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문명의 그림자
인간이 버리고 줍고 묻어온 것들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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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와 문명의 역사가 뒤섞인 쓰레기의 역사!
『쓰레기 문명의 그림자: 인간이 버리고, 줍고, 묻어온 것들의 역사』는 누군가에게는 악취와 전염병의 온상이고, 누군가에겐 노다지, 누군가에겐 예술의 영감을 준 쓰레기가 쌓아온 문명의 뒤안길을 살핀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카트린 드 실기는 공공쓰레기처리 분야의 전문가로써 쓰레기 문제에 관해 철저한 고증과 조사를 바탕으로 누구나 알기 쉽고 실천하기 쉽게 쓰레기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었다.
전반부는 인간과 쓰레기의 공생 연대기를 풀어내었다. 무심코 버린 쓰레기가 어떤 과정을 거쳐 회피와 경멸의 대상에서 막대한 이권이 개입되는 수거와 재활용, 폐기와 같은 거대 산업으로 발전이 되었는지 그 배경과 그것이 어떻게 인류의 미래를 결정하는 잣대가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이어서 동식물의 먹이, 난방의 에너지원, 장난감, 예술품을 통해 쓰레기가 다시 우리에게 되돌려주는 미덕을 소개한다.
현대 사회의 쓰레기 문제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인간들은 더 많은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고, 재활용에는 한계가 보이고 있으며, 쓰레기를 처리하는데 사용되는 에너지와 돈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한다. 따라서 저자는 쓰레기를 덜 만드는 것이야 말로 해결책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쓰레기 담당관리들과 쓰레기 전문가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쓰레기통을 검토하고 해부하며 각 쓰레기에 적합한 운명을 주제로 논쟁하고 묘안을 짜내는 등 다양하고 새로운 처리법을 궁리하고 있다.
『쓰레기 문명의 그림자: 인간이 버리고, 줍고, 묻어온 것들의 역사』는 누군가에게는 악취와 전염병의 온상이고, 누군가에겐 노다지, 누군가에겐 예술의 영감을 준 쓰레기가 쌓아온 문명의 뒤안길을 살핀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카트린 드 실기는 공공쓰레기처리 분야의 전문가로써 쓰레기 문제에 관해 철저한 고증과 조사를 바탕으로 누구나 알기 쉽고 실천하기 쉽게 쓰레기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었다.
전반부는 인간과 쓰레기의 공생 연대기를 풀어내었다. 무심코 버린 쓰레기가 어떤 과정을 거쳐 회피와 경멸의 대상에서 막대한 이권이 개입되는 수거와 재활용, 폐기와 같은 거대 산업으로 발전이 되었는지 그 배경과 그것이 어떻게 인류의 미래를 결정하는 잣대가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이어서 동식물의 먹이, 난방의 에너지원, 장난감, 예술품을 통해 쓰레기가 다시 우리에게 되돌려주는 미덕을 소개한다.
현대 사회의 쓰레기 문제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인간들은 더 많은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고, 재활용에는 한계가 보이고 있으며, 쓰레기를 처리하는데 사용되는 에너지와 돈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한다. 따라서 저자는 쓰레기를 덜 만드는 것이야 말로 해결책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쓰레기 담당관리들과 쓰레기 전문가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쓰레기통을 검토하고 해부하며 각 쓰레기에 적합한 운명을 주제로 논쟁하고 묘안을 짜내는 등 다양하고 새로운 처리법을 궁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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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쓰레기 위에 쌓인 문명, 문명이 묻어온 쓰레기
인간의 잔재가 만들어낸 문명의 뒤안길을 따라가다
김해 패총은 삼한시대 가야의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게 하는 한국 최초의 유적 발굴지다. 로마 근교의 몬테 테스타치오는 고대 로마의 수백 년 역사가 쌓여 있는 고고학자들의 성지다. 이처럼 역사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고, 과거의 관습에 관하여 귀중한 증거를 밝혀내게 만드는 유적, 그것의 또 다른 이름은 바로 '쓰레기'다.
현대 사회에서 쓰레기라는 단어는 더럽고 비위생적이고, 그래서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숨겨서 처리해야 할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인간이 쓰고 난 것들이 거주지에서 격리된 것은 인간의 역사에서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오랜 동안 인간은 자연에서 취한 것을 되도록 오래 쓰고 최대한 활용했으며, 그러고도 남는 것은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너무 많은 쓰레기, 자연으로 되돌릴 수 없는 쓰레기가 발생하고부터는 그것을 누가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가 사회의 최대 골칫거리가 되었다. 결국, 어떤 쓰레기가 얼마나 나오고 누가 어떻게 처리하는가는 인간이 어떤 문명을 살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척도다. 도서출판 따비의 신간 《쓰레기, 문명의 그림자 ― 인간이 버리고, 줍고, 묻어온 것들의 역사》는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활용하고, 싸워온 인간의 역사를 그리고 있다.
쓰레기와의 투쟁
《쓰레기, 문명의 그림자 ― 인간이 버리고, 줍고, 묻어온 것들의 역사》의 저자인 카트린 드 실기는 프랑스의 쓰레기 전문가로, 그는 누가 어떻게 쓰레기를 처리할 것인가가 권력과 돈, 학문이 격돌한 장으로 묘사한다.
인간이 만들어내던 쓰레기는 대부분 유기성 쓰레기로, 돼지 등 가축을 먹이고 발효시켜 퇴비로 쓸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었다. 사람과 말의 배설물이 쌓여 만들어진 도시의 진흙탕은 시골의 밭을 비옥하게 해주는 보물이기도 했다. 문제는 양이었다. 도시가 형성된 이래 거의 1,000년 동안, 유럽의 도시는 창밖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내던지는 오물로 인해 이루 말할 수 없이 더러웠다. 거리를 걷던 귀족들이 쓰레기와 배설물에 얻어맞는 일은 중세 초기에서 에밀 졸라가 소설을 집필하던 19세기까지 계속되었다. 쓰레기로부터 도시를 구하기 위해,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의 위정자들은 갖은 방법을 동원했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도록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를 구하기도 했고, 왕명과 칙령을 동원해 쓰레기통 사용을 의무화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도시가 오물로 넘쳐나자 죄수와 장애인, 극빈자와 노인 등을 거리청소에 동원하기도 했다.
쓰레기는 돈이다
또한 쓰레기는 수거와 재활용, 폐기는 막대한 이권이 개입되는 거대한 산업이다. 오늘날에는 주로 쓰레기를 어떻게 폐기할 것인가를 두고 돈이 오간다. 가정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돈을 주고 구입해야 하는 종량제 봉투가 쓰이고 있으며, 빈 병에 대한 보증금제도는 독일에서처럼 외국 양조업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해 숨어 있는 통상 장벽 노릇을 한다. '오염자-부담' 원칙에 의해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는 막대한 돈이 들기 때문에, 불법 쓰레기 폐기는 '환경 마피아'들의 좋은 돈벌이 수단이기도 하다.
조금만 시기를 거슬러 올라가면 쓰레기 자체가 돈이었다. 19세기에 전성기를 맞이한 넝마주이는 쓰레기와 관련된 가장 오래된 직업으로, 엄격한 위계와 관할구역을 가진 동업조합이었다. 한국어 넝마주이와 마찬가지로 프랑스어 로크티에르, 시포니에 등과 영어의 래그피커 등은 모두 헌 옷감을 뜻하는 단어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넝마주이들이 취급한 것들 중 가장 각광받던 쓰레기가 헌 옷감임을 알 수 있는데, 당시의 헌 옷감은 종이를 만드는 소중한 재료였기 때문이다. 넝마주이가 취급한 수집품은 뼈, 금속, 가죽, 빵부스러기까지 다양했는데, 이들은 거리의 청소부였을 뿐 아니라 재활용과 물물교환의 기수이기도 했다.
근대적 쓰레기수거 제도가 정착하고 더 이상 남이 쓰던 것을 수선해 쓰지 않아도 되는 풍요의 시대가 되면서 넝마주이의 전성시대는 막을 내렸지만, 쓰레기는 여전히 누군가에게는 유일한 생계수단이다. 제3세계의 수많은 빈민들은 쓰레기더미를 뒤져 자신들이 먹을 것과 입을 것 그리고 되팔아 다만 얼마간의 돈이라도 벌게 해줄 것을 찾고 있다. 선진국에서도 쓰레기재활용은 빈민의 구제수단으로 쓰이고 있는데, 제2차 세계대전 직후 프랑스에서 '아베 피에르'가 설립한 엠마우스 공동체는 쓰레기수거를 통해 빈민들을 지원하고 공동체를 먹여 살릴 자금을 얻고 있다.
예술가의 영감, 쓰레기
이런 과정에서 쓰레기는 화려하게 변신하기도 한다. 인도의 비정부기구 컨서브에서 빈민들이 수거한 폴리에틸렌 봉투를 재가공해 만든 다양한 색깔의 가방들은 유럽의 고급 부티크에서 팔리는 고가의 패션 상품이 되었고, 프랑스에서는 중고의류가 화려한 패션쇼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쓰레기는 디자이너들의 손을 거치기 오래 전부터 이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소재였다. 동물의 뼈는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대중적인 놀이도구였으며, 아이들은 어느 시대에나 헌 옷으로 인형을 만들거나 낡은 판자로 만든 놀이용 손수레를 끌고 통조림 캔으로 만든 북을 연주하면서 창의성을 키워왔다. 쓰레기는 예술가들에게도 영감의 원천이었다. 독일의 화가 쿠르트 슈비터스는 잡다한 쓰레기를 모아 콜라주 기법으로 추상 작품을 만들었고, 피카소는 쓰레기통을 뒤져 주운 천조각으로 작품을 만들어 장 콕토가 '넝마의 왕'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마르셀 뒤샹, 프란시스 피카비아, 막스 에른스트, 알렉산더 콜더 등도 쓰레기에서 영감을 얻고 쓰레기를 작품에 활용한 예술가들이다.
현대 사회에서 쓰레기는 점점 더 커져가는 골칫거리다. 아무리 재활용을 하고 소각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난방 등에 사용한다 해도,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은 점점 줄어들고 있고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사용되는 에너지와 돈은 늘어나고 있다. 결국 해결책은 쓰레기를 덜 만드는 것밖에 없다. 저자는 쓰레기 전문가로서 지구가 쓰레기에 뒤덮이지 않기 위한 전략과 처리 방법의 혁신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러나 저자는 쓰레기와 함께한 인류의 역사를 살피면서 쓰레기가 단순한 악이 아니라 유용한 자원이자 유머와 흥취로 가득한 보물 덩어리이기도 했음을 잘 보여준다. 저자가 안내하는 쓰레기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인간이 쓰레기와 평화롭게 지낼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쓰레기 담당 관료'들과 '쓰레기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우리 삶에 가장 밀착된 미시사에 탐닉하는 독자들과 지구의 미래를 염려하는 독자들에게 모두 흥미진진한 메시지를 전해준다.
- 책속으로 추가 -
치열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이 지침의 이면에는 커다란 경제적 이해관계가 숨어 있었다. 원대한 재활용 목표 뒤에, 어떤 나라는 통상과 자유로운 경쟁을 막으려는 의도를 숨긴 채 의심스러운 정책을 펴기도 했다. 덴마크는 자국에서 재활용할 수 없는 용기포장재의 수입을 금지하려 했고, 독일 술집들이 보증금제도를 시행하는 포장용기를 선호한 탓에 외국 양조업자들은 빈 병을 수거하여 자국으로 돌려보내야 하는 불이익을 겪었다.(255쪽)
우리 조상은 물건을 아껴 썼다. 소유한 물건을 잘 관리하고 고장이 나면 고치고 붙여서 되도록 오래 썼으며, 자손에게도 장난감을 잘 간수하도록 가르쳤다. 또 물건이 귀하고 구하기 어려운 만큼 소중하게 다뤘다. 요새는 가구나 세탁기, 시계나 구두를 고쳐서 다시 쓰는 일이 흔하지 않다. 이제는 물놀이 튜브나 자전거 바퀴에 구멍이 나면 접착고무로 메워 다시 쓰는 게 아니라 그냥 버린다. 물건이 비싸지 않고 쉽게 살 수 있으므로 수선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276~277쪽)
창작의 재료로서 쓰레기가 지닌 매력은, 훼손과 더러움에 관한 강박관념, 편집증을 닮은 제거행위, 그리고 인간성 말살로 이어지는 처절한 소독제일주의에 대한 반발심에서 나온다. 쓰레기를 예술로 승화함으로써 늘 새것만을 좇으며 낡은 것은 쉽게 버리는 이 사회를 비판하는 것이다. 안토니 타피에스Antoni Tapies는 "더럽고 망가진 물건은 때로 부르주아들의 위생적인 상품보다 훨씬 더 고결해 보인다."라고 설명한다.(333쪽)
인간의 잔재가 만들어낸 문명의 뒤안길을 따라가다
김해 패총은 삼한시대 가야의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게 하는 한국 최초의 유적 발굴지다. 로마 근교의 몬테 테스타치오는 고대 로마의 수백 년 역사가 쌓여 있는 고고학자들의 성지다. 이처럼 역사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고, 과거의 관습에 관하여 귀중한 증거를 밝혀내게 만드는 유적, 그것의 또 다른 이름은 바로 '쓰레기'다.
현대 사회에서 쓰레기라는 단어는 더럽고 비위생적이고, 그래서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숨겨서 처리해야 할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인간이 쓰고 난 것들이 거주지에서 격리된 것은 인간의 역사에서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오랜 동안 인간은 자연에서 취한 것을 되도록 오래 쓰고 최대한 활용했으며, 그러고도 남는 것은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너무 많은 쓰레기, 자연으로 되돌릴 수 없는 쓰레기가 발생하고부터는 그것을 누가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가 사회의 최대 골칫거리가 되었다. 결국, 어떤 쓰레기가 얼마나 나오고 누가 어떻게 처리하는가는 인간이 어떤 문명을 살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척도다. 도서출판 따비의 신간 《쓰레기, 문명의 그림자 ― 인간이 버리고, 줍고, 묻어온 것들의 역사》는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활용하고, 싸워온 인간의 역사를 그리고 있다.
쓰레기와의 투쟁
《쓰레기, 문명의 그림자 ― 인간이 버리고, 줍고, 묻어온 것들의 역사》의 저자인 카트린 드 실기는 프랑스의 쓰레기 전문가로, 그는 누가 어떻게 쓰레기를 처리할 것인가가 권력과 돈, 학문이 격돌한 장으로 묘사한다.
인간이 만들어내던 쓰레기는 대부분 유기성 쓰레기로, 돼지 등 가축을 먹이고 발효시켜 퇴비로 쓸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었다. 사람과 말의 배설물이 쌓여 만들어진 도시의 진흙탕은 시골의 밭을 비옥하게 해주는 보물이기도 했다. 문제는 양이었다. 도시가 형성된 이래 거의 1,000년 동안, 유럽의 도시는 창밖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내던지는 오물로 인해 이루 말할 수 없이 더러웠다. 거리를 걷던 귀족들이 쓰레기와 배설물에 얻어맞는 일은 중세 초기에서 에밀 졸라가 소설을 집필하던 19세기까지 계속되었다. 쓰레기로부터 도시를 구하기 위해,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의 위정자들은 갖은 방법을 동원했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도록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를 구하기도 했고, 왕명과 칙령을 동원해 쓰레기통 사용을 의무화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도시가 오물로 넘쳐나자 죄수와 장애인, 극빈자와 노인 등을 거리청소에 동원하기도 했다.
쓰레기는 돈이다
또한 쓰레기는 수거와 재활용, 폐기는 막대한 이권이 개입되는 거대한 산업이다. 오늘날에는 주로 쓰레기를 어떻게 폐기할 것인가를 두고 돈이 오간다. 가정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돈을 주고 구입해야 하는 종량제 봉투가 쓰이고 있으며, 빈 병에 대한 보증금제도는 독일에서처럼 외국 양조업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해 숨어 있는 통상 장벽 노릇을 한다. '오염자-부담' 원칙에 의해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는 막대한 돈이 들기 때문에, 불법 쓰레기 폐기는 '환경 마피아'들의 좋은 돈벌이 수단이기도 하다.
조금만 시기를 거슬러 올라가면 쓰레기 자체가 돈이었다. 19세기에 전성기를 맞이한 넝마주이는 쓰레기와 관련된 가장 오래된 직업으로, 엄격한 위계와 관할구역을 가진 동업조합이었다. 한국어 넝마주이와 마찬가지로 프랑스어 로크티에르, 시포니에 등과 영어의 래그피커 등은 모두 헌 옷감을 뜻하는 단어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넝마주이들이 취급한 것들 중 가장 각광받던 쓰레기가 헌 옷감임을 알 수 있는데, 당시의 헌 옷감은 종이를 만드는 소중한 재료였기 때문이다. 넝마주이가 취급한 수집품은 뼈, 금속, 가죽, 빵부스러기까지 다양했는데, 이들은 거리의 청소부였을 뿐 아니라 재활용과 물물교환의 기수이기도 했다.
근대적 쓰레기수거 제도가 정착하고 더 이상 남이 쓰던 것을 수선해 쓰지 않아도 되는 풍요의 시대가 되면서 넝마주이의 전성시대는 막을 내렸지만, 쓰레기는 여전히 누군가에게는 유일한 생계수단이다. 제3세계의 수많은 빈민들은 쓰레기더미를 뒤져 자신들이 먹을 것과 입을 것 그리고 되팔아 다만 얼마간의 돈이라도 벌게 해줄 것을 찾고 있다. 선진국에서도 쓰레기재활용은 빈민의 구제수단으로 쓰이고 있는데, 제2차 세계대전 직후 프랑스에서 '아베 피에르'가 설립한 엠마우스 공동체는 쓰레기수거를 통해 빈민들을 지원하고 공동체를 먹여 살릴 자금을 얻고 있다.
예술가의 영감, 쓰레기
이런 과정에서 쓰레기는 화려하게 변신하기도 한다. 인도의 비정부기구 컨서브에서 빈민들이 수거한 폴리에틸렌 봉투를 재가공해 만든 다양한 색깔의 가방들은 유럽의 고급 부티크에서 팔리는 고가의 패션 상품이 되었고, 프랑스에서는 중고의류가 화려한 패션쇼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쓰레기는 디자이너들의 손을 거치기 오래 전부터 이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소재였다. 동물의 뼈는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대중적인 놀이도구였으며, 아이들은 어느 시대에나 헌 옷으로 인형을 만들거나 낡은 판자로 만든 놀이용 손수레를 끌고 통조림 캔으로 만든 북을 연주하면서 창의성을 키워왔다. 쓰레기는 예술가들에게도 영감의 원천이었다. 독일의 화가 쿠르트 슈비터스는 잡다한 쓰레기를 모아 콜라주 기법으로 추상 작품을 만들었고, 피카소는 쓰레기통을 뒤져 주운 천조각으로 작품을 만들어 장 콕토가 '넝마의 왕'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마르셀 뒤샹, 프란시스 피카비아, 막스 에른스트, 알렉산더 콜더 등도 쓰레기에서 영감을 얻고 쓰레기를 작품에 활용한 예술가들이다.
현대 사회에서 쓰레기는 점점 더 커져가는 골칫거리다. 아무리 재활용을 하고 소각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난방 등에 사용한다 해도,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은 점점 줄어들고 있고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사용되는 에너지와 돈은 늘어나고 있다. 결국 해결책은 쓰레기를 덜 만드는 것밖에 없다. 저자는 쓰레기 전문가로서 지구가 쓰레기에 뒤덮이지 않기 위한 전략과 처리 방법의 혁신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러나 저자는 쓰레기와 함께한 인류의 역사를 살피면서 쓰레기가 단순한 악이 아니라 유용한 자원이자 유머와 흥취로 가득한 보물 덩어리이기도 했음을 잘 보여준다. 저자가 안내하는 쓰레기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인간이 쓰레기와 평화롭게 지낼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쓰레기 담당 관료'들과 '쓰레기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우리 삶에 가장 밀착된 미시사에 탐닉하는 독자들과 지구의 미래를 염려하는 독자들에게 모두 흥미진진한 메시지를 전해준다.
- 책속으로 추가 -
치열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이 지침의 이면에는 커다란 경제적 이해관계가 숨어 있었다. 원대한 재활용 목표 뒤에, 어떤 나라는 통상과 자유로운 경쟁을 막으려는 의도를 숨긴 채 의심스러운 정책을 펴기도 했다. 덴마크는 자국에서 재활용할 수 없는 용기포장재의 수입을 금지하려 했고, 독일 술집들이 보증금제도를 시행하는 포장용기를 선호한 탓에 외국 양조업자들은 빈 병을 수거하여 자국으로 돌려보내야 하는 불이익을 겪었다.(255쪽)
우리 조상은 물건을 아껴 썼다. 소유한 물건을 잘 관리하고 고장이 나면 고치고 붙여서 되도록 오래 썼으며, 자손에게도 장난감을 잘 간수하도록 가르쳤다. 또 물건이 귀하고 구하기 어려운 만큼 소중하게 다뤘다. 요새는 가구나 세탁기, 시계나 구두를 고쳐서 다시 쓰는 일이 흔하지 않다. 이제는 물놀이 튜브나 자전거 바퀴에 구멍이 나면 접착고무로 메워 다시 쓰는 게 아니라 그냥 버린다. 물건이 비싸지 않고 쉽게 살 수 있으므로 수선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276~277쪽)
창작의 재료로서 쓰레기가 지닌 매력은, 훼손과 더러움에 관한 강박관념, 편집증을 닮은 제거행위, 그리고 인간성 말살로 이어지는 처절한 소독제일주의에 대한 반발심에서 나온다. 쓰레기를 예술로 승화함으로써 늘 새것만을 좇으며 낡은 것은 쉽게 버리는 이 사회를 비판하는 것이다. 안토니 타피에스Antoni Tapies는 "더럽고 망가진 물건은 때로 부르주아들의 위생적인 상품보다 훨씬 더 고결해 보인다."라고 설명한다.(333쪽)
목차
목차
옮긴이 서문 17
들어가는 말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 22
1장 도시와 쓰레기의 싸움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 29
왕정시대의 불결한 도시들 3
왕은 가고 쓰레기는 남도다! 36
죄수와 노인들, 거리청소에 내몰리다 41
프랑스 대혁명기의 거리청소에 대한 저항 44
1883년, 푸벨 지사가 쓰레기통 사용을 의무화하다 48
새 시대의 수거방식: 밀폐방식, 전기방식, 기계방식, 로봇방식 51
쓰레기, 땅속으로 버려지다 57
2장 돼지와 포도를 위한 진수성찬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 61
돼지와 쓰레기의 오래된 공생 65
대대로 내려오는 퇴비, 도시의 진흙 72
퇴비 황금기의 종말과 저항의 시도 78
쓰레기를 솎아낸 후 퇴비 만들기 82
구원투수 먹보 지렁이 87
유기성 쓰레기로 만든 우량 퇴비들 90
집에서 또는 집 주변에서 퇴비 만들기 93
3장 넝마주이 전성시대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 97
라마쇠르에서 넝마주이 십장까지, 넝마주이조직의 계급 100
헌 옷감, 뼈, 금속, 신발, 빵부스러기…… 넝마주의의 다양한 수확물 105
게토 속의 인생 111
'정직한 시민'의 배척 앞에서도 당당한 넝마주이 116
쓰레기통의 등장과 넝마주이의 몰락 123
물물교환의 기수, 농촌의 넝마주이 130
빈곤국가의 쓰레기, 생존을 위한 수단 133
4장 쓰레기처리장이 만들어낸 도시풍경ㆍㆍㆍㆍㆍㆍㆍㆍㆍ143
연기가 피어나는 쓰레기언덕의 치욕 147
가난한 곳에 쌓이는 부자들의 쓰레기 150
거대한 스캔들, 쓰레기 마피아 154
위생적 매립법: 쓰레기파이 만들기 160
쓰레기에서 나오는 가스와 침출수로부터 땅 구하기 164
쓰레기처리장이 만들어낸 도시의 곡선과 작은 섬들 168
5장 쓰레기에서 나오는 에너지ㆍ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 173
쓰레기소각은 위생학자의 승리 176
쓰레기 연기를 거부하는 지역주민 180
주민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들 185
쓰레기를 태워서 에너지를 얻다 187
쓰레기소각에서 얻은 에너지 저장하기 192
쓰레기매립장에서 나오는 난방, 전기, 연료 194
6장 낭비는 그만, 모두 분리합시다!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 201
처리장의 쓰레기 선별, 기계에서 다시 손으로 206
골칫덩어리 쓰레기인 용기포장재 210
분리수거를 장려하기 위해 돈을 쓰다 215
쓰레기에게 새로운 삶을 220
전기ㆍ전자 폐기물, 수거에서 재활용까지 223
자선사업, 소외계층, 폐기물 226
7장 다양한 재활용의 세계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 231
헌 옷, 추락했던 쓰레기의 꽃이 패션쇼로 부활하다 235
영원한 재생물질, 유리 240
천연섬유와 만난 폐지의 영생 243
인기 많은 고철 248
플라스틱, 전혀 다른 제품으로 되살아나다 251
재활용, 좋기만 할까 254
고갈의 시대를 대비한 자원과 순환 경제 260
8장 쓰레기통 비만예방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265
환경을 해치는 과도한 포장 없애기 269
일회용 시대, 병과 비닐의 선택 272
버리기보다 고쳐서 다시 쓰기 276
환경을 생각하는 아기를 위한 천기저귀 279
주인을 바꾸어 쓰레기 구제하기 282
광고의 유혹과 과잉소비에서 벗어나기 286
빌려 쓰고 함께 쓰는 지혜 289
쓰레기를 줄이는 친환경제품 292
종량제, 버리는 만큼 내기! 294
쓰레기 제로를 위한 온갖 노력 297
9장 쓰레기, 놀이, 예술, 축제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 301
놀이를 위한 쓰레기 305
부유한 예술가, 빈곤한 예술가, 모두 쓰레기에 매료되다 309
하찮은 것에서 피어나는 광인들의 꿈 313
쓰레기의 조형적ㆍ시적ㆍ해학적 모습 319
공연과 축제에 파고든 쓰레기 325
일회용 사회에 반기를 든 예술가들 330
결론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 337
참고문헌 343
들어가는 말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 22
1장 도시와 쓰레기의 싸움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 29
왕정시대의 불결한 도시들 3
왕은 가고 쓰레기는 남도다! 36
죄수와 노인들, 거리청소에 내몰리다 41
프랑스 대혁명기의 거리청소에 대한 저항 44
1883년, 푸벨 지사가 쓰레기통 사용을 의무화하다 48
새 시대의 수거방식: 밀폐방식, 전기방식, 기계방식, 로봇방식 51
쓰레기, 땅속으로 버려지다 57
2장 돼지와 포도를 위한 진수성찬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 61
돼지와 쓰레기의 오래된 공생 65
대대로 내려오는 퇴비, 도시의 진흙 72
퇴비 황금기의 종말과 저항의 시도 78
쓰레기를 솎아낸 후 퇴비 만들기 82
구원투수 먹보 지렁이 87
유기성 쓰레기로 만든 우량 퇴비들 90
집에서 또는 집 주변에서 퇴비 만들기 93
3장 넝마주이 전성시대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 97
라마쇠르에서 넝마주이 십장까지, 넝마주이조직의 계급 100
헌 옷감, 뼈, 금속, 신발, 빵부스러기…… 넝마주의의 다양한 수확물 105
게토 속의 인생 111
'정직한 시민'의 배척 앞에서도 당당한 넝마주이 116
쓰레기통의 등장과 넝마주이의 몰락 123
물물교환의 기수, 농촌의 넝마주이 130
빈곤국가의 쓰레기, 생존을 위한 수단 133
4장 쓰레기처리장이 만들어낸 도시풍경ㆍㆍㆍㆍㆍㆍㆍㆍㆍ143
연기가 피어나는 쓰레기언덕의 치욕 147
가난한 곳에 쌓이는 부자들의 쓰레기 150
거대한 스캔들, 쓰레기 마피아 154
위생적 매립법: 쓰레기파이 만들기 160
쓰레기에서 나오는 가스와 침출수로부터 땅 구하기 164
쓰레기처리장이 만들어낸 도시의 곡선과 작은 섬들 168
5장 쓰레기에서 나오는 에너지ㆍ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 173
쓰레기소각은 위생학자의 승리 176
쓰레기 연기를 거부하는 지역주민 180
주민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들 185
쓰레기를 태워서 에너지를 얻다 187
쓰레기소각에서 얻은 에너지 저장하기 192
쓰레기매립장에서 나오는 난방, 전기, 연료 194
6장 낭비는 그만, 모두 분리합시다!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 201
처리장의 쓰레기 선별, 기계에서 다시 손으로 206
골칫덩어리 쓰레기인 용기포장재 210
분리수거를 장려하기 위해 돈을 쓰다 215
쓰레기에게 새로운 삶을 220
전기ㆍ전자 폐기물, 수거에서 재활용까지 223
자선사업, 소외계층, 폐기물 226
7장 다양한 재활용의 세계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 231
헌 옷, 추락했던 쓰레기의 꽃이 패션쇼로 부활하다 235
영원한 재생물질, 유리 240
천연섬유와 만난 폐지의 영생 243
인기 많은 고철 248
플라스틱, 전혀 다른 제품으로 되살아나다 251
재활용, 좋기만 할까 254
고갈의 시대를 대비한 자원과 순환 경제 260
8장 쓰레기통 비만예방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265
환경을 해치는 과도한 포장 없애기 269
일회용 시대, 병과 비닐의 선택 272
버리기보다 고쳐서 다시 쓰기 276
환경을 생각하는 아기를 위한 천기저귀 279
주인을 바꾸어 쓰레기 구제하기 282
광고의 유혹과 과잉소비에서 벗어나기 286
빌려 쓰고 함께 쓰는 지혜 289
쓰레기를 줄이는 친환경제품 292
종량제, 버리는 만큼 내기! 294
쓰레기 제로를 위한 온갖 노력 297
9장 쓰레기, 놀이, 예술, 축제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 301
놀이를 위한 쓰레기 305
부유한 예술가, 빈곤한 예술가, 모두 쓰레기에 매료되다 309
하찮은 것에서 피어나는 광인들의 꿈 313
쓰레기의 조형적ㆍ시적ㆍ해학적 모습 319
공연과 축제에 파고든 쓰레기 325
일회용 사회에 반기를 든 예술가들 330
결론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 337
참고문헌 343
저자
저자
카트린 드 실기
저자 카트린 드 실기Catherine de Silguy는 농학 전문가 카트린 드 실기는 프랑스의 여러 농업 전문기관과 '환경과 에너지 관리원 ADEME'에서 연구했다. 농학 기사인 저자는 환경보호에 관련된 영역, 특히 유기농, 바이오매스 에너지(생물 에너지), 공공쓰레기처리 분야의 전문가이다. 지은 책으로 《유기농업》(1991)과 《자연의 지혜와 인간의 광기》(2005)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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