얽힘의 사건
신유물론과 시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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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물론으로 재구성한 한국 시의 물질적 현장
- 허희 평론집 『얽힘의 사건-신유물론과 시의 시대』
이른바 ‘시의 시대’라 불리는 1980년대 한국 시를 신유물론의 렌즈로 재해석한 허희의 평론집 『얽힘의 사건-신유물론과 시의 시대』이 도서출판 작가에서 출간되었다. 허희의 『얽힘의 사건』은 80년대 시를 사상이나 이데올로기의 반영으로 읽어온 기존 관점에서 벗어나, 시와 시집, 시인과 시단, 그리고 그를 둘러싼 물질적 조건들이 한데 얽혀 빚어낸 복합적 사건으로 조명한다.
2012년 『세계의문학』을 통해 문학평론가로 등단한 저자 허희는 비평집 『시차의 영도』와 산문집 『희미한 희망의 나날들』, 『당신의 독자적인 슬픔을 존중해』, 공저로 『한강을 읽는다』 등을 출간하며 왕성한 비평 활동을 해왔다.
신유물론은 80년대 시를 어떻게 다시 보게 하는가
문단문학 내 1980년대 한국시는 대개 창비 진영의 민중시와 문지 진영의 해체시라는 이분법적 구도 아래 이해되어 왔다. 그러나 저자는 80년대 시를 텍스트 너머의 실천적 장으로 끌어낸다. 인쇄술과 유통 구조, 낭독회와 필사본, 검열과 금지의 물질적 조건 속에서 살아 움직였던 시를 복원하는 것이다. 저자는 신유물론의 개념을 경유해, 시적 주체와 대상, 형식과 내용, 미학과 정치가 뒤엉킨 80년대 시단의 역동을 생생하게 포착한다.
신유물론은 인간 주체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물질과 담론, 인간과 비인간이 상호작용하며 세계를 구성한다고 본다. 이 관점에서 80년대 시는 시인의 의도나 시대정신의 산물이기에 앞서, 종이와 잉크, 인쇄기와 배포망, 검열 제도와 독자 공동체가 함께 빚어낸 ‘얽힘의 사건’이 된다.
이중 한국시의 물질성을 논하는 데 조명할 시인으로 저자는 김정환, 김혜순, 최승호를 호출한다. 이들은 1950년대 중반 출생으로 1980년대 첫 시집을 낸 공통점이 있으며, 꾸준히 시작 활동을 이어오면서 한국 시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시인들이다. 한국 시사에서 김정환은 민중시, 김혜순은 여성시, 최승호는 도시시 계열의 시인으로서 논의 되어왔으며, 이들은 1980년대 한국 시단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하던 세 문학 진영인 『창작과비평』(창작과비평사), 『문학과지성』(문학과지성사), 『세계의문학』(민음사)에 (무)의식적으로 속하였다.
저자는 신유물론을 통해 시와 시집이 만들어지고 유통되고 읽히던 당대의 시적 사건들을 섬세하게 추적하며, 80년대 시단의 자장 안에서 시인과 시, 독자와 비평, 출판과 검열, 낭독과 필사가 어떻게 서로를 구성하고 변형시켰는지 밝혀낸다. 예컨대 유인물 형태로 배포된 시편들의, 손으로 필사되고, 공장 안에서 은밀히 돌려 읽히고, 단속의 위험 속에서 소각되는 물성은 그 자체로 의미를 생성한다. 이렇듯 시집의 판형, 종이의 질감, 표지 디자인까지도 시적 의미를 구성하는 능동적 요소로 작동하며, 시집이 유통되고 향유되는 물질적 조건의 차이가 곧 시적 의미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시의 시대’를 다시 읽는 것은 여전히 유효하다
80년대는 지나갔지만, 그 시대의 시는 여전히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문학이 어떻게 세계와 관계 맺는가, 시는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 시인과 독자는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는가. 『얽힘의 사건』은 이 질문들에 대해 신유물론이라는 새로운 언어로 답하며, 80년대 한국 시를 새롭게 읽음으로써 문학 연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성과다.
문학 연구가 과거의 텍스트를 현재로 소환해 다시 살아 숨 쉬게 하는 작업이라면, 『얽힘의 사건』은 이를 몸소 보여주는 실천이 될 것이다. 80년대 ‘시의 시대’를 경험하지 못한 독자에게는 그 시대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통로가, 그 시대를 기억하는 독자에게는 익숙한 풍경을 전혀 다른 각도에서 다시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허희의 『얽힘의 사건: 신유물론과 시의 시대』가 한국 문학 연구의 지평을 확장하고, 80년대 시를 향한 새로운 독서 경험을 열어주기를 기대한다.
- 허희 평론집 『얽힘의 사건-신유물론과 시의 시대』
이른바 ‘시의 시대’라 불리는 1980년대 한국 시를 신유물론의 렌즈로 재해석한 허희의 평론집 『얽힘의 사건-신유물론과 시의 시대』이 도서출판 작가에서 출간되었다. 허희의 『얽힘의 사건』은 80년대 시를 사상이나 이데올로기의 반영으로 읽어온 기존 관점에서 벗어나, 시와 시집, 시인과 시단, 그리고 그를 둘러싼 물질적 조건들이 한데 얽혀 빚어낸 복합적 사건으로 조명한다.
2012년 『세계의문학』을 통해 문학평론가로 등단한 저자 허희는 비평집 『시차의 영도』와 산문집 『희미한 희망의 나날들』, 『당신의 독자적인 슬픔을 존중해』, 공저로 『한강을 읽는다』 등을 출간하며 왕성한 비평 활동을 해왔다.
신유물론은 80년대 시를 어떻게 다시 보게 하는가
문단문학 내 1980년대 한국시는 대개 창비 진영의 민중시와 문지 진영의 해체시라는 이분법적 구도 아래 이해되어 왔다. 그러나 저자는 80년대 시를 텍스트 너머의 실천적 장으로 끌어낸다. 인쇄술과 유통 구조, 낭독회와 필사본, 검열과 금지의 물질적 조건 속에서 살아 움직였던 시를 복원하는 것이다. 저자는 신유물론의 개념을 경유해, 시적 주체와 대상, 형식과 내용, 미학과 정치가 뒤엉킨 80년대 시단의 역동을 생생하게 포착한다.
신유물론은 인간 주체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물질과 담론, 인간과 비인간이 상호작용하며 세계를 구성한다고 본다. 이 관점에서 80년대 시는 시인의 의도나 시대정신의 산물이기에 앞서, 종이와 잉크, 인쇄기와 배포망, 검열 제도와 독자 공동체가 함께 빚어낸 ‘얽힘의 사건’이 된다.
이중 한국시의 물질성을 논하는 데 조명할 시인으로 저자는 김정환, 김혜순, 최승호를 호출한다. 이들은 1950년대 중반 출생으로 1980년대 첫 시집을 낸 공통점이 있으며, 꾸준히 시작 활동을 이어오면서 한국 시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시인들이다. 한국 시사에서 김정환은 민중시, 김혜순은 여성시, 최승호는 도시시 계열의 시인으로서 논의 되어왔으며, 이들은 1980년대 한국 시단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하던 세 문학 진영인 『창작과비평』(창작과비평사), 『문학과지성』(문학과지성사), 『세계의문학』(민음사)에 (무)의식적으로 속하였다.
저자는 신유물론을 통해 시와 시집이 만들어지고 유통되고 읽히던 당대의 시적 사건들을 섬세하게 추적하며, 80년대 시단의 자장 안에서 시인과 시, 독자와 비평, 출판과 검열, 낭독과 필사가 어떻게 서로를 구성하고 변형시켰는지 밝혀낸다. 예컨대 유인물 형태로 배포된 시편들의, 손으로 필사되고, 공장 안에서 은밀히 돌려 읽히고, 단속의 위험 속에서 소각되는 물성은 그 자체로 의미를 생성한다. 이렇듯 시집의 판형, 종이의 질감, 표지 디자인까지도 시적 의미를 구성하는 능동적 요소로 작동하며, 시집이 유통되고 향유되는 물질적 조건의 차이가 곧 시적 의미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시의 시대’를 다시 읽는 것은 여전히 유효하다
80년대는 지나갔지만, 그 시대의 시는 여전히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문학이 어떻게 세계와 관계 맺는가, 시는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 시인과 독자는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는가. 『얽힘의 사건』은 이 질문들에 대해 신유물론이라는 새로운 언어로 답하며, 80년대 한국 시를 새롭게 읽음으로써 문학 연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성과다.
문학 연구가 과거의 텍스트를 현재로 소환해 다시 살아 숨 쉬게 하는 작업이라면, 『얽힘의 사건』은 이를 몸소 보여주는 실천이 될 것이다. 80년대 ‘시의 시대’를 경험하지 못한 독자에게는 그 시대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통로가, 그 시대를 기억하는 독자에게는 익숙한 풍경을 전혀 다른 각도에서 다시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허희의 『얽힘의 사건: 신유물론과 시의 시대』가 한국 문학 연구의 지평을 확장하고, 80년대 시를 향한 새로운 독서 경험을 열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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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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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Ⅰ. 연동하는 현상들
1. 새로운 물질성의 층위 15
1.1. 한국 경제 구조에서의 물질론 17
1.2. 한국 사회 성격에서의 물질론 22
1.3. 한국 문학 환경에서의 물질론 27
2. 초점화하는 범주와 대상 32
2.1. 김정환과 『창작과비평』 37
2.2. 김혜순과 『문학과지성』 38
2.3. 최승호와 『세계의문학』 39
3. 신유물론의 시적 전유 44
3.1. 물질적-담론적 실천 44
3.2. 문학으로의 이접 48
3.3. 언어의 물질성 51
3.4. 방법으로서의 행위적 실재론 54
Ⅱ. 언어 유물론과 교직하는 운동성 - 김정환 시의 물질 지향
1. 판화성의 민중 구현 형상 63
1.1. 판화의 파급력 63
1.2. 시민판화 정신 67
1.3. 파라텍스트-예술 민주화의 균열 73
1.4. 시민미술학교의 운영 77
1.5. 「사랑노래」 연작의 갈래 79
2. 제3세계문학으로서의 민중신학 연작시 87
2.1. 「봄비, 밤에」 87
2.2. 『황색 예수전』 90
2.3. 장편 연작시 담론 94
2.4. 『회복기』 99
2.5. 제3세계문학론 100
2.6. 「사랑에 대해서」 106
2.7. 「입성」과 「최후의 고백」 109
2.8. 성과 속의 변증법 111
3. 노래운동성과 통일 지향의 리듬 의식 115
3.1. 노래운동 115
3.2. 노래와 접속하는 시들 118
3.3. 「모심기 노래」의 변주 양상 122
3.4. 「휴식 노래」 136
3.5. 노랫말-노래시의 의의와 한계 139
Ⅲ. 언어 신체론과 교차적 성정치 - 김혜순 시의 물질적 변용
1. 회화성과 기호 패러디의 실재 152
1.1. 메타픽션적 메커니즘 152
1.2. 여자를 구현하기 155
1.3. 여성-몸-시 159
1.4. 「李仲燮 未亡人의 목걸이」 163
1.5. 「납작납작-박수근 화법을 위하여」 168
1.6. 「荒城盲人 잔칫날 孔玉振의 춤사위」 174
2. 교차적 모성성의 시적 내파 전략 179
2.1. 어머니의 목소리 179
2.2. 고정희와 최승자 시의 어머니 181
2.3. 「딸을 낳던 날의 기억-판소리 사설조로」 183
2.4. 모성성 논의의 전사와 이론 188
2.5. 상호교차성 191
2.6. 「아버지가 세운 허수아비」 195
2.7. 「무덤에 간 아버님」 197
3. 성정치성과 축소 지향의 양태 201
3.1. 『어느 별의 지옥』 201
3.2. 「동구 밖의 민주주의」와 「불타오르면서 얼어붙는 나라」 205
3.3. 「그곳」 연작 212
Ⅳ. 언어 관찰론과 알레고리적 생태성 - 최승호 시의 사물성
1. 조각성과 자코메티적 사유 231
1.1. 『나는 숨을 쉰다』 231
1.2. 김수영과 자코메티 235
1.3. 〈수레〉와 「휠체어」 239
1.4. 〈디에고의 커다란 머리〉와 「나는 숨을 쉰다」 250
2. 공백으로서의 알레고리시 재고찰 258
2.1. 선(禪)을 향한 열도 258
2.2. 『진흙소를 타고』 263
2.3. 무인칭 266
2.4. 「자루」 연작과 「단추」 268
2.5. 북어 표상 275
2.6. 「사북, 1980년 4월」 280
3. 사물과 응시 지향의 반향 285
3.1. 모색기 285
3.2. 사물성과 생태학 290
3.3. 알레고리 너머 293
3.4. 「죽은 海馬」 298
3.5. 백색의 계엄령-「눈보라」 304
Ⅴ. 존재인식론적 전회를 위하여
1. 새로운 물질성의 층위 15
1.1. 한국 경제 구조에서의 물질론 17
1.2. 한국 사회 성격에서의 물질론 22
1.3. 한국 문학 환경에서의 물질론 27
2. 초점화하는 범주와 대상 32
2.1. 김정환과 『창작과비평』 37
2.2. 김혜순과 『문학과지성』 38
2.3. 최승호와 『세계의문학』 39
3. 신유물론의 시적 전유 44
3.1. 물질적-담론적 실천 44
3.2. 문학으로의 이접 48
3.3. 언어의 물질성 51
3.4. 방법으로서의 행위적 실재론 54
Ⅱ. 언어 유물론과 교직하는 운동성 - 김정환 시의 물질 지향
1. 판화성의 민중 구현 형상 63
1.1. 판화의 파급력 63
1.2. 시민판화 정신 67
1.3. 파라텍스트-예술 민주화의 균열 73
1.4. 시민미술학교의 운영 77
1.5. 「사랑노래」 연작의 갈래 79
2. 제3세계문학으로서의 민중신학 연작시 87
2.1. 「봄비, 밤에」 87
2.2. 『황색 예수전』 90
2.3. 장편 연작시 담론 94
2.4. 『회복기』 99
2.5. 제3세계문학론 100
2.6. 「사랑에 대해서」 106
2.7. 「입성」과 「최후의 고백」 109
2.8. 성과 속의 변증법 111
3. 노래운동성과 통일 지향의 리듬 의식 115
3.1. 노래운동 115
3.2. 노래와 접속하는 시들 118
3.3. 「모심기 노래」의 변주 양상 122
3.4. 「휴식 노래」 136
3.5. 노랫말-노래시의 의의와 한계 139
Ⅲ. 언어 신체론과 교차적 성정치 - 김혜순 시의 물질적 변용
1. 회화성과 기호 패러디의 실재 152
1.1. 메타픽션적 메커니즘 152
1.2. 여자를 구현하기 155
1.3. 여성-몸-시 159
1.4. 「李仲燮 未亡人의 목걸이」 163
1.5. 「납작납작-박수근 화법을 위하여」 168
1.6. 「荒城盲人 잔칫날 孔玉振의 춤사위」 174
2. 교차적 모성성의 시적 내파 전략 179
2.1. 어머니의 목소리 179
2.2. 고정희와 최승자 시의 어머니 181
2.3. 「딸을 낳던 날의 기억-판소리 사설조로」 183
2.4. 모성성 논의의 전사와 이론 188
2.5. 상호교차성 191
2.6. 「아버지가 세운 허수아비」 195
2.7. 「무덤에 간 아버님」 197
3. 성정치성과 축소 지향의 양태 201
3.1. 『어느 별의 지옥』 201
3.2. 「동구 밖의 민주주의」와 「불타오르면서 얼어붙는 나라」 205
3.3. 「그곳」 연작 212
Ⅳ. 언어 관찰론과 알레고리적 생태성 - 최승호 시의 사물성
1. 조각성과 자코메티적 사유 231
1.1. 『나는 숨을 쉰다』 231
1.2. 김수영과 자코메티 235
1.3. 〈수레〉와 「휠체어」 239
1.4. 〈디에고의 커다란 머리〉와 「나는 숨을 쉰다」 250
2. 공백으로서의 알레고리시 재고찰 258
2.1. 선(禪)을 향한 열도 258
2.2. 『진흙소를 타고』 263
2.3. 무인칭 266
2.4. 「자루」 연작과 「단추」 268
2.5. 북어 표상 275
2.6. 「사북, 1980년 4월」 280
3. 사물과 응시 지향의 반향 285
3.1. 모색기 285
3.2. 사물성과 생태학 290
3.3. 알레고리 너머 293
3.4. 「죽은 海馬」 298
3.5. 백색의 계엄령-「눈보라」 304
Ⅴ. 존재인식론적 전회를 위하여
저자
저자
허희
대학과 대학원에서 문학을 공부했다. 2012년 문학평론가로 활동을 시작해, 글 쓰고 이와 관련한 말을 하며 살고 있다. 비평집 『시차의 영도』와 산문집 『희미한 희망의 나날들』, 『당신의 독자적인 슬픔을 존중해』, 공저로 『한강을 읽는다』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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