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모두가 적이라면(교유서가 시집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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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모두가 적이라면
하느님은 내 편이 되는 게 맞으니까요
내가 아이였을 때 나는
정말 하느님이 계시기를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나는 한 번도 쿨한 적 없고 사랑하지 않을 때만 똑똑하다"
일상에 신선한 감각을!
교유서가, '새로움'에 '시'를 더하다!
교유서가 009 시집, 김개미 『이 세상 모두가 적이라면』 출간
"나는 한 번도 쿨한 적 없고 사랑하지 않을 때만 똑똑하다"
동시, 에세이, 그림책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세상에 눌려 소외되고 잊힌 존재들에게 고유한 목소리를 부여해온 김개미 시인의 새로운 시집 『이 세상 모두가 적이라면』이 교유서가의 아홉번째 시집으로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은 차갑고 냉정한 세상 속 결핍과 상처의 민낯을 정직하게 마주하게 하는 언어의 집이다. 여기에 담긴 세계는 슬프고도 담담하다. 가족 안에서 느꼈던 외로움, 찔린 기분일 때 땅을 찌르는 충동, 가을의 쓸쓸함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비관과 쓸쓸함의 끝까지 직면하는 이 정직함이야말로 역설적으로 우리가 다시 살아갈 힘을 건넨다. "이 세상 모두가 적이라면 하느님은 내 편이 되는 게 맞"다며 신의 문을 두드리던 외로운 아이는, 이제 영영 곁을 떠난 고양이의 털 하나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멈춰 울 줄 아는 어른이 되었다.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그 감각을 담담히 견뎌낸 서사가 이 시집 속에 가득하다.
하느님은 내 편이 되는 게 맞으니까요
내가 아이였을 때 나는
정말 하느님이 계시기를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나는 한 번도 쿨한 적 없고 사랑하지 않을 때만 똑똑하다"
일상에 신선한 감각을!
교유서가, '새로움'에 '시'를 더하다!
교유서가 009 시집, 김개미 『이 세상 모두가 적이라면』 출간
"나는 한 번도 쿨한 적 없고 사랑하지 않을 때만 똑똑하다"
동시, 에세이, 그림책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세상에 눌려 소외되고 잊힌 존재들에게 고유한 목소리를 부여해온 김개미 시인의 새로운 시집 『이 세상 모두가 적이라면』이 교유서가의 아홉번째 시집으로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은 차갑고 냉정한 세상 속 결핍과 상처의 민낯을 정직하게 마주하게 하는 언어의 집이다. 여기에 담긴 세계는 슬프고도 담담하다. 가족 안에서 느꼈던 외로움, 찔린 기분일 때 땅을 찌르는 충동, 가을의 쓸쓸함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비관과 쓸쓸함의 끝까지 직면하는 이 정직함이야말로 역설적으로 우리가 다시 살아갈 힘을 건넨다. "이 세상 모두가 적이라면 하느님은 내 편이 되는 게 맞"다며 신의 문을 두드리던 외로운 아이는, 이제 영영 곁을 떠난 고양이의 털 하나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멈춰 울 줄 아는 어른이 되었다.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그 감각을 담담히 견뎌낸 서사가 이 시집 속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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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시인은 무엇에도 무감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견딜 수 없는 기억을 다른 차원으로 옮겨서라도. 그 차원 안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신이 된다 하더라도 시인은 끝내 바라보는 사람이다."
_김준현(시인·문학평론가)
이 세상에
나쁜 것과 무서운 것을 이렇게나 많이 만들어놓고
나를 버려두다니요
나는 종종
하느님이 잠든 바위 앞에 가서 욕을 하고
하느님이 잠든 바위에 침을 뱉었습니다
하지만 밤이 오고 어두워지면
나는 곤충처럼 떨면서 용서를 빌었습니다
이 세상 모두가 적이라면
하느님은 내 편이 되는 게 맞으니까요
_「찢어진 아이의 하느님」에서
다른 차원의 신을 향해 뻗는 시인의 다정한 시선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김준현은, 이 시집의 해설 「다른 차원의 신」을 통해 김개미 시인의 작품 세계를 "시인에게는 처음부터 고유의 음색(音色)을 지닌 목소리가 있었던 것 같아 오랜 시간 독자로서 얼마나 감탄했는지 모른다"며 부딪힘과 상처와 결핍으로 가득 찬 삼차원 세상에서 잊히고 소외된 존재들을 위해 다른 차원의 온기를 불러내는 시적 여정으로 읽어낸다. 김준현은 시인이 불완전하고 무서운 세상 속에서도 견디는 기억들을 다정하게 그러안으며, "잊지 않음으로 인해 '가슴이 찡한' 고통이 발생한다 해도 무엇에도 무감하기를 바라지 않는 지극한 시선"을 던지고 있다고 평한다.
아직도 옷에 칠리 털이 붙어 있다
죽은 지 삼 년이 되어가는데
떼어 손바닥에 놓고
선뜻 버리지 못한다
가슴이 찡한 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지만
칠리가 생각나는 게
생각나지 않는 것보다 좋다
_「고양이 털」에서
이번 시집은 아무런 도구 없이 맨몸으로 야생에 들어가 나만의 안식처를 만드는 행위인 「부시크래프트」처럼, 상처 입고 고독한 현대인들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마음속에 지어 올린 단단하고도 애틋한 방에 관한 기록이다. 또한 「여름의 궤적」에서 보여주듯 울 때는 덥고, 한바탕 울고 난 뒤의 허기처럼, 추상적인 슬픔을 가장 원초적이고 육체적인 감각으로 빚어내어 독자들의 직관적인 공감을 자아낸다. 「나무 연습」처럼 홀로 방 안에서 연필을 깎아 그림을 그리고 다시 내다버리곤 하는 현대의 수많은 '내향인'들에게 밖으로 나오라 다그치지 않고, 그 고독의 공간을 가만히 인정해주는 자신을 안아주고 자신과 비슷한 입장을 가진 사람에 대한 따뜻한 연대의 시선을 담아냈다.
시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쓰고 싶다
나비의 방황과
꿀벌의 집중력과
구름의 무아지경에 대해
나는 한 번도 쿨한 적 없고
(…)
사랑은 모르지만 사랑에 대해서는 용감하게 떠들고 싶다
_「시인의 말」에서
병명 없이 아픈 세상,
유년의 기억이 건네는 아련한 위로
김개미 시인의 시선은 줄곧 "병명 없이 아픈 여자들이 수두룩했던" 고향의 기억으로 거슬러올라간다. 신앙이라는 이름의 맹목으로 자식을 외롭게 했던 어머니의 세계에서, 화자는 스스로를 '작은 마귀'라 부르며 자라났다. 제도적인 언어로 진단 내릴 수 없는 슬픔과 결핍은, 그러나 시인의 손을 거쳐 찬란한 소금독의 결정으로 변모한다. 과거의 나를 지우는 대신 "넘어지고 끝까지 우는 못난 나"까지 모두 데리고 걸어온 이 가쁜 걸음은, 지금 외로운 시간을 통과하는 모든 이들의 어깨를 조용히 다독인다. "아주 슬프지는 않았다"라고.
"사랑하는 사람보다 사랑했던 사람이 필요하다"
이번 시집은 이미 끝나 버린 사랑, 그러나 여전히 내면에서 부활하는 감정들을 집요하게 응시한다. 시인에게 사랑이란 쿨하게 털어낼 수 있는 무언가가 아니다. "네가 자꾸 부활하는 것은 너를 사랑하는 나의 능력 때문"이라는 고백처럼, 상실 이후의 환상통마저도 담담히 수용한다. 멀리 있는 애인을 걱정하고, 고양이와 함께 머무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아무 일도 없는 것이야말로 특별한 줄 아는" 어른의 서정은 깊은 울림을 준다. "사막은 아니지만 사막을 걷"는 우리들을 위하여.
외롭고도 투명한 영혼이
숲과 밤을 건너 도달하는 조용한 고백들
이번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유년의 아득한 기억부터 상실 이후에 남겨진 사랑의 잔상, 그리고 홀로 견뎌내는 고요한 시간의 결을 다채롭게 담아내고 있다. 1부 '울 때는 덥고 울고 나면 배가 고프다'는 유년의 가난과 아픔, 엄마의 광신이 가져온 풍경을 서늘하게 담아낸다. 슬픔 속에서도 삶의 원초적 감각을 잃지 않은 채 위태로운 시간을 견뎌낸 아득하고도 또렷한 시간의 기록이다. 2부 '사랑하는 사람보다 사랑했던 사람이 필요하다'는 지나가버린 사랑과 그 뒤에 남은 깊은 그리움을 다룬다. 기약 없는 항해를 이어가는 우주선이나 마음속 사막을 떠도는 듯한 아득한 고립감, 그리고 가을의 산책길을 거닐며 자신의 못난 모습까지 가만히 보듬는 어른이 된 영혼의 다정하고도 아련한 고독을 그린다. 3부 '보이지 않는 것을 믿어야 끝까지 믿을 텐데'에서는 전화기를 들고서도 끝내 먼저 건네지 않는 침묵의 밤, 신이 없는 언덕 아래 교회를 내려다보는 조용한 정적, 그리고 연필을 깎아 종이 위에 가만히 나무를 따라 그리는 고요한 몰입의 순간들이 나직하게 펼쳐진다. 4부 '싹이 나면 안 된다 꽃이 피면 안 된다'에는 먼저 떠나간 고양이의 남은 털을 손바닥 위에 가만히 얹어보는 아릿한 마음, 내향적인 영혼이 꿈꾸는 정적 속 인형의 나라, 그리고 대상을 향한 지독한 집착과 서늘한 저주가 밀도 높게 고여 있다.
이 세상 모두가 적처럼 느껴지는 외롭고 쓸쓸한 밤,
공감하는 벗이 되어줄 한 권의 시집
시집의 첫 페이지에 있는 「시인의 말」에서 "나는 한 번도 쿨한 적 없다"라는 시인의 고백은, 시인이 세상을 향해 억지로 꾸며낸 '쿨함'을 내려놓고, 유년의 상처와 결핍, 고독의 민낯을 있는 그대로 마주한다. 어설프게 멋을 부리거나 무심한 척하지 않고, 울고 싶을 때 울고 배고플 때 밥을 먹으며, 3년 전에 세상을 떠난 고양이의 털 하나도 쉽게 버리지 못하는 마음. 그것이야말로 이 험난한 세상에서 나 자신과 타인을 지켜내는 강하고 다정한 힘일 것이다. "나비의 방황과 꿀벌의 집중력"으로 길어 올린 시편들은, 정형화된 세상의 규칙을 넘어선다. 시집의 해설에서 보여준 김준현의 말처럼 시인은 스스로 신이 될 수 있는 지면 위에 내려앉아, 인간의 언어가 가진 가장 따뜻하고도 애틋한 온도를 회복해낸다. 이 세상 모두가 적처럼 느껴지는 외롭고 쓸쓸한 밤, 김개미 시인의 시집 『이 세상 모두가 적이라면』은 당신의 곁에서 조용히 공감의 곁을 내어주는 따뜻한 벗이 되어줄 것이다.
일상에 신선한 감각을!
교유서가, '새로움'에 '시'를 더하다!
001 우주는 푸른 사과처럼 무사해│소후에
002 비극의 재료│원성은
003 우리의 슬픔은 전문적이고 아름다워│리산
004 소설책│기혁
005 그 책은 내 빈 심장에 끼워둘게│송하얀
006 접시 위에는 잘 차려진 비밀이│추성은
007 의심하세요│김박은경
008 신세기 도킹 스테이션│윤다미
009 이 세상 모두가 적이라면│김개미
_김준현(시인·문학평론가)
이 세상에
나쁜 것과 무서운 것을 이렇게나 많이 만들어놓고
나를 버려두다니요
나는 종종
하느님이 잠든 바위 앞에 가서 욕을 하고
하느님이 잠든 바위에 침을 뱉었습니다
하지만 밤이 오고 어두워지면
나는 곤충처럼 떨면서 용서를 빌었습니다
이 세상 모두가 적이라면
하느님은 내 편이 되는 게 맞으니까요
_「찢어진 아이의 하느님」에서
다른 차원의 신을 향해 뻗는 시인의 다정한 시선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김준현은, 이 시집의 해설 「다른 차원의 신」을 통해 김개미 시인의 작품 세계를 "시인에게는 처음부터 고유의 음색(音色)을 지닌 목소리가 있었던 것 같아 오랜 시간 독자로서 얼마나 감탄했는지 모른다"며 부딪힘과 상처와 결핍으로 가득 찬 삼차원 세상에서 잊히고 소외된 존재들을 위해 다른 차원의 온기를 불러내는 시적 여정으로 읽어낸다. 김준현은 시인이 불완전하고 무서운 세상 속에서도 견디는 기억들을 다정하게 그러안으며, "잊지 않음으로 인해 '가슴이 찡한' 고통이 발생한다 해도 무엇에도 무감하기를 바라지 않는 지극한 시선"을 던지고 있다고 평한다.
아직도 옷에 칠리 털이 붙어 있다
죽은 지 삼 년이 되어가는데
떼어 손바닥에 놓고
선뜻 버리지 못한다
가슴이 찡한 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지만
칠리가 생각나는 게
생각나지 않는 것보다 좋다
_「고양이 털」에서
이번 시집은 아무런 도구 없이 맨몸으로 야생에 들어가 나만의 안식처를 만드는 행위인 「부시크래프트」처럼, 상처 입고 고독한 현대인들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마음속에 지어 올린 단단하고도 애틋한 방에 관한 기록이다. 또한 「여름의 궤적」에서 보여주듯 울 때는 덥고, 한바탕 울고 난 뒤의 허기처럼, 추상적인 슬픔을 가장 원초적이고 육체적인 감각으로 빚어내어 독자들의 직관적인 공감을 자아낸다. 「나무 연습」처럼 홀로 방 안에서 연필을 깎아 그림을 그리고 다시 내다버리곤 하는 현대의 수많은 '내향인'들에게 밖으로 나오라 다그치지 않고, 그 고독의 공간을 가만히 인정해주는 자신을 안아주고 자신과 비슷한 입장을 가진 사람에 대한 따뜻한 연대의 시선을 담아냈다.
시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쓰고 싶다
나비의 방황과
꿀벌의 집중력과
구름의 무아지경에 대해
나는 한 번도 쿨한 적 없고
(…)
사랑은 모르지만 사랑에 대해서는 용감하게 떠들고 싶다
_「시인의 말」에서
병명 없이 아픈 세상,
유년의 기억이 건네는 아련한 위로
김개미 시인의 시선은 줄곧 "병명 없이 아픈 여자들이 수두룩했던" 고향의 기억으로 거슬러올라간다. 신앙이라는 이름의 맹목으로 자식을 외롭게 했던 어머니의 세계에서, 화자는 스스로를 '작은 마귀'라 부르며 자라났다. 제도적인 언어로 진단 내릴 수 없는 슬픔과 결핍은, 그러나 시인의 손을 거쳐 찬란한 소금독의 결정으로 변모한다. 과거의 나를 지우는 대신 "넘어지고 끝까지 우는 못난 나"까지 모두 데리고 걸어온 이 가쁜 걸음은, 지금 외로운 시간을 통과하는 모든 이들의 어깨를 조용히 다독인다. "아주 슬프지는 않았다"라고.
"사랑하는 사람보다 사랑했던 사람이 필요하다"
이번 시집은 이미 끝나 버린 사랑, 그러나 여전히 내면에서 부활하는 감정들을 집요하게 응시한다. 시인에게 사랑이란 쿨하게 털어낼 수 있는 무언가가 아니다. "네가 자꾸 부활하는 것은 너를 사랑하는 나의 능력 때문"이라는 고백처럼, 상실 이후의 환상통마저도 담담히 수용한다. 멀리 있는 애인을 걱정하고, 고양이와 함께 머무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아무 일도 없는 것이야말로 특별한 줄 아는" 어른의 서정은 깊은 울림을 준다. "사막은 아니지만 사막을 걷"는 우리들을 위하여.
외롭고도 투명한 영혼이
숲과 밤을 건너 도달하는 조용한 고백들
이번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유년의 아득한 기억부터 상실 이후에 남겨진 사랑의 잔상, 그리고 홀로 견뎌내는 고요한 시간의 결을 다채롭게 담아내고 있다. 1부 '울 때는 덥고 울고 나면 배가 고프다'는 유년의 가난과 아픔, 엄마의 광신이 가져온 풍경을 서늘하게 담아낸다. 슬픔 속에서도 삶의 원초적 감각을 잃지 않은 채 위태로운 시간을 견뎌낸 아득하고도 또렷한 시간의 기록이다. 2부 '사랑하는 사람보다 사랑했던 사람이 필요하다'는 지나가버린 사랑과 그 뒤에 남은 깊은 그리움을 다룬다. 기약 없는 항해를 이어가는 우주선이나 마음속 사막을 떠도는 듯한 아득한 고립감, 그리고 가을의 산책길을 거닐며 자신의 못난 모습까지 가만히 보듬는 어른이 된 영혼의 다정하고도 아련한 고독을 그린다. 3부 '보이지 않는 것을 믿어야 끝까지 믿을 텐데'에서는 전화기를 들고서도 끝내 먼저 건네지 않는 침묵의 밤, 신이 없는 언덕 아래 교회를 내려다보는 조용한 정적, 그리고 연필을 깎아 종이 위에 가만히 나무를 따라 그리는 고요한 몰입의 순간들이 나직하게 펼쳐진다. 4부 '싹이 나면 안 된다 꽃이 피면 안 된다'에는 먼저 떠나간 고양이의 남은 털을 손바닥 위에 가만히 얹어보는 아릿한 마음, 내향적인 영혼이 꿈꾸는 정적 속 인형의 나라, 그리고 대상을 향한 지독한 집착과 서늘한 저주가 밀도 높게 고여 있다.
이 세상 모두가 적처럼 느껴지는 외롭고 쓸쓸한 밤,
공감하는 벗이 되어줄 한 권의 시집
시집의 첫 페이지에 있는 「시인의 말」에서 "나는 한 번도 쿨한 적 없다"라는 시인의 고백은, 시인이 세상을 향해 억지로 꾸며낸 '쿨함'을 내려놓고, 유년의 상처와 결핍, 고독의 민낯을 있는 그대로 마주한다. 어설프게 멋을 부리거나 무심한 척하지 않고, 울고 싶을 때 울고 배고플 때 밥을 먹으며, 3년 전에 세상을 떠난 고양이의 털 하나도 쉽게 버리지 못하는 마음. 그것이야말로 이 험난한 세상에서 나 자신과 타인을 지켜내는 강하고 다정한 힘일 것이다. "나비의 방황과 꿀벌의 집중력"으로 길어 올린 시편들은, 정형화된 세상의 규칙을 넘어선다. 시집의 해설에서 보여준 김준현의 말처럼 시인은 스스로 신이 될 수 있는 지면 위에 내려앉아, 인간의 언어가 가진 가장 따뜻하고도 애틋한 온도를 회복해낸다. 이 세상 모두가 적처럼 느껴지는 외롭고 쓸쓸한 밤, 김개미 시인의 시집 『이 세상 모두가 적이라면』은 당신의 곁에서 조용히 공감의 곁을 내어주는 따뜻한 벗이 되어줄 것이다.
일상에 신선한 감각을!
교유서가, '새로움'에 '시'를 더하다!
001 우주는 푸른 사과처럼 무사해│소후에
002 비극의 재료│원성은
003 우리의 슬픔은 전문적이고 아름다워│리산
004 소설책│기혁
005 그 책은 내 빈 심장에 끼워둘게│송하얀
006 접시 위에는 잘 차려진 비밀이│추성은
007 의심하세요│김박은경
008 신세기 도킹 스테이션│윤다미
009 이 세상 모두가 적이라면│김개미
목차
목차
시인의 말
1부│울 때는 덥고 울고 나면 배가 고프다
전조
그런데 누구의 방이었을까
보조 침대
발이 아픈 여름
찔린 기분
토끼 따위
누가 이 여름을 발명했어
옥수수밭의 소녀들
엄마의 종교는 소금물
내 어머니의 위대한 신앙
그런데 맨발이었나
여름의 궤적
나는 Supine
나의 집이 나뭇잎 뒤에 있을 때
나무 지옥
2부│사랑하는 사람보다 사랑했던 사람이 필요하다
찢어진 아이의 하느님
유랑
칠십삼 년 후의 항해
오늘이 지나면
알래스카는 엎드려 자고
이제 나도 와인과 산책을 추구할 때가 되었다
왜 집으로 온다는 거니
누우면 화가 난다
특별한 가을 되세요
옥수수와 그것
가을날, 소녀들
척의 화요 아침 식탁
다음에도 꽃이 아닌
3부│보이지 않는 것을 믿어야 끝까지 믿을 텐데
전화하지 않았다
저 아래 교회가 있다
언니가 갔다
칼
부서진 방
부시크래프트
눈은 그대로야
빗살무늬 아래 평평한 시간
마른 구름의 계단
ㅁ의 ㅇ
내 심장이 아직 거기 있어서
옷을 입지 않고 하는 말
머리맡에 눈이 내리고 라디오를 듣고 있어
십자가에 앉은 새
나무 연습
4부│싹이 나면 안 된다 꽃이 피면 안 된다
당신은 돼요?
인형의 나라
나는 멀리 가지 못해요
너의 피에게
드로잉북의 소녀
취미는 집
저녁의 고양이
신참이 울었다
비가 올 때 안에 있으면 더 덥다
해 피 버 스 데 이 투 유
고양이 털
광인일기
인형놀이
해설│다른 차원의 신│김준현(시인·문학평론가)
1부│울 때는 덥고 울고 나면 배가 고프다
전조
그런데 누구의 방이었을까
보조 침대
발이 아픈 여름
찔린 기분
토끼 따위
누가 이 여름을 발명했어
옥수수밭의 소녀들
엄마의 종교는 소금물
내 어머니의 위대한 신앙
그런데 맨발이었나
여름의 궤적
나는 Supine
나의 집이 나뭇잎 뒤에 있을 때
나무 지옥
2부│사랑하는 사람보다 사랑했던 사람이 필요하다
찢어진 아이의 하느님
유랑
칠십삼 년 후의 항해
오늘이 지나면
알래스카는 엎드려 자고
이제 나도 와인과 산책을 추구할 때가 되었다
왜 집으로 온다는 거니
누우면 화가 난다
특별한 가을 되세요
옥수수와 그것
가을날, 소녀들
척의 화요 아침 식탁
다음에도 꽃이 아닌
3부│보이지 않는 것을 믿어야 끝까지 믿을 텐데
전화하지 않았다
저 아래 교회가 있다
언니가 갔다
칼
부서진 방
부시크래프트
눈은 그대로야
빗살무늬 아래 평평한 시간
마른 구름의 계단
ㅁ의 ㅇ
내 심장이 아직 거기 있어서
옷을 입지 않고 하는 말
머리맡에 눈이 내리고 라디오를 듣고 있어
십자가에 앉은 새
나무 연습
4부│싹이 나면 안 된다 꽃이 피면 안 된다
당신은 돼요?
인형의 나라
나는 멀리 가지 못해요
너의 피에게
드로잉북의 소녀
취미는 집
저녁의 고양이
신참이 울었다
비가 올 때 안에 있으면 더 덥다
해 피 버 스 데 이 투 유
고양이 털
광인일기
인형놀이
해설│다른 차원의 신│김준현(시인·문학평론가)
저자
저자
김개미 시인: 김개미
2005년 〈시와 반시〉로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자면서도 다 듣는 애인아』 『악마는 어디서 게으름을 피우는가』 『작은 신』이 있고,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및 권태응문학상을 수상했다.
2005년 〈시와 반시〉로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자면서도 다 듣는 애인아』 『악마는 어디서 게으름을 피우는가』 『작은 신』이 있고,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및 권태응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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