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 적 없는 당신에게(시의 시간들_시선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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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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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
진화하는 반역의 언어, 그 낯섦의 제단 위에서
박진형 (문학동인 Volume 회장)
박제된 예술은 이미 숨이 멎은 대지입니다. 익숙함을 되풀이하는 낯익은 노래는 결국 자신을 가두는 메아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홉 권의 시집을 냈다면 시인의 세계 또한 아홉 번은 달라져야 합니다. 어제의 문장을 오늘도 답습하는 순간, 시는 뒷걸음칩니다. 그 나태함은 독자의 마음에 오래 지워지지 않는 피로로 남습니다.
시인은 날마다 문장을 벼리고, 어제의 언어를 버립니다. 창작은 이전의 자신을 지우는 일이며,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첫 문장을 세우는 일입니다. 시는 언제나 자기 부정 위에서 불사조처럼 다시 태어납니다.
서구 모더니즘의 관성을 넘어 사막에 꽃을 피운 오키프와 어떤 사조에도 몸을 기대지 않고 자신만의 우주를 그려낸 폴록과 로스코를 보십시오. 그들은 거장들의 발자국을 따라 걷지 않고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만들어 낸 창조적 반역자였습니다. 진정한 시인은 가장 익숙한 풍경 속에서 아무도 보지 못한 균열을 찾아내고, 그 틈에서 새로운 언어를 꽃피우는 사람입니다.
시는 설계도 없이 지어 올리는 언어의 사원이 아니라 한 번도 지도에 그려진 적 없는 신대륙을 향해 출항하는 일입니다. 어디에 닿을지 모른 채 안개 속 물살을 손끝으로 짚어 가는 항해입니다. 시인은 시간이 지나면 허물어질 익숙함을 경계하며, 단 하나의 특별함이 아니라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고유한 세계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그것은 세상에 선보인 적 없는 반역과 낯섦의 가능성을 믿는 일입니다. 튀르키예 시인 나짐 히크메트의 「진정한 여행」에서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여지지 않았다"라고 고백합니다. 해독되는 순간 시들어버리는 일상어를 벗어 던지고 영원히 풀리지 않는 비의를 품어야 합니다.
시인이 제 발로 안락한 온실을 걸어 나와 가시덤불 속으로 자신을 유배 보낼 때, 시는 비로소 관념의 때를 벗고 말과 사물의 본질에 닿습니다. 이제 일상의 표면을 걷어 내고 펄떡이는 날것의 시편들을 세상에 내어놓습니다. 굳어진 언어의 껍질을 깨뜨리고, 말들이 숨겨둔 은유의 심연에 불을 놓는 일. 그것이 『문학동인 Volume 9집』이 꿈꾸는 시적 혁명입니다.
권슬기, 문현숙, 박진형, 손동욱, 송용탁, 오호영, 이령, 정윤서, 한승남 시인이 모인 젊은 「문학동인 Volume」은 스스로를 부정하는 진화의 제단 위에서, 어제와는 다른 서늘한 목소리와 낯선 눈빛으로 세계를 만나고, 이 숨 가쁜 반역의 여정 끝에서 단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눈부신 자신을 대면하게 될 것입니다.
진화하는 반역의 언어, 그 낯섦의 제단 위에서
박진형 (문학동인 Volume 회장)
박제된 예술은 이미 숨이 멎은 대지입니다. 익숙함을 되풀이하는 낯익은 노래는 결국 자신을 가두는 메아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홉 권의 시집을 냈다면 시인의 세계 또한 아홉 번은 달라져야 합니다. 어제의 문장을 오늘도 답습하는 순간, 시는 뒷걸음칩니다. 그 나태함은 독자의 마음에 오래 지워지지 않는 피로로 남습니다.
시인은 날마다 문장을 벼리고, 어제의 언어를 버립니다. 창작은 이전의 자신을 지우는 일이며,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첫 문장을 세우는 일입니다. 시는 언제나 자기 부정 위에서 불사조처럼 다시 태어납니다.
서구 모더니즘의 관성을 넘어 사막에 꽃을 피운 오키프와 어떤 사조에도 몸을 기대지 않고 자신만의 우주를 그려낸 폴록과 로스코를 보십시오. 그들은 거장들의 발자국을 따라 걷지 않고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만들어 낸 창조적 반역자였습니다. 진정한 시인은 가장 익숙한 풍경 속에서 아무도 보지 못한 균열을 찾아내고, 그 틈에서 새로운 언어를 꽃피우는 사람입니다.
시는 설계도 없이 지어 올리는 언어의 사원이 아니라 한 번도 지도에 그려진 적 없는 신대륙을 향해 출항하는 일입니다. 어디에 닿을지 모른 채 안개 속 물살을 손끝으로 짚어 가는 항해입니다. 시인은 시간이 지나면 허물어질 익숙함을 경계하며, 단 하나의 특별함이 아니라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고유한 세계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그것은 세상에 선보인 적 없는 반역과 낯섦의 가능성을 믿는 일입니다. 튀르키예 시인 나짐 히크메트의 「진정한 여행」에서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여지지 않았다"라고 고백합니다. 해독되는 순간 시들어버리는 일상어를 벗어 던지고 영원히 풀리지 않는 비의를 품어야 합니다.
시인이 제 발로 안락한 온실을 걸어 나와 가시덤불 속으로 자신을 유배 보낼 때, 시는 비로소 관념의 때를 벗고 말과 사물의 본질에 닿습니다. 이제 일상의 표면을 걷어 내고 펄떡이는 날것의 시편들을 세상에 내어놓습니다. 굳어진 언어의 껍질을 깨뜨리고, 말들이 숨겨둔 은유의 심연에 불을 놓는 일. 그것이 『문학동인 Volume 9집』이 꿈꾸는 시적 혁명입니다.
권슬기, 문현숙, 박진형, 손동욱, 송용탁, 오호영, 이령, 정윤서, 한승남 시인이 모인 젊은 「문학동인 Volume」은 스스로를 부정하는 진화의 제단 위에서, 어제와는 다른 서늘한 목소리와 낯선 눈빛으로 세계를 만나고, 이 숨 가쁜 반역의 여정 끝에서 단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눈부신 자신을 대면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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