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가난 속에서 단정하게
자발적 반지하 삶에서 발견한 돈과 노후의 재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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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존재하는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돈의 쓰임을 재설계하는 것은 곧 인생을 다시 설계하는 것이다.
도시빈민 최광희가 반지하에서 발견한 돈과 노후에 대한 생활 철학
"이 책은 금욕주의에 대한 책이 아니다." _ 홍기빈(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대한민국에서 노후 불안은 이제 삶의 기본값이 되었다. 그러나 스스로를 도시빈민이라 자처하며 그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은 채 하루하루 자유롭게 살아가는 영화 평론가 최광희는 그 불안의 정체가 돈의 부족이 아니라 돈을 바라보는 철학의 부재라고 단언한다.
이혼과 실직 끝에 어머니의 유산인 봉천동 반지하 집으로 돌아온 그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도시빈민이라는 유전자를 받아들이고 자신만의 '평화로운 가난'을 재정립한다. 축적 대신 소비를, 불안 대신 행복을 선택하는 독특한 자본주의 생존 실험을 시작한 것이다.
한 달 순수 생활비 80~100만 원. 그의 삶에는 저축도 자동차도 골프도 없지만, 계절마다 해외 여행을 떠나고 때론 독립영화를 대관해 시사회를 열고 매달 후원을 실천한다. 돈이 모이면 탐욕이 영혼을 침식하기 전에 서둘러 다 써 버리는 것의 그의 생활 철칙이다. "가진 게 많아지면 뇌가 썩는다"는 그의 선언은 농담이 아니라 진담이다. 가진 돈은 다 쓰고 죽겠다는 도시빈민 최광희의 이 영화로운 노후 실험은 과연 어떤 열린 결말을 맞이할까?
돈의 쓰임을 재설계하는 것은 곧 인생을 다시 설계하는 것이다.
도시빈민 최광희가 반지하에서 발견한 돈과 노후에 대한 생활 철학
"이 책은 금욕주의에 대한 책이 아니다." _ 홍기빈(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대한민국에서 노후 불안은 이제 삶의 기본값이 되었다. 그러나 스스로를 도시빈민이라 자처하며 그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은 채 하루하루 자유롭게 살아가는 영화 평론가 최광희는 그 불안의 정체가 돈의 부족이 아니라 돈을 바라보는 철학의 부재라고 단언한다.
이혼과 실직 끝에 어머니의 유산인 봉천동 반지하 집으로 돌아온 그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도시빈민이라는 유전자를 받아들이고 자신만의 '평화로운 가난'을 재정립한다. 축적 대신 소비를, 불안 대신 행복을 선택하는 독특한 자본주의 생존 실험을 시작한 것이다.
한 달 순수 생활비 80~100만 원. 그의 삶에는 저축도 자동차도 골프도 없지만, 계절마다 해외 여행을 떠나고 때론 독립영화를 대관해 시사회를 열고 매달 후원을 실천한다. 돈이 모이면 탐욕이 영혼을 침식하기 전에 서둘러 다 써 버리는 것의 그의 생활 철칙이다. "가진 게 많아지면 뇌가 썩는다"는 그의 선언은 농담이 아니라 진담이다. 가진 돈은 다 쓰고 죽겠다는 도시빈민 최광희의 이 영화로운 노후 실험은 과연 어떤 열린 결말을 맞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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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모두가 저마다의 가난과 싸우고 있다"
대한민국이 마침내 초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낮 시간대의 지하철 일반 좌석조차 노인들이 절반을 채우는 풍경은 이제 낯설지 않다. 그러나 이 거대한 인구학적 전환기의 이면을 지배하는 진짜 공기는 압도적인 '노인 빈곤'과 막연한 '노후 불안'이다. 아파트 대출금과 사교육비라는 자본주의의 협공 속에서 평균적인 삶의 패턴을 유지하기 위해 평생을 허덕이던 4050 세대는, 은퇴 이후의 삶을 떠올릴 때마다 깊은 좌절감과 마주한다. 집, 돈, 관계, 건강, 일… 그 어떤 영역에서도 과거와 같은 고속 우상향 성장이 더 이상 불가능해진 '성장 제로의 시대', 우리는 과연 노년에 이르러 돈 말고 어떤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할까?
신간 『평화로운 가난 속에서 단정하게』의 저자 최광희는 우리가 마주한 불안의 정체가 돈의 절대적 부족 때문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자본주의 구조가 시스템적으로 주입하는 강제적 비교 문화와 돈을 바라보는 철학의 부재에서 불안이 기인한다는 것이다. 이 강박에 갇혀 있는 한, 연봉이 5000만 원이든 수억 원이든 인간은 결코 불안의 늪에서 탈출할 수 없다. 그렇다면 해방구는 무엇일까? 성장이 멈춘 시대의 진짜 노후 대책은 통장 잔고를 불리는 기술이 아니라, 삶의 보폭을 낮추고 돈의 쓰임을 재설계하는 근원적인 가치 전환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풍요로운 자가 '가난'을 두둔하는 건 기만입니다. '분수를 알라'는 말도 기만입니다. 그러나 가난한 자가 거기에 평화라는 장식을 덧입힐 수 있다면 그것은 현명한 일입니다. '부자 되세요'가 덕담이 되는 시대에 이 책은 '적당히 벌고 마음 편히 사세요'를 제안합니다." _본문에서
"돈은 없지만 삶은 그 누구보다 풍부하다"
인터넷 방송 〈매불쇼〉 등에서 솔직함을 넘어 적나라한 비평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평론가 최광희는 스스로를 서슴없이 '도시빈민'이라고 규정하는 기이한 백수다. 정기적인 방송 출연료가 전멸하여 대출 원리금 등을 빼고 나면 한 달 순수 생활비가 80~100만 원 남짓으로 쪼그라들었지만, 그의 삶은 그 누구보다 풍요롭고 분주하다.
일단 돈이 쌓이면 재빨리 써서 없애버린다. 계좌에 돈이 모여 자본주의적 탐욕이 영혼을 침식하기 전에 서둘러 해외여행을 떠나 전부 탕진하는 것이 그의 독특한 재무 관리법이다. 슬리퍼를 찍찍 끌고 나가 8000원짜리 수제비를 먹어도 기꺼이 만 원 지폐를 내며 거스름돈을 사양하는 '군자의 품격'을 고수하되, 골프나 외제차 따위의 사치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맛있는 게 먹고 싶으면 아끼지 않고 사 먹고, 만나기 싫은 사람은 억지로 만나지 않는다.
"돈의 관성에 맡겨두면 돈이 내 정신을 갉아먹는 단계가 됩니다. 불안이 영혼을 침식합니다. 한 달 먹고살 돈이면 충분합니다. 내년, 내후년에 먹을 것까지 준비하는 것 자체가 불안의 증빙이니까요. 따라서 당장의 필요 이상으로 남는 돈을 처리해야 합니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가진 돈을 다 쓰고 죽기로 말입니다." _본문에서
그렇다고 이 책이 가난을 낭만적으로 미화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주거비가 한 푼도 들지 않는 반지하 환경을 안온하게 받아들인 뒤 완벽하게 자유로운 삶을 사는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가난한 사람들의 생활 환경이 그리 좋지 않은 건 가난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정확하게 말해 무기력하기 때문입니다. 무기력에서 벗어나면 궁핍은 그저 불편일 뿐입니다." 기초생활수급자가 된 작은형이 처음으로 철쭉 화분 두 개를 사 온 날, 저자가 이를 두고 '최고의 소비'라고 찬사를 보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람은 먹는 것으로만 살 수 없다. 아무리 수입이 적어도 누구나 꽃 한 송이 정도 살 돈은 있다. 가난을 너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다.
"모두가 높이 올라가려는 시대에 거꾸로 하강을 택하다"
평범한 대기업 직원이자 가장이었던 저자는 이혼과 실직을 겪으며 아내에게 집 소유권을 넘겨준 채, 고시텔과 원룸을 전전하다 결국 어머니의 유산인 봉천동 꼭대기 반지하 집으로 돌아온다. 대학 시절 이후 26년 만의 귀환이었다. 처음 2년은 참담함과 열패감 속에서 술에 의존해 보냈다.
"절망감을 술로 다스리다 알코올 중독에도 빠져보았다. 내 방 문고리를 응시하면서 김광석처럼 죽을 생각도 했다. 그러다 문득 내 처지가 아니라 내 생각이 멋있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랬다. 중요한 건 처지가 아니라 생각이었다." _본문에서
이 생각의 전환이 모든 것을 바꿨다. 급격한 환경 변화 속에서 체면과 위신, 무엇보다 절실한 '돈'의 문제에 직면한 그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독특한 자본주의 생존 실험을 시작한다. 그리고 이때부터 반지하는 그에게 벗어나야 할 실패의 낙인이 아니라, 세상의 이치를 사색하는 '생각과 글의 우물'이 되었다. 봉천동 반지하 집에서 창밖으로 하늘은 보이지 않지만, 콘크리트 담장 사이에 터를 잡고 돋아난 풀 한 포기의 위대한 장면은 관찰할 수 있으므로.
그래서 최광희에게 반지하라는 공간은 철저히 '정치적'인 공간이다. 언덕배기 높은 곳에 위치한 이 반지하 집은, 자신의 계급적 정체성인 도시빈민을 형상화한 곳이다. 그는 이 공간에서 우리 사회의 불평등한 구조를 정면으로 인지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실제로 그는 독립언론 '뉴스타파'를 창립 당시부터 후원했고, 베트남 전쟁에 대한 부채감을 갚기 위해 현지의 한 청년에게 매달 100달러씩 송금하고 있다.
글과 말로 밥을 벌어먹는 평론가로서 세상의 부조리에 분노하고 목소리를 내기 위해선, 도리어 자본의 탐욕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가난의 정체성을 품고 반지하라는 지하 기지에 머무를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지금 저는 어머니가 유산으로 남기신 반지하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는 이 집을 도시 빈민의 계급적 정체성을 잊지 말라는 정신적 유산처럼 여깁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생활 수준이 도시빈민인 것이 아니라, '험블'하게 유지하는 생활 태도와 민주주의의 본질에 대한 생각이 도시빈민의 그것입니다." _본문에서
"내 유일한 노후 대책은 죽을 때까지 은퇴하지 않는 것"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나이가 든다는 것은 그저 쓸쓸히 죽음을 기다리며 울적하게 하루를 보내는 것뿐일까? 저자는 단호하게 외친다.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될수록 행복을 느끼는 힘인 '행복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우리는 행복한 순간을 많이 만들기 위해 이를 악물고 마음을 먹어야 한다고 말이다.
그렇다면 늙음의 불안을 이기는 확실한 방법은 무엇일까? 지성의 크기를 키우고 감수성을 훈련하는 것이다. 비록 창밖으로 하늘은 보이지 않는 반지하일지라도 주변 건물에 굴절되어 들어오는 햇빛을 축복처럼 느낄 수 있다면, 그리고 2만 원짜리 체크무늬 남방 하나를 사 입어도 자신만의 단정한 세련미를 풍길 수 있다면, 그 하루가 곧 자본주의가 규정한 표준으로부터 독립한 어른의 삶이다.
"사람들은 내게 '언제 외롭냐'는 질문을 종종 던진다. 하지만 나는 외롭지 않기에 그 질문에 답할 수 없다. 정확하게 말해 외로울 틈이 없다. 내 노후 대책은 죽을 때까지 은퇴하지 않는 것이다. 죽을 때까지 글을 쓰고 죽을 때까지 여행을 다닐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건강 말고는 미리 준비할 것이 없다." _본문에서
노년의 불안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삶의 기본값이 되었다. 하지만 우리가 정말 두려워해야 할 것은 통장의 잔고일까, 아니면 그 잔고를 바라보는 걱정 섞인 시선일까? 돈의 쓰임을 재구성하는 일은 곧 삶을 재구성하는 일이다. 이 책은 단순히 돈을 아끼는 기술이 아니라, 50대 중년 남성이 어느 날 반지하로 하강해 그곳에서 발견한 한 줄기 빛을 통해 노후를 단정하고 평화롭게 재설계한 작은 이야기다. 노후가 막막한 4050 세대라면 도시빈민 최광희가 자신의 삶을 실험 대상 삼아 쓴 이 '반지하로부터의 수기'를 통해 새로운 삶의 철학을 실험할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이 마침내 초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낮 시간대의 지하철 일반 좌석조차 노인들이 절반을 채우는 풍경은 이제 낯설지 않다. 그러나 이 거대한 인구학적 전환기의 이면을 지배하는 진짜 공기는 압도적인 '노인 빈곤'과 막연한 '노후 불안'이다. 아파트 대출금과 사교육비라는 자본주의의 협공 속에서 평균적인 삶의 패턴을 유지하기 위해 평생을 허덕이던 4050 세대는, 은퇴 이후의 삶을 떠올릴 때마다 깊은 좌절감과 마주한다. 집, 돈, 관계, 건강, 일… 그 어떤 영역에서도 과거와 같은 고속 우상향 성장이 더 이상 불가능해진 '성장 제로의 시대', 우리는 과연 노년에 이르러 돈 말고 어떤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할까?
신간 『평화로운 가난 속에서 단정하게』의 저자 최광희는 우리가 마주한 불안의 정체가 돈의 절대적 부족 때문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자본주의 구조가 시스템적으로 주입하는 강제적 비교 문화와 돈을 바라보는 철학의 부재에서 불안이 기인한다는 것이다. 이 강박에 갇혀 있는 한, 연봉이 5000만 원이든 수억 원이든 인간은 결코 불안의 늪에서 탈출할 수 없다. 그렇다면 해방구는 무엇일까? 성장이 멈춘 시대의 진짜 노후 대책은 통장 잔고를 불리는 기술이 아니라, 삶의 보폭을 낮추고 돈의 쓰임을 재설계하는 근원적인 가치 전환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풍요로운 자가 '가난'을 두둔하는 건 기만입니다. '분수를 알라'는 말도 기만입니다. 그러나 가난한 자가 거기에 평화라는 장식을 덧입힐 수 있다면 그것은 현명한 일입니다. '부자 되세요'가 덕담이 되는 시대에 이 책은 '적당히 벌고 마음 편히 사세요'를 제안합니다." _본문에서
"돈은 없지만 삶은 그 누구보다 풍부하다"
인터넷 방송 〈매불쇼〉 등에서 솔직함을 넘어 적나라한 비평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평론가 최광희는 스스로를 서슴없이 '도시빈민'이라고 규정하는 기이한 백수다. 정기적인 방송 출연료가 전멸하여 대출 원리금 등을 빼고 나면 한 달 순수 생활비가 80~100만 원 남짓으로 쪼그라들었지만, 그의 삶은 그 누구보다 풍요롭고 분주하다.
일단 돈이 쌓이면 재빨리 써서 없애버린다. 계좌에 돈이 모여 자본주의적 탐욕이 영혼을 침식하기 전에 서둘러 해외여행을 떠나 전부 탕진하는 것이 그의 독특한 재무 관리법이다. 슬리퍼를 찍찍 끌고 나가 8000원짜리 수제비를 먹어도 기꺼이 만 원 지폐를 내며 거스름돈을 사양하는 '군자의 품격'을 고수하되, 골프나 외제차 따위의 사치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맛있는 게 먹고 싶으면 아끼지 않고 사 먹고, 만나기 싫은 사람은 억지로 만나지 않는다.
"돈의 관성에 맡겨두면 돈이 내 정신을 갉아먹는 단계가 됩니다. 불안이 영혼을 침식합니다. 한 달 먹고살 돈이면 충분합니다. 내년, 내후년에 먹을 것까지 준비하는 것 자체가 불안의 증빙이니까요. 따라서 당장의 필요 이상으로 남는 돈을 처리해야 합니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가진 돈을 다 쓰고 죽기로 말입니다." _본문에서
그렇다고 이 책이 가난을 낭만적으로 미화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주거비가 한 푼도 들지 않는 반지하 환경을 안온하게 받아들인 뒤 완벽하게 자유로운 삶을 사는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가난한 사람들의 생활 환경이 그리 좋지 않은 건 가난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정확하게 말해 무기력하기 때문입니다. 무기력에서 벗어나면 궁핍은 그저 불편일 뿐입니다." 기초생활수급자가 된 작은형이 처음으로 철쭉 화분 두 개를 사 온 날, 저자가 이를 두고 '최고의 소비'라고 찬사를 보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람은 먹는 것으로만 살 수 없다. 아무리 수입이 적어도 누구나 꽃 한 송이 정도 살 돈은 있다. 가난을 너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다.
"모두가 높이 올라가려는 시대에 거꾸로 하강을 택하다"
평범한 대기업 직원이자 가장이었던 저자는 이혼과 실직을 겪으며 아내에게 집 소유권을 넘겨준 채, 고시텔과 원룸을 전전하다 결국 어머니의 유산인 봉천동 꼭대기 반지하 집으로 돌아온다. 대학 시절 이후 26년 만의 귀환이었다. 처음 2년은 참담함과 열패감 속에서 술에 의존해 보냈다.
"절망감을 술로 다스리다 알코올 중독에도 빠져보았다. 내 방 문고리를 응시하면서 김광석처럼 죽을 생각도 했다. 그러다 문득 내 처지가 아니라 내 생각이 멋있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랬다. 중요한 건 처지가 아니라 생각이었다." _본문에서
이 생각의 전환이 모든 것을 바꿨다. 급격한 환경 변화 속에서 체면과 위신, 무엇보다 절실한 '돈'의 문제에 직면한 그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독특한 자본주의 생존 실험을 시작한다. 그리고 이때부터 반지하는 그에게 벗어나야 할 실패의 낙인이 아니라, 세상의 이치를 사색하는 '생각과 글의 우물'이 되었다. 봉천동 반지하 집에서 창밖으로 하늘은 보이지 않지만, 콘크리트 담장 사이에 터를 잡고 돋아난 풀 한 포기의 위대한 장면은 관찰할 수 있으므로.
그래서 최광희에게 반지하라는 공간은 철저히 '정치적'인 공간이다. 언덕배기 높은 곳에 위치한 이 반지하 집은, 자신의 계급적 정체성인 도시빈민을 형상화한 곳이다. 그는 이 공간에서 우리 사회의 불평등한 구조를 정면으로 인지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실제로 그는 독립언론 '뉴스타파'를 창립 당시부터 후원했고, 베트남 전쟁에 대한 부채감을 갚기 위해 현지의 한 청년에게 매달 100달러씩 송금하고 있다.
글과 말로 밥을 벌어먹는 평론가로서 세상의 부조리에 분노하고 목소리를 내기 위해선, 도리어 자본의 탐욕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가난의 정체성을 품고 반지하라는 지하 기지에 머무를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지금 저는 어머니가 유산으로 남기신 반지하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는 이 집을 도시 빈민의 계급적 정체성을 잊지 말라는 정신적 유산처럼 여깁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생활 수준이 도시빈민인 것이 아니라, '험블'하게 유지하는 생활 태도와 민주주의의 본질에 대한 생각이 도시빈민의 그것입니다." _본문에서
"내 유일한 노후 대책은 죽을 때까지 은퇴하지 않는 것"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나이가 든다는 것은 그저 쓸쓸히 죽음을 기다리며 울적하게 하루를 보내는 것뿐일까? 저자는 단호하게 외친다.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될수록 행복을 느끼는 힘인 '행복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우리는 행복한 순간을 많이 만들기 위해 이를 악물고 마음을 먹어야 한다고 말이다.
그렇다면 늙음의 불안을 이기는 확실한 방법은 무엇일까? 지성의 크기를 키우고 감수성을 훈련하는 것이다. 비록 창밖으로 하늘은 보이지 않는 반지하일지라도 주변 건물에 굴절되어 들어오는 햇빛을 축복처럼 느낄 수 있다면, 그리고 2만 원짜리 체크무늬 남방 하나를 사 입어도 자신만의 단정한 세련미를 풍길 수 있다면, 그 하루가 곧 자본주의가 규정한 표준으로부터 독립한 어른의 삶이다.
"사람들은 내게 '언제 외롭냐'는 질문을 종종 던진다. 하지만 나는 외롭지 않기에 그 질문에 답할 수 없다. 정확하게 말해 외로울 틈이 없다. 내 노후 대책은 죽을 때까지 은퇴하지 않는 것이다. 죽을 때까지 글을 쓰고 죽을 때까지 여행을 다닐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건강 말고는 미리 준비할 것이 없다." _본문에서
노년의 불안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삶의 기본값이 되었다. 하지만 우리가 정말 두려워해야 할 것은 통장의 잔고일까, 아니면 그 잔고를 바라보는 걱정 섞인 시선일까? 돈의 쓰임을 재구성하는 일은 곧 삶을 재구성하는 일이다. 이 책은 단순히 돈을 아끼는 기술이 아니라, 50대 중년 남성이 어느 날 반지하로 하강해 그곳에서 발견한 한 줄기 빛을 통해 노후를 단정하고 평화롭게 재설계한 작은 이야기다. 노후가 막막한 4050 세대라면 도시빈민 최광희가 자신의 삶을 실험 대상 삼아 쓴 이 '반지하로부터의 수기'를 통해 새로운 삶의 철학을 실험할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목차
추천의 글_ 이 책은 금욕주의에 대한 책이 아니다
시작하며_ "저, 돈 많지 않습니다"
1장 반지하로부터의 수기
_집에 대하여
반지하로의 귀환 바닥에서 다시 시작하기
평화로운 가난 속에서 단정하게 살기
내 생각과 글의 우물
언덕배기 꼭대기 집
무기력에서 벗어나면 궁핍은 불편일 뿐이다
봉천동 언덕길의 10평짜리 반지하 집 팔지 않는 집이 주는 자유
Home과 House
2장 반축적의 삶
_돈에 대하여
모이면 재빨리 써서 없앤다
늘어났다 줄었다 다섯 개의 통장
감사의 교환
곳간에서 꽃이 난다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
거스름돈 2000원 적게 쓰고도 부유하게 사는 법
군자의 감사 표시
사람의 경제
'돈 되는 일' 병
3장 비근면생활
_일에 대하여
목적의 인플레이션
진부한 하루
씻기지 않은 동물성
엘리트 한량 열심히 살지 않을 용기
2시간의 노동이 남긴 것
원형보존신공 가난을 정성으로 바꾸는 기술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불안이라는 놈을 왕따로 만들기
나머지는 내 지난 세월이 알아서 한다
4장 행복을 포기하지 않는 공부
_불안에 대하여
나는 몇 해 전 행복해지려 이를 악물었다
행복력 행복을 느끼는 힘
불안과 맞짱 뜨기
돈 많으면 행복하다고?
자책감을 갖지 않으면서 무례하지 않으려면
척과 솔직 간의 투쟁사
자존심과 자존감
5장 현명하게 나이든다는 것
_늙음에 대하여
외로울 틈이 없다
나이듦의 순작용 세 가지 고독을 다스리는 법
늙어서 할 일이 없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동네 극장 프로젝트
"아이고, 저 녀석 서울대 못 보내서 한이다"
줌 아웃, 영생을 하는 법
유일무이한 존재
베푸는 삶
감격할 줄 아는 것도 능력
6장 싸우지 않아도 되는 승자
_폭력에 대하여
싸우지 않아도 되는 세상의 약자
"이런 것은 깡패나 하는 짓입니다"
'이유 없이 싫음'이 이유 없이 싫음
사람들은 왜 날것에 환장할까 활어회의 심리학
점잖은 폭력, 거친 예의
우리는 비즈니스 관계입니다
사람을 소비하기
7장 도시빈민의 유전자
_불평등에 대하여
도시빈민의 유전자
해방 전후의 가족사적 재인식 나의 가난의 연대기
아버지의 유훈
언덕배기의 사회학 부자 동네는 왜 높은 곳에 있을까
"너 아직도 위스키 마시니?"
불평등은 어쩔 수 없지 않다
나는 스타벅스에 가지 않는다
국가의 일, 사람의 일
선진국의 작은형
죽을 때 당당하려면
마치며_ "여러분의 평화로운 가난은 무엇인가요?"
내가 뉴스레터 '주간 최광희'를 하는 이유
시작하며_ "저, 돈 많지 않습니다"
1장 반지하로부터의 수기
_집에 대하여
반지하로의 귀환 바닥에서 다시 시작하기
평화로운 가난 속에서 단정하게 살기
내 생각과 글의 우물
언덕배기 꼭대기 집
무기력에서 벗어나면 궁핍은 불편일 뿐이다
봉천동 언덕길의 10평짜리 반지하 집 팔지 않는 집이 주는 자유
Home과 House
2장 반축적의 삶
_돈에 대하여
모이면 재빨리 써서 없앤다
늘어났다 줄었다 다섯 개의 통장
감사의 교환
곳간에서 꽃이 난다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
거스름돈 2000원 적게 쓰고도 부유하게 사는 법
군자의 감사 표시
사람의 경제
'돈 되는 일' 병
3장 비근면생활
_일에 대하여
목적의 인플레이션
진부한 하루
씻기지 않은 동물성
엘리트 한량 열심히 살지 않을 용기
2시간의 노동이 남긴 것
원형보존신공 가난을 정성으로 바꾸는 기술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불안이라는 놈을 왕따로 만들기
나머지는 내 지난 세월이 알아서 한다
4장 행복을 포기하지 않는 공부
_불안에 대하여
나는 몇 해 전 행복해지려 이를 악물었다
행복력 행복을 느끼는 힘
불안과 맞짱 뜨기
돈 많으면 행복하다고?
자책감을 갖지 않으면서 무례하지 않으려면
척과 솔직 간의 투쟁사
자존심과 자존감
5장 현명하게 나이든다는 것
_늙음에 대하여
외로울 틈이 없다
나이듦의 순작용 세 가지 고독을 다스리는 법
늙어서 할 일이 없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동네 극장 프로젝트
"아이고, 저 녀석 서울대 못 보내서 한이다"
줌 아웃, 영생을 하는 법
유일무이한 존재
베푸는 삶
감격할 줄 아는 것도 능력
6장 싸우지 않아도 되는 승자
_폭력에 대하여
싸우지 않아도 되는 세상의 약자
"이런 것은 깡패나 하는 짓입니다"
'이유 없이 싫음'이 이유 없이 싫음
사람들은 왜 날것에 환장할까 활어회의 심리학
점잖은 폭력, 거친 예의
우리는 비즈니스 관계입니다
사람을 소비하기
7장 도시빈민의 유전자
_불평등에 대하여
도시빈민의 유전자
해방 전후의 가족사적 재인식 나의 가난의 연대기
아버지의 유훈
언덕배기의 사회학 부자 동네는 왜 높은 곳에 있을까
"너 아직도 위스키 마시니?"
불평등은 어쩔 수 없지 않다
나는 스타벅스에 가지 않는다
국가의 일, 사람의 일
선진국의 작은형
죽을 때 당당하려면
마치며_ "여러분의 평화로운 가난은 무엇인가요?"
내가 뉴스레터 '주간 최광희'를 하는 이유
저자
저자
최광희 YTN 기자로 출발해 20여 년을 영화평론가로 살아왔다. 대중에게는 정영진·최욱의 〈매불쇼〉 '시네마 지옥' 코너 고정 패널로 이름을 알렸고, 직설적이고 과감한 비평으로 '미치광희'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2025년 11월 17일 "매불쇼를 자진 하차했습니다. 행복하지 않은 일은 계속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라는 말을 남기며 방송을 떠났다. 지금은 유튜브 채널 'Nomade Parisien'과 종신 구독제 뉴스레터 '주간 최광희'를 운영하며, 자유롭게 말하고 글쓰는 삶을 살고 있다. 최근에는 명작 영화 해설을 곁들인 프랑스 파리 현지 투어 가이드 활동도 시작했다. 스크린 속에서만 보던 파리의 거리와 골목을 직접 안내하며, 그곳에 새겨진 영화의 장면들을 함께 읽어내는 콘텐츠다.
그는 스스로를 도시빈민이라고 부른다. 서울 봉천동 반지하에서 백수인 작은형과 함께 살고 있고, 자동차도 없고 저축도 하지 않으며 골프도 치지 않는다. 그 대신 연 2회 이상 해외로 홀로 여행을 떠나고, 영화관을 통째로 대관해 독립영화 시사회를 열어주고, 모국의 전쟁 가해를 속죄하는 의미로 이름 모르는 베트남 청년에게 매달 100달러를 후원한다. 모으는 대신 쓰고, 쌓는 대신 흘려보내는 삶이다. 가진 돈을 다 쓰고 죽는 것, 이것이 그의 계획이다. 이 책은 평론가 최광희가 〈매불쇼〉 하차 이후 대중에게 자신의 소신과 철학을 밝히는 첫 번째 책이자, 돈과 노후를 중심에 둔 삶의 재설계를 다룬 '돈 에세이'다.
그는 스스로를 도시빈민이라고 부른다. 서울 봉천동 반지하에서 백수인 작은형과 함께 살고 있고, 자동차도 없고 저축도 하지 않으며 골프도 치지 않는다. 그 대신 연 2회 이상 해외로 홀로 여행을 떠나고, 영화관을 통째로 대관해 독립영화 시사회를 열어주고, 모국의 전쟁 가해를 속죄하는 의미로 이름 모르는 베트남 청년에게 매달 100달러를 후원한다. 모으는 대신 쓰고, 쌓는 대신 흘려보내는 삶이다. 가진 돈을 다 쓰고 죽는 것, 이것이 그의 계획이다. 이 책은 평론가 최광희가 〈매불쇼〉 하차 이후 대중에게 자신의 소신과 철학을 밝히는 첫 번째 책이자, 돈과 노후를 중심에 둔 삶의 재설계를 다룬 '돈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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