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작업실(양장본 Hardcover)
윤순정 그림책
언제나 든든히 나를 지켜주던 사람, 그러나 지금은 세상에 없는 아빠... 이제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는 나이가 된 딸 그림책 작가가 그려낸 아빠는 어떤 모습일까요?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른인 자신의 이야기로 핍진하게 그려낸 우리 모두의 아버지 이야기.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할아버지 이야기. 세대와 세대를 잇는 모두의 이야기.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이야기꽃을 피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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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신포 간판' - 아빠의 작업실이었던 그곳은 학교를 마치면 달려가는 어린 시절 나의 놀이터였습니다. 그곳엔 늘 아빠의 냄새가 가득했어요. 나무냄새, 종이냄새, 페인트냄새, 땀 냄새... 그곳엔 아빠의 도구도 가득했습니다. 연필과 붓과 모양자, 낡은 목장갑...
아빠는 그것들로 온갖 것을 만들었어요. 크고 작은 간판들에서부터 동네 식당의 메뉴판, 광고 전단, 현수막..., 교실만한 간판에 그려놓은 거인이 금세라도 튀어나올 것만 같은 영화관 개봉작 광고판까지. 그래요, 나는 마을 어디에서나 아빠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지요. 그것들은 미술관의 예술품은 아니었지만, 마을을 예쁘게 만드는 아빠의 작품들이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언제부턴가 나는 아빠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아빠는 멋진 양복을 입은 적이 한 번도 없었네요. 늘 얼룩이 묻어 있는 작업복... 그리고 거칠었던 손. 솔직히 그때는 좀 창피하기도 했지만 지금 몹시 그립기만 한 까닭은, 아빠가 들려주던 이 말씀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다른 걸 예쁘게 칠하다 보면 내 옷엔 얼룩이 묻을 수밖에 없단다."
아빠가 그렇게 만든 것들은 이제 모두 사라져 버리고 낡은 사진첩에만 조금 남아 있어요. 아빠의 모습도 아빠의 작업실도. 하지만 내 기억 속엔 아직도 생생히 남아 있지요. 나의 그림 속에도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빠가 했던 일과 그 일을 하는 마음은, 고스란히 내가 하는 일과 나의 마음으로 이어지고 있답니다. 나 또한 아빠처럼 세상을 조금이나마 예쁘게 만드는 일, 바로 그림책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이 되었으니까요.
'만일 아빠가 살아 있다면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계실까?'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해요.
그리고 스스로 대답하지요. '어쩌면 내 작업실에서 놀고 계실지도 몰라.
내가 어렸을 때 그랬던 것처럼.' 그 상상 속에서 아빠는 내 이름이 쓰인 간판을 그리고 계시네요. '순정 작업실'. 내가 이 그림책 〈아빠의 작업실〉을 만든 것처럼요. 그런데 문득 궁금해집니다. 먼 훗날, 나의 아이도 자기 아이에게 내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우리 엄마 이야기 들려줄까? 그래, 네 할머니 이야기 말야. 우리 엄마는 그림책작가였단다..." 그 이야기 속에 나는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까요?
인천에서 태어나 '간판집 딸'로 어린 시절을 보낸 윤순정 작가가, 지금은 하늘에 계신 아빠를 그리며 지은 《아빠의 작업실》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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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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