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있나요
정하정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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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정하정의 수필집 《거기 있나요》를 관통하는 정서는 부재를 향한 응답의 의지다. 표제의 물음은 떠난 사람의 존재를 확인하는 동시에, 남아 있는 사람이 관계를 이어가는 방식이 된다. 작가는 사라진 이를 과거에 가두지 않고 현재의 생활 속으로 불러들인다. 이 책에서 기억은 지나간 일을 보관하는 창고라기보다 오늘의 삶을 움직이는 힘에 가깝다.
그 힘은 구체적인 사물을 통해 드러난다. 장호원 장의 두부 한 모는 아버지와 다시 만나는 매개가 되고, 어머니의 두루주머니에 남은 지폐는 화폐의 쓰임을 넘어 사랑의 유품이 된다. 특히 지폐의 크기와 종이의 냄새, 빳빳해진 감촉을 짚는 대목은 추상적인 그리움에 감각의 몸을 입힌다. 사물의 세부에서 삶의 의미를 길어 올리는 이러한 방식은 이 수필집의 중요한 미덕이다.
표제작의 두 석불은 책 전체의 관계 의식을 압축한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닿지 못하는 존재들의 형상에서 작가는 거리와 사랑의 역설을 발견한다. 남편의 봉분 아래에서 농사를 지으며 말을 건네는 여인의 모습도 이와 맞닿는다. 응답이 들리지 않는 자리에서도 안부를 묻는 행위는 지속된다. 이 책의 사랑은 상대를 소유하거나 만남을 완성하는 일보다, 상대가 있던 자리를 오래 지키는 태도로 나타난다.
그 시선은 가족의 울타리를 넘어 타인과 자연으로 확장된다. 기억을 잃어가는 벗의 존엄을 염려하고,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사람에게서 자신을 지키려는 사정을 읽는다. 물길을 막은 삶터와 어둠 속 풀벌레의 소리까지 살피는 감수성은 인간의 편의에 가려진 존재들을 돌아보게 한다. 여기에 자동차 위 배설물을 그림으로 보는 익살이 더해져, 상실의 정서에 치우칠 수 있는 책에 생동감을 보탠다.
《거기 있나요》의 가치는 분명하다. 사라짐을 바라보면서도 관계의 책임을 놓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하정의 문장은 떠난 이와 여린 존재들에게 자리를 내어준다. 그 조용한 환대 속에서 독자는 자신의 기억을 만나고, 오래 미뤄둔 안부를 떠올리게 된다.
-나무향
그 힘은 구체적인 사물을 통해 드러난다. 장호원 장의 두부 한 모는 아버지와 다시 만나는 매개가 되고, 어머니의 두루주머니에 남은 지폐는 화폐의 쓰임을 넘어 사랑의 유품이 된다. 특히 지폐의 크기와 종이의 냄새, 빳빳해진 감촉을 짚는 대목은 추상적인 그리움에 감각의 몸을 입힌다. 사물의 세부에서 삶의 의미를 길어 올리는 이러한 방식은 이 수필집의 중요한 미덕이다.
표제작의 두 석불은 책 전체의 관계 의식을 압축한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닿지 못하는 존재들의 형상에서 작가는 거리와 사랑의 역설을 발견한다. 남편의 봉분 아래에서 농사를 지으며 말을 건네는 여인의 모습도 이와 맞닿는다. 응답이 들리지 않는 자리에서도 안부를 묻는 행위는 지속된다. 이 책의 사랑은 상대를 소유하거나 만남을 완성하는 일보다, 상대가 있던 자리를 오래 지키는 태도로 나타난다.
그 시선은 가족의 울타리를 넘어 타인과 자연으로 확장된다. 기억을 잃어가는 벗의 존엄을 염려하고,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사람에게서 자신을 지키려는 사정을 읽는다. 물길을 막은 삶터와 어둠 속 풀벌레의 소리까지 살피는 감수성은 인간의 편의에 가려진 존재들을 돌아보게 한다. 여기에 자동차 위 배설물을 그림으로 보는 익살이 더해져, 상실의 정서에 치우칠 수 있는 책에 생동감을 보탠다.
《거기 있나요》의 가치는 분명하다. 사라짐을 바라보면서도 관계의 책임을 놓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하정의 문장은 떠난 이와 여린 존재들에게 자리를 내어준다. 그 조용한 환대 속에서 독자는 자신의 기억을 만나고, 오래 미뤄둔 안부를 떠올리게 된다.
-나무향
목차
목차
1. 거기 있나요
거기 있나요
장호원 장에서 아버지를 사왔다
저기 누워 잠든 사람아
나의 마들렌, 열여섯의 해후
떨어지지 않는 꽃
길 위의 선율
한밤의 러브콜
햇살, 그 무례한 침범
보이지 않는 가시
36년의 점묘화
2. 어머니의 두루주머니
갈맷빛 도둑
어머니들의 지정석
어머니의 두루주머니
끈
피돌음
오빠의 숲
낡고 스러져가는 것들의 흔적
순리의 길
제철 그림
연노랑 바다
3. 기억과 알고리즘 사이
찬란한 슬픔
계절이 바뀌지 않는 사람
말없이도 보이는
한때, 길을 잃었습니다
빨래가 마르는 풍경
한 장의 시간
기억과 알고리즘 사이
흔들려도 괜찮아
좋은 게 좋은 거야
뒤틀린 시간
4. 여린 것들의 노래
여린 것들의 노래
시간 너머 사랑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가장 눈부신 이별의 방식
낡은 배 두 척
5분만 더 주세요
세 번의 소풍
문 닫는 날
시간의 소리
횡단보도 위 달팽이
거기 있나요
장호원 장에서 아버지를 사왔다
저기 누워 잠든 사람아
나의 마들렌, 열여섯의 해후
떨어지지 않는 꽃
길 위의 선율
한밤의 러브콜
햇살, 그 무례한 침범
보이지 않는 가시
36년의 점묘화
2. 어머니의 두루주머니
갈맷빛 도둑
어머니들의 지정석
어머니의 두루주머니
끈
피돌음
오빠의 숲
낡고 스러져가는 것들의 흔적
순리의 길
제철 그림
연노랑 바다
3. 기억과 알고리즘 사이
찬란한 슬픔
계절이 바뀌지 않는 사람
말없이도 보이는
한때, 길을 잃었습니다
빨래가 마르는 풍경
한 장의 시간
기억과 알고리즘 사이
흔들려도 괜찮아
좋은 게 좋은 거야
뒤틀린 시간
4. 여린 것들의 노래
여린 것들의 노래
시간 너머 사랑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가장 눈부신 이별의 방식
낡은 배 두 척
5분만 더 주세요
세 번의 소풍
문 닫는 날
시간의 소리
횡단보도 위 달팽이
저자
저자
정하정 본명 정연순.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를 졸업하고
계간「선수필」 편집주간을 맡고 있으며
<나무향> 출판사를 운영한다.
수필집 《우산의 기울기》 《거기 있나요》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를 졸업하고
계간「선수필」 편집주간을 맡고 있으며
<나무향> 출판사를 운영한다.
수필집 《우산의 기울기》 《거기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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