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신기루
한자를 둘러싼 오해와 그 진실
책은 크게 5개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한자를 둘러싼 괴담’은 무엇이며 실체는 무엇이지 구체적으로 밝혀나간다. 그리고 ‘한국인에게만 특별한 한자의 기능’에서는 오래전 빌려다 쓴 중국의 한자가 우리나라에 와서 어떤 구실을 하게 되었는지 논리적으로 이야기한다. 저자 나름의 독특한 견해가 매우 논리적이면서 흥미롭게 펼쳐진다. 셋째로 ‘한자, 그 부푼 기대와 초라한 현실’에서는 무의식적으로 한자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과장된 것인지 하나하나 풀어간다. 그리고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정책의 해악’에서는 2014년부터 시작된 교육부의 ‘한자병기 정책’이 진행되어온 경과와 함께 정책이 끼칠 영향을 조목조목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한글은 무엇일까?’에서는 역사적으로 여러 차례 우리 글자로 유일하게 선택되어온 ‘한글’을 민주공화국의 실현이라는 가치에 집중하여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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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한자에 관한 부풀려진 속설을 낱낱이 파헤치고
압축번역 기호에 불과한 한자의 정체를 밝힌다.
"한자는 뜻을 담는 문자인 표의문자다. 한자로 이루어진 낱말의 뜻을 알려면 한자를 알아야 한다." 누구나 한 번쯤은 말하거나 들어 보았을 주장이다. 하지만 상식처럼 받아들이는 이런 주장에 근거가 있는지 꼼꼼히 따지지는 않는다. 그런데 중국의 급부상과 함께 이런 주장이 힘을 얻고 급기야 우리의 문자 표기마저 국한문혼용이나 한자병기로 가야 한다는 데까지 나간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한자 학습지를 시키고 유치원생들을 버스에 태워 한자급수시험에 단체 응시하는 광경마저 눈에 띈다.
《한자 신기루》는 이런 사회현상을 부른 우리의 허술한 상식에 빈틈없는 질문과 근본적인 의심을 던져 한자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파헤치는 논리 여행서이다. 특히 초등학교 한자교육과 교과서 표기문제를 놓고 벌어진 논란에서 고루한 논쟁구도를 뒤엎어버린 신선한 논점과 객관적 증거를 쉽고 차분하게 펼쳐 나간다.
책은 크게 5개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한자를 둘러싼 괴담'은 무엇이며 실체는 무엇이지 구체적으로 밝혀나간다. 그리고 '한국인에게만 특별한 한자의 기능'에서는 오래전 빌려다 쓴 중국의 한자가 우리나라에 와서 어떤 구실을 하게 되었는지 논리적으로 이야기한다. 저자 나름의 독특한 견해가 매우 논리적이면서 흥미롭게 펼쳐진다. 셋째로 '한자, 그 부푼 기대와 초라한 현실'에서는 무의식적으로 한자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과장된 것인지 하나하나 풀어간다. 그리고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정책의 해악'에서는 2014년부터 시작된 교육부의 '한자병기 정책'이 진행되어온 경과와 함께 정책이 끼칠 영향을 조목조목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한글은 무엇일까?'에서는 역사적으로 여러 차례 우리 글자로 유일하게 선택되어온 '한글'을 민주공화국의 실현이라는 가치에 집중하여 조명한다.
우리말에 한자어가 많은 이유는 뭘까?
한자어가 많다고 한자가 우리 글자일까?
과연 한자를 모르면 낱말 뜻을 알 수 없는 걸까?
한자로 적지 않으면 문장을 이해할 수 없는 걸까?
왜 한자로 우리 아이들을 힘들게 해야 할까?
어린 학생들의 한자 교육이 과연 괜찮은지 고민해본 부모나 교사라면 이런 의문에 명쾌한 답을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다.
한자와 한자병기를 둘러싼 치열한 논쟁 70년.
왜곡되고 부풀려진 괴담은 무엇이며, 진실은 무엇인가?
'초등교과서 한자 병기' 정책이 당분간 유보되면서 가라앉은 듯 보이는 '표기' 문제는 찬반이 뜨겁고 논란이 많다. 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언제나 팽팽한 까닭이 우리의 언어생활에서 한자의 구실을 너무 부풀려 생각하거나 너무 무시하는 데에 있다고 저자는 판단한다. 한자를 모른다고 낱말의 뜻을 알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저자는 한자를 알면 낱말 뜻 이해에 실마리가 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현실을 차분하게 인정한다. 하지만 파행으로 치닫는 중·고교 한문 과목을 정상화하려 노력하지 않은 채 초등학생에게로 눈을 돌리는 것은 옳지 않다는 판단이다. 필요나 흥미를 느끼고 스스로 선택하여 한자를 공부하는 것 이상으로 모든 초등학생에게 한자 공부를 강요하고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는 것은 우리의 문자 정책을 뒤흔드는 결과를 가져오며 이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게 훨씬 많다고 역설한다.
저자 이건범은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 쉬운 공공언어 쓰기 운동에 가장 앞장섰던 사회 개혁가답게 모든 고민과 탐색이 학술적인 차원에 머물지 않고 대중적이며 실천적이다. 언어가 인간 삶의 주요한 수단이라는 관점에서 공동체 성원 모두가 원활하게 의사소통하는 사회를 추구하는 자세로 한자 문제를 바라본다.
근거도 없는 속설로 엮어진 한자 괴담들
《한자 신기루》는 한자교육 강화나 국한문혼용을 부르짖는 사람들이 주로 말하는 네 가지 주장이 너무 부풀려졌다고 비판한다. "한자 많이 아는 애가 공부도 잘하더라", "우리말 가운데 한자어가 70%를 넘는다더라", "한글로만 적으면 낱말 뜻을 알 수 없다더라", "한글 세대는 실질 문맹률이 높다더라"가 바로 그런 괴담 수준의 주장이라고 꼽는다. 책에서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칠법한 사례를 들어 각각의 주장이 저지르는 논리적 오류와 사실 왜곡, 근거 없음을 또박또박 파헤친다. 예를 들어 한글전용 때문에 실질 문맹이 많아졌다고 말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주관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 읽기 능력 분야에서 우리나라 만 15세 학생들은 늘 세계 1~2위이니 그런 주장이 허무맹랑하다는 것이다.
모든 문자는 뜻과 소리를 담아낸다.
한자의 효능을 맹신하는 사람들이 이런 괴담을 퍼뜨려 학부모들을 협박하고 어린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유치원생들까지 한자 급수시험과 한자 사교육으로 내몰기에 저자는 한자 괴담의 진원지를 추적하는 논리적 탐색을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마침내 그것이 문자에 관한 얕은 지식에서 나온 오해임을 지적한다. 어떤 문자건 인류가 말소리로만 표현하던 뜻을 기록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므로 한자도 뜻과 소리를, 한글도 뜻과 소리를 담아낸다는 상식을 일깨운다.
한자는 압축번역 기호이다.
그리고 한자는 중국어의 특성을 반영한 문자이고 한글은 우리말의 특성을 반영한 문자일 뿐임을 지적한다. 둘 다 말과 글이 일치하는 언문일치를 이루고 있다는 독특한 관점이다. 다만. 중국과 말이 달랐던 우리나라에서 한자를 사용하려다 보니 그것이 중국과 다른 방식으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는 이치와 같다. 즉, 중국 한자의 음과 비슷한 한자음이 우리 토박이말을 압축하여 번역하는 기능을 수행하므로 그 압축을 푸는 데에 한자 지식이 도움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애국가'는 사랑 애, 나라 국, 노래 가라고 각각의 한자가 그 뜻을 압축하므로 한자만이 뜻을 담는 문자인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우리말의 한자어, 알고 보면 상당수 일본에서 만든 말
《한자 신기루》에서는 우리가 사용하는 학술용어 상당수가 근대에 일본이 서구 문물을 번역하면서 만든 것인지라 의역의 한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사실 또한 잊지 않고 지적한다. 방정식이나 유리수, 함수와 같은 수학용어, 경제와 민주주의 같은 사회 용어를 예로 든다. 또한, 초등교과서에 나오는 과학 용어 가운데 70% 이상이 고교용 한자 지식 이상의 한자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실제 한자 지식을 이용하여 용어를 이해하려면 어린 시절에 2천 자 이상의 한자를 알아야 할 만큼 이상과 현실이 동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한글로는 모양이 같은 동형어를 맥락 속에서 누구나 구별할 수 있음도 매우 역설적인 방법으로 논증한다.
'한글은 인권이다'
저자는 백성이 제 뜻을 펴게끔 하겠다던 세종의 한글 창제 정신을 오늘날의 언어로 '한글은 인권이다'라고 규정한다. 한글이 누구나 제 뜻을 펼 수 있는 문자 환경을 만들었다면 이제 남은 숙제는 외국어와 어려운 한자어에 가로막히는 소통의 벽을 허무는 것이다. 저자는 교과서에 나오는 학술용어와 국민의 일상생활 속으로 들어오는 전문용어를 쉬운 말로 고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마무리한다.
▶ 서문 중에서
나는 55년 전 판결문 한글화를 반대했던 논리와 똑같은 주장을 상대로 몇 년을 논쟁했다. 우리말에 한자어가 많으므로 한자 지식이 낱말 이해에 실마리가 되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 중고교에서는 한문 과목을 가르치고 있고, 중고교 시절에 그 정도만 배워도 사회생활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 하지만 이를 과장해서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안을 조장한대서야 쓰겠는가? 1948년 제정된 〈한글전용에 관한 법률〉을 이어받은 〈국어기본법〉에서는 공문서의 한글전용을 규정하되 신조어나 전문용어처럼 어쩔 수 없는 때에는 제한적으로 한자나 외국 문자의 병기를 허용한다. 이 정도면 문자로 소통하는 데에 충분하지 않은가?
그런데도 세상을 거꾸로 돌려 국한문혼용을 하자는 자들이 한자 괴담을 퍼뜨리며 초등학생과 어린 유아에게 한자 급수시험을 치라고 부추긴다. 오늘날 우리말과 한글을 둘러싼 언어생활의 혼란은 주로 영어 남용에서 비롯하지만, 그 틈을 한자가 비집고 들어와 어린 학생의 성적을 볼모로 혼란을 더 부채질한다. 나는 이런 시도가 교육에는 아무런 실익이 없고, 그런 주장은 이권과 맞닿아 있으며 그들이 비난하는 한글전용이야말로 인권이라고 굳게 믿는다.
이 책에는 한자에 대한 그들의 맹신이 왜 일어나는지 2011년부터 내가 한자 문제와 씨름하면서 찾아낸 답을 담았다. 한자가 표의문자라는 정의를 잘못 이해한 데에서,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한자가 어떤 둔갑술을 부리는지 눈여겨보지 않은 데에서 그들의 착각과 맹신은 시작된다. 나는 그들의 현실적 타협책이 바로 한글 옆에 한자를 쓰는 '한자병기'임도 간파했다. 이 국한문혼용론자들의 끈질긴 공세에 넘어가 교육부에서 2014년 9월에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방침을 검토하겠노라고 한 게 내가 이 책을 쓰게 된 발단이었다. 문제를 키워준 교육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밝힌다. 비록 교육부에서 우리 국민의 상식 앞에 무릎을 꿇고 한자병기 방침을 거두었으나, 불씨가 남아 있어 이 책의 출판을 미룰 수 없었다. 한자 문제를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분들에게도 이 책이 상쾌한 논쟁의 경험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목차
목차
글을 시작하며 --- 실체는 있되 너무 부풀려진 신기루, 한자
한자를 둘러싼 괴담
1장. 한자 많이 아는 애가 공부도 잘하더라
2장. 우리말 가운데 한자어가 70%를 넘는다더라
3장. 한글로만 적으면 낱말 뜻을 알 수 없다더라
4장. 한글 세대는 실질 문맹률이 높다더라
한국인에게만 특별한 한자의 기능
5장. 우리에게 한자는 표의문자가 아닌 압축번역 기호다
6장. 글꼴보다는 한자의 뜻이 한자 지식의 핵심이다
7장. 한자 좀 안다고 낱말 공부 손 놓게 한다
한자, 그 부푼 기대와 초라한 현실
8장. '分子'는 수학의 분자일까, 과학의 분자일까?
9장. 한자 용어 이해에 한자 지식은 얼마나 도움이 될까?
10장. '방정식(方程式)'은 무슨 뜻일까?
11장. 한자 알면 중국어 절반은 따먹고 들어갈 수 있나?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정책의 해악
12장. 한자병기는 교과서를 한자 교재로 둔갑시킨다
13장. 중학교부터 배워도 충분한데 어릴 때부터 진을 뺀다
14장. 초등에서만 한자 사교육 시장이 돌아간다
15장. 한글이 우리말 적기엔 허술한 문자라는 오해를 부른다
우리에게 한글은 무엇일까?
16장. 한글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이다
17장. 한글은 인권이다
18장. 한글전용을 넘어 쉬운 말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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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저자
1965년 1월에 경기도 평택에서 태어났고, 서울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20대에 민주화운동으로 두 차례 감옥살이할 때 법률용어와 같은 어려운 말이 사람의 권리를 짓밟을 위험이 크다는 깨달음을 얻어 국어운동에 발을 담그게 되었다.
감옥살이를 소재로 《내 청춘의 감옥》(2011, 상상너머)을 썼고, 12년의 기업경영을 소재로 《파산》(2014, 피어나)을 냈다. 그밖에 《좌우파사전》(2010, 위즈덤하우스), 《경제학자, 교육혁신을 말하다》(2011, 창비), 《미디어몽구 사람을 향하다》(2012, 상상너머), 《더불어 행복한 민주공화국》(2012, 후마니타스),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2013, 피어나) 등 여럿과 쓴 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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