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에서 남극까지
브라질 환경 제도와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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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자연은 언제부터 관리의 대상이 되었는가
식민 역사에서 남극기지까지 이어진 환경 정치
자연을 관리하는 문명, 기후를 통제하는 법
『아마존에서 남극까지』는 기후위기를 다루는 또 하나의 환경 연구서가 아니다. 이 책은 아마존과 남극이라는, 지리적으로 분리된 공간을 하나의 역사적·법적·정치적 연쇄로 묶는다. 자연이 근대 세계 질서에서 어떻게 식민화되고 관리되어 왔는지를 추적한다. 그리고 그 연쇄가 오늘날 기후위기, 자원 경쟁, 환경 거버넌스의 재편에서 어떤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지 입체적으로 분석하며, 아마존과 남극을 잇는 새로운 나침반이 되어 준다.
저자 김봉철, 김계리는 환경 문제를 기술적 대응이나 정책 실패의 결과로 환원하지 않는다. 대신 자연을 '지배·관리·보호'의 대상으로 설정해 온 근대 국가와 국제법의 형성 과정에 주목한다. 아마존은 브라질 국가 형성과 식민 지배의 핵심 공간이었고, 남극은 제국주의 경쟁 이후 '인류 공동의 유산'이라는 이름으로 재구성된 공간이다. 이 책은 바로 이 두 공간을 관통하며, 식민 지배?근대 국가?국제법?환경 거버넌스가 어떻게 맞물려 작동해 왔는지를 추적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책이 단순히 '환경 보호가 필요하다'는 당위적 결론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브라질의 환경법·헌법 조항, 아마존 보호 정책, 남극조약 체제와 그 한계를 구체적으로 검토한다. 법과 제도가 자연을 보호하는 동시에 어떻게 새로운 배제와 권력관계를 만들어 왔는지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기후위기를 이해하기 위한 새로운 법과 정치적 분석의 틀을 제시하며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기도 한다.
이 책은 환경을 둘러싼 기존 연구의 지리적·시대적 분절을 넘어서는 장기 지속(longue dur?e)의 환경 정치학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분명한 성과를 보여 준다. 기후위기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법과 제도 안에 편입되었는지 근본적으로 재검토한다. 자연을 '보호 대상'으로 설정하는 법과 제도는 과연 자연을 구하는 장치였는지, 아니면 국가의 관리와 통제를 정당화하는 언어였는지 질문한다. 또한 식민 지배의 역사와 현대 환경 거버넌스가 단절된 것이 아니라, 서로를 전제하며 지속되어 왔음을 법·정치·공간의 차원에서 추적한다.
『아마존에서 남극까지』는 기후위기를 둘러싼 논의가 기술·정책·윤리 차원에 머무르는 데서 벗어나, 역사·법·정치의 깊은 층위로 내려가야 함을 보여 주는 연구다. 이 책은 박사 과정 연구자와 전문 연구자들에게 환경을 연구하는 새로운 질문의 틀과 분석의 좌표를 제공한다.
아마존과 남극을 잇는 이 긴 사유의 궤적은 우리가 기후위기를 어떻게 이해하고 어떤 미래를 상상할 것인지에 대한 지적 토대를 단단히 다져 준다.
식민 지배, 영토, 자연의 국가화
제1장은 아마존을 브라질 역사 형성의 주변부가 아닌 국가 형성과 주권 확립의 핵심 공간으로 재배치한다. 포르투갈 식민 지배 시기부터 아마존은 단순한 '미개발 지역'이나 '자연의 공간'이 아니라, 영토 확장과 자원 확보, 국경 설정을 둘러싼 정치적 경쟁의 장이었다. 저자들은 식민 행정 체계, 토지 분배 방식, 원주민 통제 정책을 면밀히 분석하며, 아마존이 어떻게 국가 권력에 의해 점유되고 관리되는 공간으로 재구성되었는지를 추적한다.
이 장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자연이 법과 제도를 통해 국가의 소유와 통제 대상으로 전환되는 과정이다. 아마존은 '보호되어야 할 자연'이기 이전에, 먼저 측량되고, 분할되고, 행정적으로 관리되어야 할 공간으로 정의되었다. 이러한 자연의 국가화는 단순한 영토 관리가 아니라, 근대 국가가 자연을 정치·경제 질서 안에 편입시키는 핵심 메커니즘이었다.
저자들은 이 과정이 이후 환경 보호 담론이 등장한 뒤에도 지속되었음을 강조한다. 즉, 보호라는 언어가 등장하기 이전부터 아마존은 이미 통제와 개발을 전제로 한 법적·행정적 질서 안에 놓여 있었으며, 이는 이후 환경 정책과 법률이 작동하는 기본 전제가 되었다. 제1장은 아마존을 둘러싼 오늘날의 갈등과 논쟁이 식민 지배의 잔재가 아니라, 국가 형성 과정에서 구조화된 역사적 산물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
보호의 언어로 지속되는 개발
제2장은 20세기 후반 브라질에서 본격적으로 형성된 환경법과 환경 정책의 궤적을 다룬다. 환경 영향 평가 제도, 보호 구역 지정, 지속 가능한 개발 개념은 표면적으로는 자연 보호를 위한 제도적 진전처럼 보인다. 그러나 저자들은 이러한 제도들이 실제로는 개발을 중단시키기보다는, 합법화하고 관리하는 장치로 기능해 왔음을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이 장의 핵심은 환경법이 자연 보호와 경제 성장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내장한 모순적 제도라는 점을 드러내는 데 있다. 환경 영향 평가는 개발을 막는 최후의 장벽이 아니라, 개발이 허용될 수 있는 조건을 설정하는 절차로 작동해 왔다. 보호구역 역시 완전한 보존의 공간이라기보다, 국가와 자본이 허용한 범위 내에서 관리되는 영역으로 설정된다.
저자들은 이를 통해 환경법의 발전을 선형적 진보로 이해하는 관점을 문제화한다. 환경법은 자연을 보호하는 동시에, 자연을 개발 가능한 대상으로 재정의하는 법적 언어를 생산해 왔다는 것이다. 제2장은 환경 보호가 왜 반복해서 개발 논리에 포섭되는지를 법과 제도의 구조 안에서 설명하며, 환경 거버넌스를 둘러싼 낙관적 기대에 중요한 균열을 가한다.
기후 거버넌스와 글로벌 환경 정치
제3장은 아마존이 더 이상 브라질 국내 문제에 머물지 않고, 국제 기후 정치의 핵심 공간으로 재구성되는 과정을 분석한다. 탄소 시장, 국제 환경 협약은 아마존을 전 지구적 탄소 흡수원, 즉 '기후 조절 장치'로 위치시킨다. 이를 통해 아마존은 국제 협상과 글로벌 금융, 환경 거버넌스의 핵심 무대로 부상한다. 그러나 저자들은 이러한 국제 제도가 단순히 협력과 연대의 결과가 아님을 강조한다. 기후 거버넌스는 새로운 자원 흐름과 권력관계를 만들어 내며, 그 과정에서 지역 주민과 원주민의 삶과 권리는 다시 재편된다. 탄소 감축이라는 글로벌 목표는 때로 지역 사회의 토지 이용 방식과 생계 구조를 강하게 규율한다.
이 장은 기후 거버넌스가 중립적인 기술적 해결책이 아니라, 정치적 선택과 불평등을 동반하는 권력의 장임을 분명히 한다. 아마존은 보호의 대상이 되는 동시에, 새로운 방식으로 관리되고 통제되는 공간이 되며, 이는 제1·2장에서 논의한 자연의 국가화가 글로벌 차원으로 확장된 형태로 읽힌다.
인류 공동의 유산이라는 신화
제4장은 남극조약 체제의 형성과 그 법적·정치적 의미를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남극은 군사적 이용과 자원 개발이 제한된 '특별한 공간'으로 관리되어 왔으며, 흔히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저자들은 이 체제가 결코 정치에서 자유로운 중립 지대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님을 밝힌다.
남극조약은 특정 국가들의 이해관계를 동결하고 조정하는 방식으로 작동했으며, 과학 연구와 평화적 이용이라는 명분 아래 권력의 비대칭을 안정화하는 법적 틀을 제공했다. 저자들은 이 점에서 남극이 '비정치적 공간'이 아니라, 고도로 정치화된 법적 공간임을 강조한다. 특히 기후 변화와 자원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남극은 다시 전략적 중요성을 획득하고 있다. 제4장은 이러한 현실을 통해 '인류 공동의 유산'이라는 개념이 가진 한계를 날카롭게 드러내며, 보호와 이용, 협력과 경쟁이 교차하는 남극의 현재를 분석한다.
기후위기 시대의 법과 책임
마지막 5장은 아마존과 남극을 하나의 분석 틀 안에서 다시 연결한다. 저자들은 두 공간이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공통으로 자연을 인간 중심 질서 안에 편입시키는 법적 상상력에 의해 규율되어 왔음을 보여 준다. 보호, 관리, 공동 유산이라는 언어는 서로 달라 보이지만, 모두 자연을 인간의 규범 체계 안에 두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연결된다. 이 장에서 『아마존에서 남극까지』는 단순한 사례 연구를 넘어, 기후위기 시대에 법과 정치가 어떻게 재구성되어야 하는가, 라는 근본적 질문을 제기한다. 자연은 더 이상 보호의 대상이나 관리의 객체에 머물 수 없으며, 인간 사회의 책임과 규범을 재구성하는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기후위기를 기술적 해결이나 정책 조정의 문제로 환원하지 않고, 근대적 법 질서와 정치 상상력 자체를 재검토해야 할 문제로 제시한다. 이는 『아마존에서 남극까지』가 환경 연구를 넘어, 법학·정치학·역사학 연구자들에게도 중요한 참고점이 되는 이유다.
부엔 비비르,
근대성 패러다임을 넘어선 새로운 패러다임
남미에서 탄생한 부엔 비비르는 기존 개발에 관한 아이디어를 비판하는 동시에 이에 대한 대안을 의미한다. 남미에서 탄생한 부엔 비비르는 기존 개발에 관한 아이디어를 비판하는 동시에 이에 대한 대안을 의미한다. 이는 서구의, 인간중심적인, 자본주의적 경제 중심의 근대성 패러다임과는 정반대의 것이다. 부엔 비비르는 서로 다른 유래를 가진 지식의 융합을 대표하며 단지 '토속적' 아이디어로 한정될 수 없다. 결국 부엔 비비르는 서로 다른 입장이 개발과 일반적인 근대성에 대한 비판에서 만나는 공통의 플랫폼 또는 분야로 해석되어야 한다. 자연을 존중하고 자연의 권리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자연과의 관계의 재정립하며, 그러한 관계 속에서 인간의 안녕을 추구하는 것이 인류 사회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보장하는 불가결한 요소이다. 부엔 비비르 담론은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좋은 안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부엔 비비르 총서'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남미연구소 HK+사업단은 '21세기 문명 전환의 플랫폼, 라틴아메리카: 산업 문명에서 생태 문명으로'라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본 사업단은 라틴아메리카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생태 문명으로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 투여하는 다양한 노력을 비롯해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이 추구하는 대안적 세계관과 삶의 방식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연구 결과물을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 '부엔 비비르 총서'를 기획해 출판하고 있다. '부엔 비비르(Buen vivir)'는 안데스 원주민이 추구하는 삶을 표현하는 단어로 그 핵심 내용은 공동체에서의 조화와 공존이다. 부엔 비비르 총서에는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이 융합해 라틴아메리카의 생태 문명을 탐구한 결과가 오롯이 담겨 있다.
식민 역사에서 남극기지까지 이어진 환경 정치
자연을 관리하는 문명, 기후를 통제하는 법
『아마존에서 남극까지』는 기후위기를 다루는 또 하나의 환경 연구서가 아니다. 이 책은 아마존과 남극이라는, 지리적으로 분리된 공간을 하나의 역사적·법적·정치적 연쇄로 묶는다. 자연이 근대 세계 질서에서 어떻게 식민화되고 관리되어 왔는지를 추적한다. 그리고 그 연쇄가 오늘날 기후위기, 자원 경쟁, 환경 거버넌스의 재편에서 어떤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지 입체적으로 분석하며, 아마존과 남극을 잇는 새로운 나침반이 되어 준다.
저자 김봉철, 김계리는 환경 문제를 기술적 대응이나 정책 실패의 결과로 환원하지 않는다. 대신 자연을 '지배·관리·보호'의 대상으로 설정해 온 근대 국가와 국제법의 형성 과정에 주목한다. 아마존은 브라질 국가 형성과 식민 지배의 핵심 공간이었고, 남극은 제국주의 경쟁 이후 '인류 공동의 유산'이라는 이름으로 재구성된 공간이다. 이 책은 바로 이 두 공간을 관통하며, 식민 지배?근대 국가?국제법?환경 거버넌스가 어떻게 맞물려 작동해 왔는지를 추적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책이 단순히 '환경 보호가 필요하다'는 당위적 결론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브라질의 환경법·헌법 조항, 아마존 보호 정책, 남극조약 체제와 그 한계를 구체적으로 검토한다. 법과 제도가 자연을 보호하는 동시에 어떻게 새로운 배제와 권력관계를 만들어 왔는지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기후위기를 이해하기 위한 새로운 법과 정치적 분석의 틀을 제시하며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기도 한다.
이 책은 환경을 둘러싼 기존 연구의 지리적·시대적 분절을 넘어서는 장기 지속(longue dur?e)의 환경 정치학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분명한 성과를 보여 준다. 기후위기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법과 제도 안에 편입되었는지 근본적으로 재검토한다. 자연을 '보호 대상'으로 설정하는 법과 제도는 과연 자연을 구하는 장치였는지, 아니면 국가의 관리와 통제를 정당화하는 언어였는지 질문한다. 또한 식민 지배의 역사와 현대 환경 거버넌스가 단절된 것이 아니라, 서로를 전제하며 지속되어 왔음을 법·정치·공간의 차원에서 추적한다.
『아마존에서 남극까지』는 기후위기를 둘러싼 논의가 기술·정책·윤리 차원에 머무르는 데서 벗어나, 역사·법·정치의 깊은 층위로 내려가야 함을 보여 주는 연구다. 이 책은 박사 과정 연구자와 전문 연구자들에게 환경을 연구하는 새로운 질문의 틀과 분석의 좌표를 제공한다.
아마존과 남극을 잇는 이 긴 사유의 궤적은 우리가 기후위기를 어떻게 이해하고 어떤 미래를 상상할 것인지에 대한 지적 토대를 단단히 다져 준다.
식민 지배, 영토, 자연의 국가화
제1장은 아마존을 브라질 역사 형성의 주변부가 아닌 국가 형성과 주권 확립의 핵심 공간으로 재배치한다. 포르투갈 식민 지배 시기부터 아마존은 단순한 '미개발 지역'이나 '자연의 공간'이 아니라, 영토 확장과 자원 확보, 국경 설정을 둘러싼 정치적 경쟁의 장이었다. 저자들은 식민 행정 체계, 토지 분배 방식, 원주민 통제 정책을 면밀히 분석하며, 아마존이 어떻게 국가 권력에 의해 점유되고 관리되는 공간으로 재구성되었는지를 추적한다.
이 장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자연이 법과 제도를 통해 국가의 소유와 통제 대상으로 전환되는 과정이다. 아마존은 '보호되어야 할 자연'이기 이전에, 먼저 측량되고, 분할되고, 행정적으로 관리되어야 할 공간으로 정의되었다. 이러한 자연의 국가화는 단순한 영토 관리가 아니라, 근대 국가가 자연을 정치·경제 질서 안에 편입시키는 핵심 메커니즘이었다.
저자들은 이 과정이 이후 환경 보호 담론이 등장한 뒤에도 지속되었음을 강조한다. 즉, 보호라는 언어가 등장하기 이전부터 아마존은 이미 통제와 개발을 전제로 한 법적·행정적 질서 안에 놓여 있었으며, 이는 이후 환경 정책과 법률이 작동하는 기본 전제가 되었다. 제1장은 아마존을 둘러싼 오늘날의 갈등과 논쟁이 식민 지배의 잔재가 아니라, 국가 형성 과정에서 구조화된 역사적 산물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
보호의 언어로 지속되는 개발
제2장은 20세기 후반 브라질에서 본격적으로 형성된 환경법과 환경 정책의 궤적을 다룬다. 환경 영향 평가 제도, 보호 구역 지정, 지속 가능한 개발 개념은 표면적으로는 자연 보호를 위한 제도적 진전처럼 보인다. 그러나 저자들은 이러한 제도들이 실제로는 개발을 중단시키기보다는, 합법화하고 관리하는 장치로 기능해 왔음을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이 장의 핵심은 환경법이 자연 보호와 경제 성장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내장한 모순적 제도라는 점을 드러내는 데 있다. 환경 영향 평가는 개발을 막는 최후의 장벽이 아니라, 개발이 허용될 수 있는 조건을 설정하는 절차로 작동해 왔다. 보호구역 역시 완전한 보존의 공간이라기보다, 국가와 자본이 허용한 범위 내에서 관리되는 영역으로 설정된다.
저자들은 이를 통해 환경법의 발전을 선형적 진보로 이해하는 관점을 문제화한다. 환경법은 자연을 보호하는 동시에, 자연을 개발 가능한 대상으로 재정의하는 법적 언어를 생산해 왔다는 것이다. 제2장은 환경 보호가 왜 반복해서 개발 논리에 포섭되는지를 법과 제도의 구조 안에서 설명하며, 환경 거버넌스를 둘러싼 낙관적 기대에 중요한 균열을 가한다.
기후 거버넌스와 글로벌 환경 정치
제3장은 아마존이 더 이상 브라질 국내 문제에 머물지 않고, 국제 기후 정치의 핵심 공간으로 재구성되는 과정을 분석한다. 탄소 시장, 국제 환경 협약은 아마존을 전 지구적 탄소 흡수원, 즉 '기후 조절 장치'로 위치시킨다. 이를 통해 아마존은 국제 협상과 글로벌 금융, 환경 거버넌스의 핵심 무대로 부상한다. 그러나 저자들은 이러한 국제 제도가 단순히 협력과 연대의 결과가 아님을 강조한다. 기후 거버넌스는 새로운 자원 흐름과 권력관계를 만들어 내며, 그 과정에서 지역 주민과 원주민의 삶과 권리는 다시 재편된다. 탄소 감축이라는 글로벌 목표는 때로 지역 사회의 토지 이용 방식과 생계 구조를 강하게 규율한다.
이 장은 기후 거버넌스가 중립적인 기술적 해결책이 아니라, 정치적 선택과 불평등을 동반하는 권력의 장임을 분명히 한다. 아마존은 보호의 대상이 되는 동시에, 새로운 방식으로 관리되고 통제되는 공간이 되며, 이는 제1·2장에서 논의한 자연의 국가화가 글로벌 차원으로 확장된 형태로 읽힌다.
인류 공동의 유산이라는 신화
제4장은 남극조약 체제의 형성과 그 법적·정치적 의미를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남극은 군사적 이용과 자원 개발이 제한된 '특별한 공간'으로 관리되어 왔으며, 흔히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저자들은 이 체제가 결코 정치에서 자유로운 중립 지대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님을 밝힌다.
남극조약은 특정 국가들의 이해관계를 동결하고 조정하는 방식으로 작동했으며, 과학 연구와 평화적 이용이라는 명분 아래 권력의 비대칭을 안정화하는 법적 틀을 제공했다. 저자들은 이 점에서 남극이 '비정치적 공간'이 아니라, 고도로 정치화된 법적 공간임을 강조한다. 특히 기후 변화와 자원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남극은 다시 전략적 중요성을 획득하고 있다. 제4장은 이러한 현실을 통해 '인류 공동의 유산'이라는 개념이 가진 한계를 날카롭게 드러내며, 보호와 이용, 협력과 경쟁이 교차하는 남극의 현재를 분석한다.
기후위기 시대의 법과 책임
마지막 5장은 아마존과 남극을 하나의 분석 틀 안에서 다시 연결한다. 저자들은 두 공간이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공통으로 자연을 인간 중심 질서 안에 편입시키는 법적 상상력에 의해 규율되어 왔음을 보여 준다. 보호, 관리, 공동 유산이라는 언어는 서로 달라 보이지만, 모두 자연을 인간의 규범 체계 안에 두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연결된다. 이 장에서 『아마존에서 남극까지』는 단순한 사례 연구를 넘어, 기후위기 시대에 법과 정치가 어떻게 재구성되어야 하는가, 라는 근본적 질문을 제기한다. 자연은 더 이상 보호의 대상이나 관리의 객체에 머물 수 없으며, 인간 사회의 책임과 규범을 재구성하는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기후위기를 기술적 해결이나 정책 조정의 문제로 환원하지 않고, 근대적 법 질서와 정치 상상력 자체를 재검토해야 할 문제로 제시한다. 이는 『아마존에서 남극까지』가 환경 연구를 넘어, 법학·정치학·역사학 연구자들에게도 중요한 참고점이 되는 이유다.
부엔 비비르,
근대성 패러다임을 넘어선 새로운 패러다임
남미에서 탄생한 부엔 비비르는 기존 개발에 관한 아이디어를 비판하는 동시에 이에 대한 대안을 의미한다. 남미에서 탄생한 부엔 비비르는 기존 개발에 관한 아이디어를 비판하는 동시에 이에 대한 대안을 의미한다. 이는 서구의, 인간중심적인, 자본주의적 경제 중심의 근대성 패러다임과는 정반대의 것이다. 부엔 비비르는 서로 다른 유래를 가진 지식의 융합을 대표하며 단지 '토속적' 아이디어로 한정될 수 없다. 결국 부엔 비비르는 서로 다른 입장이 개발과 일반적인 근대성에 대한 비판에서 만나는 공통의 플랫폼 또는 분야로 해석되어야 한다. 자연을 존중하고 자연의 권리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자연과의 관계의 재정립하며, 그러한 관계 속에서 인간의 안녕을 추구하는 것이 인류 사회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보장하는 불가결한 요소이다. 부엔 비비르 담론은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좋은 안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부엔 비비르 총서'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남미연구소 HK+사업단은 '21세기 문명 전환의 플랫폼, 라틴아메리카: 산업 문명에서 생태 문명으로'라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본 사업단은 라틴아메리카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생태 문명으로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 투여하는 다양한 노력을 비롯해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이 추구하는 대안적 세계관과 삶의 방식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연구 결과물을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 '부엔 비비르 총서'를 기획해 출판하고 있다. '부엔 비비르(Buen vivir)'는 안데스 원주민이 추구하는 삶을 표현하는 단어로 그 핵심 내용은 공동체에서의 조화와 공존이다. 부엔 비비르 총서에는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이 융합해 라틴아메리카의 생태 문명을 탐구한 결과가 오롯이 담겨 있다.
목차
목차
들어가며
1장 브라질의 역사
2장 식민지 경험과 환경에 대한 인식
3장 개발과 저항
4장 법과 생명의 새로운 관계 구현
5장 아마존에서 남극까지
참고문헌
1장 브라질의 역사
2장 식민지 경험과 환경에 대한 인식
3장 개발과 저항
4장 법과 생명의 새로운 관계 구현
5장 아마존에서 남극까지
참고문헌
저자
저자
김봉철
한국외국어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법학 석사를 취득했으며, 영국 외무부의 Overseas Research Scholarship으로 King's College London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유럽학회장과 EU연구소장을 역임했고, 현재 HUFS-Jean Monnet EU Centre 소장 및 발트연구센터와 극지연구센터의 센터장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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