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촌에 살며
김철인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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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김철인 작가의 글은 순하다. 그리고 정하다. 그래서 순정파의 글이라고 할까. 그러면서도 사리 분별만큼은 대쪽 같다. 매사 올곧은 그가 오로지 사람에 대해서는 어찌 이렇게 정이 후한지 신기해지곤 한다. 예전에 신경림 시인 같은 이는 신춘문예나 문학상 심사에 나설 때면, 작품을 순(純)·통(通)·약(略)·조(粗)·불(不)의 다섯 단계로 채점했다고 한다. 그것은 대통, 통, 약통, 조통, 불통을 뜻하는 것으로, 수우미양가 이전의, 갑을병정 이전의, 조선시대 과거 시험의 채점방식이었다고 한다. 김철인의 글을 읽으면 나도 모르게 순해지고 정해지면서 어느덧 저자와도 마음이 통하게 되니 순통대통의 문학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1995년 출간되었던 그의 작품집 『해촌에 살며』(울산원색)는 울산의 문우들과 지인들만 돌려보던 책으로, 지금은 고인이 된 저자를 대신해 세 따님이 이번에 개정판을 내면서 ISBN도 부여받아 다시 정식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그러는 사이, 예전처럼 수필집으로 할 것인지 에세이집으로 할 것인지 산문집으로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있었는데, 어쩌면 그의 책은 '느긋하게, 여유 있게 쓴 글'이라는 의미의 '만필집(漫筆集)'에 더 잘 어울리는 지도 모르겠다.
그의 글엔 그의 고향 울산의 지명이 곳곳에 등장한다. 마치 '울산 예찬'이라고나 할까.
치술령 가는 길
바위 언덕에
고목 감나무 세 그루 초가
허리 꼬부라진 고모가
전설처럼 살고 있다
물같이 바람같이
흘러간 세월 속에
어머니 아버지 외숙부 백부
모두 다 가셨다
어머니가 못 견디게 그리운 날
고모집을 찾는다
토담에는 더덕 넝쿨 엉겅퀴 풀
팔순의 고모가 털어온
빠알간 홍시
얘야 이거 묵어라
많이 묵어라
육순 초로가 열 살 소년 되어
엄마 부르며 눈물짓는다
어머니, 이승에는 가을입니다
이승에는 낙엽 뒹굴고
청개구리 웁니다
- 김철인 시 「치술령 가는 길」 전문
본문 밖에 소개한 그의 시 「치술령 가는 길」에서 보는 바와 같이 90년대 저 안쪽에 살았던 사람들의 후한 인정과 그의 올곧은 성품, 순결한 시심이 묻어나 있는 수작들이다. 그의 순한 글들은 세상과 통하고 사람과 통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고향은 무엇이며, 인간의 본분은 무엇인지, 또 우리네 삶의 진정성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그리고 왜 옛사람들이 순한 글을 최상급의 문학이라고 말해 왔던가를 새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1995년 출간되었던 그의 작품집 『해촌에 살며』(울산원색)는 울산의 문우들과 지인들만 돌려보던 책으로, 지금은 고인이 된 저자를 대신해 세 따님이 이번에 개정판을 내면서 ISBN도 부여받아 다시 정식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그러는 사이, 예전처럼 수필집으로 할 것인지 에세이집으로 할 것인지 산문집으로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있었는데, 어쩌면 그의 책은 '느긋하게, 여유 있게 쓴 글'이라는 의미의 '만필집(漫筆集)'에 더 잘 어울리는 지도 모르겠다.
그의 글엔 그의 고향 울산의 지명이 곳곳에 등장한다. 마치 '울산 예찬'이라고나 할까.
치술령 가는 길
바위 언덕에
고목 감나무 세 그루 초가
허리 꼬부라진 고모가
전설처럼 살고 있다
물같이 바람같이
흘러간 세월 속에
어머니 아버지 외숙부 백부
모두 다 가셨다
어머니가 못 견디게 그리운 날
고모집을 찾는다
토담에는 더덕 넝쿨 엉겅퀴 풀
팔순의 고모가 털어온
빠알간 홍시
얘야 이거 묵어라
많이 묵어라
육순 초로가 열 살 소년 되어
엄마 부르며 눈물짓는다
어머니, 이승에는 가을입니다
이승에는 낙엽 뒹굴고
청개구리 웁니다
- 김철인 시 「치술령 가는 길」 전문
본문 밖에 소개한 그의 시 「치술령 가는 길」에서 보는 바와 같이 90년대 저 안쪽에 살았던 사람들의 후한 인정과 그의 올곧은 성품, 순결한 시심이 묻어나 있는 수작들이다. 그의 순한 글들은 세상과 통하고 사람과 통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고향은 무엇이며, 인간의 본분은 무엇인지, 또 우리네 삶의 진정성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그리고 왜 옛사람들이 순한 글을 최상급의 문학이라고 말해 왔던가를 새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목차
작가의 말 4
개정판을 내며 6
Ⅰ. 회한(悔恨)의 자화상
벌레와 새와 사람 15
해촌에 살며 22
나무와의 대화 28
인생유전(人生流轉) 30
회한(悔恨)의 자화상 34
경운기와 승용차 39
설한(雪恨) 44
울산 도시락 친구 53
또 다른 가족 60
다섯 평(坪)의 세계 65
포니·돌·사랑 69
올케와 시누이 73
Ⅱ. 햇살 드는 집
삶의 뒤안길에서 79
서울의 씀바귀 83
햇살 드는 집 89
장생포 가는 길 93
포도기(捕盜記) 99
환경미화원님과 교수 104
무전취식기(無錢取食記) 108
울산에서 창녕까지 114
찔레꽃 숲 120
강촌의 아이와 해변의 할배 124
내 친구 K 130
Ⅲ. 그해 겨울의 북행열차(北行列車)
그해 겨울의 북행열차(北行列車) 137
S 선배님의 시계 144
딸아이의 졸업식장에서 148
기다려지는 사람 153
인생 오후의 길목에 서서 157
아카시아 향기의 추억 160
하오(下午)의 산책길에서 166
또 다른 산행 171
하늘에 떠오른 생각들 176
어떤 위약(違約) 181
산업현장에서 만난 세 사람 185
하오(下午)에 만난 노화가(老?家) 191
Ⅳ. 고향에 살며
칠석(七夕)과 K 군 197
크리스마스카드를 팔던 소녀에게 203
고향에 살며 207
꼬시래기 212
생명의 존엄성 217
낙엽과 졸부 221
몸소 실천하는 사람 225
잘 될 것이다 228
사랑하는 아들딸들에게 233
은사의 추억 237
몽유기(夢遊記) 242
오월단상(五月斷想) 248
Ⅴ.
우리 시대의 살생계 257
화투 이야기 261
공중 봉사제(奉仕制) 265
노인들을 위하여 271
동경(東京)의 달 275
두 노인 281
두 사람의 한국인 285
명암이제(明暗二題) 291
무제(無題) 295
베르덴의 꾸지람 300
김철인과 그의 작품세계
선비의 잔영(殘影) - 김태근 306
문학과 기업 정신이 조화를 이룬 경세가의 수필 - 박종해 311
개정판을 내며 6
Ⅰ. 회한(悔恨)의 자화상
벌레와 새와 사람 15
해촌에 살며 22
나무와의 대화 28
인생유전(人生流轉) 30
회한(悔恨)의 자화상 34
경운기와 승용차 39
설한(雪恨) 44
울산 도시락 친구 53
또 다른 가족 60
다섯 평(坪)의 세계 65
포니·돌·사랑 69
올케와 시누이 73
Ⅱ. 햇살 드는 집
삶의 뒤안길에서 79
서울의 씀바귀 83
햇살 드는 집 89
장생포 가는 길 93
포도기(捕盜記) 99
환경미화원님과 교수 104
무전취식기(無錢取食記) 108
울산에서 창녕까지 114
찔레꽃 숲 120
강촌의 아이와 해변의 할배 124
내 친구 K 130
Ⅲ. 그해 겨울의 북행열차(北行列車)
그해 겨울의 북행열차(北行列車) 137
S 선배님의 시계 144
딸아이의 졸업식장에서 148
기다려지는 사람 153
인생 오후의 길목에 서서 157
아카시아 향기의 추억 160
하오(下午)의 산책길에서 166
또 다른 산행 171
하늘에 떠오른 생각들 176
어떤 위약(違約) 181
산업현장에서 만난 세 사람 185
하오(下午)에 만난 노화가(老?家) 191
Ⅳ. 고향에 살며
칠석(七夕)과 K 군 197
크리스마스카드를 팔던 소녀에게 203
고향에 살며 207
꼬시래기 212
생명의 존엄성 217
낙엽과 졸부 221
몸소 실천하는 사람 225
잘 될 것이다 228
사랑하는 아들딸들에게 233
은사의 추억 237
몽유기(夢遊記) 242
오월단상(五月斷想) 248
Ⅴ.
우리 시대의 살생계 257
화투 이야기 261
공중 봉사제(奉仕制) 265
노인들을 위하여 271
동경(東京)의 달 275
두 노인 281
두 사람의 한국인 285
명암이제(明暗二題) 291
무제(無題) 295
베르덴의 꾸지람 300
김철인과 그의 작품세계
선비의 잔영(殘影) - 김태근 306
문학과 기업 정신이 조화를 이룬 경세가의 수필 - 박종해 311
저자
저자
김철인 1937년 울산시 신정동 삼신마을에서 아버지 김인갑, 어머니 송원익의 장남으로 태어남. 부산 동래고등학교, 부산대학교 문리대 국문학과 졸업. 대한민국 육군 복무. 울산 남창중고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 문월순과 결혼하여 미진, 미경, 미해 세 딸을 둠. 1974년 아버님 함자 '寅'자를 따서 대인화학㈜ 창업. 울산수필동인회 '울산수필' 활동. 울산중소기업협의회 회장, 울산상공회의소 상임위원, 울산 KBS 자문위원, 부산지방법원 울산지원 조정위원, 사회복지법인 태연학원 후원회장, 대인장학회(울산공업고등학교, 울산전문대학교, 울산대학교 외). 2018년 8월 울산에서 평소처럼 온화한 표정으로 사랑하는 아내와 세 딸의 인사를 받으며 떠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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