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슬램 2
자미소 장편소설
자미소의 스포츠소설『그랜드 슬램』. 테니스계의 전설적인 스타들. 그들을 뛰어넘는 최고의 선수가 같은 세대에 등장한다면? 이런 상상으로 출발된, 철저한 고증과 실제에 가까운 박진감 넘치는 경기 묘사로 일반인들뿐 아니라 실제 테니스 팬들까지 몰입해서 볼 수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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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Career record : 984W 26L
Career titles : 95
Highest ranking : No.1(387weeks)
Grand Slam Singles results : 23W
Paralympic medal record : Singles Gold(2012, 2016)
약 십 년여를 세계 최고로 군림한 천재 테니스 선수.
경기 내내 그의 몸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휠체어였다.
『그랜드슬램』
휠체어 테니스계의 신, 이영석 (32).
그는 정상의 자리에서도 끝없는 갈망에 사로잡혀 있었다.
"걷고 싶다, 뛰고 싶다. …날고 싶다!!"
뛸 수 없던 천재 테니스 선수
그에게, 날개가 달렸다!!!
테니스계의 전설적인 스타들.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 라파엘 나달 파레라(Rafael Nadal Parera), 노박 조코비치(Новак ?окови?), 앤디 머레이(Andy Murray).
그들을 뛰어넘는 최고의 선수가 같은 세대에 등장한다면?
이런 상상으로 출발된, 철저한 고증과 실제에 가까운 박진감 넘치는 경기 묘사로 일반인들뿐 아니라 실제 테니스 팬들까지 몰입해서 볼 수 있는 최고의 스포츠 소설!
* 책속으로 추가
1세트 6 : 4 이영석 승.
2세트 2 : 6 사핀 승.
3세트 5 : 5 타이브레이크 진행 중.
펜을 들어 노트에 시합의 상세한 과정 전부를 기록하고 있는 진희가 물끄러미 영석을 바라보았다. 결코 그 누구에도 보여주지 않았던 심유한 표정과 얼음장 같은 눈길이 영석의 온몸을 분해하듯 살피고 있었다.
"또 발전했어… 따라잡으려면… 얼마나 걸릴까."
분한 듯 진희의 몸이 잘게 떨렸다.
"널 사랑하지만, 질투가 난다 이거야……."
말 그대로 진희에게 영석은 세상의 전부다.
가장 사랑하고 가장 이기고 싶은 존재인 샘이다. 남자와 여자의 신체 차이? 그런 건 진희에게 비겁한 합리화로 느껴졌다. 끝없는 애정과 불타오르는 의지가 뒤섞인 진희의 시선이 영석에게 머물렀다.
퉁, 퉁.
서브를 준비하며 공을 코트에 튕기는 영석은 지금 제정신이 아니었다.
다리와 팔, 눈동자 모두 큰 진폭을 그리며 떨고 있었다. 고작 3세트의 경기임에도 그동안의 체력 단련이 무색하게 지쳐 버린 것이다.
'너무 쏟아냈나…….'
체감으로 10초 정도가 지났음을 느끼고, 영석은 공을 하늘에 띄웠다. 그간의 연습이 빛을 발하듯, 높게 토스된 공은 시합 내내 원하는 곳에서 단 1밀리도 어긋나지 않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었다.
"스읍!"
숨을 삼킨 영석이 뒷다리의 힘을 끌어왔다. 대지의 힘이 발바닥을 통해 들어오는 게 느껴졌다. 그 힘은 긴 끈을 대지에 둔 채, 뱀처럼 영석의 종아리를 타고 올라왔다. 마침 토스한 공이 가장 높은 위치에서 잠시 멈출 때, 영석의 눈이 번뜩이며 서브의 동작이 급속도로 전개됐다.
머리 뒤에 머물던 라켓이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공을 향해 나아갔다. 동시에 대지에 묶였던 발이 두둥실 떠올랐다. 점프한 것이다.
"후우우… 악!!"
펑!!!
단순한 호흡을 넘어서 비명과도 같은 기합이 영석의 의지와 상관없이 입에서 삐져나왔고, 점프까지 하느라 엄청나게 높은 타점에 머물던 공은 기괴하게 찌그러지며 사핀을 향해 눈 깜짝할 새에 뻗어 나갔다.
와이드로 뻗어올 걸 기다린 사핀은 공이 센터를 향해 오자 허겁지겁 다리를 놀렸지만, 머리카락 한 올 차이로 라켓에 닿지 않은 공은 한 번 바운드됐음에도 불구하고 사핀의 뒤편 벽에 맹렬하게 처박혔다.
'뭐 저런 녀석이…….'
사핀은 내심 감탄했다.
흔히 테니스 선수를 논할 때, 랭킹 10위 안에 드는 선수와 100위권인 선수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한다. 그 말은 맞으면서 동시에 틀렸다. 종이 한 장만큼 하잘것없어 보이지만, 그건 종이 한 장이 아니라, 재능 한 장이다. 그걸 극복하긴 요원한 일이다.
'저 녀석… 3세트 시작하고 나선 사람이 바뀌었어.'
시작은 사핀 자신이 영감탱이라고 부르는 코치의 조언대로 영석이 포핸드를 치면서 포문을 열었다. 폴짝 뛰면서 치는 게 아무리 봐도 웃겨서 시합 도중에도 불구하고 크게 웃으며 코트를 굴러다녔다.
하지만 그렇게 딱 세 번의 시행착오를 거쳤을 뿐이다. 몸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순식간에 익숙해져서 자유자재로 다루더니 백핸드까지 덩달아 좋아졌다. 잭나이프를 때려대는 통에 공을 쫓아다니느라 사핀이 포인트를 꽤 잃은 것이다. 이 이상한 페이스는 영석이 서브까지 점프해서 때려대며 더욱 상승세를 탔다. 결국 5 : 5 듀스인 상황까지 몰린 것이다.
"그래그래, 유망주 하나가 번쩍― 하며 혜성같이 나타났구나. 그래… 그럼 넌 지금부터 애거시다. 아니, 샘프라스다."
중얼거린 사핀의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지며 눈이 침착하게 가라앉았다.
집중력을 끌어 올리고 있는 것이다. 급변한 분위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코트 반대편에 있는 영석도 느낄 수 있었다. 사핀의 몸을 타고 뿌연 아우라가 안개처럼 번지는 것 같아 보일 정도다.
'이제야 시합 모드로 나오는 거야? 난 모든 에너지를 쏟고 있는데…….'
영석이 내심 혀를 찼다.
아무리 발악해도 지금은 못 이길 걸 알면서도 온 힘을 다했지만, 경기 막판에 와서야 더 집중력을 끌어 올리는 사핀을 보며 영석은 의지가 꺾이려는 것을 간신히 부여잡았다. 하지만 힐끔 바라본 자신의 다리와 팔 모두는 이미 한계 상태임을 알리듯 부풀었던 근육이 쪼그라들었다. 그리고 코를 찌르는 악취까지.
'몸에서 진액이 나오는구나, 진액이.'
패배를 기정사실화한 영석이지만 입꼬리에는 투쟁심 넘치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
본문 중에서
목차
목차
Chapter 10 Debut
Chapter 11 Bradenton open(브레이든턴 오픈)
Chapter 12 불어오는 변화
Chapter 13 Practice with Safin
Chapter 14 US open Junior
Chapter 15 한국인과의 결승
Chapter 16 청운(靑雲)의 꿈
부록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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