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도 힘이 된다
양귀자 소설집
이 책은 작가 양귀자가 1987년부터 1993년에 쓴 중·단편 다섯 편을 모아 펴낸 소설집으로, 작가 개인으로서도 그리고 한국 단편문학의 위상에서도 거의 절정에 이른 수작들이 수록되어 있다. 아버지의 유해를 이장할 묘터를 찾아 하루 산행을 하는 단편 「산꽃」을 비롯하여, 총 5편의 수록작은 치열했던 시대를 살아낸 한 작가의 깊은 시선이 문장으로 어떻게 조율되는가를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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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문학은 곧 폐기처분될 위기에 몰리고 말았다는 글쟁이들의 엄살은 결코 엄살이 아닌 현실이 되어버렸고, 진실이나 희망이란 말은 흙더미에 깔려 안장되었다.
▣ 책 소개
작가 양귀자가 1987년부터 1993년에 쓴 중·단편 다섯 편을 모아 펴낸 소설집으로, 작가 개인으로서도 그리고 한국 단편문학의 위상에서도 거의 절정에 이른 수작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소설집은 지난 2005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의 한국 주빈국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펴낸 "한국의 책 100"에도 선정되었다.
아버지의 유해를 이장할 묘터를 찾아 하루 산행을 하는 단편 「산꽃」, 살벌한 시대의 거대한 정치폭력 앞에 무방비로 노출되었던 한 고문 피해자의 가족여행을 담담하게 그려낸 「천마총 가는 길」, 소규모 출판사 직원들의 노동조합 결성 보고서이면서 동시에 인간 유형에 관한 보고서로 읽히는 「기회주의자」, 전교조 원년의 치열한 투쟁역사가 생생히 그려진 「슬픔도 힘이 된다」, 그리고 16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중편 「숨은 꽃」등, 5편의 수록작은 치열했던 시대를 살아낸 한 작가의 깊은 시선이 문장으로 어떻게 조율되는가를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슬픔도 힘이 된다』는 최근 양귀자 소설의 모든 저작권을 양도받은 도서출판 「쓰다」에서 반양장본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 작가의 말
질주하는 시간에 얹혀, 그 속도감이 놓치고 있는 징후들을 담아내고자 애썼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에 와서 다시 한 편 한 편 세밀하게 읽어보니, 상처와 고통과 애정이 한 몸이었던 그 시기가 마치 순정한 꿈인 양 여겨진다. 무엇에 홀린 것 같은, 개인과 집단이 함께 꾸었던, 그러나 이미 눈을 떠버린, 하지만 다시 꾸어야 할 그런 꿈.
그렇기에 나에겐 이 책에 수록된 소설들이 하나같이 소중하다. 이 소설들이 없었다면 도대체 무슨 말로 나의 그 시간을 설명할 수 있었을 것인가. 어떤 비난이나 엄벌보다 내가 나에게 가하는 질책 이상으로 괴로운 것은 없다.
▣ 해설
양귀자는 왜 어두운 낭만주의자가 되었을까. 고문의 상처가 너무 컸기 때문일까, 이곳 아닌 다른 곳에 희망을 갖기에는 그가 너무 현명한 탓이었을까. 분명한 것은 그의 상처와 그의 지혜가 고통스런 현실과 그것과의 괴로운 싸움을 통해 얻어졌다는 점이다. 그것을 그는 '검은 눈자위로 바라보라'라는 간결한 격언으로 요약하고 있다. 그리고 '검은 것은 슬프다'는 작가의 잠언에 따르면, 이 세상은 슬픈 것이고 또 슬픈 눈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이었다.
아아, 세계는 슬픈 것이기에 힘이 되는 것이고 힘 있게 살아야 할 것이었다. 부정을 통한 이 강한 긍정! 문학은 이 변증을 찾는 비의의 길이다. 그는 자신의 작가적 현실에 대한 깊은 고뇌와의 싸움을 그 귀신사에서 이루었고 다시 그의 작가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 비의를 품은 '숨은 꽃' 속으로 "삼투해 들어"갈 것을 다짐한다. - 김병익의 해설 <'이곳'이 아닌 곳의 꿈꾸기>에서.
목차
목차
천마총 가는 길
기회주의자
슬픔도 힘이 된다
숨은 꽃
작가 후기
해설
저자
저자
1978년에 <다시 시작하는 아침>으로 <문학사상>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에 등장한 후, 창작집 『귀머거리새』와 『원미동 사람들』을 출간, "단편 문학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는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1990년대 들어서 양귀자는 장편소설에 주력했다. 한때 출판계에 퍼져있던 '양귀자 3년 주기설'이 말해주듯 『희망』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천년의 사랑』 『모순』 등을 3년 간격으로 펴내며 동시대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부상했다. 탁월한 문장력과 놀라울 만큼 정교한 소설적 구성으로 문학성을 담보해내는 양귀자의 소설적 재능은 단편과 장편을 포함, 가장 잘 읽히는 작가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소설집으로, 『귀머거리새』 『원미동 사람들 』 『지구를 색칠하는 페인트공』 『길모퉁이에서 만난 사람 』『슬픔도 힘이 된다』를, 장편소설 『희망』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천년의 사랑』 『모순』을, 산문집 『내 집 창밖에서 누군가 울고 있다』『삶의 묘약』 『양귀자의 엄마노릇 마흔일곱 가지』 『부엌신』 등이 있으며 장편동화 『누리야 누리야』가 있다.
1987년 『원미동 사람들』로 유주현문학상을, 1992년『숨은 꽃』으로 '이상문학상'을, 1996년 『곰 이야기』로 '현대문학상'을, 1999년 <늪>으로 21세기문학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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