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한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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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다문화 시대, 함께 살아가기 위해
지금 우리는 무엇을 알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다름을 수용하는 문화 문해력이 높을수록
세상을 읽는 통찰력이 깊어진다!
낯선 것을 마주할 때 사람은 대개 두 가지 중 하나를 택한다. 이해하려 하거나, 판단하려 하거나.국내 체류 이주민 300만 명 시대, 온라인에는 혐오의 언어가 넘쳐나고 국경 너머에서는 우리 문화를 자기 것이라 우기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방향은 반대지만 원리는 같다. 상대를 이해하는 수고 대신, 자기 기준을 세상의 기준으로 믿어버리는 것.
이 책은 바로 그 오만함을 파고든다. 저자에 따르면 편견은 무지에서 오지 않는다.어설프게 알면서도 성급하게 확신하고, 더 알려 하지 않는 게으름 속에서 자란다. 그리고 이 게으름은 언제나 '우리가 더 낫다'는 은근한 우월감을 먹고 자란다. 즉 편견의 뿌리는 '몰라서'가 아니라 '안다고 착각해서'다. 어설프게 주워들은 정보 한 조각으로 상대를 다 안다고 믿어버리는 순간, 더 알아가려는 노력은 멈춘다. 이 책은 바로 그 멈춤의 지점, 우리가 이해를 포기하고 판단으로 넘어가는 그 경계선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저자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무겁지 않다. 딱딱한 이론이나 통계 대신, 누구나 한 번쯤 접했을 대중문화와 일상의 통념을 재료로 삼는다. 좀비 영화가 반세기 넘게 스크린에서 살아남은 이유를 추적하다 보면, 그 장르가 시대마다 다른 '낯선 존재에 대한 공포'를 어떻게 반영해왔는지가 드러난다. 괴수 고지라가 어떤 나라에선 핵의 재앙으로, 또 어떤 나라에선 위기에서 나라를 지키는 수호신으로 정반대로 그려지는 사연은, 같은 이미지도 문화적 맥락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늑대인간부터 구미호까지, 나라마다 제각각인 변신 설화를 비교하는 대목에서는 '괴물'을 상상하는 방식 자체가 그 사회의 두려움과 욕망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우리가 별생각 없이 진실이라 믿어온 통념들을 하나씩 도마 위에 올린다. 이탈리아 남자는 다 조각 같다는 통념, 북유럽 사람들은 늘 행복하다는 믿음, 옛날 사람들은 지금보다 불행했으리라는 은근한 확신까지. 이런 생각들은 대개 어설픈 진화론적 사고, 즉 '지금이 늘 더 낫고 더 발전한 상태'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이 전제를 하나하나 검증하며, 그 확신들의 근거가 실은 얼마나 얄팍했는지를 드러낸다. 아프리카 대제국들의 역사부터 오늘날 스크린을 채우는 슈퍼히어로 서사까지, 시대와 대륙을 넘나드는 폭넓은 사례가 이 검증 작업을 뒷받침한다.
이 모든 사례를 관통하는 저자의 결론은 명료하다. 문화 문해력을 높이는 일은 다름을 마주했을 때 곧장 자기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고, 먼저 이해하고 수용한 뒤 통찰에 이르는 습관을 기르는 일이라는 것. 이 책을 읽고 나면 드라마 한 편도, 역사 논쟁도, 다른 나라에서 날아온 뉴스 한 줄도 이전과는 다른 눈으로 보게 될 것이다.
이런 독자에게 추천합니다
ㆍ 세상을 읽는 통찰력을 기르고 싶은 독자
ㆍ 편견 없는 시선으로 콘텐츠를 소비하고 싶은 독자
ㆍ 다문화 사회, 다양성에 관심 있는 독자
ㆍ 대중문화·역사 속 편견의 기원이 궁금한 독자
지금 우리는 무엇을 알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다름을 수용하는 문화 문해력이 높을수록
세상을 읽는 통찰력이 깊어진다!
낯선 것을 마주할 때 사람은 대개 두 가지 중 하나를 택한다. 이해하려 하거나, 판단하려 하거나.국내 체류 이주민 300만 명 시대, 온라인에는 혐오의 언어가 넘쳐나고 국경 너머에서는 우리 문화를 자기 것이라 우기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방향은 반대지만 원리는 같다. 상대를 이해하는 수고 대신, 자기 기준을 세상의 기준으로 믿어버리는 것.
이 책은 바로 그 오만함을 파고든다. 저자에 따르면 편견은 무지에서 오지 않는다.어설프게 알면서도 성급하게 확신하고, 더 알려 하지 않는 게으름 속에서 자란다. 그리고 이 게으름은 언제나 '우리가 더 낫다'는 은근한 우월감을 먹고 자란다. 즉 편견의 뿌리는 '몰라서'가 아니라 '안다고 착각해서'다. 어설프게 주워들은 정보 한 조각으로 상대를 다 안다고 믿어버리는 순간, 더 알아가려는 노력은 멈춘다. 이 책은 바로 그 멈춤의 지점, 우리가 이해를 포기하고 판단으로 넘어가는 그 경계선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저자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무겁지 않다. 딱딱한 이론이나 통계 대신, 누구나 한 번쯤 접했을 대중문화와 일상의 통념을 재료로 삼는다. 좀비 영화가 반세기 넘게 스크린에서 살아남은 이유를 추적하다 보면, 그 장르가 시대마다 다른 '낯선 존재에 대한 공포'를 어떻게 반영해왔는지가 드러난다. 괴수 고지라가 어떤 나라에선 핵의 재앙으로, 또 어떤 나라에선 위기에서 나라를 지키는 수호신으로 정반대로 그려지는 사연은, 같은 이미지도 문화적 맥락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늑대인간부터 구미호까지, 나라마다 제각각인 변신 설화를 비교하는 대목에서는 '괴물'을 상상하는 방식 자체가 그 사회의 두려움과 욕망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우리가 별생각 없이 진실이라 믿어온 통념들을 하나씩 도마 위에 올린다. 이탈리아 남자는 다 조각 같다는 통념, 북유럽 사람들은 늘 행복하다는 믿음, 옛날 사람들은 지금보다 불행했으리라는 은근한 확신까지. 이런 생각들은 대개 어설픈 진화론적 사고, 즉 '지금이 늘 더 낫고 더 발전한 상태'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이 전제를 하나하나 검증하며, 그 확신들의 근거가 실은 얼마나 얄팍했는지를 드러낸다. 아프리카 대제국들의 역사부터 오늘날 스크린을 채우는 슈퍼히어로 서사까지, 시대와 대륙을 넘나드는 폭넓은 사례가 이 검증 작업을 뒷받침한다.
이 모든 사례를 관통하는 저자의 결론은 명료하다. 문화 문해력을 높이는 일은 다름을 마주했을 때 곧장 자기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고, 먼저 이해하고 수용한 뒤 통찰에 이르는 습관을 기르는 일이라는 것. 이 책을 읽고 나면 드라마 한 편도, 역사 논쟁도, 다른 나라에서 날아온 뉴스 한 줄도 이전과는 다른 눈으로 보게 될 것이다.
이런 독자에게 추천합니다
ㆍ 세상을 읽는 통찰력을 기르고 싶은 독자
ㆍ 편견 없는 시선으로 콘텐츠를 소비하고 싶은 독자
ㆍ 다문화 사회, 다양성에 관심 있는 독자
ㆍ 대중문화·역사 속 편견의 기원이 궁금한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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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알고리즘이 보여주는 세계, 그 바깥은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요즘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세계를 눈앞에서 본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지구 반대편의 영화를, 번역 자막은 낯선 나라의 뉴스를, SNS는 실시간으로 타인의 일상을 실어 나른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좁은 세계에 갇혀 있기도 하다. 알고리즘은 내가 이미 동의하는 의견, 내가 이미 좋아하는 화면만 골라 보여주고, 그렇게 편식된 정보는 확신으로 굳어진다. 더 많이 볼수록 더 잘 안다고 착각하지만, 실은 같은 시야를 반복해서 확인할 뿐인 경우가 많다. 신간 『오만한 편견』은 바로 이 착각, '많이 보고 이미 익숙하니 잘 안다'는 착각의 구조를 정조준한다.
저자는 문화심리학자이면서, 동시에 각종 방송과 유튜브를 넘나들며 대중과 호흡해온 이야기꾼이다. 그 이력이 책 전반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저자는 흔히 편견이 무지에서 온다고 여겨지는 통념부터 뒤집는다. 문제는 모른다는 사실이 아니라, 어설프게 아는 상태에서 더 알려 하지 않는 태도라는 것이다. 조금 안다는 사실이 주는 안도감은 이내 '내가 옳다'는 확신으로, 그 확신은 다시 '우리가 더 낫다'는 우월감으로 이어진다. 책은 서장에서부터 이 지점을 짚는다. 문화란 애초에 줄을 세울 수 없는 것인데도, 우리는 은연중에 어느 문화는 더 앞서 있고 어느 문화는 뒤처져 있다는 식의 위계를 그려왔다는 것이다.
낯선 것에 '미개함'이라는 딱지를 붙여온 역사
이어 1장에서는 이 위계 짓기가 낳은 충돌의 현장들을 펼쳐 보여준다. 특정 문화권의 경전을 오독해 위험한 것으로 낙인찍어온 관행이 있는가 하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추축국들이 공유했던 '자국이 가장 우월하다'는 믿음도 있다. 식인 풍습이나 인신공양처럼 낯설게만 보이는 관습 뒤에도 기근과 애도와 권력의 논리가 숨어 있었음을, 저자는 하나하나 살펴본다. 우리가 미개하다고 손가락질해온 관습들 대부분이 실은 저마다의 합리적 맥락 속에서 태어났다는 것이다. 이 논의는 과거의 이야기로만 머물지 않는다. 오늘날에도 벌어지는 문화 원조 논쟁, 즉 어느 나라의 것이 원래 누구의 것이었는가를 둘러싼 다툼까지 같은 틀로 짚어내면서, 저자는 오만함이 결코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1장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것이다. 낯선 관습을 미개함의 증거로 읽어온 우리의 습관이야말로, 정작 가장 오래되고 완고한 편견이었다는 것이다.
콘텐츠 속에 숨은 편견의 지도
2장에서 저자의 시선은 신화나 영화 등 콘텐츠로 옮겨간다. 삼국지와 무협지는 어떻게 중국인들의 역사적 열등감을 상상 속에서 되갚는 서사로 기능해왔을까? 〈터미네이터〉와 〈아바타〉 같은 할리우드 영화 곳곳에는 또 어떤 문화적 상징과 죄의식이 스며 있을까? 국가의 위상이 아무리 높아져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시선의 습관까지, 저자는 이야기 속 세계를 경유해 우리가 미처 의식하지 못한 편견의 지도를 그려 보인다. '도깨비'가 해외에서 '고블린'으로 번역되는 등 사소한 언어의 오류에서도 문화적 오해가 손쉽게 발생한다. 동양의 용과 서양의 드래곤이 전혀 다른 존재로 상상되어온 이유, 최근 유행어들이 시대의 정서를 어떻게 반영해왔는지에 대한 분석도 흥미롭다. 콘텐츠가 그저 오락거리가 아니라 한 사회가 자신과 타자를 상상하는 방식이 고스란히 새겨지는 텍스트다. 지금 우리가 무심코 즐겨온 이야기들 속에도 편견은 이미 촘촘히 스며 있다.
이상하고 당연한 관계의 역사
결혼과 가족, 젠더에 관해서는 더욱 예리한 저자의 태도를 만날 수 있다. 일부일처제가 과연 가장 진화한 결혼 형태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는가 하면, 지구상에 여전히 남아 있는 모계사회가 가족을 구성하는 방식도 함께 소개한다. 근친상간 금기와 신부 납치처럼 낯선 관습의 이면에 어떤 사회적 필요가 있었는지도 차분히 되짚는다. 옛이야기 속 인물을 오늘의 잣대로 다시 읽어내는 대목, '이모'라는 호칭 하나에 담긴 한국 특유의 가족 감각을 풀어내는 대목도 눈에 띈다. 어떤 관습을 이상하다고 느끼는 감각 자체가 실은 시대와 문화가 새겨놓은 결과물이었다고 전한다. 가장 사적이고 자연스러워 보이는 결혼과 가족의 형태도, 실은 특정한 시대와 사회가 빚어낸 하나의 선택지에 지나지 않는다.
한국인의 정서가 만들어진 과정
시선의 대상은 이제 우리 자신, 한국인이다. 한(恨)과 신명, 정(情)과 눈치 같은 한국인 특유의 정서 어휘가 문화심리학의 언어로 하나씩 풀린다. 한국인이 유독 공정에 민감한 이유는 무엇일까, 냄비근성이라 불려온 쏠림 현상은 정말 부끄러워할 일일까, 자기소개를 유독 어려워하는 심리와 오래도록 미덕으로 칭송받아온 자식 교육열의 이면에는 무엇이 있을까? 저자는 이 모든 물음에 앞서와 똑같은 잣대를 들이댄다. 타인의 문화를 오해해온 방식을 앞선 장들에서 들여다봤듯, 이번에는 우리가 스스로에 대해 가져온 확신이 도마 위에 오른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는지 묻는다. 타인을 향한 편견을 걷어내려는 노력은, 나 자신을 향한 확신부터 점검하는 데서 완성된다고 말한다.
이해라는, 거창하지 않은 해법
이 책이 유효한 지점은, 문제를 이주민이나 타국과의 관계로만 좁히지 않는다는 데 있다. 낯선 종교와 관습에 대한 오해에서부터, 익숙한 콘텐츠 속에 스며든 편견, 그리고 우리 자신의 감정과 관계 문화를 바라보는 시선까지, 저자가 짚는 '이해 빠진 확신'의 구조는 대상이 무엇이든 반복해서 나타난다. 초문화 시대를 건너기 위해 저자가 제안하는 해법은 거창하지 않다. 낯선 것을 만났을 때 판단을 잠시 미루고, 그 문화가 어떤 조건에서 생겨났는지 조금 더 알아보는 수고를 들이라는 것. 이 단순한 습관이 쌓여 만드는 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문화 문해력'이며, 이는 초문화 사회를 살아가는 시민의 소양을 넘어 정보 과잉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필요한 독법이다.
요즘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세계를 눈앞에서 본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지구 반대편의 영화를, 번역 자막은 낯선 나라의 뉴스를, SNS는 실시간으로 타인의 일상을 실어 나른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좁은 세계에 갇혀 있기도 하다. 알고리즘은 내가 이미 동의하는 의견, 내가 이미 좋아하는 화면만 골라 보여주고, 그렇게 편식된 정보는 확신으로 굳어진다. 더 많이 볼수록 더 잘 안다고 착각하지만, 실은 같은 시야를 반복해서 확인할 뿐인 경우가 많다. 신간 『오만한 편견』은 바로 이 착각, '많이 보고 이미 익숙하니 잘 안다'는 착각의 구조를 정조준한다.
저자는 문화심리학자이면서, 동시에 각종 방송과 유튜브를 넘나들며 대중과 호흡해온 이야기꾼이다. 그 이력이 책 전반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저자는 흔히 편견이 무지에서 온다고 여겨지는 통념부터 뒤집는다. 문제는 모른다는 사실이 아니라, 어설프게 아는 상태에서 더 알려 하지 않는 태도라는 것이다. 조금 안다는 사실이 주는 안도감은 이내 '내가 옳다'는 확신으로, 그 확신은 다시 '우리가 더 낫다'는 우월감으로 이어진다. 책은 서장에서부터 이 지점을 짚는다. 문화란 애초에 줄을 세울 수 없는 것인데도, 우리는 은연중에 어느 문화는 더 앞서 있고 어느 문화는 뒤처져 있다는 식의 위계를 그려왔다는 것이다.
낯선 것에 '미개함'이라는 딱지를 붙여온 역사
이어 1장에서는 이 위계 짓기가 낳은 충돌의 현장들을 펼쳐 보여준다. 특정 문화권의 경전을 오독해 위험한 것으로 낙인찍어온 관행이 있는가 하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추축국들이 공유했던 '자국이 가장 우월하다'는 믿음도 있다. 식인 풍습이나 인신공양처럼 낯설게만 보이는 관습 뒤에도 기근과 애도와 권력의 논리가 숨어 있었음을, 저자는 하나하나 살펴본다. 우리가 미개하다고 손가락질해온 관습들 대부분이 실은 저마다의 합리적 맥락 속에서 태어났다는 것이다. 이 논의는 과거의 이야기로만 머물지 않는다. 오늘날에도 벌어지는 문화 원조 논쟁, 즉 어느 나라의 것이 원래 누구의 것이었는가를 둘러싼 다툼까지 같은 틀로 짚어내면서, 저자는 오만함이 결코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1장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것이다. 낯선 관습을 미개함의 증거로 읽어온 우리의 습관이야말로, 정작 가장 오래되고 완고한 편견이었다는 것이다.
콘텐츠 속에 숨은 편견의 지도
2장에서 저자의 시선은 신화나 영화 등 콘텐츠로 옮겨간다. 삼국지와 무협지는 어떻게 중국인들의 역사적 열등감을 상상 속에서 되갚는 서사로 기능해왔을까? 〈터미네이터〉와 〈아바타〉 같은 할리우드 영화 곳곳에는 또 어떤 문화적 상징과 죄의식이 스며 있을까? 국가의 위상이 아무리 높아져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시선의 습관까지, 저자는 이야기 속 세계를 경유해 우리가 미처 의식하지 못한 편견의 지도를 그려 보인다. '도깨비'가 해외에서 '고블린'으로 번역되는 등 사소한 언어의 오류에서도 문화적 오해가 손쉽게 발생한다. 동양의 용과 서양의 드래곤이 전혀 다른 존재로 상상되어온 이유, 최근 유행어들이 시대의 정서를 어떻게 반영해왔는지에 대한 분석도 흥미롭다. 콘텐츠가 그저 오락거리가 아니라 한 사회가 자신과 타자를 상상하는 방식이 고스란히 새겨지는 텍스트다. 지금 우리가 무심코 즐겨온 이야기들 속에도 편견은 이미 촘촘히 스며 있다.
이상하고 당연한 관계의 역사
결혼과 가족, 젠더에 관해서는 더욱 예리한 저자의 태도를 만날 수 있다. 일부일처제가 과연 가장 진화한 결혼 형태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는가 하면, 지구상에 여전히 남아 있는 모계사회가 가족을 구성하는 방식도 함께 소개한다. 근친상간 금기와 신부 납치처럼 낯선 관습의 이면에 어떤 사회적 필요가 있었는지도 차분히 되짚는다. 옛이야기 속 인물을 오늘의 잣대로 다시 읽어내는 대목, '이모'라는 호칭 하나에 담긴 한국 특유의 가족 감각을 풀어내는 대목도 눈에 띈다. 어떤 관습을 이상하다고 느끼는 감각 자체가 실은 시대와 문화가 새겨놓은 결과물이었다고 전한다. 가장 사적이고 자연스러워 보이는 결혼과 가족의 형태도, 실은 특정한 시대와 사회가 빚어낸 하나의 선택지에 지나지 않는다.
한국인의 정서가 만들어진 과정
시선의 대상은 이제 우리 자신, 한국인이다. 한(恨)과 신명, 정(情)과 눈치 같은 한국인 특유의 정서 어휘가 문화심리학의 언어로 하나씩 풀린다. 한국인이 유독 공정에 민감한 이유는 무엇일까, 냄비근성이라 불려온 쏠림 현상은 정말 부끄러워할 일일까, 자기소개를 유독 어려워하는 심리와 오래도록 미덕으로 칭송받아온 자식 교육열의 이면에는 무엇이 있을까? 저자는 이 모든 물음에 앞서와 똑같은 잣대를 들이댄다. 타인의 문화를 오해해온 방식을 앞선 장들에서 들여다봤듯, 이번에는 우리가 스스로에 대해 가져온 확신이 도마 위에 오른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는지 묻는다. 타인을 향한 편견을 걷어내려는 노력은, 나 자신을 향한 확신부터 점검하는 데서 완성된다고 말한다.
이해라는, 거창하지 않은 해법
이 책이 유효한 지점은, 문제를 이주민이나 타국과의 관계로만 좁히지 않는다는 데 있다. 낯선 종교와 관습에 대한 오해에서부터, 익숙한 콘텐츠 속에 스며든 편견, 그리고 우리 자신의 감정과 관계 문화를 바라보는 시선까지, 저자가 짚는 '이해 빠진 확신'의 구조는 대상이 무엇이든 반복해서 나타난다. 초문화 시대를 건너기 위해 저자가 제안하는 해법은 거창하지 않다. 낯선 것을 만났을 때 판단을 잠시 미루고, 그 문화가 어떤 조건에서 생겨났는지 조금 더 알아보는 수고를 들이라는 것. 이 단순한 습관이 쌓여 만드는 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문화 문해력'이며, 이는 초문화 사회를 살아가는 시민의 소양을 넘어 정보 과잉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필요한 독법이다.
목차
목차
서문 - 누가 미개하고 누가 선진적인가 4
서장 문화는 줄 세울 수 없다
문화상대주의의 딜레마 · 21 /문화란 익숙한 것,그렇기에 당연한 것 · 25 /
문화의 범위와 속성 · 29 /문화마다 다른 심리 · 34 /무지개는 몇 가지 색일까 · 39
1장
선을 넘는 편견
다름을 오해할 때 발생하는 충돌
옛날 사람들은 모두 불행했을까-오늘의 기준으로 과거를 재단할 수 없는 이유 · 46
문화는 빼앗아 갈 수 없다-문화의 원조를 둘러싼 이상한 싸움 · 54
코란은 악의 경전인가-이슬람교에 관한 오해 · 63
제2차 세계대전 추축국의 공통점-자국의 우월성을 믿는 순간 · 70
이탈리아에는 왜 조각 미남이 많을까-미의 기준이 만들어지는 과정 · 76
북유럽 사람들은 모두 행복할까-행복 강국의 조건 · 82
기근,애도 그리고 권력이 만든 금기-식인 풍습과 인신공양의 심리 · 88
혼란의 시대,집단 히스테리의 탄생-불안이 낳은 집단적 착란 · 95
아프리카는 원래 가난했을까-황금과 무역을 지배했던 아프리카 대제국들 · 101
문화는 성격을 결정하지 않는다-집단 정체성 뒤에 숨은 개인의 차이 · 106
개인주의 대 집단주의-이분법의 함정 · 111
2장
이야기 속 오래된 오해:
신화, 드라마, 영화 그리고 역사에 숨은 문화적 맥락
나라마다 다른 변신의 모습-변신 설화에 숨겨진 욕망 · 120
한국 설화 속 변신-변신에 담긴 한국인의 심리 · 129
슈퍼히어로는 왜 미국에서 탄생했나-초능력 영웅과 대공황의 그림자 · 135
삼국지와 중국의 자존심-영웅서사가 시대의 상처를 봉합하는 방식 · 143
무협지로 읽는 중국인의 욕망-무공으로 되갚은 역사의 치욕 · 151
좀비가 무서운 진짜 이유-죽은 자의 세계에 비친 산 자의 불안 · 157
괴물영화로 읽는 미국과 일본-괴물은 시대의 공포를 먹고 자란다 · 165
〈터미네이터〉 속 문화적 상징-세상을 구하는 자 · 172
〈아바타〉는 미국의 속죄일까-판도라에 투사된 식민주의의 기억 · 179
사라지지 않은 오리엔탈리즘-국가 위상이 올라도 시선은 여전하다 · 186
도깨비는 왜 고블린이 아닐까-번역을 할 때 잃어버리는 것들 · 194
도깨비는 과연 무엇이었을까-낯선 이웃에 대한 기억 · 201
서양 귀신과 한국 귀신의 차이-초자연적 존재와 공포 · 209
동양의 용,서양의 드래곤-상상의 동물로 본 동서양의 문화 · 216
한·중·일 유행어 변천사-헬조선에서 원영적 사고 그리고 그 이후 · 223
3장
성, 젠더, 결혼, 가족:
이상했지만 당연했던 관계의 규칙
북유럽은 왜 여성 인권이 높을까-약탈경제와 성평등 지수의 관계 · 232
문화상대주의로 본 결혼제도-일부일처제는 가장 진화한 제도일까 · 239
결혼 없이도 가족이 되는 사람들-지구상 마지막 모계사회 · 246
옛이야기를 보는 시대의 시선-나무꾼은 성범죄자였나 · 251
근친상간 금기의 수수께끼-여자는 왜 선물이 되었나 · 259
일본은 왜 오카마가 많을까-젠더 규범과 문화적 압력의 관계 · 266
알라 카추와 신부 납치의 문화사-유목민족은 왜 납치혼을 했나 · 272
성씨가 같아야 가족일까-성씨 관습으로 본 결혼문화의 역사 · 278
'이모'에 담긴 한국의 가족사-고모보다 이모가 편한 이유 · 285
비혼과 저출산의 이유-선택의 자유와 개인주의 · 291
결혼하지 않는 사람들-대물림된 가족의 상처 · 297
4장
한국인의 감정 사용법:
한 많고 정 많고 신명 난 사람들
한이란 무엇인가-슬픈 역사가 전부는 아니다 · 308
한은 어떻게 신명…이 되는가-회복탄력성 그리고 예술로의 승화 · 314
정이란 무엇인가-주관성이 만드는 한국적 연대 · 320
한국인은 감정 인식에 취약한가-감정 표현과 눈치 · 326
한,흥,신명… 그리고 멋-자기 가치 회복의 여정 · 331
'찢었다'는 말의 유래-신명…의 조건,파격과 공감 · 338
한국인은 왜 공정에 민감한가-선택적 공정의 함정 · 344
냄비근성인가,응집력인가-쏠림 문화의 역사성과 양면성 · 350
자기소개가 어려운 한국인-self와 자기와 자신 · 357
맹모삼천지교가 잘못된 이유-한국 부모의 자식 사랑과 그 이면 · 364
한류의 기원-표현의 욕구가 만든 문화 · 370
서장 문화는 줄 세울 수 없다
문화상대주의의 딜레마 · 21 /문화란 익숙한 것,그렇기에 당연한 것 · 25 /
문화의 범위와 속성 · 29 /문화마다 다른 심리 · 34 /무지개는 몇 가지 색일까 · 39
1장
선을 넘는 편견
다름을 오해할 때 발생하는 충돌
옛날 사람들은 모두 불행했을까-오늘의 기준으로 과거를 재단할 수 없는 이유 · 46
문화는 빼앗아 갈 수 없다-문화의 원조를 둘러싼 이상한 싸움 · 54
코란은 악의 경전인가-이슬람교에 관한 오해 · 63
제2차 세계대전 추축국의 공통점-자국의 우월성을 믿는 순간 · 70
이탈리아에는 왜 조각 미남이 많을까-미의 기준이 만들어지는 과정 · 76
북유럽 사람들은 모두 행복할까-행복 강국의 조건 · 82
기근,애도 그리고 권력이 만든 금기-식인 풍습과 인신공양의 심리 · 88
혼란의 시대,집단 히스테리의 탄생-불안이 낳은 집단적 착란 · 95
아프리카는 원래 가난했을까-황금과 무역을 지배했던 아프리카 대제국들 · 101
문화는 성격을 결정하지 않는다-집단 정체성 뒤에 숨은 개인의 차이 · 106
개인주의 대 집단주의-이분법의 함정 · 111
2장
이야기 속 오래된 오해:
신화, 드라마, 영화 그리고 역사에 숨은 문화적 맥락
나라마다 다른 변신의 모습-변신 설화에 숨겨진 욕망 · 120
한국 설화 속 변신-변신에 담긴 한국인의 심리 · 129
슈퍼히어로는 왜 미국에서 탄생했나-초능력 영웅과 대공황의 그림자 · 135
삼국지와 중국의 자존심-영웅서사가 시대의 상처를 봉합하는 방식 · 143
무협지로 읽는 중국인의 욕망-무공으로 되갚은 역사의 치욕 · 151
좀비가 무서운 진짜 이유-죽은 자의 세계에 비친 산 자의 불안 · 157
괴물영화로 읽는 미국과 일본-괴물은 시대의 공포를 먹고 자란다 · 165
〈터미네이터〉 속 문화적 상징-세상을 구하는 자 · 172
〈아바타〉는 미국의 속죄일까-판도라에 투사된 식민주의의 기억 · 179
사라지지 않은 오리엔탈리즘-국가 위상이 올라도 시선은 여전하다 · 186
도깨비는 왜 고블린이 아닐까-번역을 할 때 잃어버리는 것들 · 194
도깨비는 과연 무엇이었을까-낯선 이웃에 대한 기억 · 201
서양 귀신과 한국 귀신의 차이-초자연적 존재와 공포 · 209
동양의 용,서양의 드래곤-상상의 동물로 본 동서양의 문화 · 216
한·중·일 유행어 변천사-헬조선에서 원영적 사고 그리고 그 이후 · 223
3장
성, 젠더, 결혼, 가족:
이상했지만 당연했던 관계의 규칙
북유럽은 왜 여성 인권이 높을까-약탈경제와 성평등 지수의 관계 · 232
문화상대주의로 본 결혼제도-일부일처제는 가장 진화한 제도일까 · 239
결혼 없이도 가족이 되는 사람들-지구상 마지막 모계사회 · 246
옛이야기를 보는 시대의 시선-나무꾼은 성범죄자였나 · 251
근친상간 금기의 수수께끼-여자는 왜 선물이 되었나 · 259
일본은 왜 오카마가 많을까-젠더 규범과 문화적 압력의 관계 · 266
알라 카추와 신부 납치의 문화사-유목민족은 왜 납치혼을 했나 · 272
성씨가 같아야 가족일까-성씨 관습으로 본 결혼문화의 역사 · 278
'이모'에 담긴 한국의 가족사-고모보다 이모가 편한 이유 · 285
비혼과 저출산의 이유-선택의 자유와 개인주의 · 291
결혼하지 않는 사람들-대물림된 가족의 상처 · 297
4장
한국인의 감정 사용법:
한 많고 정 많고 신명 난 사람들
한이란 무엇인가-슬픈 역사가 전부는 아니다 · 308
한은 어떻게 신명…이 되는가-회복탄력성 그리고 예술로의 승화 · 314
정이란 무엇인가-주관성이 만드는 한국적 연대 · 320
한국인은 감정 인식에 취약한가-감정 표현과 눈치 · 326
한,흥,신명… 그리고 멋-자기 가치 회복의 여정 · 331
'찢었다'는 말의 유래-신명…의 조건,파격과 공감 · 338
한국인은 왜 공정에 민감한가-선택적 공정의 함정 · 344
냄비근성인가,응집력인가-쏠림 문화의 역사성과 양면성 · 350
자기소개가 어려운 한국인-self와 자기와 자신 · 357
맹모삼천지교가 잘못된 이유-한국 부모의 자식 사랑과 그 이면 · 364
한류의 기원-표현의 욕구가 만든 문화 · 370
저자
저자
한민 문화심리학자
고려대학교 심리학과에서 문화 및 사회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고려대학교 행동과학연구소 연구교수,미국 클라크(대학교에서 박사 후 연구원,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선임연구원 등을 역임했다.역사,철학,인류학,사회학,뇌과학을 넘나드는 이론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흥미롭게 분석하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강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K〈이슈 픽 쌤과 함께〉,〈어쩌다 어른〉,〈세상을 바꾸는 시간 분〉,유튜브 채널 〈삼프로T〉 〈매불쇼〉 〈이게 웬 날리지〉 〈놀면서 배우는 심리학〉 등 수많은 방송에 출연하고 있고,기업 및 각종… 기관에서도 활발히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고려대학교,아주대학교,숙명…여자대학교,우송대학교 등에서 심리학과 문화심리학을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숭배하는 자들,호모 피델리스』 『왕의 심리학』 『도대체 한국인은 왜 그럴까』 『한국인의 부자 유전자』 『문제적 캐릭터 심리 사전』 『선을 넘는 한국인 선을 긋는 일본인』 『우리가 지금 휘게를 몰라서 불행한가』 등이 있으며,유튜브 채널 〈5분심리학〉도 운영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심리학과에서 문화 및 사회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고려대학교 행동과학연구소 연구교수,미국 클라크(대학교에서 박사 후 연구원,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선임연구원 등을 역임했다.역사,철학,인류학,사회학,뇌과학을 넘나드는 이론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흥미롭게 분석하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강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K〈이슈 픽 쌤과 함께〉,〈어쩌다 어른〉,〈세상을 바꾸는 시간 분〉,유튜브 채널 〈삼프로T〉 〈매불쇼〉 〈이게 웬 날리지〉 〈놀면서 배우는 심리학〉 등 수많은 방송에 출연하고 있고,기업 및 각종… 기관에서도 활발히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고려대학교,아주대학교,숙명…여자대학교,우송대학교 등에서 심리학과 문화심리학을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숭배하는 자들,호모 피델리스』 『왕의 심리학』 『도대체 한국인은 왜 그럴까』 『한국인의 부자 유전자』 『문제적 캐릭터 심리 사전』 『선을 넘는 한국인 선을 긋는 일본인』 『우리가 지금 휘게를 몰라서 불행한가』 등이 있으며,유튜브 채널 〈5분심리학〉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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