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세계사
성경은 어떻게 문명을 만들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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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문명을 만들었고, 문명은 성경을 다시 썼다
파피루스 두루마리에서 스마트폰 앱에 이르기까지
성경의 변화와 영향력이 빚어낸 경이로운 2천년사
성경은 가장 널리 알려진 텍스트다. 3천 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무수히 많은 형태로 제작되어왔다. 세계를 가로질러 이동하며 문명을 빚어냈고, 그것이 속한 문화와 시대를 반영하며 진화했다. 그 책을 받아 든 모든 공동체는 이 '낯선 책'을 자기네 것으로 만들기 위해 번역하고, 재해석하고, 때로는 저항했다. 성경은 폭력과 억압의 도구였으며, 해방을 향한 투쟁의 희망이었다. 사막의 수도원, 중국의 가정 교회, 비잔티움 제국의 성당, 과테말라의 시골 마을에서 두루 발견되는 성경은 그 시초부터 끊임없이 움직이는 책이었다.
세계적인 기독교 역사학자 브루스 고든은 성경을 박제된 경전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 움직이는 문화적 힘으로 되살린다. 4세기 알렉산드리아의 주교 아타나시우스가 처음으로 신약 27권의 목록을 확정하던 순간에서 출발해, 코덱스의 탄생, 중세의 화려한 채식 필사본, 르네상스와 종교개혁기의 격동, 과학과 이성의 시대, 위클리프와 틴들과 킹제임스 성경,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에 닿은 성경, 그리고 중국의 '상제(上帝)'와 '신(神)' 논쟁, 아프리카의 목소리들, 전 세계로 뻗어나간 오순절주의에 이르기까지, 실로 숨 막히게 광대한 시공간적 스케일이 펼쳐진다.
파피루스 두루마리에서 스마트폰 앱에 이르기까지
성경의 변화와 영향력이 빚어낸 경이로운 2천년사
성경은 가장 널리 알려진 텍스트다. 3천 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무수히 많은 형태로 제작되어왔다. 세계를 가로질러 이동하며 문명을 빚어냈고, 그것이 속한 문화와 시대를 반영하며 진화했다. 그 책을 받아 든 모든 공동체는 이 '낯선 책'을 자기네 것으로 만들기 위해 번역하고, 재해석하고, 때로는 저항했다. 성경은 폭력과 억압의 도구였으며, 해방을 향한 투쟁의 희망이었다. 사막의 수도원, 중국의 가정 교회, 비잔티움 제국의 성당, 과테말라의 시골 마을에서 두루 발견되는 성경은 그 시초부터 끊임없이 움직이는 책이었다.
세계적인 기독교 역사학자 브루스 고든은 성경을 박제된 경전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 움직이는 문화적 힘으로 되살린다. 4세기 알렉산드리아의 주교 아타나시우스가 처음으로 신약 27권의 목록을 확정하던 순간에서 출발해, 코덱스의 탄생, 중세의 화려한 채식 필사본, 르네상스와 종교개혁기의 격동, 과학과 이성의 시대, 위클리프와 틴들과 킹제임스 성경,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에 닿은 성경, 그리고 중국의 '상제(上帝)'와 '신(神)' 논쟁, 아프리카의 목소리들, 전 세계로 뻗어나간 오순절주의에 이르기까지, 실로 숨 막히게 광대한 시공간적 스케일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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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인류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책, 성경
그 2천 년의 전기(傳記)
가장 많이 인쇄되고, 가장 널리 번역되고, 가장 깊이 사랑받으며, 가장 격렬하게 논쟁되어온 책. 성경만큼 인류사에 크고 깊은 흔적을 남긴 책은 없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이 '책' 자체의 역사를 잘 알지 못한다. 서로 다른 시대와 장소에서 쓰인 이질적인 문서들이 언제 어떻게 한 권으로 묶였는지, 그 책이 어떤 손을 거쳐 어떤 길을 따라 온 세계로 퍼져나갔는지, 그리고 그 길 위에서 얼마나 많은 문명과 부딪히고 뒤섞이며 서로를 바꾸어놓았는지 말이다. 《성경의 세계사》는 바로 그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예일대학교 교회사 석좌교수 브루스 고든은 성경을 신앙의 대상이 아니라 역사의 실체로서 다룬다. 파피루스 두루마리에서 구텐베르크의 인쇄기를 지나 스마트폰 앱에 이르기까지, 사막의 수도원에서 비잔티움의 대성당을 지나 중국의 가정교회와 과테말라의 산골 마을에 이르기까지, 2천 년 동안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움직여온 책'의 여정을 전 지구적 스케일로 복원해낸다.
그 여정은 일방적인 전파의 역사가 아니다. 성경은 가닿는 곳마다 사람들의 언어와 문화와 세계관을 바꾸어놓았고, 동시에 그들의 손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책으로 다시 태어났다. 성경이 문명을 만들었고, 문명이 성경을 다시 만들었다. '성경은 어떻게 문명을 만들었는가'라는 이 책의 부제는 그래서 '문명은 어떻게 성경을 만들었는가'라는 질문과 처음부터 한 몸이다.
종교개혁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
브루스 고든 예일대 석좌교수의 필생의 역작
지은이 브루스 고든은 예일대학교 신학대학원의 교회사 담당 '티투스 스트리트 석좌교수'이자 예일대 역사학과 교수로, 후기 중세와 근대 초기 유럽의 종교 문화, 특히 종교개혁의 역사와 그 수용사를 연구해온 이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제네바의 개혁가를 다룬 전기 《칼뱅》, 취리히의 개혁가를 다룬 《츠빙글리: 하느님의 무장한 예언자》, '초이스(Choice)'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된 《스위스 종교개혁》을 썼고, 한 권의 고전이 16세기부터 유튜브 시대까지 읽혀온 과정을 추적한 《장 칼뱅의 '기독교 강요'》, 칼 트루먼과 공동 편집한 《옥스퍼드 칼뱅과 칼뱅주의 핸드북》 등으로 학계의 신뢰를 쌓아왔다.
《성경의 세계사》는 인물의 전기와 '책의 전기'를 오가며 갈고닦은 그의 이야기 솜씨와 평생의 연구가 집약된 대표작이다. 방대한 사료를 자유자재로 다루면서도 시종 생생한 장면과 인물로 서사를 끌고 가기에, 전공자가 아닌 독자도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롭게 따라갈 수 있다.
2024년 원서 출간 직후부터 해외 언론과 학계의 찬사가 이어졌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 책을 "학문과 스토리텔링의 경이로운 성취"라고 평했고, 옥스퍼드대학교의 저명한 성서학자 존 바턴은 전 세계에 걸친 성경 수용의 역사를 담은 가장 포괄적인 안내서로 꼽았다. 책의 역사 연구를 이끌어온 앤드루 페티그리는 대단한 지적 성취이면서도 누구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점을 상찬했으며,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흩어져 있던 예언과 시와 편지 들이 문명을 빚는 경전이 되기까지를 추적한 야심 찬 연구라고 소개했다.
두 얼굴의 책 ─
경전이 아닌 '이주자'로서 성경을 읽다
고든의 핵심 통찰은 간명하다. 성경은 처음부터 완성되어 있던 한 권의 책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서기 367년 알렉산드리아의 주교 아타나시우스가 최초로 신약 27권의 목록을 제시하기까지, 성경은 수백 년에 걸친 예배와 독서와 신심의 실천 속에서 서서히 '정경(正經)'으로 형성되었다. 그리고 한 권으로 묶인 뒤에도 결코 멈추지 않았다. 고든은 성경을 '이주자'에 비유한다. 상인과 순례자, 선교사와 정복자의 짐 속에 실려 대륙과 대양을 건넜고, 도착한 모든 곳에서 새로운 언어로 번역되고 재해석되었으며 때로는 저항의 근거로 전유되었다. 모든 새로운 성경은 문화와 문화가 만나는 교차로에서 태어났다.
그렇기에 이 책에는 성경의 두 얼굴이 나란히 담겨 있다. 노예제를 정당화하는 데 동원된 성경이 있는가 하면, 성경으로 글을 깨친 프레더릭 더글러스가 노예주의 위선을 폭로하는 무기로 삼은 성경이 있다. 권력자들이 해석을 독점하려고 평신도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가둔 성경이 있는가 하면, 아메리카 원주민 최초의 출판 저자 샘슨 오컴이 식민 지배에 맞서 펼쳐 든 성경이 있다. 억압과 해방, 전쟁과 위로, 검열과 계몽 ─ 성경은 그 모든 것의 언어였다.
동시에 이 책은 흥미진진한 미디어의 역사이기도 하다. 두루마리를 밀어낸 코덱스(책 형태)의 혁신에서 중세의 화려한 채식 필사본, 세상을 뒤집은 인쇄 혁명, 그리고 오늘날 5억 대가 넘는 기기에 1800여 개 언어로 존재하는 성경 앱까지, 성경의 역사는 인류가 텍스트를 기록하고 복제하고 전파해온 기술의 역사와 고스란히 포개진다. 바흐와 헨델의 음악, 렘브란트와 카라바조의 그림이 성경에서 길어 올린 새로운 생명들도 이 책의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책과 문명, 번역과 권력에 관한 2천년 문화사
이 책은 화가 펠릭스 발로통의 그림 한 점에서 시작해 보르헤스의 단편소설 《모래의 책》으로 끝난다. 그 사이에서 독자는 고대 지중해 세계에서 한 권의 책이 형성되는 과정(1장), 로마 제국과 초기 그리스도교 세계로 퍼져나간 성경(2~3장), 중세의 필사본 문화(4장), 에라스뮈스와 루터가 뒤흔든 르네상스와 종교개혁(5장), 과학과 이성의 도전(6장), 영어권의 언어와 상상력을 바꿔놓은 킹제임스 성경(7장),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 대륙에 뿌리내린 성경(8~9장), 전 세계 선교와 번역의 시대(10장), 그리고 중국(11장)·아프리카(12장)·전 지구적 오순절주의(13장)로 이어지는 성경의 현대사를 차례로 통과한다. 'God'을 '상제(上帝)'로 옮길 것인가 '신(神)'으로 옮길 것인가를 두고 벌어진 19세기 중국 선교 현장의 용어 논쟁처럼, 번역이 곧 문명과 문명이 부딪는 최전선이었음을 보여주는 대목들이 백미다.
한국 독자에게는 13장이 각별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교회인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산과 기도원으로 상징되는 한국적 영성, 무속·불교·유교의 오랜 전통과 만나 독자적인 성격을 발전시킨 한국 그리스도교 이야기가 세계사의 무대 위에서 비중 있게 다뤄진다. 성경의 세계사 속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자리를 바깥의 시선으로 확인하는 드문 경험을 선사한다.
분명히 해둘 것은, 이 책이 교리를 설파하거나 신앙을 전제하는 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특정 종교의 경전 해설서가 아니라, 한 권의 책이 미디어와 기술, 번역과 언어, 권력과 지식, 예술과 제국, 식민과 저항의 역사와 얽혀온 과정을 추적하는 정통 인문 역사서다. 믿는 이에게는 자신이 안다고 여겼던 책의 낯설고 인간적인 얼굴을, 믿지 않는 이에게는 세계사를 관통해온 가장 문제적인 '사물'의 문화사를 보여준다. 책의 역사, 번역의 역사, 세계화의 역사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누구나 이 크고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원문의 결을 충실히 살린 전경훈의 번역과 꼼꼼한 역주가 이 방대한 여정의 믿음직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그 2천 년의 전기(傳記)
가장 많이 인쇄되고, 가장 널리 번역되고, 가장 깊이 사랑받으며, 가장 격렬하게 논쟁되어온 책. 성경만큼 인류사에 크고 깊은 흔적을 남긴 책은 없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이 '책' 자체의 역사를 잘 알지 못한다. 서로 다른 시대와 장소에서 쓰인 이질적인 문서들이 언제 어떻게 한 권으로 묶였는지, 그 책이 어떤 손을 거쳐 어떤 길을 따라 온 세계로 퍼져나갔는지, 그리고 그 길 위에서 얼마나 많은 문명과 부딪히고 뒤섞이며 서로를 바꾸어놓았는지 말이다. 《성경의 세계사》는 바로 그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예일대학교 교회사 석좌교수 브루스 고든은 성경을 신앙의 대상이 아니라 역사의 실체로서 다룬다. 파피루스 두루마리에서 구텐베르크의 인쇄기를 지나 스마트폰 앱에 이르기까지, 사막의 수도원에서 비잔티움의 대성당을 지나 중국의 가정교회와 과테말라의 산골 마을에 이르기까지, 2천 년 동안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움직여온 책'의 여정을 전 지구적 스케일로 복원해낸다.
그 여정은 일방적인 전파의 역사가 아니다. 성경은 가닿는 곳마다 사람들의 언어와 문화와 세계관을 바꾸어놓았고, 동시에 그들의 손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책으로 다시 태어났다. 성경이 문명을 만들었고, 문명이 성경을 다시 만들었다. '성경은 어떻게 문명을 만들었는가'라는 이 책의 부제는 그래서 '문명은 어떻게 성경을 만들었는가'라는 질문과 처음부터 한 몸이다.
종교개혁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
브루스 고든 예일대 석좌교수의 필생의 역작
지은이 브루스 고든은 예일대학교 신학대학원의 교회사 담당 '티투스 스트리트 석좌교수'이자 예일대 역사학과 교수로, 후기 중세와 근대 초기 유럽의 종교 문화, 특히 종교개혁의 역사와 그 수용사를 연구해온 이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제네바의 개혁가를 다룬 전기 《칼뱅》, 취리히의 개혁가를 다룬 《츠빙글리: 하느님의 무장한 예언자》, '초이스(Choice)'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된 《스위스 종교개혁》을 썼고, 한 권의 고전이 16세기부터 유튜브 시대까지 읽혀온 과정을 추적한 《장 칼뱅의 '기독교 강요'》, 칼 트루먼과 공동 편집한 《옥스퍼드 칼뱅과 칼뱅주의 핸드북》 등으로 학계의 신뢰를 쌓아왔다.
《성경의 세계사》는 인물의 전기와 '책의 전기'를 오가며 갈고닦은 그의 이야기 솜씨와 평생의 연구가 집약된 대표작이다. 방대한 사료를 자유자재로 다루면서도 시종 생생한 장면과 인물로 서사를 끌고 가기에, 전공자가 아닌 독자도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롭게 따라갈 수 있다.
2024년 원서 출간 직후부터 해외 언론과 학계의 찬사가 이어졌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 책을 "학문과 스토리텔링의 경이로운 성취"라고 평했고, 옥스퍼드대학교의 저명한 성서학자 존 바턴은 전 세계에 걸친 성경 수용의 역사를 담은 가장 포괄적인 안내서로 꼽았다. 책의 역사 연구를 이끌어온 앤드루 페티그리는 대단한 지적 성취이면서도 누구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점을 상찬했으며,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흩어져 있던 예언과 시와 편지 들이 문명을 빚는 경전이 되기까지를 추적한 야심 찬 연구라고 소개했다.
두 얼굴의 책 ─
경전이 아닌 '이주자'로서 성경을 읽다
고든의 핵심 통찰은 간명하다. 성경은 처음부터 완성되어 있던 한 권의 책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서기 367년 알렉산드리아의 주교 아타나시우스가 최초로 신약 27권의 목록을 제시하기까지, 성경은 수백 년에 걸친 예배와 독서와 신심의 실천 속에서 서서히 '정경(正經)'으로 형성되었다. 그리고 한 권으로 묶인 뒤에도 결코 멈추지 않았다. 고든은 성경을 '이주자'에 비유한다. 상인과 순례자, 선교사와 정복자의 짐 속에 실려 대륙과 대양을 건넜고, 도착한 모든 곳에서 새로운 언어로 번역되고 재해석되었으며 때로는 저항의 근거로 전유되었다. 모든 새로운 성경은 문화와 문화가 만나는 교차로에서 태어났다.
그렇기에 이 책에는 성경의 두 얼굴이 나란히 담겨 있다. 노예제를 정당화하는 데 동원된 성경이 있는가 하면, 성경으로 글을 깨친 프레더릭 더글러스가 노예주의 위선을 폭로하는 무기로 삼은 성경이 있다. 권력자들이 해석을 독점하려고 평신도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가둔 성경이 있는가 하면, 아메리카 원주민 최초의 출판 저자 샘슨 오컴이 식민 지배에 맞서 펼쳐 든 성경이 있다. 억압과 해방, 전쟁과 위로, 검열과 계몽 ─ 성경은 그 모든 것의 언어였다.
동시에 이 책은 흥미진진한 미디어의 역사이기도 하다. 두루마리를 밀어낸 코덱스(책 형태)의 혁신에서 중세의 화려한 채식 필사본, 세상을 뒤집은 인쇄 혁명, 그리고 오늘날 5억 대가 넘는 기기에 1800여 개 언어로 존재하는 성경 앱까지, 성경의 역사는 인류가 텍스트를 기록하고 복제하고 전파해온 기술의 역사와 고스란히 포개진다. 바흐와 헨델의 음악, 렘브란트와 카라바조의 그림이 성경에서 길어 올린 새로운 생명들도 이 책의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책과 문명, 번역과 권력에 관한 2천년 문화사
이 책은 화가 펠릭스 발로통의 그림 한 점에서 시작해 보르헤스의 단편소설 《모래의 책》으로 끝난다. 그 사이에서 독자는 고대 지중해 세계에서 한 권의 책이 형성되는 과정(1장), 로마 제국과 초기 그리스도교 세계로 퍼져나간 성경(2~3장), 중세의 필사본 문화(4장), 에라스뮈스와 루터가 뒤흔든 르네상스와 종교개혁(5장), 과학과 이성의 도전(6장), 영어권의 언어와 상상력을 바꿔놓은 킹제임스 성경(7장),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 대륙에 뿌리내린 성경(8~9장), 전 세계 선교와 번역의 시대(10장), 그리고 중국(11장)·아프리카(12장)·전 지구적 오순절주의(13장)로 이어지는 성경의 현대사를 차례로 통과한다. 'God'을 '상제(上帝)'로 옮길 것인가 '신(神)'으로 옮길 것인가를 두고 벌어진 19세기 중국 선교 현장의 용어 논쟁처럼, 번역이 곧 문명과 문명이 부딪는 최전선이었음을 보여주는 대목들이 백미다.
한국 독자에게는 13장이 각별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교회인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산과 기도원으로 상징되는 한국적 영성, 무속·불교·유교의 오랜 전통과 만나 독자적인 성격을 발전시킨 한국 그리스도교 이야기가 세계사의 무대 위에서 비중 있게 다뤄진다. 성경의 세계사 속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자리를 바깥의 시선으로 확인하는 드문 경험을 선사한다.
분명히 해둘 것은, 이 책이 교리를 설파하거나 신앙을 전제하는 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특정 종교의 경전 해설서가 아니라, 한 권의 책이 미디어와 기술, 번역과 언어, 권력과 지식, 예술과 제국, 식민과 저항의 역사와 얽혀온 과정을 추적하는 정통 인문 역사서다. 믿는 이에게는 자신이 안다고 여겼던 책의 낯설고 인간적인 얼굴을, 믿지 않는 이에게는 세계사를 관통해온 가장 문제적인 '사물'의 문화사를 보여준다. 책의 역사, 번역의 역사, 세계화의 역사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누구나 이 크고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원문의 결을 충실히 살린 전경훈의 번역과 꼼꼼한 역주가 이 방대한 여정의 믿음직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목차
목차
서론
1장 하나의 책이 되기까지
2장 불의 혀
3장 구세주의 현현
4장 생명의 책: 중세의 세계들
5장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6장 과학과 이성
7장 킹제임스 성경
8장 대서양을 건넌 성경
9장 미국의 성경
10장 전 세계 선교
11장 중국의 상제와 신
12장 아프리카의 목소리들
13장 세계로 뻗어나간 오순절주의
14장 "세세 영원 무궁토록"
감사의 말
주
찾아보기
1장 하나의 책이 되기까지
2장 불의 혀
3장 구세주의 현현
4장 생명의 책: 중세의 세계들
5장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6장 과학과 이성
7장 킹제임스 성경
8장 대서양을 건넌 성경
9장 미국의 성경
10장 전 세계 선교
11장 중국의 상제와 신
12장 아프리카의 목소리들
13장 세계로 뻗어나간 오순절주의
14장 "세세 영원 무궁토록"
감사의 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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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저자
브루스 고든 (Bruce Gordon)
중세 후기부터 근대 초기에 이르는 유럽의 종교 문화, 특히 종교개혁과 그 수용 과정을 깊이 연구해온 기독교 역사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에서 현대사 교수와 종교개혁연구소 부소장을 역임했고, 현재 예일대학교 신학대학원의 교회사 석좌교수, 예일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영국 왕립역사학회 펠로를 지내고 있다.
종교개혁의 거장을 다룬 전기인 《칼뱅》과 《츠빙글리》, 종교개혁의 고전이 16세기부터 유튜브 시대까지 어떻게 읽혀왔는지 추적한 《칼뱅의 '기독교 강요'》, '초이스 매거진' 우수도서로 선정된 《스위스 종교개혁》을 비롯해 성경 문화, 종교개혁기의 신심과 영성, 이단과 반대파의 역사 등 폭넓은 주제로 글을 써왔다. 이러한 그의 오랜 학문적 여정을 집약한 역작이 바로 이 책 《성경의 세계사》다.
중세 후기부터 근대 초기에 이르는 유럽의 종교 문화, 특히 종교개혁과 그 수용 과정을 깊이 연구해온 기독교 역사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에서 현대사 교수와 종교개혁연구소 부소장을 역임했고, 현재 예일대학교 신학대학원의 교회사 석좌교수, 예일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영국 왕립역사학회 펠로를 지내고 있다.
종교개혁의 거장을 다룬 전기인 《칼뱅》과 《츠빙글리》, 종교개혁의 고전이 16세기부터 유튜브 시대까지 어떻게 읽혀왔는지 추적한 《칼뱅의 '기독교 강요'》, '초이스 매거진' 우수도서로 선정된 《스위스 종교개혁》을 비롯해 성경 문화, 종교개혁기의 신심과 영성, 이단과 반대파의 역사 등 폭넓은 주제로 글을 써왔다. 이러한 그의 오랜 학문적 여정을 집약한 역작이 바로 이 책 《성경의 세계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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