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한국작가후원연대 그림에세이 시리즈 6)
추니박 드로잉 에세이
Regular price
$28.09
Sale price
Regular price
Shipping calculated at checkout.
✈️
Estimated delivery date 예상 배송일
Standard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8-12 영업일
Express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6-8 영업일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풍경을 그리고 마음을 적다
흔히 화가는 그림으로 말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 점의 그림이 태어나는 순간에는 눈앞의 풍경만 담기는 것이 아닙니다. 그곳에 이르기까지 걸어온 길과 스러져 가는 빛을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 자연 앞에 홀로 선 예술가의 내밀한 사유가 배어 있습니다. 추니박 작가의 이 책은 현장에서 그린 그림 곁에 짧은 글을 놓아, 그림만으로는 다 들을 수 없었던 화가의 목소리를 전합니다.
그림과 글을 함께 남기는 일은 미술사에서도 낯설지 않습니다. 들라크루아는 1832년 모로코를 여행하며 화첩에 인물과 풍경을 그리고 색채와 옷차림, 빛에 관한 메모를 적었습니다. 그의 화첩은 여행의 기록이자 훗날 그림을 그릴 때 다시 떠올릴 수 있는 기억의 저장고가 되었습니다. 영국의 풍경화가 터너 역시 여행지에서 본 풍경과 순간의 인상을 화첩에 스케치하고 글로 남겨 대작을 만들어 내는 영감의 도구로 삼았습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빛을 따라 그림을 그렸던 인상주의 거장 모네의 편지에는 날씨의 변덕과 창작의 기쁨, 때로는 좌절하는 화가의 하루가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이처럼 그림과 글은 서로의 빈자리를 채우며 화가가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전해 줍니다.
추니박 작가는 스무 해 넘게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현장에서 그린 드로잉 107점과 그에 얽힌 글을 한 권에 엮었습니다. 글은 그림을 대신 설명하거나 감상을 이끌어 가지 않습니다. 독자가 먼저 그림 앞에 머물도록 기다린 뒤, 그 순간 작가의 시선과 마음이 가닿았던 지점을 조용히 가리킵니다.
숲에서 부러진 나뭇가지를 이젤 삼고, 더 빨리 그리고 싶은 마음에 양손에 붓을 드는 모습에서는 그리기를 향한 열정이 느껴집니다. 복잡한 마음을 안고 숲으로 들어가 홀로 작업하던 이야기에서는 한 점의 그림 뒤에 쌓인 고독한 시간이 보입니다. 호주 사막에서 불에 그을린 돌에 붕대를 감아 주는 행위가 곧 자신을 치유하는 일이었다는 고백은 작가가 자연 속에서 자신의 상처와 마주했음을 보여 줍니다.
아내와 함께 걸은 가을 숲, 가족과 가꾼 정원에 관한 글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큰 나무의 그늘이 어린나무의 성장을 가릴 수 있다는 깨달음에서 작가는 아들을 사랑하는 방식을 돌아봅니다. 풍경에서 시작된 화첩이 예술가의 고독을 지나 가족을 향한 사랑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미술관에서 작품을 바라보다 보면 그 그림을 그린 사람은 어떤 하루를 살았고 무엇을 소중히 여겼을까 궁금해질 때가 있습니다. 추니박 작가의 드로잉 에세이는 그런 물음에 진솔하게 답합니다.
그림을 보는 즐거움과 한 예술가의 삶을 읽는 기쁨을 함께 누리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책장을 천천히 넘기다 보면 작가가 지나온 풍경 너머에서 오래 잊고 지냈던 자신의 마음과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어떻게 그릴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
전기도 들어오지 않던 시골 분교에서 담임선생님께 수채화 물감과 서예를 배우며 처음 그림을 만난 소년은, 가정 형편으로 대학 진학을 미뤘다가 스물두 살에 화가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대학 시절 '그림 공장'이라 불릴 만큼 그렸고, 1996년 첫 개인전 이후 서른 해 동안 붓을 놓지 않았다. 그 긴 시간 동안 그가 먼저 물은 것은 한 번도 '잘 그리는 법'이 아니었다. 이 책의 제목이 《질문》인 이유다.
한 펼침면에 드로잉 한 점, 문장 하나
책을 펼치면 왼쪽에는 드로잉이, 오른쪽에는 한두 문장의 글이 놓인다. 글은 그림을 설명하지 않는다. 그림이 열어 놓은 문으로 독자가 스스로 걸어 들어가도록 최대한 간결하게 다듬었다. 몇몇 문장은 작가가 의정부 작업실 벽면에 오래도록 적어 둔 잠언에서 가져왔다. "예술가로 산다는 것은, 매일 맨손으로 절벽을 오르는 일이다." 같은 문장들이다.
외로움은 외로움을 알아본다
추니박은 고독을 그리려 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어려운 시절에 그림을 시작했고, 그리는 일 자체가 늘 불안했기에 불안과 희망이 뒤섞인 채로 선이 그어졌을 뿐이라고. 그런데 사람들은 그의 그림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당신 그림은 어딘가 쓸쓸한데, 그 쓸쓸함이 나를 위로한다"고 말했다. 홀로 선 사람, 절벽을 오르는 사람, 목발을 짚은 자화상 - 그의 고독은 결국 읽는 이를 위로하는 고독이다. 책의 끝에는 기획자 이상민과 나눈 인터뷰 「고독을 그리는 이유」를 실어 그 고독의 뿌리를 직접 들려준다.
예술가와 독자, 컬렉터가 함께 걷는 후원의 책
이 책은 한국작가후원연대(KASC)의 예술가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발행되는 그림에세이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이다. 작업실 서랍 속에 잠들어 있던 낱장의 드로잉을 처음 본 날, 기획자는 그 자리에서 출판을 제안했다. 한 예술가가 걸어온 길을 세상에 온전히 전하고, 그 과정에서 예술가와 독자와 컬렉터가 함께 걷는 후원의 생태계를 만드는 일 - 《질문》은 그 길 위에 놓인 또 하나의 발걸음이다.
이 책은 완성된 화가의 회고가 아니라, 지금도 걷고 있는 한 사람의 발걸음을 기록하는 일이다. - 이상민 (미술인문학자, 한국작가후원연대 이사장)
흔히 화가는 그림으로 말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 점의 그림이 태어나는 순간에는 눈앞의 풍경만 담기는 것이 아닙니다. 그곳에 이르기까지 걸어온 길과 스러져 가는 빛을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 자연 앞에 홀로 선 예술가의 내밀한 사유가 배어 있습니다. 추니박 작가의 이 책은 현장에서 그린 그림 곁에 짧은 글을 놓아, 그림만으로는 다 들을 수 없었던 화가의 목소리를 전합니다.
그림과 글을 함께 남기는 일은 미술사에서도 낯설지 않습니다. 들라크루아는 1832년 모로코를 여행하며 화첩에 인물과 풍경을 그리고 색채와 옷차림, 빛에 관한 메모를 적었습니다. 그의 화첩은 여행의 기록이자 훗날 그림을 그릴 때 다시 떠올릴 수 있는 기억의 저장고가 되었습니다. 영국의 풍경화가 터너 역시 여행지에서 본 풍경과 순간의 인상을 화첩에 스케치하고 글로 남겨 대작을 만들어 내는 영감의 도구로 삼았습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빛을 따라 그림을 그렸던 인상주의 거장 모네의 편지에는 날씨의 변덕과 창작의 기쁨, 때로는 좌절하는 화가의 하루가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이처럼 그림과 글은 서로의 빈자리를 채우며 화가가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전해 줍니다.
추니박 작가는 스무 해 넘게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현장에서 그린 드로잉 107점과 그에 얽힌 글을 한 권에 엮었습니다. 글은 그림을 대신 설명하거나 감상을 이끌어 가지 않습니다. 독자가 먼저 그림 앞에 머물도록 기다린 뒤, 그 순간 작가의 시선과 마음이 가닿았던 지점을 조용히 가리킵니다.
숲에서 부러진 나뭇가지를 이젤 삼고, 더 빨리 그리고 싶은 마음에 양손에 붓을 드는 모습에서는 그리기를 향한 열정이 느껴집니다. 복잡한 마음을 안고 숲으로 들어가 홀로 작업하던 이야기에서는 한 점의 그림 뒤에 쌓인 고독한 시간이 보입니다. 호주 사막에서 불에 그을린 돌에 붕대를 감아 주는 행위가 곧 자신을 치유하는 일이었다는 고백은 작가가 자연 속에서 자신의 상처와 마주했음을 보여 줍니다.
아내와 함께 걸은 가을 숲, 가족과 가꾼 정원에 관한 글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큰 나무의 그늘이 어린나무의 성장을 가릴 수 있다는 깨달음에서 작가는 아들을 사랑하는 방식을 돌아봅니다. 풍경에서 시작된 화첩이 예술가의 고독을 지나 가족을 향한 사랑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미술관에서 작품을 바라보다 보면 그 그림을 그린 사람은 어떤 하루를 살았고 무엇을 소중히 여겼을까 궁금해질 때가 있습니다. 추니박 작가의 드로잉 에세이는 그런 물음에 진솔하게 답합니다.
그림을 보는 즐거움과 한 예술가의 삶을 읽는 기쁨을 함께 누리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책장을 천천히 넘기다 보면 작가가 지나온 풍경 너머에서 오래 잊고 지냈던 자신의 마음과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어떻게 그릴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
전기도 들어오지 않던 시골 분교에서 담임선생님께 수채화 물감과 서예를 배우며 처음 그림을 만난 소년은, 가정 형편으로 대학 진학을 미뤘다가 스물두 살에 화가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대학 시절 '그림 공장'이라 불릴 만큼 그렸고, 1996년 첫 개인전 이후 서른 해 동안 붓을 놓지 않았다. 그 긴 시간 동안 그가 먼저 물은 것은 한 번도 '잘 그리는 법'이 아니었다. 이 책의 제목이 《질문》인 이유다.
한 펼침면에 드로잉 한 점, 문장 하나
책을 펼치면 왼쪽에는 드로잉이, 오른쪽에는 한두 문장의 글이 놓인다. 글은 그림을 설명하지 않는다. 그림이 열어 놓은 문으로 독자가 스스로 걸어 들어가도록 최대한 간결하게 다듬었다. 몇몇 문장은 작가가 의정부 작업실 벽면에 오래도록 적어 둔 잠언에서 가져왔다. "예술가로 산다는 것은, 매일 맨손으로 절벽을 오르는 일이다." 같은 문장들이다.
외로움은 외로움을 알아본다
추니박은 고독을 그리려 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어려운 시절에 그림을 시작했고, 그리는 일 자체가 늘 불안했기에 불안과 희망이 뒤섞인 채로 선이 그어졌을 뿐이라고. 그런데 사람들은 그의 그림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당신 그림은 어딘가 쓸쓸한데, 그 쓸쓸함이 나를 위로한다"고 말했다. 홀로 선 사람, 절벽을 오르는 사람, 목발을 짚은 자화상 - 그의 고독은 결국 읽는 이를 위로하는 고독이다. 책의 끝에는 기획자 이상민과 나눈 인터뷰 「고독을 그리는 이유」를 실어 그 고독의 뿌리를 직접 들려준다.
예술가와 독자, 컬렉터가 함께 걷는 후원의 책
이 책은 한국작가후원연대(KASC)의 예술가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발행되는 그림에세이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이다. 작업실 서랍 속에 잠들어 있던 낱장의 드로잉을 처음 본 날, 기획자는 그 자리에서 출판을 제안했다. 한 예술가가 걸어온 길을 세상에 온전히 전하고, 그 과정에서 예술가와 독자와 컬렉터가 함께 걷는 후원의 생태계를 만드는 일 - 《질문》은 그 길 위에 놓인 또 하나의 발걸음이다.
이 책은 완성된 화가의 회고가 아니라, 지금도 걷고 있는 한 사람의 발걸음을 기록하는 일이다. - 이상민 (미술인문학자, 한국작가후원연대 이사장)
목차
목차
추천사 - 풍경을 그리고 마음을 적다 · 이명옥 6
기획의 글 - 그의 드로잉북을 넘기며 · 이상민 10
프롤로그 - 예술의 길을 걷다 · 추니박 18
「질문」 2026 24
1부 기다림과 갈망 待春 (No.1-27) 26
2부 고독과 이별 孤獨 (No.28-54) 82
3부 비움과 치유 治癒 (No.55-81) 138
4부 떠남과 성장 成長 (No.82-107) 194
에필로그 - 나는 아직 배우고 있다 · 추니박 248
인터뷰 - 고독을 그리는 이유 · 추니박 × 이상민 254
수록 작품 목록 260
?
기획의 글 - 그의 드로잉북을 넘기며 · 이상민 10
프롤로그 - 예술의 길을 걷다 · 추니박 18
「질문」 2026 24
1부 기다림과 갈망 待春 (No.1-27) 26
2부 고독과 이별 孤獨 (No.28-54) 82
3부 비움과 치유 治癒 (No.55-81) 138
4부 떠남과 성장 成長 (No.82-107) 194
에필로그 - 나는 아직 배우고 있다 · 추니박 248
인터뷰 - 고독을 그리는 이유 · 추니박 × 이상민 254
수록 작품 목록 260
?
저자
저자
Payment & Security
Payment methods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