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리 숍앤센터
설재인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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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인체 기관들로 만들어진 생명체 '프랑'
조각나고 찢긴 존재들의 자유를 향한 미친 질주
장르의 장인 설재인이 거침없이 써내려간 압도적 바디 호러
데뷔 이후 장르를 가리지 않고 쉼 없이 작품 세계를 넓혀온 작가 설재인이 이번에는 기괴하고도 매혹적인 바디 호러로 돌아왔다. 버려진 인체 기관으로 만들어진 존재라는 파격적인 설정을 바탕으로 인간과 타자의 관계를 파고들며, 그 사이에 놓인 경계와 위계를 거침없이 무너뜨리는 작품이다.
대한민국에서 세계 최초로 순간 이동에 버금가는 혁명적 교통수단인 웨일홀이 발명된다. 그러나 이동 중 1퍼센트의 확률로 신체의 일부가 탈락하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쌓여가는 인체 기관들은 점점 처치 곤란이 되어간다. 그때 한 박사가 이 버려진 기관들을 조합해 새로운 반려동물 '프랑'을 발명한다. 팔이 여덟 개이거나 코가 네 개이거나 겹눈이거나, 인체의 조각을 자유자재로 조합해 만든 이 프랑의 머리에는 인간의 대뇌가 아닌 칩이 심어진다. 어쩌면 흉물이 될 수도 있었을 프랑은 미디어와 자본의 힘으로 귀엽고 고급스러우며 인간의 언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누구나 소유하고 싶어 하는 완벽한 반려로 자리 잡는다.
프랑을 주문 제작하는 셸리 사에서 운영하는 셸리 센터는 유기된 반려 프랑이 입양 혹은 죽음을 기다리는 곳이다. 생김새가 제각각인 프랑이 방마다 가득한 이곳에서 유일하게 인간 여자아이와 똑같이 생긴 노엘은 거구의 '암컷' 프랑 허슬에게 인간 행세를 한다는 이유로 매일 괴롭힘을 당한다. 그러던 어느 날, 센터를 찾아온 거물 인사가 노엘과 허슬을 함께 입양한다. 고위 군인인 그의 집에서는 프랑을 대상으로 한 상상 이상의 실험이 반복되고, 노엘과 허슬은 더는 파괴되지 않기 위해 행동을 도모하는데…….
주인에게 충직하고 인간의 사랑을 갈망하는 프랑들이 자기 존재에 대해 의문을 갖는 순간, 운명을 바꾸는 새 역사가 시작된다. 인간이 만든 존재가 인간을 넘어설 때, 우리는 '인간다움'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복종에서 저항으로, 착취에서 해방으로, 혐오에서 매혹으로 나아가는 작품의 서사는 인간과 프랑 모두에게 새로운 자유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조각나고 찢긴 존재들의 자유를 향한 미친 질주
장르의 장인 설재인이 거침없이 써내려간 압도적 바디 호러
데뷔 이후 장르를 가리지 않고 쉼 없이 작품 세계를 넓혀온 작가 설재인이 이번에는 기괴하고도 매혹적인 바디 호러로 돌아왔다. 버려진 인체 기관으로 만들어진 존재라는 파격적인 설정을 바탕으로 인간과 타자의 관계를 파고들며, 그 사이에 놓인 경계와 위계를 거침없이 무너뜨리는 작품이다.
대한민국에서 세계 최초로 순간 이동에 버금가는 혁명적 교통수단인 웨일홀이 발명된다. 그러나 이동 중 1퍼센트의 확률로 신체의 일부가 탈락하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쌓여가는 인체 기관들은 점점 처치 곤란이 되어간다. 그때 한 박사가 이 버려진 기관들을 조합해 새로운 반려동물 '프랑'을 발명한다. 팔이 여덟 개이거나 코가 네 개이거나 겹눈이거나, 인체의 조각을 자유자재로 조합해 만든 이 프랑의 머리에는 인간의 대뇌가 아닌 칩이 심어진다. 어쩌면 흉물이 될 수도 있었을 프랑은 미디어와 자본의 힘으로 귀엽고 고급스러우며 인간의 언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누구나 소유하고 싶어 하는 완벽한 반려로 자리 잡는다.
프랑을 주문 제작하는 셸리 사에서 운영하는 셸리 센터는 유기된 반려 프랑이 입양 혹은 죽음을 기다리는 곳이다. 생김새가 제각각인 프랑이 방마다 가득한 이곳에서 유일하게 인간 여자아이와 똑같이 생긴 노엘은 거구의 '암컷' 프랑 허슬에게 인간 행세를 한다는 이유로 매일 괴롭힘을 당한다. 그러던 어느 날, 센터를 찾아온 거물 인사가 노엘과 허슬을 함께 입양한다. 고위 군인인 그의 집에서는 프랑을 대상으로 한 상상 이상의 실험이 반복되고, 노엘과 허슬은 더는 파괴되지 않기 위해 행동을 도모하는데…….
주인에게 충직하고 인간의 사랑을 갈망하는 프랑들이 자기 존재에 대해 의문을 갖는 순간, 운명을 바꾸는 새 역사가 시작된다. 인간이 만든 존재가 인간을 넘어설 때, 우리는 '인간다움'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복종에서 저항으로, 착취에서 해방으로, 혐오에서 매혹으로 나아가는 작품의 서사는 인간과 프랑 모두에게 새로운 자유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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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조각난 몸, 썩어가는 살, 재활용되는 기관
기괴한 몸으로 인간 사회의 폭력을 되비추는 바디 호러
설재인 작가는 바디 호러라는 장르적 장치를 통해 인간 사회에서 작동하는 폭력과 차별의 문제를 겨눈다. 작품 속 신체 변형은 단순히 공포를 자아내는 장치가 아니다. 인간이 약자를 어떻게 소비하고 파괴하는지를 드러내는 은유이자 부조리한 시스템이 빚어낸 결과로서 그려진다. 독자는 기괴하게 변형된 몸이 불러일으키는 불편함을 마주하는 동시에 그 몸을 만들어낸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인간이 취향에 따라 커스텀하듯 주문 제작한 프랑은 인간에게 길들여지고 필요에 따라 소비되고 폐기된다. 이때 인간과 다른 프랑의 몸은 열등함의 표식으로 취급되지만, 역설적으로 그 '다름'은 새로운 가능성의 원천이기도 하다. 소설 속에서 이 다양한 몸들은 인간 사회의 획일적 규범을 거부하는 존재들로 비친다. 다르다는 이유로 '미친 괴물' 취급을 받는 프랑은 그 자체로 약자와 타자가 처한 현실을 고스란히 비추면서 기존 질서를 뒤흔드는 미친 괴력을 발휘한다.
저 커다란 존재는 온갖 미움을 자기 몸에 형상화했어.
여자, 폭력적일 정도로 흉측하게 생긴 여자. 몸, 인간보다 유능한 몸.
그리고 '다름'이라는 표현 그 자체. 그것을 자기 안에 직접 담아버렸어. (271~272쪽)
그러한 프랑과 인간의 한가운데에 인간과 똑같이 생긴 프랑, 노엘이 있다. 노엘은 인간과 프랑 사이의 경계에 서 있는 존재로서, 두 세계 모두를 비추는 거울이다. 노엘은 프랑을 쉽게 죽이는 인간과 그런 인간에게 충성하도록 설계된 프랑을 보며 인간다움과 프랑다움에 관해 생각한다. 이 소설은 '무엇이 프랑인가' 혹은 '무엇이 인간인가' 하는 노엘의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기도 한다.
위태롭고도 끈끈한 콤비, 노엘과 허슬
기묘하고 강렬한 버디의 탄생
『셸리 숍앤센터』는 노엘과 허슬의 비전형적인 버디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일반적인 버디물과 달리 이들의 관계에는 우정(혹은 사랑)과 연대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감정이 끼어든다. 단순히 '증오'나 '지배욕'이라 부르기에는 어딘가 부족한, 모순되고 복잡한 감정이다.
150킬로그램에 달하는 거구에 폭력성을 지닌 허슬은 처음에는 노엘을 위협하는 존재처럼 보인다. 그러나 동시에 다른 이들이 노엘을 괴롭히는 것을 참지 못하고, 본능적으로 노엘을 지키려 한다. 노엘을 향한 허슬의 감정에는 폭력과 애정, 지배와 보호가 기묘하게 뒤엉켜 있다.
노엘 역시 허슬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이 인간인지 프랑인지, 혹은 제3의 존재인지에 대한 질문을 더욱 깊이 던질 기회를 갖는다. 노엘은 허슬을 두려워하면서도 그와 함께할 때 프랑으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선명하게 깨닫고, 인간 없는 세계에서 더 행복할 수 있는 프랑임을 자각한다. 이 관계는 작품 전체에서 인간과 프랑의 경계가 무너지는 과정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다.
허슬은 두툼하고 커다란 손을 내밀더니 말했다.
"죽이고 싶은 인간들이 생겼다고 했지? 쭉 읊어봐. 딱 세 명만 나랑 겹친다면 함께 나가지." (162쪽)
입양되었던 저택에서 겪은 끔찍한 학대를 계기로 허슬은 노엘에게 폭력적 연대를 제안하는데, 이는 프랑이 인간에게 맞서 행동하기 시작하는 출발점이 된다.
"역사는 반복된다. 그러나 아주 느리게."
연대와 구원, 그 너머에서 다시 쓰이는 이야기
인간에게 마음껏 이용되고 훼손되어온 프랑들이 폭동을 일으키는 순간은, 단순한 파괴가 아니라 자신들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겠다는 선언이다. 그러나 이 소설은 여느 디스토피아 작품들처럼 새로운 종의 반란을 그리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이 소설의 결말부에 이르면 독자의 질문은 새로운 방향으로 향한다. 혁명이 끝난 뒤 펼쳐지는 새로운 세계는 어떤 모습인가? 그 세계는 과연 조화로운가? 이전 세계의 계급과 위계는 완전히 사라졌는가? 어쩌면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언뜻 에필로그처럼 보이지만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품고 있는 「어느 시대에」일지도 모른다.
'작가의 말'에서 설재인 작가는 소설만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독자들은 여기에서 이 작품이 던지는 무수한 문학적 질문을 풀어갈 작은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두 눈으로 보고 싶지 않은 흉물들이 결코 흉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세상을 문장으로 선사하고, 왜 그것이 다시금 당신에게 흉하게 보이는지 묻는 것. (308쪽)
기괴한 몸으로 인간 사회의 폭력을 되비추는 바디 호러
설재인 작가는 바디 호러라는 장르적 장치를 통해 인간 사회에서 작동하는 폭력과 차별의 문제를 겨눈다. 작품 속 신체 변형은 단순히 공포를 자아내는 장치가 아니다. 인간이 약자를 어떻게 소비하고 파괴하는지를 드러내는 은유이자 부조리한 시스템이 빚어낸 결과로서 그려진다. 독자는 기괴하게 변형된 몸이 불러일으키는 불편함을 마주하는 동시에 그 몸을 만들어낸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인간이 취향에 따라 커스텀하듯 주문 제작한 프랑은 인간에게 길들여지고 필요에 따라 소비되고 폐기된다. 이때 인간과 다른 프랑의 몸은 열등함의 표식으로 취급되지만, 역설적으로 그 '다름'은 새로운 가능성의 원천이기도 하다. 소설 속에서 이 다양한 몸들은 인간 사회의 획일적 규범을 거부하는 존재들로 비친다. 다르다는 이유로 '미친 괴물' 취급을 받는 프랑은 그 자체로 약자와 타자가 처한 현실을 고스란히 비추면서 기존 질서를 뒤흔드는 미친 괴력을 발휘한다.
저 커다란 존재는 온갖 미움을 자기 몸에 형상화했어.
여자, 폭력적일 정도로 흉측하게 생긴 여자. 몸, 인간보다 유능한 몸.
그리고 '다름'이라는 표현 그 자체. 그것을 자기 안에 직접 담아버렸어. (271~272쪽)
그러한 프랑과 인간의 한가운데에 인간과 똑같이 생긴 프랑, 노엘이 있다. 노엘은 인간과 프랑 사이의 경계에 서 있는 존재로서, 두 세계 모두를 비추는 거울이다. 노엘은 프랑을 쉽게 죽이는 인간과 그런 인간에게 충성하도록 설계된 프랑을 보며 인간다움과 프랑다움에 관해 생각한다. 이 소설은 '무엇이 프랑인가' 혹은 '무엇이 인간인가' 하는 노엘의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기도 한다.
위태롭고도 끈끈한 콤비, 노엘과 허슬
기묘하고 강렬한 버디의 탄생
『셸리 숍앤센터』는 노엘과 허슬의 비전형적인 버디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일반적인 버디물과 달리 이들의 관계에는 우정(혹은 사랑)과 연대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감정이 끼어든다. 단순히 '증오'나 '지배욕'이라 부르기에는 어딘가 부족한, 모순되고 복잡한 감정이다.
150킬로그램에 달하는 거구에 폭력성을 지닌 허슬은 처음에는 노엘을 위협하는 존재처럼 보인다. 그러나 동시에 다른 이들이 노엘을 괴롭히는 것을 참지 못하고, 본능적으로 노엘을 지키려 한다. 노엘을 향한 허슬의 감정에는 폭력과 애정, 지배와 보호가 기묘하게 뒤엉켜 있다.
노엘 역시 허슬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이 인간인지 프랑인지, 혹은 제3의 존재인지에 대한 질문을 더욱 깊이 던질 기회를 갖는다. 노엘은 허슬을 두려워하면서도 그와 함께할 때 프랑으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선명하게 깨닫고, 인간 없는 세계에서 더 행복할 수 있는 프랑임을 자각한다. 이 관계는 작품 전체에서 인간과 프랑의 경계가 무너지는 과정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다.
허슬은 두툼하고 커다란 손을 내밀더니 말했다.
"죽이고 싶은 인간들이 생겼다고 했지? 쭉 읊어봐. 딱 세 명만 나랑 겹친다면 함께 나가지." (162쪽)
입양되었던 저택에서 겪은 끔찍한 학대를 계기로 허슬은 노엘에게 폭력적 연대를 제안하는데, 이는 프랑이 인간에게 맞서 행동하기 시작하는 출발점이 된다.
"역사는 반복된다. 그러나 아주 느리게."
연대와 구원, 그 너머에서 다시 쓰이는 이야기
인간에게 마음껏 이용되고 훼손되어온 프랑들이 폭동을 일으키는 순간은, 단순한 파괴가 아니라 자신들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겠다는 선언이다. 그러나 이 소설은 여느 디스토피아 작품들처럼 새로운 종의 반란을 그리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이 소설의 결말부에 이르면 독자의 질문은 새로운 방향으로 향한다. 혁명이 끝난 뒤 펼쳐지는 새로운 세계는 어떤 모습인가? 그 세계는 과연 조화로운가? 이전 세계의 계급과 위계는 완전히 사라졌는가? 어쩌면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언뜻 에필로그처럼 보이지만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품고 있는 「어느 시대에」일지도 모른다.
'작가의 말'에서 설재인 작가는 소설만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독자들은 여기에서 이 작품이 던지는 무수한 문학적 질문을 풀어갈 작은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두 눈으로 보고 싶지 않은 흉물들이 결코 흉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세상을 문장으로 선사하고, 왜 그것이 다시금 당신에게 흉하게 보이는지 묻는 것. (308쪽)
목차
목차
노엘
허슬
노엘
어느 시대에
작가의 말
허슬
노엘
어느 시대에
작가의 말
저자
저자
설재인 말을 최대한 줄인 채 사람을 염탐하는 몹시 음침한 사람. 2019년 소설집 『내가 만든 여자들』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먹고살기 위해 죽어라 썼다. 소설집 네 권, 장편소설 스무 권, 경장편소설 한 권, 에세이 한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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