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보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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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만난 순간이 그날의 행운이 될 수 있기를"
자가출판 플랫폼 부크크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은 시집,
『영원의 여름』 개정판 출간!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세상의 모든 운을 건네고 싶어 '운'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운 시인은 따뜻한 시선과 언어로 독자에게 위로를 전한다. 이번 시집은 지나간 여름을 언어로 담아낸 『영원의 여름』의 리커버 개정판 『햇빛 보관법』이다. 기존 내용을 보완하고 새로운 표지로 단장했으며 미공개 시를 수록해 한층 깊고 넓어진 시인의 언어를 만날 수 있다.
시인은 여름의 끝자락에서 지나간 계절을 다시 들여다본다. 때로는 시간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이해되는 마음이 있다. 이름 붙일 수 없던 여름을 되짚으며, 흘러간 시간에서 마주한 근원적인 감정을 차분히 풀어낸다. 누구나 한 번쯤 품어보았을 그때의 마음을 저무는 햇볕처럼 포근하게 감싸 안으며 공감을 전한다.
자가출판 플랫폼 부크크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은 시집,
『영원의 여름』 개정판 출간!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세상의 모든 운을 건네고 싶어 '운'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운 시인은 따뜻한 시선과 언어로 독자에게 위로를 전한다. 이번 시집은 지나간 여름을 언어로 담아낸 『영원의 여름』의 리커버 개정판 『햇빛 보관법』이다. 기존 내용을 보완하고 새로운 표지로 단장했으며 미공개 시를 수록해 한층 깊고 넓어진 시인의 언어를 만날 수 있다.
시인은 여름의 끝자락에서 지나간 계절을 다시 들여다본다. 때로는 시간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이해되는 마음이 있다. 이름 붙일 수 없던 여름을 되짚으며, 흘러간 시간에서 마주한 근원적인 감정을 차분히 풀어낸다. 누구나 한 번쯤 품어보았을 그때의 마음을 저무는 햇볕처럼 포근하게 감싸 안으며 공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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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사라지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모든 것들을
그들은 끝내 천천히 사랑하게 되겠지"
여름을 물들인 오렌지빛을
오래 간직하는 방법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행운을 건네고 싶어 '운'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운 시인. 다정한 마음을 담아 건네는 시편들로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받아온 운 작가의 『영원의 여름』이 리커버 에디션 『햇빛 보관법』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이번 리커버 에디션은 새로운 표지와 본문 디자인으로 단장하고 기존 시를 다듬었으며, 미공개 시 5편을 수록했다.
『햇빛 보관법』은 여름이 지나는 자리에서 한때 그 계절을 물들였던 순간과 사랑을 돌아본다. 지나간 계절과 그 안에 머물렀던 마음을 하나씩 그러모으며 영원하지 않기에 찬란했던 여름을 기록한다.
"계절이라는 것은 그저 지나가는 것일 뿐이지만,
그 속에는 잊히지 않는 것들이 있지 않을까"
시인은 지나간 시간 속 찰나에서 피어난 감정을 포착하고, 흩어지지 않도록 문장 안에 담아둔다. 그 당시에는 미처 정의하지 못했던 마음도 시간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제 모습을 드러낸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웠던 순간 속에 있을 때는 그것이 얼마나 밝았는지 알지 못했던 것처럼, 지나간 뒤에야 선명해지는 마음들이 있다."무색함 속에 선명한 감정들은/여전히 그리움을 배경으로 한 그림들이다"(「무색」). 한때 나를 햇살처럼 비추었지만 지금은 부재하는 존재를 떠올리는 일은 그리움을 불러온다. 마치 자신의 일부가 떨어져 나간 듯한 감각을 남기고, 한때 다채롭게 채워졌던 하루는 조금씩 색을 잃어간다. 이별 앞에서 쉽게 이름 붙일 수 없는 감정들 사이에서 마음은 정박할 곳 없이 흔들린다.
"누군가 문을 두드리면 숨어버린다/그 사람이 구원인지 악몽인지 모르겠기에 오늘도 숨었다"(「액체」). 믿음이 흔들린 자리에는 우울과 불안이 찾아온다. 누군가 다시 문을 두드려도 그가 구원인지 또 다른 상처인지 알 수 없어 마음을 숨긴다. 그러나 화자는 사랑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혼란과 상실을 외면하지 않고 오래 들여다본다. 그렇게 자신의 마음을 하나씩 마주하는 동안, 한때 "정의되지 않은 감정"이라 여겼던 마음의 윤곽도 서서히 선명해진다.
"울고 싶었던 그 모든 날을 묻어둔 들판엔
몽우리가 맺어지고 있었습니다"
지나간 시간을 되짚어보는 일은 상실에만 머물지 않는다. 계절이 몇 번이고 흐르는 동안 기억은 조금씩 옅어지고, 복잡했던 내면의 소음도 서서히 잦아든다. 그제야 감정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렇게 화자는 한 사람의 소중함과 함께했던 한 시절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한다.
"너에 대한 모든 감정/그 모든 것들이 내 욕심이었던 거다"(「유리」). 상대가 나와 같은 마음이기를 바랐던 것, 사랑을 붙잡고 싶었던 것, 명명하기 어려웠던 감정에 '미움'과 '원망'이라는 이름을 붙였던 것까지. 화자는 지나간 사랑을 되짚으며 자신이 품었던 마음의 모양을 하나씩 이해해 간다.
그리고 그와 함께했던 여름을 다시 바라본다. "지독한 여름의 시작이다/여름의 시작에는 항상 우리가 머물러 있었다"(「여름의 끝자락에서」). 여름은 끝나지만 다시 돌아온다. 이전과 같은 계절이라고 할 수 없을지라도, '여름'이 불러오는 익숙한 감각은 자연스레 지난날의 '그'를 떠올리게 한다. 과거와 현재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순간, 화자는 지나간 '너'와 그때의 '나'를 다시 마주한다.
그 시간의 흔적을 하나씩 되짚는 동안 화자의 마음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이제는 우연히 마주친 너의 행복을 바랄 수 있고, 아름다운 것이 자신으로 인해 상처받지 않기를 바란다. 나아가 다시 돌아간다 해도 같은 사랑을 선택하겠다는 마음에 이른다. 지나간 사랑을 붙잡으려 했던 마음은 어느새 그 사랑이 존재했다는 사실 자체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변해 간다.
"불완전함 속에서도 웃는 그들의 모습에 그만 눈물이 났다"(「햇빛 보관법」). 화자는 모든 순간이 단 한 번뿐이라는 사실과 그 안에 담긴 의미를 깨닫는다. 계절은 어김없이 돌아오지만, 우리를 통과하는 계절이 매번 같을 수는 없다. 관계에 서툴렀던 순간도, 완전하지 못했던 사랑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유일한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그 안에는 분명 행복했던 순간도 존재했음을 깨닫는다.
『햇빛 보관법』은 이별의 아픔을 지나왔다고 해서 한 시절의 모든 빛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한때 자신을 환하게 비추었던 햇빛과도 같은 순간들은 여전히 화자의 내면에 남아 있다. 영원하지 않기에 더욱 찬란한 사랑과 순간들을 발견하고 온전히 몰두하며, 그것들이 오늘의 자신을 이루는 일부가 되었음을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햇빛 보관법』이 이야기하는 '햇빛을 보관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 운 작가 미니 인터뷰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계절을 빌려 마음을 기록하는 운입니다.
▶ 첫 시집 『영원의 여름』이 리커버 에디션 『햇빛 보관법』으로 새롭게 출간되었습니다. 기존의 시집을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선보이게 된 소감이 궁금합니다. 처음 『영원의 여름』을 출간했을 때와 지금의 마음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함께 들려주세요.
제가 정말 아끼는 여름의 순간들만 모아 담았던 첫 시집인데, 이렇게 새로운 옷을 입혀 독자분들께 다시 선보일 수 있어 설레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처음 『영원의 여름』을 출간했을 때는 흘러가는 여름과 순간들을 그냥 떠나보내는 게 무섭고 아쉬워서, 영원히 곁에 머물렀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를 엮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지나며 그 순간들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제 안에 온전히 남아 있음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여러 계절을 독자분들께 기쁘게 나누어 드리는 마음으로 맞이하고 있습니다.
▶ 『영원의 여름』을 처음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시집에 수록된 작품들은 주로 어떤 순간이나 경험에서 출발했는지, 또 이번 리커버 에디션에 새롭게 수록된 미공개 시에는 어떤 마음을 담았는지도 궁금합니다.
처음 쓰게 된 계기는 영원하지 않은 것들이 무서워서, 이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글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수록된 작품들도 일상 속에서 '아??? 이 순간만은 영원했으면 좋겠어'라는 마음에서 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수록한 시들은 무서워했던 그 시절에서 조금씩 자라난 제 마음을 담았습니다. 영원을 갈망하던 어린 저와 이제는 지나가는 계절을 온전히 받아들일 줄 알게 된 성장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영원의 여름』에는 중학교 시절에 쓴 작품을 다시 꺼내 다듬은 시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작품을 한 권의 시집으로 엮고, 다시 『햇빛 보관법』으로 새롭게 펼쳐 보이는 과정은 어떠했나요? 과거의 작품을 지금의 시선으로 다시 마주하며 새롭게 발견하거나 달리 느낀 점이 있었는지도 궁금합니다.
중학교 시절에 쓴 작품을 다시 꺼내어 보았을 때는 약간의 쑥스러움과 함께 '내가 이때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당시에는 그저 거칠고 솔직하게 적은 감정이었는데, 시간이 흘러 지금의 시선으로 다시 마주하니 그 서툴렀던 문장들이 오히려 가장 짙고 순수한 글이었던 것 같습니다. 무작정 쏟아내기 바빴던 그때의 시들을 다듬고, 다시 『햇빛 보관법』이라는 새 이름을 붙여주면서 깨달았습니다. 어린 날의 불안과 다짐들이 결코 사라진 게 아니라, 지금의 저를 받쳐준다는 사실을요.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가 문장을 사이에 두고 대화를 나누는 듯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 『햇빛 보관법』에는 여름을 비롯한 여러 계절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사랑, 행복, 슬픔 등의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작가님에게 '계절'은 어떤 의미인가요? 이 시집을 통해 독자들에게 오래 남기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저에게 계절은 다시 돌아오기에 마음 놓고 사랑할 수 있는 날들입니다. 모든 것은 변하고 끝나지만 계절만큼은 다시 찾아오니까요. 마음껏 사랑하다 보면 끝내고 싶지 않을 때도 많지만 분명 그다음 계절에서 더 눈부신 순간들을 사랑하게 될 거라 믿습니다. 이 시집을 읽는 모든 분들이 지나간 날들을 후회하기보다 지금의 계절과 감정에 흠뻑 빠졌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야말로 따뜻한 햇빛을 오롯이 보관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햇빛 보관법』에서 작가님이 가장 좋아하는 시를 한 편 소개해 주세요. 그 작품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도 궁금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는 「영원의 여름」입니다. 이 시는 편지, 일기처럼 쓰인 시인데요. 위에 적힌 날짜를 보시면 제 생일이 쓰여 있어요. 제 생일 당일에 제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을 떠올리며 쓴 시라서 가장 좋아하는 마음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한 구절을 소개하자면 "네가 채워준 나의 우주를 너에게 보여주고 싶어/얼마나 넓고 밝게 빛나는지 네게 기적을 보여주고 싶어". 이 문장처럼 받은 마음, 사랑을 시로 표현한 순간이 저에게는 소중하게 남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햇빛 보관법』을 읽을 독자분들께 인사를 건네주세요.
『햇빛 보관법』을 쓰는 날들은 '영원'이 없다는 게 무서웠던 어린 저를 위로해 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시간을 통해 모든 순간은 단순히 잊히고 지나가는 게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우리 모두 하나뿐인 청춘을 언제까지나 마음껏 사랑하고, 펑펑 써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제 10대의 마무리를 이 책과 함께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책을 만난 순간이 그날의 행운이 될 수 있기를!
그들은 끝내 천천히 사랑하게 되겠지"
여름을 물들인 오렌지빛을
오래 간직하는 방법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행운을 건네고 싶어 '운'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운 시인. 다정한 마음을 담아 건네는 시편들로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받아온 운 작가의 『영원의 여름』이 리커버 에디션 『햇빛 보관법』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이번 리커버 에디션은 새로운 표지와 본문 디자인으로 단장하고 기존 시를 다듬었으며, 미공개 시 5편을 수록했다.
『햇빛 보관법』은 여름이 지나는 자리에서 한때 그 계절을 물들였던 순간과 사랑을 돌아본다. 지나간 계절과 그 안에 머물렀던 마음을 하나씩 그러모으며 영원하지 않기에 찬란했던 여름을 기록한다.
"계절이라는 것은 그저 지나가는 것일 뿐이지만,
그 속에는 잊히지 않는 것들이 있지 않을까"
시인은 지나간 시간 속 찰나에서 피어난 감정을 포착하고, 흩어지지 않도록 문장 안에 담아둔다. 그 당시에는 미처 정의하지 못했던 마음도 시간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제 모습을 드러낸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웠던 순간 속에 있을 때는 그것이 얼마나 밝았는지 알지 못했던 것처럼, 지나간 뒤에야 선명해지는 마음들이 있다."무색함 속에 선명한 감정들은/여전히 그리움을 배경으로 한 그림들이다"(「무색」). 한때 나를 햇살처럼 비추었지만 지금은 부재하는 존재를 떠올리는 일은 그리움을 불러온다. 마치 자신의 일부가 떨어져 나간 듯한 감각을 남기고, 한때 다채롭게 채워졌던 하루는 조금씩 색을 잃어간다. 이별 앞에서 쉽게 이름 붙일 수 없는 감정들 사이에서 마음은 정박할 곳 없이 흔들린다.
"누군가 문을 두드리면 숨어버린다/그 사람이 구원인지 악몽인지 모르겠기에 오늘도 숨었다"(「액체」). 믿음이 흔들린 자리에는 우울과 불안이 찾아온다. 누군가 다시 문을 두드려도 그가 구원인지 또 다른 상처인지 알 수 없어 마음을 숨긴다. 그러나 화자는 사랑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혼란과 상실을 외면하지 않고 오래 들여다본다. 그렇게 자신의 마음을 하나씩 마주하는 동안, 한때 "정의되지 않은 감정"이라 여겼던 마음의 윤곽도 서서히 선명해진다.
"울고 싶었던 그 모든 날을 묻어둔 들판엔
몽우리가 맺어지고 있었습니다"
지나간 시간을 되짚어보는 일은 상실에만 머물지 않는다. 계절이 몇 번이고 흐르는 동안 기억은 조금씩 옅어지고, 복잡했던 내면의 소음도 서서히 잦아든다. 그제야 감정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렇게 화자는 한 사람의 소중함과 함께했던 한 시절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한다.
"너에 대한 모든 감정/그 모든 것들이 내 욕심이었던 거다"(「유리」). 상대가 나와 같은 마음이기를 바랐던 것, 사랑을 붙잡고 싶었던 것, 명명하기 어려웠던 감정에 '미움'과 '원망'이라는 이름을 붙였던 것까지. 화자는 지나간 사랑을 되짚으며 자신이 품었던 마음의 모양을 하나씩 이해해 간다.
그리고 그와 함께했던 여름을 다시 바라본다. "지독한 여름의 시작이다/여름의 시작에는 항상 우리가 머물러 있었다"(「여름의 끝자락에서」). 여름은 끝나지만 다시 돌아온다. 이전과 같은 계절이라고 할 수 없을지라도, '여름'이 불러오는 익숙한 감각은 자연스레 지난날의 '그'를 떠올리게 한다. 과거와 현재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순간, 화자는 지나간 '너'와 그때의 '나'를 다시 마주한다.
그 시간의 흔적을 하나씩 되짚는 동안 화자의 마음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이제는 우연히 마주친 너의 행복을 바랄 수 있고, 아름다운 것이 자신으로 인해 상처받지 않기를 바란다. 나아가 다시 돌아간다 해도 같은 사랑을 선택하겠다는 마음에 이른다. 지나간 사랑을 붙잡으려 했던 마음은 어느새 그 사랑이 존재했다는 사실 자체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변해 간다.
"불완전함 속에서도 웃는 그들의 모습에 그만 눈물이 났다"(「햇빛 보관법」). 화자는 모든 순간이 단 한 번뿐이라는 사실과 그 안에 담긴 의미를 깨닫는다. 계절은 어김없이 돌아오지만, 우리를 통과하는 계절이 매번 같을 수는 없다. 관계에 서툴렀던 순간도, 완전하지 못했던 사랑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유일한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그 안에는 분명 행복했던 순간도 존재했음을 깨닫는다.
『햇빛 보관법』은 이별의 아픔을 지나왔다고 해서 한 시절의 모든 빛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한때 자신을 환하게 비추었던 햇빛과도 같은 순간들은 여전히 화자의 내면에 남아 있다. 영원하지 않기에 더욱 찬란한 사랑과 순간들을 발견하고 온전히 몰두하며, 그것들이 오늘의 자신을 이루는 일부가 되었음을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햇빛 보관법』이 이야기하는 '햇빛을 보관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 운 작가 미니 인터뷰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계절을 빌려 마음을 기록하는 운입니다.
▶ 첫 시집 『영원의 여름』이 리커버 에디션 『햇빛 보관법』으로 새롭게 출간되었습니다. 기존의 시집을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선보이게 된 소감이 궁금합니다. 처음 『영원의 여름』을 출간했을 때와 지금의 마음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함께 들려주세요.
제가 정말 아끼는 여름의 순간들만 모아 담았던 첫 시집인데, 이렇게 새로운 옷을 입혀 독자분들께 다시 선보일 수 있어 설레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처음 『영원의 여름』을 출간했을 때는 흘러가는 여름과 순간들을 그냥 떠나보내는 게 무섭고 아쉬워서, 영원히 곁에 머물렀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를 엮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지나며 그 순간들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제 안에 온전히 남아 있음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여러 계절을 독자분들께 기쁘게 나누어 드리는 마음으로 맞이하고 있습니다.
▶ 『영원의 여름』을 처음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시집에 수록된 작품들은 주로 어떤 순간이나 경험에서 출발했는지, 또 이번 리커버 에디션에 새롭게 수록된 미공개 시에는 어떤 마음을 담았는지도 궁금합니다.
처음 쓰게 된 계기는 영원하지 않은 것들이 무서워서, 이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글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수록된 작품들도 일상 속에서 '아??? 이 순간만은 영원했으면 좋겠어'라는 마음에서 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수록한 시들은 무서워했던 그 시절에서 조금씩 자라난 제 마음을 담았습니다. 영원을 갈망하던 어린 저와 이제는 지나가는 계절을 온전히 받아들일 줄 알게 된 성장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영원의 여름』에는 중학교 시절에 쓴 작품을 다시 꺼내 다듬은 시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작품을 한 권의 시집으로 엮고, 다시 『햇빛 보관법』으로 새롭게 펼쳐 보이는 과정은 어떠했나요? 과거의 작품을 지금의 시선으로 다시 마주하며 새롭게 발견하거나 달리 느낀 점이 있었는지도 궁금합니다.
중학교 시절에 쓴 작품을 다시 꺼내어 보았을 때는 약간의 쑥스러움과 함께 '내가 이때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당시에는 그저 거칠고 솔직하게 적은 감정이었는데, 시간이 흘러 지금의 시선으로 다시 마주하니 그 서툴렀던 문장들이 오히려 가장 짙고 순수한 글이었던 것 같습니다. 무작정 쏟아내기 바빴던 그때의 시들을 다듬고, 다시 『햇빛 보관법』이라는 새 이름을 붙여주면서 깨달았습니다. 어린 날의 불안과 다짐들이 결코 사라진 게 아니라, 지금의 저를 받쳐준다는 사실을요.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가 문장을 사이에 두고 대화를 나누는 듯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 『햇빛 보관법』에는 여름을 비롯한 여러 계절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사랑, 행복, 슬픔 등의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작가님에게 '계절'은 어떤 의미인가요? 이 시집을 통해 독자들에게 오래 남기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저에게 계절은 다시 돌아오기에 마음 놓고 사랑할 수 있는 날들입니다. 모든 것은 변하고 끝나지만 계절만큼은 다시 찾아오니까요. 마음껏 사랑하다 보면 끝내고 싶지 않을 때도 많지만 분명 그다음 계절에서 더 눈부신 순간들을 사랑하게 될 거라 믿습니다. 이 시집을 읽는 모든 분들이 지나간 날들을 후회하기보다 지금의 계절과 감정에 흠뻑 빠졌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야말로 따뜻한 햇빛을 오롯이 보관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햇빛 보관법』에서 작가님이 가장 좋아하는 시를 한 편 소개해 주세요. 그 작품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도 궁금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는 「영원의 여름」입니다. 이 시는 편지, 일기처럼 쓰인 시인데요. 위에 적힌 날짜를 보시면 제 생일이 쓰여 있어요. 제 생일 당일에 제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을 떠올리며 쓴 시라서 가장 좋아하는 마음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한 구절을 소개하자면 "네가 채워준 나의 우주를 너에게 보여주고 싶어/얼마나 넓고 밝게 빛나는지 네게 기적을 보여주고 싶어". 이 문장처럼 받은 마음, 사랑을 시로 표현한 순간이 저에게는 소중하게 남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햇빛 보관법』을 읽을 독자분들께 인사를 건네주세요.
『햇빛 보관법』을 쓰는 날들은 '영원'이 없다는 게 무서웠던 어린 저를 위로해 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시간을 통해 모든 순간은 단순히 잊히고 지나가는 게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우리 모두 하나뿐인 청춘을 언제까지나 마음껏 사랑하고, 펑펑 써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제 10대의 마무리를 이 책과 함께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책을 만난 순간이 그날의 행운이 될 수 있기를!
목차
목차
시인의 말
대하여
오렌지 보조개
환청
이름 모를
고요한 호수
무색
잃어버리는 것들
서둘러 만든 은하수에서도
심해
날지 못하는 새의 소원은 무엇일까
부서지기
온기
나의 달은 여전히
감기
액체
난춘
안개비
하이드렌지아
원망
유리
꿈속의 유일
기억의 상실
녹지 않는
해파리는 감정이 없다
영원의 여름
사랑과
여름의 시작
녹아든 마음
너에게 닿기를
Be My Valentine
비릿한 상처의 향
마지막
여름의 끝자락에서
풋사과맛풋사랑
봄의 당도
여름, 장마
멈춰버린 가을
겨울, 시작
시간의 경계
비겁하다는 건
습관
열병
라일락의 꽃말
그 시간마저 사랑이라 부른다더라
영원의 증명
청춘, 노을, 습기
우주의 끝
첫눈
사랑의 무게감
여름과 나
파도의 소리
운명
내가 갈망하는 것들
사랑 시
전하고 싶은 말
첫사랑
동아줄
울음
바람
봄이 사라진 세계
오래도록
내가 망쳐버린 마음
동백꽃 필 무렵
소문
유기
조그마한 것
쨍한 날들 속에서
그런 마음
그렇게 계절을 살아냈다
찬란
D?j? Vu
햇빛 보관법
오키나와 엽서
소다 향 수영장
운의 편지
대하여
오렌지 보조개
환청
이름 모를
고요한 호수
무색
잃어버리는 것들
서둘러 만든 은하수에서도
심해
날지 못하는 새의 소원은 무엇일까
부서지기
온기
나의 달은 여전히
감기
액체
난춘
안개비
하이드렌지아
원망
유리
꿈속의 유일
기억의 상실
녹지 않는
해파리는 감정이 없다
영원의 여름
사랑과
여름의 시작
녹아든 마음
너에게 닿기를
Be My Valentine
비릿한 상처의 향
마지막
여름의 끝자락에서
풋사과맛풋사랑
봄의 당도
여름, 장마
멈춰버린 가을
겨울, 시작
시간의 경계
비겁하다는 건
습관
열병
라일락의 꽃말
그 시간마저 사랑이라 부른다더라
영원의 증명
청춘, 노을, 습기
우주의 끝
첫눈
사랑의 무게감
여름과 나
파도의 소리
운명
내가 갈망하는 것들
사랑 시
전하고 싶은 말
첫사랑
동아줄
울음
바람
봄이 사라진 세계
오래도록
내가 망쳐버린 마음
동백꽃 필 무렵
소문
유기
조그마한 것
쨍한 날들 속에서
그런 마음
그렇게 계절을 살아냈다
찬란
D?j? Vu
햇빛 보관법
오키나와 엽서
소다 향 수영장
운의 편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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