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이 찾아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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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영어덜트소설상 대상 수상 강은지 신작
"견디는 존재라면 무엇이든 응원하고 싶었다."
미워하는 것도
사랑하는 만큼의 마음이 필요하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청소년의 현실과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를 건네는 작가 강은지의 신작 『구원이 찾아오면』이 출간됐다. 갑작스러운 친구의 자살 시도로 가해자로 몰리고, 버팀목이 되어야 할 가족의 무게를 짊어진 영우가 맞닥뜨린 위태로운 현실을 담은 성장소설로 인물들의 목소리를 통해 죽음, 관계, 고민이 같은 모양의 아픔이 아닌 저마다의 상처가 있음을 알려 준다.
영우는 가슴이 답답할 때마다 계단을 올랐다. 가만히 있을 때 숨이 막히는 것보다 계단을 오르며 숨이 벅차는 게 나았다. 그러던 중 구원을 만났다. 구원은 3층에서 울고 있었다. 영우는 구원에게 계단 오르는 방법을 알려 줬다. 계단을 오르며 다리가 후들거리고 힘이 들면 다른 고통을 잊을 수 있다고 했다. 구원은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나아지는 듯 보였다. 그렇게 사건이 발생했다. 영우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가해자가 되어 있었다.
『구원이 찾아오면』은 죽음, 자살 등의 소재를 결코 가볍게 다루지 않았다. 이토록 무거운 단어를 입으로 뱉을 수밖에 없는 이유에 집중했다. 인물의 목소리뿐 아니라 그들을 둘러싼 갈등을 세심하게 묶었다. 거기에 가해자가 누구인지 쫓는 긴장감과 인물의 세밀한 내면 심리는 독자가 책을 읽는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들 것이다.
"견디는 존재라면 무엇이든 응원하고 싶었다."
미워하는 것도
사랑하는 만큼의 마음이 필요하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청소년의 현실과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를 건네는 작가 강은지의 신작 『구원이 찾아오면』이 출간됐다. 갑작스러운 친구의 자살 시도로 가해자로 몰리고, 버팀목이 되어야 할 가족의 무게를 짊어진 영우가 맞닥뜨린 위태로운 현실을 담은 성장소설로 인물들의 목소리를 통해 죽음, 관계, 고민이 같은 모양의 아픔이 아닌 저마다의 상처가 있음을 알려 준다.
영우는 가슴이 답답할 때마다 계단을 올랐다. 가만히 있을 때 숨이 막히는 것보다 계단을 오르며 숨이 벅차는 게 나았다. 그러던 중 구원을 만났다. 구원은 3층에서 울고 있었다. 영우는 구원에게 계단 오르는 방법을 알려 줬다. 계단을 오르며 다리가 후들거리고 힘이 들면 다른 고통을 잊을 수 있다고 했다. 구원은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나아지는 듯 보였다. 그렇게 사건이 발생했다. 영우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가해자가 되어 있었다.
『구원이 찾아오면』은 죽음, 자살 등의 소재를 결코 가볍게 다루지 않았다. 이토록 무거운 단어를 입으로 뱉을 수밖에 없는 이유에 집중했다. 인물의 목소리뿐 아니라 그들을 둘러싼 갈등을 세심하게 묶었다. 거기에 가해자가 누구인지 쫓는 긴장감과 인물의 세밀한 내면 심리는 독자가 책을 읽는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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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고통을 넘어서는 또 다른 무언가가 있었던 걸까?"
누군가의 삶을 진짜 이해한다는 것의 의미를 묻는 소설
고등학교 1학년 영우의 고요했던 일상이 하루아침에 망가졌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구원을 17층에서 떠민 사람이 된 것이다. 소문은 빠르게 퍼졌다. 영우는 자신에게 닥쳐온 불행을 마주해야 했다.
구원이 아파트 17층에서 몸을 던진 건 그리 놀랄 만한 일은 아니었다. 자세히 살피지 않아도 그 애가 불행하다는 건 쉽게 눈치챌 수 있었다. 아이들 눈에 띄지 않아 표적이 되었는지도 몰랐다. 포식자의 눈은 그런 쪽으로 특화되어 자신에게 어떤 위험도 줄 수 없는 녀석을 귀신같이 찾아냈다.
p.7
그러나 이 모든 평화가 같은 반도 아닌 1학년 4반 구원 때문에 망가지기 직전이었다. 어쩌면 이미 망가졌을지도 몰랐다. 눈치채는 건 한 박자 뒤였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구원을 17층에서 떠민 사람이 되었다. 언제나 그렇듯, 진실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소문은 와전되기 십상이다. 구원이 17층에서 떨어질 때 함께 있던 사람이 공영우, 구원을 지독하게 괴롭힌 가해자가 공영우, 폭행을 범한 아이가 공영우………… 그중에 진실은 단 하나뿐이었다. 구원이 떨어지던 날, 내가 그곳에 있었다는 것.
p.8
소설은 우리가 멀리하는 죽음을 코앞으로 들이밀었다. 구원이 자살 시도했고, 영우는 가해자로 지목당했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이 사건은 밀도 있게 전개된다. 마치 함께 경찰 조사를 받고 내밀한 속내를 들킬 것만 같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죽음을 다루는 방식은 많다. 쓰는 이에 따라서 혹은 읽는 이에 따라서 받아들이는 방법도 다르다. 작가는 죽음을 소재로만 다루지 않았다. 인물이 스스로 인지하고 들여다볼 수 있도록 작동시켰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생각했던 죽음을 대입하게 만든다. '이 이야기는 순전히 "죽지 마."라고 말하고 싶어서 쓰기 시작했다. 내가 가진 고통이 무엇이든 그 무엇도 죽음보다 나을 것이라고 믿었다. 죽을 만큼 힘든 고통은 누구에게나 있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죽음을 말하고 있지만, 죽음 보다 나은 다음을 기약한다. 영우와 구원 그리고 수호가 품고 있는 이야기를 천천히 따라가 보자.
"친구가 생겼다. 우린 서로의 힘이자 구원이 됐다."
서로 다른 상처를 보듬으며 다시 살아갈 용기를 나누는 아이들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직전 이사 간 아파트에 구원이 살았다. 우리는 같은 동이었다. 나는 17층, 구원은 12층. 등굣길에 우연히 마주친 구원을 보며 엄마는 함께 등교할 친구가 생겼다며 기뻐했지만, 나는 그 애와 친하게 지낼 마음 같은 건 없었다. 구원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그럴 마음이 내겐 남아 있지 않았다.
p.70
개인주의가 익숙한 사회다. 그 안에서 경쟁해야 하고 살아남아야 한다. 학교에서 보는 시험부터 누군가를 제치고 올라가는 형태이다. 영우에게는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는 목표가 있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친구는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혼자 지내는 것에 익숙해 곁을 내 주지 않는다. 그러나 완전히 마음을 비우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친구를 갖게 된다면 그게 구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구원이 내 앞에서 울던 날, 나도 울었다. 그 녀석을 등지고 계단을 오르며 겨우 눈물을 닦았다. 소리 내지 않고 우는 건 이제 너무 쉬운 일이었지만, 흐르는 눈물을 들키지 않고 닦는 건 여전히 어려웠다. 그날 내가 운 이유를 알 수 없다. 구원이 울었기 때문은 절대 아니었다. 그 녀석의 눈물에 용기를 얻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그때만큼은 울어도 괜찮을지 모른다고. 구원은 눈치챘을까. 녀석이 모르길 바라면서도 내가 울고 있음을 아는 사람이 한 명쯤은 있어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p.35
사건이 벌어지기 전, 영우는 구원을 보며 '친구'를 생각했다. 자신과 비슷한 면이 있음을 느낀 듯하다. 둘은 함께 계단을 올랐다. 대화하고 얼굴을 바라보는 것만이 힘이 되는 건 아니다. 그저 곁에 있음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기도 한다. 소설은 관계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친구, 가족, 사회, 우리는 관계 속에서 살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엄마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좋은 대학에 가서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갖는 거였다. 이 말에 엄마는 동의하지 않는 듯했다. 엄마가 바라는 건 나의 행복이었다. 나는 도대체 행복이란 게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그저 더 이상 무엇도 달라지지 않길 바랄 뿐이었다.
사실, 나도 엄마를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방향만 있을 뿐이었다.
p.42
영우는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를 지키려 애쓴다. 자신의 몫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오로지 공부에 몰두한다. 소설이 진행될수록 영우와 엄마의 관계는 그동안 그들이 외면했던 뒷면을 보여 준다. 삼켜야 했던 말, 모르는 척해야 나을 거로 생각했던 날, 이것들은 큰 파도가 오기 전의 전조증상 같은 거였다. 영우는 이 관계를 재조립해야 함을 느낀다. 상처를 보듬어 주는 건 친구는 물론 가족 간에도 필요한 말이라 알려 주는 듯하다.
『구원이 찾아오면』은 죽음을 정면에 내세워 친구, 가족 사이 얽혀 있는 관계를 세밀하게 풀었다.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저마다의 고민과 흉터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를 잠시 멈춰 서게 만든다.
[줄거리]
공영우는 아파트?17층에서 뛰어내린 같은 반 구원과 함께 있었다는 이유로 자살 방조 혐의를 받는다.?학교에서는 영우가 구원을 옥상에서 밀었다는 소문이 퍼지고,?영우는 결백을 주장하면서도 자신이 구원을 살피지 않았다는 사실에 혼란스럽다.?어릴 때부터?'사이코패스'라는 별명이 붙은 영우에게 구원은 특별한 친구가 아니었다.?하지만 두 사람은 아무도 없는 아파트 계단을 오르며 고통을 견디는 시간을 나누고 있었다.?사건을 둘러싼 인물들이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일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누군가의 삶을 진짜 이해한다는 것의 의미를 묻는 소설
고등학교 1학년 영우의 고요했던 일상이 하루아침에 망가졌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구원을 17층에서 떠민 사람이 된 것이다. 소문은 빠르게 퍼졌다. 영우는 자신에게 닥쳐온 불행을 마주해야 했다.
구원이 아파트 17층에서 몸을 던진 건 그리 놀랄 만한 일은 아니었다. 자세히 살피지 않아도 그 애가 불행하다는 건 쉽게 눈치챌 수 있었다. 아이들 눈에 띄지 않아 표적이 되었는지도 몰랐다. 포식자의 눈은 그런 쪽으로 특화되어 자신에게 어떤 위험도 줄 수 없는 녀석을 귀신같이 찾아냈다.
p.7
그러나 이 모든 평화가 같은 반도 아닌 1학년 4반 구원 때문에 망가지기 직전이었다. 어쩌면 이미 망가졌을지도 몰랐다. 눈치채는 건 한 박자 뒤였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구원을 17층에서 떠민 사람이 되었다. 언제나 그렇듯, 진실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소문은 와전되기 십상이다. 구원이 17층에서 떨어질 때 함께 있던 사람이 공영우, 구원을 지독하게 괴롭힌 가해자가 공영우, 폭행을 범한 아이가 공영우………… 그중에 진실은 단 하나뿐이었다. 구원이 떨어지던 날, 내가 그곳에 있었다는 것.
p.8
소설은 우리가 멀리하는 죽음을 코앞으로 들이밀었다. 구원이 자살 시도했고, 영우는 가해자로 지목당했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이 사건은 밀도 있게 전개된다. 마치 함께 경찰 조사를 받고 내밀한 속내를 들킬 것만 같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죽음을 다루는 방식은 많다. 쓰는 이에 따라서 혹은 읽는 이에 따라서 받아들이는 방법도 다르다. 작가는 죽음을 소재로만 다루지 않았다. 인물이 스스로 인지하고 들여다볼 수 있도록 작동시켰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생각했던 죽음을 대입하게 만든다. '이 이야기는 순전히 "죽지 마."라고 말하고 싶어서 쓰기 시작했다. 내가 가진 고통이 무엇이든 그 무엇도 죽음보다 나을 것이라고 믿었다. 죽을 만큼 힘든 고통은 누구에게나 있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죽음을 말하고 있지만, 죽음 보다 나은 다음을 기약한다. 영우와 구원 그리고 수호가 품고 있는 이야기를 천천히 따라가 보자.
"친구가 생겼다. 우린 서로의 힘이자 구원이 됐다."
서로 다른 상처를 보듬으며 다시 살아갈 용기를 나누는 아이들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직전 이사 간 아파트에 구원이 살았다. 우리는 같은 동이었다. 나는 17층, 구원은 12층. 등굣길에 우연히 마주친 구원을 보며 엄마는 함께 등교할 친구가 생겼다며 기뻐했지만, 나는 그 애와 친하게 지낼 마음 같은 건 없었다. 구원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그럴 마음이 내겐 남아 있지 않았다.
p.70
개인주의가 익숙한 사회다. 그 안에서 경쟁해야 하고 살아남아야 한다. 학교에서 보는 시험부터 누군가를 제치고 올라가는 형태이다. 영우에게는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는 목표가 있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친구는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혼자 지내는 것에 익숙해 곁을 내 주지 않는다. 그러나 완전히 마음을 비우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친구를 갖게 된다면 그게 구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구원이 내 앞에서 울던 날, 나도 울었다. 그 녀석을 등지고 계단을 오르며 겨우 눈물을 닦았다. 소리 내지 않고 우는 건 이제 너무 쉬운 일이었지만, 흐르는 눈물을 들키지 않고 닦는 건 여전히 어려웠다. 그날 내가 운 이유를 알 수 없다. 구원이 울었기 때문은 절대 아니었다. 그 녀석의 눈물에 용기를 얻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그때만큼은 울어도 괜찮을지 모른다고. 구원은 눈치챘을까. 녀석이 모르길 바라면서도 내가 울고 있음을 아는 사람이 한 명쯤은 있어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p.35
사건이 벌어지기 전, 영우는 구원을 보며 '친구'를 생각했다. 자신과 비슷한 면이 있음을 느낀 듯하다. 둘은 함께 계단을 올랐다. 대화하고 얼굴을 바라보는 것만이 힘이 되는 건 아니다. 그저 곁에 있음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기도 한다. 소설은 관계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친구, 가족, 사회, 우리는 관계 속에서 살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엄마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좋은 대학에 가서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갖는 거였다. 이 말에 엄마는 동의하지 않는 듯했다. 엄마가 바라는 건 나의 행복이었다. 나는 도대체 행복이란 게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그저 더 이상 무엇도 달라지지 않길 바랄 뿐이었다.
사실, 나도 엄마를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방향만 있을 뿐이었다.
p.42
영우는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를 지키려 애쓴다. 자신의 몫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오로지 공부에 몰두한다. 소설이 진행될수록 영우와 엄마의 관계는 그동안 그들이 외면했던 뒷면을 보여 준다. 삼켜야 했던 말, 모르는 척해야 나을 거로 생각했던 날, 이것들은 큰 파도가 오기 전의 전조증상 같은 거였다. 영우는 이 관계를 재조립해야 함을 느낀다. 상처를 보듬어 주는 건 친구는 물론 가족 간에도 필요한 말이라 알려 주는 듯하다.
『구원이 찾아오면』은 죽음을 정면에 내세워 친구, 가족 사이 얽혀 있는 관계를 세밀하게 풀었다.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저마다의 고민과 흉터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를 잠시 멈춰 서게 만든다.
[줄거리]
공영우는 아파트?17층에서 뛰어내린 같은 반 구원과 함께 있었다는 이유로 자살 방조 혐의를 받는다.?학교에서는 영우가 구원을 옥상에서 밀었다는 소문이 퍼지고,?영우는 결백을 주장하면서도 자신이 구원을 살피지 않았다는 사실에 혼란스럽다.?어릴 때부터?'사이코패스'라는 별명이 붙은 영우에게 구원은 특별한 친구가 아니었다.?하지만 두 사람은 아무도 없는 아파트 계단을 오르며 고통을 견디는 시간을 나누고 있었다.?사건을 둘러싼 인물들이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일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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