톺다, 열두 행간(시조사랑시인선 75)
연송 김은자 제4 시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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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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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리뷰
『적도의 꿈』- 삶의 중심을 찾는 시조 여행
황인덕 시조집 북리뷰
김은자 시인의 네 번째 시조집 『톺다, 열두 행간』은 제목 그대로 삶의 결을 "톺아" 열두 줄의 정형 속에 눌러 담아 보여주는 책이다. 시인은 시조를 "정체 예술"로 규정하며, 엄격한 정형의 틀을 충실히 지켜야 품격 있는 명시조가 된다는 믿음을 작품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동시에 시조 창작을 삶의 기억을 '속 뜰에 음각'해 두었다가 다시 호흡을 불어넣는 작업으로 설명하며, 그 과정을 통해 독자가 위안을 얻고 다시 삶에 도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이 시조집의 정서는 대체로 '견딤'과 '회복'의 윤리로 수렴된다. 팬데믹 이후의 황량한 삶, 늙음과 상실의 문턱, 가족이라는 가장 현실적인 공동체의 무게가 곳곳에 배어 있다. 그럼에도 시인의 시선은 쉽게 절망으로 기울지 않는다. 예컨대 표제에 가까운 시적 태도는 "힘든 역경 속이라 해도 위안과 희망, 용기"를 주고 싶다는 바람에서 확인되며, 작품들은 그 바람을 구체적인 장면과 이미지로 실천한다.
제1부의 첫 작품 〈살아갈 이유〉는 이 시집의 세계관을 상징적으로 제시한다. "풀칠할 일당 몇 푼"을 움켜쥔 귀갓길, "석양이 처진 어깨 토닥"이는 순간, 그리고 아이가 "엄마" 하고 안겨드는 찰나에 맞벌이의 시름이 녹아내리는 장면은, 거창한 관념이 아니라 생활의 감각으로 삶의 이유를 붙드는 방식이다.
김은자 시조의 미덕은 이런 생활 감각이 비유의 전환과 만날 때 더욱 선명해진다. 〈이 빠진 보시기〉에서 깨진 그릇은 단순한 결핍의 표지가 아니라, 오히려 "달빛"을 고이고 "봄씨앗"을 품어 "한 우주"를 여는 존재로 재해석된다. 상처가 세계를 여는 그릇이 되는 이 역설은 이 시집이 가진 가장 단단한 위로의 논리다.
또한 이 시조집의 곳곳에는 음악적 감각이 리듬과 호흡으로 번역되어 있다. 구충회 박사의 평설에서 언급되듯, 시인의 작품에는 "날카로운 시적 감각"과 "전광석화 같이 번득이는 재기"가 발견되며, 이는 오랜 음악 생활에서 비롯된 감성과 무용에서 촉발된 순발력의 성과일 수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이런 배경은 작품의 박자감, 문장 전개의 속도, 종장의 닫힘에서 은근한 설득력을 만든다.
다만, 이 시조집이 더 높은 미학적 긴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적확한 시어의 선택과 조탁"이 남은 과제로 제시되기도 한다. 실제로 일부 작품에서 메시지가 다소 직접적으로 고개를 들 때, 시조 특유의 여백의 울림이 줄어드는 순간이 있다. 그러나 이 또한 독자를 '설득'하기보다 '다독이려는' 시인의 윤리에서 비롯된 선택으로 읽힌다.
결국 『톺다, 열두 행간』은 상처를 미화하지 않으면서도, 상처를 통해 살아갈 이유를 다시 세우는 시집이다. 팬데믹 이후의 삶을 겪어낸 이들, 가족과 생의 노년을 '현실'로 통과하는 독자라면, 이 책은 열두 줄의 짧은 형식 안에서 의외로 큰 숨을 얻게 해줄 것이다.
『적도의 꿈』- 삶의 중심을 찾는 시조 여행
황인덕 시조집 북리뷰
김은자 시인의 네 번째 시조집 『톺다, 열두 행간』은 제목 그대로 삶의 결을 "톺아" 열두 줄의 정형 속에 눌러 담아 보여주는 책이다. 시인은 시조를 "정체 예술"로 규정하며, 엄격한 정형의 틀을 충실히 지켜야 품격 있는 명시조가 된다는 믿음을 작품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동시에 시조 창작을 삶의 기억을 '속 뜰에 음각'해 두었다가 다시 호흡을 불어넣는 작업으로 설명하며, 그 과정을 통해 독자가 위안을 얻고 다시 삶에 도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이 시조집의 정서는 대체로 '견딤'과 '회복'의 윤리로 수렴된다. 팬데믹 이후의 황량한 삶, 늙음과 상실의 문턱, 가족이라는 가장 현실적인 공동체의 무게가 곳곳에 배어 있다. 그럼에도 시인의 시선은 쉽게 절망으로 기울지 않는다. 예컨대 표제에 가까운 시적 태도는 "힘든 역경 속이라 해도 위안과 희망, 용기"를 주고 싶다는 바람에서 확인되며, 작품들은 그 바람을 구체적인 장면과 이미지로 실천한다.
제1부의 첫 작품 〈살아갈 이유〉는 이 시집의 세계관을 상징적으로 제시한다. "풀칠할 일당 몇 푼"을 움켜쥔 귀갓길, "석양이 처진 어깨 토닥"이는 순간, 그리고 아이가 "엄마" 하고 안겨드는 찰나에 맞벌이의 시름이 녹아내리는 장면은, 거창한 관념이 아니라 생활의 감각으로 삶의 이유를 붙드는 방식이다.
김은자 시조의 미덕은 이런 생활 감각이 비유의 전환과 만날 때 더욱 선명해진다. 〈이 빠진 보시기〉에서 깨진 그릇은 단순한 결핍의 표지가 아니라, 오히려 "달빛"을 고이고 "봄씨앗"을 품어 "한 우주"를 여는 존재로 재해석된다. 상처가 세계를 여는 그릇이 되는 이 역설은 이 시집이 가진 가장 단단한 위로의 논리다.
또한 이 시조집의 곳곳에는 음악적 감각이 리듬과 호흡으로 번역되어 있다. 구충회 박사의 평설에서 언급되듯, 시인의 작품에는 "날카로운 시적 감각"과 "전광석화 같이 번득이는 재기"가 발견되며, 이는 오랜 음악 생활에서 비롯된 감성과 무용에서 촉발된 순발력의 성과일 수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이런 배경은 작품의 박자감, 문장 전개의 속도, 종장의 닫힘에서 은근한 설득력을 만든다.
다만, 이 시조집이 더 높은 미학적 긴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적확한 시어의 선택과 조탁"이 남은 과제로 제시되기도 한다. 실제로 일부 작품에서 메시지가 다소 직접적으로 고개를 들 때, 시조 특유의 여백의 울림이 줄어드는 순간이 있다. 그러나 이 또한 독자를 '설득'하기보다 '다독이려는' 시인의 윤리에서 비롯된 선택으로 읽힌다.
결국 『톺다, 열두 행간』은 상처를 미화하지 않으면서도, 상처를 통해 살아갈 이유를 다시 세우는 시집이다. 팬데믹 이후의 삶을 겪어낸 이들, 가족과 생의 노년을 '현실'로 통과하는 독자라면, 이 책은 열두 줄의 짧은 형식 안에서 의외로 큰 숨을 얻게 해줄 것이다.
목차
목차
시인의 말__5
제1부
살아갈 이유
해넘이를 바라보며
사계四季
칠순이라니요
땡볕, 그 후
팬데믹을 견딘 후
벼이삭은
의문부호
불면증
후회
동백섬 소묘
이 빠진 보시기
대역代役
어슬녘 숲에 들면
못 잊어
팔순에
그리다
어느 음성
추억 한 잎
향수
제2부
역병, 그 후
물오름 달
6월에 진 꽃
또 헛꿈일까
괘종시계
캠퍼스 잔디에서
무릎을 꿇고
나목은
미수를 축하드리며
처서 즈음
궁금증
멀리엔 살점 하나
설레다
노스탤지어
아버님의 낡은 의자
호수에 어린 풍광
백목련
러시아워
자목련
사이버 피싱
제3부
녹슨 기다림
여명黎明
일출
어쩌다가
이 계절, 음미하다
격려 한마디
함께 하소서
충고
담쟁이
여망
병상의 꿈 속
착각
미련, 웃자라다
선운사에서
멍에
풍년 예감
빈삭한 방문
삶, 그 궤적
석별
물길을 걷다
제4부
엇갈린 인연
초파일
내려놓다
늙은 소나무
그리다 그리다가
부부란
힐링
겨울, 그 후
자연에서 배우다
가족사진
가을, 영그는데
창밖을 보며
숲길 산책
어머니의 흔들의자
여름 푹 익은 뒤
청평호에서
어린 날의 트라우마
사랑한다, 아들아!
첫눈 1
행려병자
제5부
단풍
영주 부석사에서
부활
폭설의 아침
달밤
회억
여름, 그 뒤
도솔산, 선운사
차라리
나목의 꿈
승무에 취하다
녹슨 철마
추억 한 닢
봄 예찬
요양원의 해넘이
어느 일용직
바닷가 사찰에서
불면의 밤
첫눈 2
깨를 볶다 문득
■ 평설: 톺다, 열두 행간__구충회
제1부
살아갈 이유
해넘이를 바라보며
사계四季
칠순이라니요
땡볕, 그 후
팬데믹을 견딘 후
벼이삭은
의문부호
불면증
후회
동백섬 소묘
이 빠진 보시기
대역代役
어슬녘 숲에 들면
못 잊어
팔순에
그리다
어느 음성
추억 한 잎
향수
제2부
역병, 그 후
물오름 달
6월에 진 꽃
또 헛꿈일까
괘종시계
캠퍼스 잔디에서
무릎을 꿇고
나목은
미수를 축하드리며
처서 즈음
궁금증
멀리엔 살점 하나
설레다
노스탤지어
아버님의 낡은 의자
호수에 어린 풍광
백목련
러시아워
자목련
사이버 피싱
제3부
녹슨 기다림
여명黎明
일출
어쩌다가
이 계절, 음미하다
격려 한마디
함께 하소서
충고
담쟁이
여망
병상의 꿈 속
착각
미련, 웃자라다
선운사에서
멍에
풍년 예감
빈삭한 방문
삶, 그 궤적
석별
물길을 걷다
제4부
엇갈린 인연
초파일
내려놓다
늙은 소나무
그리다 그리다가
부부란
힐링
겨울, 그 후
자연에서 배우다
가족사진
가을, 영그는데
창밖을 보며
숲길 산책
어머니의 흔들의자
여름 푹 익은 뒤
청평호에서
어린 날의 트라우마
사랑한다, 아들아!
첫눈 1
행려병자
제5부
단풍
영주 부석사에서
부활
폭설의 아침
달밤
회억
여름, 그 뒤
도솔산, 선운사
차라리
나목의 꿈
승무에 취하다
녹슨 철마
추억 한 닢
봄 예찬
요양원의 해넘이
어느 일용직
바닷가 사찰에서
불면의 밤
첫눈 2
깨를 볶다 문득
■ 평설: 톺다, 열두 행간__구충회
저자
저자
김은자
시인은 1998년 《시조생활》에 「도공의 하루」로 등단한 이후, 『들숨과 날숨 사이』(2012), 『차안과 피안 사이』(2018), 『시전의 아침』(2023)을 발표했다. 부군과 함께 부부시조집 『하늘과 땅 사이』 시리즈(1-10집)를 발간하기도 했다.
현재 (사)한국시조협회 부이사장, 문화앤피플 고문, 시조문학 아카데미 신인 양성 강사로 활동 중이며, 2016년 한국시조협회 작품상, 2018년 대은시조문학상 본상, 2021년 한국시조협회 본상, 2023년 모상철시조문학상 대상, 2025년 문화앤피플 6월의 작가상을 수상하며 활발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사)한국시조협회 부이사장, 문화앤피플 고문, 시조문학 아카데미 신인 양성 강사로 활동 중이며, 2016년 한국시조협회 작품상, 2018년 대은시조문학상 본상, 2021년 한국시조협회 본상, 2023년 모상철시조문학상 대상, 2025년 문화앤피플 6월의 작가상을 수상하며 활발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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