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손을 잡고 살아온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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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하루에도 몇 번씩 같은 질문을 되풀이한다
"혹시 내 이름도 잊은 건 아니지?"
40년 직장생활을 마친 여든의 남편이
아내의 손을 잡고 써 내려간 노년의 기록
당신은 오늘 누구의 손을 잡았을까. 아침에 나눈 인사, 마주 앉아 먹은 밥, 나란히 걸은 산책길. 너무 평범해서 기록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그 시간들이, 어느 날 갑자기 가장 지키고 싶은 것이 된다면 어떨까.
1967년부터 2007년까지 꼬박 40년. 세일즈맨으로 시작해 대표이사 자리에까지 오르는 동안 저자는 오직 일에만 몰두하며 살았다. 얻은 것도 많았지만 그만큼 많은 것을 뒤로 미뤄 두었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친구들과의 여유로운 만남,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 퇴직과 함께 찾아온 '둘만의 시간'은 신혼처럼 낯설고도 설레었고, 그는 미뤄 둔 것들을 하나씩 되찾으려 했다. 아내와 걷고, 여행하고, 음악을 듣고, 책을 읽으며 단순하고 평온하게. 그것이 그가 꿈꾸던 인생 2막이었다.
그러나 삶은 늘 우리가 계획한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몇 해 전, 아내는 '경도인지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날 이후 부부의 시간은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정처 없이 떠나고 싶었던 여행의 길은 아내를 보살피는 돌봄의 길로 바뀌었고, 거창했던 계획들은 오늘 하루를 무사히 살아내기 위한 소박한 선택들로 채워졌다.
"이제 나의 삶은 '나의 제2 인생'이 아니라,
아내와 함께 지켜가야 할 '우리의 시간'이 되었다."
『손에 손을 잡고 살아온 시간』은 노년의 평온한 일상을 자랑하는 회고록이 아니다.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아내와 함께 묵묵히 살아내고 있는 삶의 실체다. 매일 아침 아내의 잠든 기억을 깨우기 위해 함께 노래를 부르고, 흐려지는 아내의 걸음을 손끝으로 붙잡고, 때로는 참지 못하고 화를 낸 뒤 부끄러워하는 한 사람이 여기 있다. 완벽한 보호자가 아니라 한계를 가진 인간으로서, 그는 자신의 서툰 순간까지 감추지 않고 적었다.
여든을 넘긴 지금도 그는 클라리넷을 배우고, 전통주를 즐기고, 아내의 손을 잡고 율동공원을 걷는다. 늙어간다는 것이 잃어가는 일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 책은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조용히 증명해 보인다.
"혹시 내 이름도 잊은 건 아니지?"
40년 직장생활을 마친 여든의 남편이
아내의 손을 잡고 써 내려간 노년의 기록
당신은 오늘 누구의 손을 잡았을까. 아침에 나눈 인사, 마주 앉아 먹은 밥, 나란히 걸은 산책길. 너무 평범해서 기록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그 시간들이, 어느 날 갑자기 가장 지키고 싶은 것이 된다면 어떨까.
1967년부터 2007년까지 꼬박 40년. 세일즈맨으로 시작해 대표이사 자리에까지 오르는 동안 저자는 오직 일에만 몰두하며 살았다. 얻은 것도 많았지만 그만큼 많은 것을 뒤로 미뤄 두었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친구들과의 여유로운 만남,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 퇴직과 함께 찾아온 '둘만의 시간'은 신혼처럼 낯설고도 설레었고, 그는 미뤄 둔 것들을 하나씩 되찾으려 했다. 아내와 걷고, 여행하고, 음악을 듣고, 책을 읽으며 단순하고 평온하게. 그것이 그가 꿈꾸던 인생 2막이었다.
그러나 삶은 늘 우리가 계획한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몇 해 전, 아내는 '경도인지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날 이후 부부의 시간은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정처 없이 떠나고 싶었던 여행의 길은 아내를 보살피는 돌봄의 길로 바뀌었고, 거창했던 계획들은 오늘 하루를 무사히 살아내기 위한 소박한 선택들로 채워졌다.
"이제 나의 삶은 '나의 제2 인생'이 아니라,
아내와 함께 지켜가야 할 '우리의 시간'이 되었다."
『손에 손을 잡고 살아온 시간』은 노년의 평온한 일상을 자랑하는 회고록이 아니다.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아내와 함께 묵묵히 살아내고 있는 삶의 실체다. 매일 아침 아내의 잠든 기억을 깨우기 위해 함께 노래를 부르고, 흐려지는 아내의 걸음을 손끝으로 붙잡고, 때로는 참지 못하고 화를 낸 뒤 부끄러워하는 한 사람이 여기 있다. 완벽한 보호자가 아니라 한계를 가진 인간으로서, 그는 자신의 서툰 순간까지 감추지 않고 적었다.
여든을 넘긴 지금도 그는 클라리넷을 배우고, 전통주를 즐기고, 아내의 손을 잡고 율동공원을 걷는다. 늙어간다는 것이 잃어가는 일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 책은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조용히 증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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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꽃은 어느 날 갑자기 피지 않는다. 우리의 노년도 그러하다."
젊은 시절, 길에서 아내가 슬며시 팔짱을 끼어오면 그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걸음을 물렸다. "왜 이래, 사람들이 보잖아. 창피하게…." 부부가 본격적으로 손을 맞잡기 시작한 건 퇴직 직후인 2008년, 열나흘 동안 이어진 지중해 크루즈 여행길에서였다. 낯선 이국의 인파 속에서 일행을 놓치지 않으려 붙잡았던 손이, 그날 이후 두 사람의 걸음걸이가 되었다.
"그 전에는 손잡기가 마음의 허전함을 달래고 애정을 표현하는 방법이었다면,
지금 우리 부부의 손잡기는 서로의 지팡이가 되어주는 눈물겨운 연대에 가깝다."
재즈곡 '플라이 미 투 더 문'을 연습하던 거실에서, 아내가 좀체 건반 앞에 앉지 않자 그는 조바심에 큰소리를 내고 말았다. 아내는 아무 대꾸 없이 건반에서 손을 떼고 침실로 들어가 이불을 뒤집어썼다. 적막해진 거실에 홀로 남겨진 순간 밀려온 것은 후회와 부끄러움이었다. 머리로는 병의 무게를 백번 이해하면서도 어떤 날에는 피로와 조급함을 참지 못하고 화를 터뜨리는 자신을, 그는 "한계를 가진 불완전한 인간"이라 적는다.
평생 눈감고도 부르던 악보가 낯선 글자처럼 다가오고 건반 위의 손가락이 갈 길을 잃었을 때, 아내는 자신을 책망하는 대신 다시 건반을 두드리며 말했다.
"여보, 기억나지 않아도 괜찮아요. 오늘은 오늘의 노래를 부르면 되니까요."
여든을 넘긴 지금도 그는 클라리넷을 배우고, AI를 익히며, 사계절 공원을 걷는다. 부모의 손을 잡거나 배우자의 손을 잡아야 할 날은 누구에게나 온다. 이 책은 그 길을 먼저 걷고 있는 한 사람의 기록이다.
젊은 시절, 길에서 아내가 슬며시 팔짱을 끼어오면 그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걸음을 물렸다. "왜 이래, 사람들이 보잖아. 창피하게…." 부부가 본격적으로 손을 맞잡기 시작한 건 퇴직 직후인 2008년, 열나흘 동안 이어진 지중해 크루즈 여행길에서였다. 낯선 이국의 인파 속에서 일행을 놓치지 않으려 붙잡았던 손이, 그날 이후 두 사람의 걸음걸이가 되었다.
"그 전에는 손잡기가 마음의 허전함을 달래고 애정을 표현하는 방법이었다면,
지금 우리 부부의 손잡기는 서로의 지팡이가 되어주는 눈물겨운 연대에 가깝다."
재즈곡 '플라이 미 투 더 문'을 연습하던 거실에서, 아내가 좀체 건반 앞에 앉지 않자 그는 조바심에 큰소리를 내고 말았다. 아내는 아무 대꾸 없이 건반에서 손을 떼고 침실로 들어가 이불을 뒤집어썼다. 적막해진 거실에 홀로 남겨진 순간 밀려온 것은 후회와 부끄러움이었다. 머리로는 병의 무게를 백번 이해하면서도 어떤 날에는 피로와 조급함을 참지 못하고 화를 터뜨리는 자신을, 그는 "한계를 가진 불완전한 인간"이라 적는다.
평생 눈감고도 부르던 악보가 낯선 글자처럼 다가오고 건반 위의 손가락이 갈 길을 잃었을 때, 아내는 자신을 책망하는 대신 다시 건반을 두드리며 말했다.
"여보, 기억나지 않아도 괜찮아요. 오늘은 오늘의 노래를 부르면 되니까요."
여든을 넘긴 지금도 그는 클라리넷을 배우고, AI를 익히며, 사계절 공원을 걷는다. 부모의 손을 잡거나 배우자의 손을 잡아야 할 날은 누구에게나 온다. 이 책은 그 길을 먼저 걷고 있는 한 사람의 기록이다.
목차
목차
프롤로그
1장 은퇴, 오롯이 나로 서는 시간
은퇴 전의 나 - 책임과 역할 속에서
정장에서 청바지까지 - 해방의 감각
퇴직 후 인생의 새로운 보금자리
고독과 자유 - 부부만의 시간
나에게 돌아온 시간
간소한 삶 - 비움이 남긴 것들
막걸리 한 잔에서 시작된 우리 술과의 인연
자연과 숨 쉬며 빚어내는 술
맥주와 함께한 시간
담배 이야기
2장 손에 손잡고 아내와 걸어온 길
하늘이 맺어준 인연
헌신으로 피어난 사랑
멈추지 않았던 도전
독일 하늘 아래 잊지 못할 신혼의 계절
우리가 함께 그린 세계지도
손에 손잡고 함께 걷는 길
멈추지 않는 노래
3장 그레이 존을 함께 건너며
부부의 길
진단 그날 이후
가족의 역할
아내를 위한 건강한 생활습관
그레이 존을 건너며
숨을 고르는 시간
몸을 지키는 일
식생활의 변화
자연식품과 건강
삶을 지탱하는 일상 - 가사노동에 대하여
조금씩 잃어가는 아내의 기억
다시 잡은 손
돌봄이라는 이름의 동행
기다림의 시간
4장 가족이라는 안식처, 사람이라는 온기
가족의 평화
할머니를 위한 여행
음악으로 이어진 세대
인연(因緣)
친구란 무엇인가
친구란 라면이다
아내의 친구들
어른의 품격
5장 여전히 배우고 꿈꾸는 노년
어머니의 노트에서
아버지의 열정
배움에 대한 생각
인생의 또 다른 스승
아내의 도전
클라리넷 도전기
음악과 함께하는 시간
율동공원의 사계절
AI와 함께하는 삶
일상 속 배움
심플하게 살아가기
아내의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에필로그
1장 은퇴, 오롯이 나로 서는 시간
은퇴 전의 나 - 책임과 역할 속에서
정장에서 청바지까지 - 해방의 감각
퇴직 후 인생의 새로운 보금자리
고독과 자유 - 부부만의 시간
나에게 돌아온 시간
간소한 삶 - 비움이 남긴 것들
막걸리 한 잔에서 시작된 우리 술과의 인연
자연과 숨 쉬며 빚어내는 술
맥주와 함께한 시간
담배 이야기
2장 손에 손잡고 아내와 걸어온 길
하늘이 맺어준 인연
헌신으로 피어난 사랑
멈추지 않았던 도전
독일 하늘 아래 잊지 못할 신혼의 계절
우리가 함께 그린 세계지도
손에 손잡고 함께 걷는 길
멈추지 않는 노래
3장 그레이 존을 함께 건너며
부부의 길
진단 그날 이후
가족의 역할
아내를 위한 건강한 생활습관
그레이 존을 건너며
숨을 고르는 시간
몸을 지키는 일
식생활의 변화
자연식품과 건강
삶을 지탱하는 일상 - 가사노동에 대하여
조금씩 잃어가는 아내의 기억
다시 잡은 손
돌봄이라는 이름의 동행
기다림의 시간
4장 가족이라는 안식처, 사람이라는 온기
가족의 평화
할머니를 위한 여행
음악으로 이어진 세대
인연(因緣)
친구란 무엇인가
친구란 라면이다
아내의 친구들
어른의 품격
5장 여전히 배우고 꿈꾸는 노년
어머니의 노트에서
아버지의 열정
배움에 대한 생각
인생의 또 다른 스승
아내의 도전
클라리넷 도전기
음악과 함께하는 시간
율동공원의 사계절
AI와 함께하는 삶
일상 속 배움
심플하게 살아가기
아내의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에필로그
저자
저자
이동식 1943년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나 일곱 살 때 전쟁을 겪으며 월남했다. 경복중·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제약과 한독약품을 거쳐, 세계적인 종합화학기업 훽스트와 클라리언트에서 한국인 최초로 CEO를 지냈다.
재직 중 원칙과 엄격함을 철저히 지켜온 탓에 '독일병정'이라 불렸다. 교복과 군복, 그리고 40년간 입어온 감색 정장까지, 그에게 옷이란 취향이 아닌 책임이자 회사의 얼굴이었다. 2008년 마침내 그 옷을 벗은 후, 치열했던 경영자로서의 삶을 기록한 자전 에세이 『어느 날 갑자기 피는 꽃은 없다』(2010)와 우리 고유의 맑은 술 문화와 정성을 담아낸 『청목, 우리 술을 말하다』(2016)를 펴냈다.
치열했던 일터 밖에는 늘 든든한 울타리가 있었다. 경기여고와 이화여대를 졸업한 같은 고향 출신의 지혜로운 아내 유봉선과 결혼해 평생의 동반자로 살아왔다. 사랑하는 두 아들 형주·형래 내외, 그리고 각자의 길을 당당히 걸어가는 청년으로 자란 손녀들은 그의 삶을 받쳐주는 온화한 안식처다.
은퇴 후 아내와 함께 세계를 누비려던 계획은 아내의 경도인지장애 진단으로 뜻밖의 길을 만났다. 하지만 그는 망설임 없이 아내의 곁을 지키는 남편이자 간병인의 삶을 선택했다. 생이 다할 때까지 곁을 지키겠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서다. 여든을 넘긴 지금도 클라리넷을 익히고, 전통주를 애호하며, 매일 아침 아내와 노래를 부르는 단정하고 따뜻한 일상 속에서 평범한 하루가 주는 소소한 행복을 가꾸어가고 있다.
재직 중 원칙과 엄격함을 철저히 지켜온 탓에 '독일병정'이라 불렸다. 교복과 군복, 그리고 40년간 입어온 감색 정장까지, 그에게 옷이란 취향이 아닌 책임이자 회사의 얼굴이었다. 2008년 마침내 그 옷을 벗은 후, 치열했던 경영자로서의 삶을 기록한 자전 에세이 『어느 날 갑자기 피는 꽃은 없다』(2010)와 우리 고유의 맑은 술 문화와 정성을 담아낸 『청목, 우리 술을 말하다』(2016)를 펴냈다.
치열했던 일터 밖에는 늘 든든한 울타리가 있었다. 경기여고와 이화여대를 졸업한 같은 고향 출신의 지혜로운 아내 유봉선과 결혼해 평생의 동반자로 살아왔다. 사랑하는 두 아들 형주·형래 내외, 그리고 각자의 길을 당당히 걸어가는 청년으로 자란 손녀들은 그의 삶을 받쳐주는 온화한 안식처다.
은퇴 후 아내와 함께 세계를 누비려던 계획은 아내의 경도인지장애 진단으로 뜻밖의 길을 만났다. 하지만 그는 망설임 없이 아내의 곁을 지키는 남편이자 간병인의 삶을 선택했다. 생이 다할 때까지 곁을 지키겠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서다. 여든을 넘긴 지금도 클라리넷을 익히고, 전통주를 애호하며, 매일 아침 아내와 노래를 부르는 단정하고 따뜻한 일상 속에서 평범한 하루가 주는 소소한 행복을 가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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