐거움
실상사 나오는 길
그 애, 그리고 나
신발
화해
흐린 날의 회화
너와 나 사이에 비가 내린다
너를 그리던 날들
부드러운 명멸
말
외로움의 이빨
오늘 당신을
사월의 밤
머뭇거리다가, 안경알을 닦다가,
쥐양이
아무렇지도 않게
허공에 던지는 낚시
즐거운 구멍
헛기침
배고파
부끄러워 털이 자라네
나는 왜 이따위로 생겨 먹,
TV를 켜다가 아니, 바람이나 쐬려고 구두를 신다가
醉生
나는 무너진다
우체국 직원 김씨
나이트클럽 종업원이던 내 친구
나의 뜰
옴니버스 회화
해설 비칠, 가방을 들고 달리는 사람 / 신동옥(시인)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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