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한국현대미술선 18)
한국현대미술선 제18권 『이인』. 이인의 화집이다. 다양한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으며,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 권말에는 에필로그와 더불어 작가 이력을 넣어 참고할 수 있도록 편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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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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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작업실 지척에는 고달사 폐사지가 있다. 십수년 전 우연히 혼자 찾아 들어간 혜목산 탁 트인 골짜기. 형상이 사라진 눈앞 신라시대 대사찰은 무성한 풀숲에서 쇠락의 길을 걷고 있었다. 여기저기 흩어져 널 부러진 장대석, 계단석, 부도, 석불좌 등의 규모와 섬세함에 압도되어 나는 원종대사 혜진탑비 귀부 앞에서 쿵쿵거리는 가슴을 쓸어 내렸다. 나는 폐사지 한가운데 서서 이곳을 내 작업의 출발로 삼는다고 되뇌었다. 정체는 알 수 없지만 모호한 형상이 가슴 속에 존재 했던 것은 분명 사실이었다. 그렇지만 구체화 되지 못한 작업 색깔은 부재한 작가관이었고 지난한 현실의 삶이었다.
나는 정체 없는 형상을 찾기 위해 구체화된 것은 2005년 경기문화재단과 2008년 문화예술위원회 지원으로 2회에 걸쳐 진행된 몽골 고비사막 답사 이후였다. 고비사막 탈란자가드 박물관에서의 작업과 잠깐의 답사가 정확한 답을 주진 않았지만 어떤 일에 계기를 마련할 수는 있었을 것이다. 몽골의 서북부 알타이 산맥 그늘 바이얀울기라는 산악지대에는 수십만 년 전의 암각화가 엄청난 양으로 여기저기에 산재해 있었다. 거대하게 펼쳐진 무채색에 가까운 황량한 풍경의 경이로움은 답사객에게 시공을 초월하는 경험을 선물해주었다. 수만 년의 시차와 거리가 있지만, 바이얀울기의 암각화 도상들은 우리나라 울주군 반구대에 새겨진 암각화의 도상들과 너무도 닮아 있었다. 이 웅혼하고 도도한 문명의 충돌과 충격은 인도 네팔의 힌두교문화, 그리스 로마의 기독교문화, 터키 파키스탄의 무슬림문화, 티베트 라오스 태국의 불교문화, 케냐 탄자니아의 마사이족 문화체험으로 이어졌다. 답사를 통해 구체화된 생각은 결국 인간이었다.
이인은 2005년 이후 오방색을 근간으로 한 색면 추상에서 벗어나 그저 마음 가는 대로 작업을 하였다. 꽃, 풍경, 인물, 구상, 비구상, 수묵, 아크릴, 종이, 캔버스, 광목천 등 타킷 잃은 공격점은 내리꽂히면 그 자리가 작업장이었다. 오판이 많았지만 조금씩 미혹이 거치고 형상은 구체화되어갔다. 형상은 인간의 몸이고 다른 하나는 돌이다. 인간과 문명을 상징한다는 그의 결론은 결국 제자리다. 어쩌면 진부하다. 하지만 산은 산, 물은 물이라 하지 않았던가.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인간의 몸과 가장 흔한, 그러나 가장 유구한 돌이라는 형상을 가지고 평면과 입체작업을 통해 이인은 "나는 누구 혹은 세상은 왜"라는 질문을 던진다.
목차
목차
9 인간적인 As the Human Being
51 돌의 초상 Stonescape
75 색색풍경 Mind-space
137 칠하다 혹은 긋다 Paint it Black
188 프로필 Profile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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