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빼앗겨도 태도는 빼앗기지 않는다(고전부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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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정해준 자리를 최종 판정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다."
열네 살에 궁에 들어간 소녀는 정오품 재인(才人)이라는 낮은 자리에서 십여 년을 머물렀습니다. 품계는 한 번도 바뀌지 않았고, 태종이 세상을 떠난 뒤에는 머리를 깎고 사찰로 보내졌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돌아왔습니다. 황후가 되었고, 690년에는 국호를 주(周)로 바꾸고 스스로 황제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중국 역사에서 공식적으로 황제가 된 여성은 그녀 한 사람뿐입니다.
『모든 것을 빼앗겨도 태도는 빼앗기지 않는다』는 '고전부적' 시리즈의 두 번째 권으로, 측천무후의 생애에서 수단은 덜어내고 태도만 따로 떼어 읽는 인문 에세이입니다. 그녀는 잔혹했고 동시에 유능했습니다. 이 책은 그녀를 악녀로도 영웅으로도 부르지 않고, 두 사실을 모두 그대로 놓아둔 채 시작합니다.
책은 방약무인, 명경지수, 반객위주, 절처봉생, 유아독존의 다섯 장으로 나뉘고, 각 장에 다섯 개씩 모두 스물다섯 개의 장면이 놓입니다. 사자총 앞에서 쇠채찍과 쇠망치와 비수를 달라던 어린 후궁, 자신을 토벌하자는 격문을 읽고 글쓴이의 재주를 칭찬한 태후, 불타 버린 명당을 다시 세우라고 명한 황제가 차례로 등장합니다. 저자는 각 장면을 퇴근길 지하철과 단체 대화방, 인사 발표가 붙은 날의 공기 같은 오늘의 자리로 옮겨 와 묻습니다. 참는 것과 밀리는 것은 어떻게 다른가, 해명에 쓰는 시간은 누구의 시간인가.
이 책은 그녀를 본받으라고 권하지 않습니다. 밀고를 제도로 만들고 반대 세력을 제거한 대목도 미화하지 않고 그대로 다룹니다. 가져오는 것은 하나, 착한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자기 몫을 계속 내주지 않는 태도입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글자 한 자 없는 비석, 무자비(無字碑) 이야기를 꺼냅니다. 공덕을 빼곡히 새기는 것이 당연하던 시대에 한 줄도 남기지 않은 돌 앞에서, 책은 독자에게 묻습니다. 지금 당신이 앉아 있는 자리는 당신이 고른 자리인가, 누군가 어울린다고 판단해 내어준 자리인가.
열네 살에 궁에 들어간 소녀는 정오품 재인(才人)이라는 낮은 자리에서 십여 년을 머물렀습니다. 품계는 한 번도 바뀌지 않았고, 태종이 세상을 떠난 뒤에는 머리를 깎고 사찰로 보내졌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돌아왔습니다. 황후가 되었고, 690년에는 국호를 주(周)로 바꾸고 스스로 황제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중국 역사에서 공식적으로 황제가 된 여성은 그녀 한 사람뿐입니다.
『모든 것을 빼앗겨도 태도는 빼앗기지 않는다』는 '고전부적' 시리즈의 두 번째 권으로, 측천무후의 생애에서 수단은 덜어내고 태도만 따로 떼어 읽는 인문 에세이입니다. 그녀는 잔혹했고 동시에 유능했습니다. 이 책은 그녀를 악녀로도 영웅으로도 부르지 않고, 두 사실을 모두 그대로 놓아둔 채 시작합니다.
책은 방약무인, 명경지수, 반객위주, 절처봉생, 유아독존의 다섯 장으로 나뉘고, 각 장에 다섯 개씩 모두 스물다섯 개의 장면이 놓입니다. 사자총 앞에서 쇠채찍과 쇠망치와 비수를 달라던 어린 후궁, 자신을 토벌하자는 격문을 읽고 글쓴이의 재주를 칭찬한 태후, 불타 버린 명당을 다시 세우라고 명한 황제가 차례로 등장합니다. 저자는 각 장면을 퇴근길 지하철과 단체 대화방, 인사 발표가 붙은 날의 공기 같은 오늘의 자리로 옮겨 와 묻습니다. 참는 것과 밀리는 것은 어떻게 다른가, 해명에 쓰는 시간은 누구의 시간인가.
이 책은 그녀를 본받으라고 권하지 않습니다. 밀고를 제도로 만들고 반대 세력을 제거한 대목도 미화하지 않고 그대로 다룹니다. 가져오는 것은 하나, 착한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자기 몫을 계속 내주지 않는 태도입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글자 한 자 없는 비석, 무자비(無字碑) 이야기를 꺼냅니다. 공덕을 빼곡히 새기는 것이 당연하던 시대에 한 줄도 남기지 않은 돌 앞에서, 책은 독자에게 묻습니다. 지금 당신이 앉아 있는 자리는 당신이 고른 자리인가, 누군가 어울린다고 판단해 내어준 자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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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우리는 오해를 받으면 곧바로 해명하고 싶어지고, 부탁을 받으면 거절보다 웃음이 먼저 나옵니다. 편집부는 이 반사적인 굽힘이 어디서 오는지를 역사 속 한 인물의 궤적으로 따라가 보고 싶었습니다. 측천무후는 성별과 가문이라는 두 개의 벽 앞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대신 그 질서가 움직이는 언어를 먼저 배웠습니다. 인물의 선악을 가리는 책이 아니라, 평가의 말들 사이에서 자기 삶의 주도권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를 묻는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책이 다른 고전 해설서와 다른 점은 거리 두기에 있습니다. 저자는 그녀의 잔혹한 행적을 감추지 않고, 전해지는 이야기와 확인된 사실을 구분해 적습니다. 그래서 독자는 인물을 우러르지도 외면하지도 않은 채 태도 하나만 가져올 수 있습니다. 각 장면의 끝에는 종이에 직접 적어 보는 일, 하루만 답을 미루는 일처럼 오늘 바로 해 볼 수 있는 작은 행동이 놓여 있습니다.
직장에서 늘 무난한 사람으로 남아 왔다고 느끼는 분, 이해받지 못하는 일에 하루치 기력을 쓰고 있는 분, 지금 누군가 정해 준 자리에서 조용히 버티고 있는 분께 권합니다. 사방이 막힌 날 한 장면씩 펴 볼 수 있도록 장면 단위로 나누었으니,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이 책이 다른 고전 해설서와 다른 점은 거리 두기에 있습니다. 저자는 그녀의 잔혹한 행적을 감추지 않고, 전해지는 이야기와 확인된 사실을 구분해 적습니다. 그래서 독자는 인물을 우러르지도 외면하지도 않은 채 태도 하나만 가져올 수 있습니다. 각 장면의 끝에는 종이에 직접 적어 보는 일, 하루만 답을 미루는 일처럼 오늘 바로 해 볼 수 있는 작은 행동이 놓여 있습니다.
직장에서 늘 무난한 사람으로 남아 왔다고 느끼는 분, 이해받지 못하는 일에 하루치 기력을 쓰고 있는 분, 지금 누군가 정해 준 자리에서 조용히 버티고 있는 분께 권합니다. 사방이 막힌 날 한 장면씩 펴 볼 수 있도록 장면 단위로 나누었으니,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목차
목차
프롤로그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완벽하게 제국을 집어삼키다 04
1장 방약무인 傍若無人
01 착한 사람으로 남기 위해 정당한 권리를 포기하는 병 18
02 미움받지 않으려는 강박이 나를 노예로 만든다 28
03 이해받기를 포기한 순간 비로소 열리는 길 36
04 억울함은 무능한 자들의 가장 게으른 변명이다 45
05 세상이 정한 한계선은 밟고 오르라고 존재하는 것 55
2장 명경지수 明鏡止水
01 내면의 두려움을 타인에게 절대 들키지 마라 68
02 눈물로 얻어낼 수 있는 것은 값싼 동정뿐이다 76
03 가장 가까운 자를 경계하고 스스로를 가장 의심하라 84
04 분노를 칼이 아닌 방패로 사용하는 방법 92
05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는 완벽한 고립의 힘 100
3장 반객위주 反客爲主
01 기다림은 미덕이 아니라 서늘한 사냥의 시간이다 110
02 가장 치명적인 위기를 가장 완벽한 기회로 위장하라 119
03 룰을 바꿀 수 없다면 판 자체를 뒤엎어야 한다 128
04 적의 호흡까지 계산하는 집요함이 승패를 가른다 137
05 명분보다 실리를 쥐는 자가 최후에 살아남는다 145
4장 절처봉생 絶處逢生
01 수치심을 베어낸 자리는 누구도 찌를 수 없다 158
02 굽히는 것은 부러지기 위함이 아니라 튀어 오르기 위함이다 166
03 가진 것이 없다면 기꺼이 내 몸을 미끼로 던져라 175
04 쓸모를 증명하지 못하면 언제든 버려질 각오를 하라 184
05 살아남았다는 것, 그 자체가 가장 위대한 승리다 194
5장 유아독존 唯我獨尊
01 타인의 허락을 구하는 순간 주도권은 넘어간다 204
02 변명하지 마라, 모든 선택의 책임은 오롯이 내 몫이다 213
03 과거의 후회에 얽매여 현재의 권력을 놓치지 마라 222
04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내가 걸음으로써 역사가 된다 229
05 나의 역사는 타인의 혀가 아닌 나의 손으로 기록한다 238
에필로그 권력과 생존 앞에서 변명하지 않는 삶을 위하여 247
1장 방약무인 傍若無人
01 착한 사람으로 남기 위해 정당한 권리를 포기하는 병 18
02 미움받지 않으려는 강박이 나를 노예로 만든다 28
03 이해받기를 포기한 순간 비로소 열리는 길 36
04 억울함은 무능한 자들의 가장 게으른 변명이다 45
05 세상이 정한 한계선은 밟고 오르라고 존재하는 것 55
2장 명경지수 明鏡止水
01 내면의 두려움을 타인에게 절대 들키지 마라 68
02 눈물로 얻어낼 수 있는 것은 값싼 동정뿐이다 76
03 가장 가까운 자를 경계하고 스스로를 가장 의심하라 84
04 분노를 칼이 아닌 방패로 사용하는 방법 92
05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는 완벽한 고립의 힘 100
3장 반객위주 反客爲主
01 기다림은 미덕이 아니라 서늘한 사냥의 시간이다 110
02 가장 치명적인 위기를 가장 완벽한 기회로 위장하라 119
03 룰을 바꿀 수 없다면 판 자체를 뒤엎어야 한다 128
04 적의 호흡까지 계산하는 집요함이 승패를 가른다 137
05 명분보다 실리를 쥐는 자가 최후에 살아남는다 145
4장 절처봉생 絶處逢生
01 수치심을 베어낸 자리는 누구도 찌를 수 없다 158
02 굽히는 것은 부러지기 위함이 아니라 튀어 오르기 위함이다 166
03 가진 것이 없다면 기꺼이 내 몸을 미끼로 던져라 175
04 쓸모를 증명하지 못하면 언제든 버려질 각오를 하라 184
05 살아남았다는 것, 그 자체가 가장 위대한 승리다 194
5장 유아독존 唯我獨尊
01 타인의 허락을 구하는 순간 주도권은 넘어간다 204
02 변명하지 마라, 모든 선택의 책임은 오롯이 내 몫이다 213
03 과거의 후회에 얽매여 현재의 권력을 놓치지 마라 222
04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내가 걸음으로써 역사가 된다 229
05 나의 역사는 타인의 혀가 아닌 나의 손으로 기록한다 238
에필로그 권력과 생존 앞에서 변명하지 않는 삶을 위하여 247
저자
저자
측천무후 측천무후(則天武后)는 무조(武照, 624~705)로, 중국 병주 문수 출신입니다. 측천무후의 고향인 병주 문수(?州 文水)는 지금의 산시성 원수입니다. 열네 살에 당 태종의 후궁으로 입궁해 정오품 재인(才人)에 머물렀고, 태종이 세상을 떠난 뒤에는 관례에 따라 머리를 깎고 사찰로 보내졌습니다.
이후 고종의 후궁으로 환궁해 655년 황후가 되었고, 고종이 병으로 정사를 보기 어려워지자 국정에 직접 관여했습니다. 690년 국호를 주(周)로 바꾸고 스스로 황제의 자리에 올랐으며, 중국 역사에서 공식적으로 황제가 된 여성은 그녀 한 사람뿐입니다. 재위 기간 과거제를 크게 확대하고 무과를 처음 만들었으며, 705년 신하들이 일으킨 정변으로 물러났고 그해 겨울 뤄양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후 고종의 후궁으로 환궁해 655년 황후가 되었고, 고종이 병으로 정사를 보기 어려워지자 국정에 직접 관여했습니다. 690년 국호를 주(周)로 바꾸고 스스로 황제의 자리에 올랐으며, 중국 역사에서 공식적으로 황제가 된 여성은 그녀 한 사람뿐입니다. 재위 기간 과거제를 크게 확대하고 무과를 처음 만들었으며, 705년 신하들이 일으킨 정변으로 물러났고 그해 겨울 뤄양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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