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땅에 헤딩하기
소설가 고금란의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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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에 헤딩하듯,
세상 모든 타자들에게 건네는 뜨거운 안부와 축원
소설가 고금란이 두 번째 산문집 <맨땅에 헤딩하기>를 펴냈다. 곱고 차분하면서도 한편으론 묵직한 결기와 내공을 느끼게 하는 문장이 가득하다. 산전수전을 수없이 겪으면서도 품위를 잃지 않고 나이를 먹으면 이런 글이 나오는 걸까. 우리의 어머니, 혹은 할머니가 단어 하나, 문장 한 줄을 정성스레 꾹꾹 눌러써가며 살아오신 이야기, 마음속에 담아뒀던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주는 기분이다.
우리는 저마다 각박하고 무거운 현실을 짊어진 채 전전긍긍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살던 집이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되는 바람에 지은 지 5년밖에 되지 않은 이층 주택이 공기업인 토지주택공사에 수용된다. 다시 집을 지을 곳을 찾아 도시를 헤매지만 땅을 구할 수 없어 결국 변두리로 밀려나게 된다. 그리고 시골에 전원주택을 지어 이사를 하면서 삶과 인간 존재에 대하여 새로운 성찰을 하게 된다. 시골은 도시에 비해 여유롭고 한적한 공간이 분명하지만 그 이면에는 사람살이의 다양한 면모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곳이기도 하다.
평생 살아온 도시를 떠나 ‘맨땅에 헤딩하듯’ 시골 생활을 시작한 저자에게 시골은 결코 낭만적인 곳이 아니었다. 남편과 네 탓이니 내 탓이니 싸우기 시작했고 지인들은 이사를 잘못했다거나 집터가 세다며 얼마 버티지 못하고 도시로 돌아갈 거라고 쑥덕거렸다. 저자는 이런 모든 얘기들이 기우였음을 보여주기 위해 이를 악물지만 결국 다시 도시로 돌아오는 등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는다. 어느 날 야반도주를 하듯 인도로 떠난 저자는 결국 그 모든 고통들이 자신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깨달음을 얻고 다시 시골로 돌아온다.
세상 모든 타자들에게 건네는 뜨거운 안부와 축원
소설가 고금란이 두 번째 산문집 <맨땅에 헤딩하기>를 펴냈다. 곱고 차분하면서도 한편으론 묵직한 결기와 내공을 느끼게 하는 문장이 가득하다. 산전수전을 수없이 겪으면서도 품위를 잃지 않고 나이를 먹으면 이런 글이 나오는 걸까. 우리의 어머니, 혹은 할머니가 단어 하나, 문장 한 줄을 정성스레 꾹꾹 눌러써가며 살아오신 이야기, 마음속에 담아뒀던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주는 기분이다.
우리는 저마다 각박하고 무거운 현실을 짊어진 채 전전긍긍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살던 집이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되는 바람에 지은 지 5년밖에 되지 않은 이층 주택이 공기업인 토지주택공사에 수용된다. 다시 집을 지을 곳을 찾아 도시를 헤매지만 땅을 구할 수 없어 결국 변두리로 밀려나게 된다. 그리고 시골에 전원주택을 지어 이사를 하면서 삶과 인간 존재에 대하여 새로운 성찰을 하게 된다. 시골은 도시에 비해 여유롭고 한적한 공간이 분명하지만 그 이면에는 사람살이의 다양한 면모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곳이기도 하다.
평생 살아온 도시를 떠나 ‘맨땅에 헤딩하듯’ 시골 생활을 시작한 저자에게 시골은 결코 낭만적인 곳이 아니었다. 남편과 네 탓이니 내 탓이니 싸우기 시작했고 지인들은 이사를 잘못했다거나 집터가 세다며 얼마 버티지 못하고 도시로 돌아갈 거라고 쑥덕거렸다. 저자는 이런 모든 얘기들이 기우였음을 보여주기 위해 이를 악물지만 결국 다시 도시로 돌아오는 등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는다. 어느 날 야반도주를 하듯 인도로 떠난 저자는 결국 그 모든 고통들이 자신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깨달음을 얻고 다시 시골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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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삶은 정답 없는 각자의 여정,
굳은살 박인 이마를 쓰다듬고 낡아가는 몸을 안아주며 다시 일어서기
저자는 된장을 담그고 민물고기를 잡아 매운탕을 끓여먹고 닭을 키우면서 풀숲에 낳아놓은 달걀을 찾아다니는 여유를 누린다. 그리고 햅쌀밥 한 그릇이 주는 행복을 만끽하면서 자연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게 된다.
봄이면 지인들과 어울려 화전놀이를 하고 겨울이면 가마솥에 끓인 동지팥죽을 나누며 자신에게 주어진 호사를 주변과 나눈다. 무엇보다 가슴에서 나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소리에 따라 살기 위하여 늘 깨어 있으려고 노력한다.
'삶은 정답이 없는 각자의 여정이다.
어차피 태어나는 자체가 맨땅에 헤딩이고
보장된 것이 하나도 없는 길을 가는 일이다.
나는 고민이 짧고 일부터 저지르고 드는 기질이라
현실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몫이 많았던 것 같다.
좋게 해석하면 가슴의 소리에 따랐다는 말이고
계산 없이 즉흥적으로 살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도... 용케 여기까지 왔다.
오늘은 굳은살 박인 이마를 쓰다듬고
낡아가는 몸도 한번 안아주자.' - <책을 내면서> 中
[책속으로 이어서]
그들 부부는 아무 대가를 바라지 않고 휴대폰을 돌려주었겠지만 금돼지를 발견하는 순간 잠시 갈등했을지도 모릅니다. 그 유혹을 떨쳐내고 돌려준 것은 그들이 평소에도 남의 것을 탐하지 않는 마음으로 살아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달랑 물건만 가져오고 고마움을 표현하지 않았다면 똑 같은 현상이 일어났을 때 어떠했을까요. 그리고 열 번쯤 그런 경험을 계속한 뒤에도 남의 물건을 바로 돌려줄 수 있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나는 어떤 식으로든 그들에게 대가를 지불할 책임과 의무가 있었던 것입니다. 어쨌거나 본성에서 들리는 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행동과 바로 연결할 수 있는 사람들이 늘어간다면 세상은 훨씬 살기 좋은 곳으로 바뀔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188p
'논다'라는 말은 '놓다'에서 나왔으며 거기서 파생된 단어가 '노래하다'와 '놀이하다'라는 것도 그때 알았습니다. 노는 것도 흥이 나서 노는 것이 있고 얼이 빠져서 노는 것이 있는데 잘 놀 때 나오는 것이 노래가 되고 엉뚱하게 하는 짓이 놀음, 즉 노름이 된다고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한바탕 놀아버리자, 라는 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신나게 놀다 보면 웬만한 걱정들이 사라지는 경험이 종종 있었으니까요. 그 끝으로 나는 잘 노는 사람이 잘 버리게 되어있고 세상을 떠날 때도 미련 없이 갈 수 있을 거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논다는 것은 몰입하는 시간이 많다는 뜻으로 재미난 일을 하다보면 감정이나 근심이 끼어들 틈이 없다는 말이었습니다. 재미있는 책을 읽다 보면 시간의 흐름조차 잊어버리고 그 속에 빠져버리는 것처럼요. -252p
지금은 혼자 사는 것이 익숙해진 시대입니다. 자의건 타의건 혼자 있는 시간은 필요하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행복이란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고 그들을 내 삶에 초대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는 누군가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삶을 살아본 사람들은 한 결 같이 말합니다. 인생의 비극은 우리가 너무 일찍 늙어버리고 너무 늦게 철이 드는 데 있다고요. 하지만 늦게라도 이런 원리를 알았으니 그게 어디냐고, 지금부터는 여한 없이 놀아야겠다고 마음을 다집니다. -256p
굳은살 박인 이마를 쓰다듬고 낡아가는 몸을 안아주며 다시 일어서기
저자는 된장을 담그고 민물고기를 잡아 매운탕을 끓여먹고 닭을 키우면서 풀숲에 낳아놓은 달걀을 찾아다니는 여유를 누린다. 그리고 햅쌀밥 한 그릇이 주는 행복을 만끽하면서 자연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게 된다.
봄이면 지인들과 어울려 화전놀이를 하고 겨울이면 가마솥에 끓인 동지팥죽을 나누며 자신에게 주어진 호사를 주변과 나눈다. 무엇보다 가슴에서 나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소리에 따라 살기 위하여 늘 깨어 있으려고 노력한다.
'삶은 정답이 없는 각자의 여정이다.
어차피 태어나는 자체가 맨땅에 헤딩이고
보장된 것이 하나도 없는 길을 가는 일이다.
나는 고민이 짧고 일부터 저지르고 드는 기질이라
현실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몫이 많았던 것 같다.
좋게 해석하면 가슴의 소리에 따랐다는 말이고
계산 없이 즉흥적으로 살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도... 용케 여기까지 왔다.
오늘은 굳은살 박인 이마를 쓰다듬고
낡아가는 몸도 한번 안아주자.' - <책을 내면서> 中
[책속으로 이어서]
그들 부부는 아무 대가를 바라지 않고 휴대폰을 돌려주었겠지만 금돼지를 발견하는 순간 잠시 갈등했을지도 모릅니다. 그 유혹을 떨쳐내고 돌려준 것은 그들이 평소에도 남의 것을 탐하지 않는 마음으로 살아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달랑 물건만 가져오고 고마움을 표현하지 않았다면 똑 같은 현상이 일어났을 때 어떠했을까요. 그리고 열 번쯤 그런 경험을 계속한 뒤에도 남의 물건을 바로 돌려줄 수 있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나는 어떤 식으로든 그들에게 대가를 지불할 책임과 의무가 있었던 것입니다. 어쨌거나 본성에서 들리는 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행동과 바로 연결할 수 있는 사람들이 늘어간다면 세상은 훨씬 살기 좋은 곳으로 바뀔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188p
'논다'라는 말은 '놓다'에서 나왔으며 거기서 파생된 단어가 '노래하다'와 '놀이하다'라는 것도 그때 알았습니다. 노는 것도 흥이 나서 노는 것이 있고 얼이 빠져서 노는 것이 있는데 잘 놀 때 나오는 것이 노래가 되고 엉뚱하게 하는 짓이 놀음, 즉 노름이 된다고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한바탕 놀아버리자, 라는 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신나게 놀다 보면 웬만한 걱정들이 사라지는 경험이 종종 있었으니까요. 그 끝으로 나는 잘 노는 사람이 잘 버리게 되어있고 세상을 떠날 때도 미련 없이 갈 수 있을 거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논다는 것은 몰입하는 시간이 많다는 뜻으로 재미난 일을 하다보면 감정이나 근심이 끼어들 틈이 없다는 말이었습니다. 재미있는 책을 읽다 보면 시간의 흐름조차 잊어버리고 그 속에 빠져버리는 것처럼요. -252p
지금은 혼자 사는 것이 익숙해진 시대입니다. 자의건 타의건 혼자 있는 시간은 필요하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행복이란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고 그들을 내 삶에 초대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는 누군가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삶을 살아본 사람들은 한 결 같이 말합니다. 인생의 비극은 우리가 너무 일찍 늙어버리고 너무 늦게 철이 드는 데 있다고요. 하지만 늦게라도 이런 원리를 알았으니 그게 어디냐고, 지금부터는 여한 없이 놀아야겠다고 마음을 다집니다. -256p
목차
목차
들어가며
책을 내면서 · 5
1부. 고등골 편지
두껍아 두껍아 · 12
집들이 · 18
자수정의 땅 · 24
언양 장, 빈자리 하나 · 30
민물 매운탕 · 36
우물들은 어디로 갔을까 · 42
나무를 위하여 · 48
상주들과 한판 · 54
사름하기 · 60
장닭을 키운 뜻은 · 66
2부. 내 자유의 크기
고통다루기 1 · 74
고통다루기 2 · 80
매듭 풀기 · 86
에드 윈 · 92
달아 밝은 달아 · 98
쌀밥 한 그릇 · 104
배추 농사 · 110
장 담그는 날 · 116
뱀 이야기 · 122
오카리나를 불다 · 128
3부. 사람, 사람들
그때 그 사람 · 136
지리산 명희 씨 · 142
안동역에서 · 148
푸른 별 김미혜 · 154
막내 이모 · 160
두미도를 아시나요 · 166
당초무늬 그릇 빚어 · 172
빈집 · 178
잃어버린 휴대폰 · 184
알 수 없는 세상 · 190
4부. 어느 갠 날의 기억
흉내 내기 · 198
되로 주고 말로 받다 · 204
이름 값 · 210
시절 인연 · 216
초록 공간 · 222
네스가 되다 · 228
낮은 목소리 · 234
사라지는 것을 위하여 · 240
발자국을 보태다 · 246
노세 노세 젊어 노세 · 252
책을 내면서 · 5
1부. 고등골 편지
두껍아 두껍아 · 12
집들이 · 18
자수정의 땅 · 24
언양 장, 빈자리 하나 · 30
민물 매운탕 · 36
우물들은 어디로 갔을까 · 42
나무를 위하여 · 48
상주들과 한판 · 54
사름하기 · 60
장닭을 키운 뜻은 · 66
2부. 내 자유의 크기
고통다루기 1 · 74
고통다루기 2 · 80
매듭 풀기 · 86
에드 윈 · 92
달아 밝은 달아 · 98
쌀밥 한 그릇 · 104
배추 농사 · 110
장 담그는 날 · 116
뱀 이야기 · 122
오카리나를 불다 · 128
3부. 사람, 사람들
그때 그 사람 · 136
지리산 명희 씨 · 142
안동역에서 · 148
푸른 별 김미혜 · 154
막내 이모 · 160
두미도를 아시나요 · 166
당초무늬 그릇 빚어 · 172
빈집 · 178
잃어버린 휴대폰 · 184
알 수 없는 세상 · 190
4부. 어느 갠 날의 기억
흉내 내기 · 198
되로 주고 말로 받다 · 204
이름 값 · 210
시절 인연 · 216
초록 공간 · 222
네스가 되다 · 228
낮은 목소리 · 234
사라지는 것을 위하여 · 240
발자국을 보태다 · 246
노세 노세 젊어 노세 · 252
저자
저자
고금란
부산 영도 출생.
1994년 계간지《문단》겨울호에 단편소설『포구사람들』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듬해 농민신문에 농촌 소설『그들의 행진』이 당선되었다.
1995년 첫 창작집『바다표범은 왜 시추선으로 올라갔는가』이후『빛이 강하면 그늘도 깊다』,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등의 소설집을 출간했으며 산문집으로는『그대 힘겨운가요 오늘이』를 펴냈다.
2011년『소 키우는 여자』로 16회 부산소설문학상을 수상했고 현재 부산소설가협회 회장으로 있다.
1994년 계간지《문단》겨울호에 단편소설『포구사람들』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듬해 농민신문에 농촌 소설『그들의 행진』이 당선되었다.
1995년 첫 창작집『바다표범은 왜 시추선으로 올라갔는가』이후『빛이 강하면 그늘도 깊다』,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등의 소설집을 출간했으며 산문집으로는『그대 힘겨운가요 오늘이』를 펴냈다.
2011년『소 키우는 여자』로 16회 부산소설문학상을 수상했고 현재 부산소설가협회 회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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