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바람을 타고(허블 청소년 5)
추정경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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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열다섯에 곰이라니』 추정경 작가 신작
역사와 SF를 넘나드는 청소년 장편소설
1759년 봄, 조선의 하늘과 땅에 손님이 당도했다
하늘에는 핼리혜성이, 땅에는 삼백 년 뒤에서 온 사람이
허락된 시간은 혜성이 하늘에 머무는 스무닷새
규칙은 단 하나, 그곳에 무엇도 남기지 말 것
1759년 봄, 조선의 밤하늘에 긴 꼬리를 늘어뜨린 별 하나가 떠올랐다. 사람들은 변고의 징조라며 두려워했지만, 관상감 관원들은 스무닷새 동안 그 별의 위치와 밝기, 색깔, 모양을 빠짐없이 기록했다. 그 별은 바로 핼리혜성이었고, 그때의 기록은 『성변측후단자』에 담겨 오늘날까지 전해진다. 별 하나가 지나가는 것까지 놓치지 않던 이 나라에, 무엇도 남겨서는 안 되는 사람이 찾아온다. 그것도 삼백 년 뒤 미래에서, 그 별을 제 눈으로 보겠다며.
『조선의 바람을 타고』는 이렇게 시작되는 이야기다. 『내 이름은 망고』로 제4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열다섯에 곰이라니』 『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 등으로 십 대 독자들과 꾸준히 만나온 추정경 작가가 역사와 SF를 넘나들며 선보이는 새 장편소설이다. 실록을 볕과 바람에 말리던 의례인 '포쇄(曝?)'와 핼리혜성 관측 기록이라는 두 가지 역사적 사실 위에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역사와 SF를 넘나드는 청소년 장편소설
1759년 봄, 조선의 하늘과 땅에 손님이 당도했다
하늘에는 핼리혜성이, 땅에는 삼백 년 뒤에서 온 사람이
허락된 시간은 혜성이 하늘에 머무는 스무닷새
규칙은 단 하나, 그곳에 무엇도 남기지 말 것
1759년 봄, 조선의 밤하늘에 긴 꼬리를 늘어뜨린 별 하나가 떠올랐다. 사람들은 변고의 징조라며 두려워했지만, 관상감 관원들은 스무닷새 동안 그 별의 위치와 밝기, 색깔, 모양을 빠짐없이 기록했다. 그 별은 바로 핼리혜성이었고, 그때의 기록은 『성변측후단자』에 담겨 오늘날까지 전해진다. 별 하나가 지나가는 것까지 놓치지 않던 이 나라에, 무엇도 남겨서는 안 되는 사람이 찾아온다. 그것도 삼백 년 뒤 미래에서, 그 별을 제 눈으로 보겠다며.
『조선의 바람을 타고』는 이렇게 시작되는 이야기다. 『내 이름은 망고』로 제4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열다섯에 곰이라니』 『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 등으로 십 대 독자들과 꾸준히 만나온 추정경 작가가 역사와 SF를 넘나들며 선보이는 새 장편소설이다. 실록을 볕과 바람에 말리던 의례인 '포쇄(曝?)'와 핼리혜성 관측 기록이라는 두 가지 역사적 사실 위에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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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별 하나 보기 위해 삼백 년을 건너온 천문학도와
스스로 그은 선조차 넘지 못하는 조선의 선비
조선은 기록에 미친 나라였다. 사관은 임금의 말과 행동을 빠짐없이 적었고, 그렇게 쌓인 기록은 《조선왕조실록》이 되어 깊은 산속 사고(史庫)에 보관되었다. 조정은 실록이 습기와 벌레에 상하지 않도록 때마다 관원을 보내 포쇄했다. 오백 년 가까운 왕조의 역사가 오늘날까지 전해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오른 것은 이처럼 기록하고 지키는 일을 멈추지 않은 덕분이다. 사고의 문을 열기 전에 제례를 올리고, 책을 꺼내 한 장씩 넘기며 먼지를 털고, 다시 궤에 넣어 봉하기까지, 『조선의 바람을 타고』는 포쇄의 현장을 손에 잡힐 듯 그려낸다.
핼리혜성을 연구하는 천문학도 수정은 1759년의 혜성을 육안으로 관측하기 위해 삼백 년 전 조상의 몸에 접속한다. 오대산 사고로 향하는 포쇄 행렬에서 눈을 뜬 수정은 원칙대로만 사는 젊은 기사관 수겸과 그 길을 나란히 걷는다. 정체를 숨겨야 하는 수정에게서 자꾸만 시대에 어긋나는 언행이 새어 나오는데, 수겸은 이를 의심하면서도 못 본 척 넘어간다. 함께 걷는 날이 쌓일수록 수정은 낯선 감정에 흔들리고, 수겸 역시 난생처음 겪는 제 마음에 당황한다. 하지만 밤하늘의 별은 하루하루 흐려져만 간다. 혜성이 스러지면 수정은 돌아가야 하고 두 사람 사이에는 다시 삼백 년이 놓인다.
모든 것이 기록되는 세상에서
어디에도 남길 수 없었던 그 계절의 마음
"어떤 마음은 알아차리기도 전에 지나가 버린다."
요즘은 사소한 것 하나까지 모두 기록되는 시대다. 생활기록부에 적힌 한 줄이 입시를 가르고, 주고받은 대화는 데이터로 남으며, 지워버린 게시물조차 어딘가에 저장된다. 그러나 정작 가장 중요한 '마음'은 어디에도 기록되지 못한다. 전송 버튼 앞에서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좋아한다고 썼다가 지우는 것은 용기가 없어서만은 아니다. 어느 말도 제 마음에 꼭 맞지 않아서, 그 마음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스스로도 알지 못해서다.
누군가를 떠올리면 마음이 울렁이고 자꾸만 눈이 그 사람을 좇는데, 그게 우정인지 호기심인지 아니면 또 다른 감정인지 제대로 정의할 수 없다. 한창 그 시간을 통과하고 있을 때는 알지 못하다가 나중에야 '그게 실은 그런 마음이었구나' 하고 깨닫는다. 사춘기의 감정이란 대개 그렇게 뒤늦게 이름을 얻는다.
『조선의 바람을 타고』의 두 주인공 역시 제 마음을 제때 알아차리지 못한다. 수정은 조선 남자는 취향이 아니라고 큰소리치면서도 어느새 수겸의 안색을 살피고, 수겸은 영문도 모른 채 수정의 눈길을 피하거나 까닭 없이 화를 낸다. 스스로 그은 선을 한 번도 넘어 본 적 없는 수겸에게는 제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조차 선을 넘는 일이다. 더구나 그가 사는 세상에는 그 마음을 정확히 가리킬 말도 없다. 그래서 수겸은 수정에게 그 어떤 '온기'도 이곳에 남기지 말라고 당부할 뿐이다.
두 사람이 제 마음을 온전히 알게 되는 것은 서로를 잃고 난 뒤다. 수정은 제 시대로 돌아가 이미 오래전에 세상을 떠난 수겸의 흔적을 찾고, 수겸은 누구에게도 내보이지 못한 그 마음을 품은 채 남은 생을 산다. 그러나 이 소설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전하지 못한 그 마음은 삼백 년이라는 시간을 지나 끝내 도착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름 모를 감정을 안고 하루를 보내는 십 대가 있을 것이다. 그 마음이 무엇인지 몰라 혼자 끙끙 앓거나,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흘려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조선의 바람을 타고』는 그런 독자에게 건네는 이야기다. 지금은 알 수 없어도 괜찮다고, 그 마음은 어디로도 사라지지 않으며 언젠가 제 이름을 찾아 도착할 것이라고.
스스로 그은 선조차 넘지 못하는 조선의 선비
조선은 기록에 미친 나라였다. 사관은 임금의 말과 행동을 빠짐없이 적었고, 그렇게 쌓인 기록은 《조선왕조실록》이 되어 깊은 산속 사고(史庫)에 보관되었다. 조정은 실록이 습기와 벌레에 상하지 않도록 때마다 관원을 보내 포쇄했다. 오백 년 가까운 왕조의 역사가 오늘날까지 전해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오른 것은 이처럼 기록하고 지키는 일을 멈추지 않은 덕분이다. 사고의 문을 열기 전에 제례를 올리고, 책을 꺼내 한 장씩 넘기며 먼지를 털고, 다시 궤에 넣어 봉하기까지, 『조선의 바람을 타고』는 포쇄의 현장을 손에 잡힐 듯 그려낸다.
핼리혜성을 연구하는 천문학도 수정은 1759년의 혜성을 육안으로 관측하기 위해 삼백 년 전 조상의 몸에 접속한다. 오대산 사고로 향하는 포쇄 행렬에서 눈을 뜬 수정은 원칙대로만 사는 젊은 기사관 수겸과 그 길을 나란히 걷는다. 정체를 숨겨야 하는 수정에게서 자꾸만 시대에 어긋나는 언행이 새어 나오는데, 수겸은 이를 의심하면서도 못 본 척 넘어간다. 함께 걷는 날이 쌓일수록 수정은 낯선 감정에 흔들리고, 수겸 역시 난생처음 겪는 제 마음에 당황한다. 하지만 밤하늘의 별은 하루하루 흐려져만 간다. 혜성이 스러지면 수정은 돌아가야 하고 두 사람 사이에는 다시 삼백 년이 놓인다.
모든 것이 기록되는 세상에서
어디에도 남길 수 없었던 그 계절의 마음
"어떤 마음은 알아차리기도 전에 지나가 버린다."
요즘은 사소한 것 하나까지 모두 기록되는 시대다. 생활기록부에 적힌 한 줄이 입시를 가르고, 주고받은 대화는 데이터로 남으며, 지워버린 게시물조차 어딘가에 저장된다. 그러나 정작 가장 중요한 '마음'은 어디에도 기록되지 못한다. 전송 버튼 앞에서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좋아한다고 썼다가 지우는 것은 용기가 없어서만은 아니다. 어느 말도 제 마음에 꼭 맞지 않아서, 그 마음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스스로도 알지 못해서다.
누군가를 떠올리면 마음이 울렁이고 자꾸만 눈이 그 사람을 좇는데, 그게 우정인지 호기심인지 아니면 또 다른 감정인지 제대로 정의할 수 없다. 한창 그 시간을 통과하고 있을 때는 알지 못하다가 나중에야 '그게 실은 그런 마음이었구나' 하고 깨닫는다. 사춘기의 감정이란 대개 그렇게 뒤늦게 이름을 얻는다.
『조선의 바람을 타고』의 두 주인공 역시 제 마음을 제때 알아차리지 못한다. 수정은 조선 남자는 취향이 아니라고 큰소리치면서도 어느새 수겸의 안색을 살피고, 수겸은 영문도 모른 채 수정의 눈길을 피하거나 까닭 없이 화를 낸다. 스스로 그은 선을 한 번도 넘어 본 적 없는 수겸에게는 제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조차 선을 넘는 일이다. 더구나 그가 사는 세상에는 그 마음을 정확히 가리킬 말도 없다. 그래서 수겸은 수정에게 그 어떤 '온기'도 이곳에 남기지 말라고 당부할 뿐이다.
두 사람이 제 마음을 온전히 알게 되는 것은 서로를 잃고 난 뒤다. 수정은 제 시대로 돌아가 이미 오래전에 세상을 떠난 수겸의 흔적을 찾고, 수겸은 누구에게도 내보이지 못한 그 마음을 품은 채 남은 생을 산다. 그러나 이 소설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전하지 못한 그 마음은 삼백 년이라는 시간을 지나 끝내 도착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름 모를 감정을 안고 하루를 보내는 십 대가 있을 것이다. 그 마음이 무엇인지 몰라 혼자 끙끙 앓거나,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흘려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조선의 바람을 타고』는 그런 독자에게 건네는 이야기다. 지금은 알 수 없어도 괜찮다고, 그 마음은 어디로도 사라지지 않으며 언젠가 제 이름을 찾아 도착할 것이라고.
목차
목차
오대산 사고로 가는 길
1759년, 조선의 손님별
비가 오던 전나무 숲길
종이를 얼룩지게 만든 마음
또 다른 포쇄
세초
1762년, 그해
후대
1776년, 조선의 새바람
핼리혜성의 궤도
에필로그_다시 붉다
1759년, 조선의 손님별
비가 오던 전나무 숲길
종이를 얼룩지게 만든 마음
또 다른 포쇄
세초
1762년, 그해
후대
1776년, 조선의 새바람
핼리혜성의 궤도
에필로그_다시 붉다
저자
저자
추정경 울산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했다. 『내 이름은 망고』로 제4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 『열다섯에 곰이라니』 시리즈를 비롯해 『언더, 스탠드』 『벙커』 『월요일의 마법사와 금요일의 살인자』 『죽은 경제학자의 이상한 돈과 어린 세 자매』 등이 있다.
큰 파도를 향해 나아가는 인간을 사랑하며, 그가 짊어진 삶의 굴레를 그려내는 서사 문학을 더 깊이 사랑한다. 글을 쓰지 않았다면 조각가가 되었을 것이다. 돌 대신 글이라는 단단한 원석을 깨며 살아가니, 작은 뜻이나마 이루었음에 감사한다.
지은 책으로 『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 『열다섯에 곰이라니』 시리즈를 비롯해 『언더, 스탠드』 『벙커』 『월요일의 마법사와 금요일의 살인자』 『죽은 경제학자의 이상한 돈과 어린 세 자매』 등이 있다.
큰 파도를 향해 나아가는 인간을 사랑하며, 그가 짊어진 삶의 굴레를 그려내는 서사 문학을 더 깊이 사랑한다. 글을 쓰지 않았다면 조각가가 되었을 것이다. 돌 대신 글이라는 단단한 원석을 깨며 살아가니, 작은 뜻이나마 이루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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