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존재하는 인간(Endless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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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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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요한 관찰자의 시선에서 가차 없는 집행자로 변신
이 소설은 삶에 내던져진 불가피한 운명 속에서 하루를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한 권태로운 인간에 관한 이야기다. 교사였던 주인공은 자신의 의지로 다니던 학교를 그만둔 후 부모가 주는 생활비를 받아 살고 있다. 하지만 그는 거리의 노숙자와 다름없는 일상을 살아간다. 공원의 벤치에 앉아 있거나 길거리를 하염없이 배회하며 지나는 사람들과 지렁이 같은 미물을 관찰한다. 그는 자신을 보잘것없는 존재이고 이 세상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고 자기를 평가절하한다. 삶 자체가 쓰레기 더미와 같다고 생각하는 그에게 타인의 삶도 무가치해 보일 뿐이다.
그는 아내를 죽였다고 고백하는 남자를 목 졸라 죽인다. 특별한 동기도 이유도 없는 살인이었다. 그리고 그는 지렁이를 보면서 그와 하나가 되는 일체감을 느낀다. 작가는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주인공의 생각과 행동을 통해 세기말의 일탈 욕망과 문명의 병리적 징후를 포착해 내고 있다.
● 나는 누구이고 당신은 누구인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에서 주인공 뫼르소는 자기를 낳아준 어머니가 사망했다는 소식에도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 "어머니가 죽었다. 아니 어제였던가. 잘 모르겠다."라고 하며 다음 날 여인과 관계하는 패륜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단순히 강렬한 햇빛에 눈이 부신다는 이유로 자신과 아무 관계도 없는 타인을 총살한 뫼르소는 죄책감조차 느끼지 못한다. 정영문의 소설 속에서도 주인공은 어머니를 보며 살해 충동을 느낀다. 열한 살 때의 소년 시절의 그가 그랬던 것처럼 이층 방에 있는 어머니를 강아지처럼 내던져 버리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끔찍한 욕망에 사로잡혀 분열하던 정신은 급기야 현실을 부정하고 망각하는 단계에 이른다. 그는 자신을 억압하고 지나친 사랑으로 자신의 삶을 망가트린 어머니를 기억 속에서 지워버린다. 결국 어머니라는 가장 익숙한 존재는 '내가 처음 보는 여자'로 전락하기에 이른다. 이 작품은 특별한 이야깃거리나 극적인 전개, 인물 간의 갈등은 없으나 묘하게 읽는 이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며 전율을 안긴다.
이 소설은 삶에 내던져진 불가피한 운명 속에서 하루를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한 권태로운 인간에 관한 이야기다. 교사였던 주인공은 자신의 의지로 다니던 학교를 그만둔 후 부모가 주는 생활비를 받아 살고 있다. 하지만 그는 거리의 노숙자와 다름없는 일상을 살아간다. 공원의 벤치에 앉아 있거나 길거리를 하염없이 배회하며 지나는 사람들과 지렁이 같은 미물을 관찰한다. 그는 자신을 보잘것없는 존재이고 이 세상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고 자기를 평가절하한다. 삶 자체가 쓰레기 더미와 같다고 생각하는 그에게 타인의 삶도 무가치해 보일 뿐이다.
그는 아내를 죽였다고 고백하는 남자를 목 졸라 죽인다. 특별한 동기도 이유도 없는 살인이었다. 그리고 그는 지렁이를 보면서 그와 하나가 되는 일체감을 느낀다. 작가는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주인공의 생각과 행동을 통해 세기말의 일탈 욕망과 문명의 병리적 징후를 포착해 내고 있다.
● 나는 누구이고 당신은 누구인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에서 주인공 뫼르소는 자기를 낳아준 어머니가 사망했다는 소식에도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 "어머니가 죽었다. 아니 어제였던가. 잘 모르겠다."라고 하며 다음 날 여인과 관계하는 패륜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단순히 강렬한 햇빛에 눈이 부신다는 이유로 자신과 아무 관계도 없는 타인을 총살한 뫼르소는 죄책감조차 느끼지 못한다. 정영문의 소설 속에서도 주인공은 어머니를 보며 살해 충동을 느낀다. 열한 살 때의 소년 시절의 그가 그랬던 것처럼 이층 방에 있는 어머니를 강아지처럼 내던져 버리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끔찍한 욕망에 사로잡혀 분열하던 정신은 급기야 현실을 부정하고 망각하는 단계에 이른다. 그는 자신을 억압하고 지나친 사랑으로 자신의 삶을 망가트린 어머니를 기억 속에서 지워버린다. 결국 어머니라는 가장 익숙한 존재는 '내가 처음 보는 여자'로 전락하기에 이른다. 이 작품은 특별한 이야깃거리나 극적인 전개, 인물 간의 갈등은 없으나 묘하게 읽는 이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며 전율을 안긴다.
목차
목차
작가의 말
겨우 존재하는 인간
환멸
해설
김경수 삶의 권태와 소설 쓰기
겨우 존재하는 인간
환멸
해설
김경수 삶의 권태와 소설 쓰기
저자
저자
정영문
1965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작가세계』에 장편소설 《겨우 존재하는 인간》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으로 《검은 이야기 사슬》 《나를 두둔하는 악마에 대한 불온한 이야기》 《더없이 어렴풋한 일요일》 《꿈》 《목신의 어떤 오후》 《오리무중에 이르다》가, 장편소설로 《겨우 존재하는 인간》 《핏기 없는 독백》 《달에 홀린 광대》 《하품》 《중얼거리다》 《강물에 떠내려가는 7인의 사무라이》 《바셀린 붓다》 《어떤 작위의 세계》 《프롤로그 에필로그》등이 있다. 동인문학상, 한무숙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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