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지고 빛은 남는다(고수부 제 12수필집)
고수부 제12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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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삶의 빛으로 문학을 완성하다
- 고수부 수필에 나타난 존재의 성찰과 희망의 미학 -
권대근
문학박사, 중) 하북미술대학교 객좌교수
"삶은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되어질 때 비로소 이해된다."
- 폴 리쾨르
Ⅰ. 로그인
현대수필은 단순한 체험의 기록이나 신변잡기의 차원을 넘어 존재를 성찰하는 문학으로 발전해 왔다. 오늘날 독자가 수필에 기대하는 것은 사건의 흥미가 아니라 삶을 새롭게 이해하게 하는 통찰이며, 경험의 나열이 아니라 일상을 철학으로 전환하는 사유의 힘이다. 평범한 삶을 낯설게 바라보고, 사소한 일상을 인간 존재의 보편적 의미로 확장시키는 데 현대수필의 문학적 가치가 있다. 따라서 좋은 수필은 체험의 진실성 위에 사유의 깊이와 예술적 형상화가 더해질 때 비로소 문학으로 완성된다. 특히 현대수필은 정보와 속도의 시대일수록 인간의 내면을 회복시키는 문학으로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수필은 거창한 사건보다 작은 일상에 주목하고, 사회적 담론보다 한 인간의 양심과 기억을 소중히 여긴다. 그리하여 일상의 사물과 풍경, 가족과 자연, 시간과 기억을 통해 인간의 존재 이유를 묻고 삶의 본질을 탐색한다. 수필의 진정한 힘은 '무엇을 경험했는가'보다 '그 경험을 어떻게 성찰했는가'에 있다.
고수부의 수필은 이러한 현대수필의 지향을 충실히 실천하면서도 자신만의 독자적인 문학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의 글은 특별한 사건을 찾아 나서지 않는다. 오히려 집 한 채, 한마디 말, 몸의 작은 변화, 한 줄의 글, 한 줄기 빛과 같은 일상적 소재를 통해 인간 존재의 의미를 길어 올린다. 사소한 체험이 깊은 성찰로 이어지고, 개인의 기억이 보편적 공감으로 확장되는 과정은 그의 수필이 지닌 가장 큰 미학적 특징이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그의 문학이 체험과 철학, 신앙과 문학을 자연스럽게 통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의 작품에서 신앙은 교리를 설명하는 언어가 아니라 삶을 견디게 하는 희망의 힘이며, 문학은 명성을 위한 창작이 아니라 살아온 시간을 의미로 바꾸는 성찰의 과정이다. 또한 노년은 쇠퇴의 시간이 아니라 인생을 가장 깊이 이해하는 지혜의 시간으로 형상화된다. 이러한 정신적 깊이는 그의 수필을 단순한 회고록이 아니라 존재의 문학으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제12수필집 『꽃은 지고 빛은 남는다』는 이러한 고수부 문학의 특징이 가장 원숙하게 집약된 작품집이다. 표제에서 드러나듯 꽃은 유한한 생명을 상징하고, 빛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정신과 가치의 지속성을 의미한다.
이 수필집은 한 인간의 생애를 기록한 책이면서 동시에 문학이 어떻게 삶을 빛으로 바꾸는가를 보여주는 정신의 기록이다. 이 수필집에 수록된 열네 편의 작품은 각각 독립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그 내면에는 일관된 정신적 흐름이 존재한다. 첫째는 일상의 경험을 존재의 지혜로 승화시키는 삶의 성찰이며, 둘째는 글쓰기의 의미와 문학의 소명을 탐구하는 창작정신이고, 셋째는 신앙과 희망, 인간애를 통해 삶을 완성하려는 윤리적 세계관이다. 이 세 갈래는 서로 분리된 주제가 아니라 하나의 정신적 구조를 이루며, 고수부 문학의 근간을 형성한다. 이 글에서는 『꽃은 지고 빛은 남는다』를 삶의 성찰, ?문학의 자의식, ?신앙과 희망의 인간학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고수부 수필이 어떻게 평범한 일상을 존재의 철학으로 승화시키며, 문학을 인간을 밝히는 빛으로 형상화하고 있는지를 고찰하고, 그의 제12수필집이 한국 현대수필에서 갖는 문학사적 의의를 조명하고자 한다.
1. 문학은 삶을 견디는 방식이다
- 프롤로그에 나타난 문학적 자의식
제12수필집 『꽃은 지고 빛은 남는다』의 프롤로그는 단순한 출간 인사를 넘어 한 평생 문학과 동행해 온 작가의 창작론이자 삶의 철학을 담은 문학적 선언이다. 여기에는 왜 글을 쓰는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과, 문학이 인간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에 대한 깊은 성찰이 오롯이 배어 있다. 작가는 삶을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작은 장면 하나, 인사 한마디가 긴 여운으로 자라는 과정'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수필을 그 여운을 빛에 비추어 다시 바라보고, 그 빛을 독자와 나누는 행위라고 정의한다. 이는 수필을 단순한 체험의 기록이 아니라 삶을 해석하고 존재를 성찰하는 예술 행위로 이해하는 성숙한 문학관이다. 삶과 문학이 분리되지 않고 서로를 비추는 관계라는 그의 인식은 이 수필집 전체를 관통하는 미학적 토대가 된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독자의 격려 한마디를 어떤 문학상보다 귀하게 받아들이는 태도이다. 진정한 작가에게 문학은 명예를 위한 경쟁이 아니라 독자의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소통의 예술임을 이 대목은 조용히 증명한다. 문학의 가치는 화려한 수사가 아니라 누군가의 삶에 작은 울림을 남기는 데 있다는 그의 믿음은 오랜 세월 흔들림 없이 글을 써온 작가의 품격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경이로운 것은 일주일에 한 편씩 꾸준히 써 온 창작의 리듬이다. 영감만으로는 열두 권의 수필집을 완성할 수 없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생활의 규율, 문학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매주 원고 앞에 자신을 세우는 성실성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문학사는 천재보다 성실한 창작자의 시간이 더 오래 살아남는다는 사실을 증명해 왔다.
한국 수필문단에서 개인이 수필집을 열두 권까지 지속적으로 출간한다는 것은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 더욱이 노년에도 창작의 열정을 잃지 않고 오히려 삶을 더욱 깊이 응시하며 새로운 작품세계를 확장해 간다는 점은 한국 수필문단에서도 높이 평가받을 만한 성취이다. 이는 단순히 열두 권의 책을 펴냈다는 양적 기록이 아니라, 한 인간이 평생 문학을 삶의 방식으로 실천해 온 시간의 두께를 보여주는 정신사의 기록이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열둘'이라는 숫자가 지닌 상징성이다. 인류 문화에서 12는 오래전부터 하나의 완성과 질서를 의미하는 수로 이해되어 왔다. 1년을 이루는 열두 달, 하루를 나누는 열두 시간, 동양의 십이지(十二支)는 모두 순환과 충만, 질서의 상징이다. 성서에서도 예수는 열두 제자를 세워 자신의 가르침을 세상에 전하도록 했으며, 열둘은 공동체와 사명, 계승과 완성을 상징하는 숫자로 자리매김하였다.
이러한 상징적 맥락에서 볼 때, 고수부의 열두 번째 수필집은 단순히 한 권이 더해진 결과가 아니다. 그것은 삶을 기록하고 성찰하며 독자와 나누어 온 오랜 문학 여정이 하나의 완결된 원을 이루는 지점이자, 동시에 또 다른 시작을 예고하는 상징적 이정표라 할 수 있다. 그의 열두 권의 수필집은 각각 독립된 작품이면서도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한 사람의 생애와 정신세계를 증언하는 '열두 개의 문학적 증언'을 이룬다. 예수의 열두 제자가 복음의 빛을 세상으로 전하는 사명을 맡았듯이, 고수부의 열두 권 수필집 또한 삶의 체험과 희망, 신앙과 사랑, 성찰과 위로를 독자들에게 전하는 열두 개의 등불과도 같다. 여기에서 열둘은 단순한 권수의 숫자가 아니라, 문학을 통해 인간과 세상을 밝히려는 한 작가의 오랜 소명과 성실한 실천을 상징하는 의미 있는 표지가 된다. 제12집은 바로 그 성실성이 이룩한 결실이다.
프롤로그의 마지막에는 손자의 "글은 쓸 수 있을 때 써야 한다"는 말이 등장한다. 수필집을 내고 이렇게 많은 독자의 독후감 편지를 받는 작가를 평자는 처음 본다. 여기에 고수부 문학의 진수가 있는 것이다. 이 손자의 한마디는 세대 간의 격려를 넘어 문학의 본질을 일깨우는 명제가 된다. 문학은 미루는 사람이 아니라 지금 쓰는 사람의 것이며, 창작은 완벽한 때를 기다리는 일이 아니라 생명이 허락하는 순간을 온전히 살아내는 일임을 보여준다. 『꽃은 지고 빛은 남는다』라는 제목처럼 꽃은 시들어도 그 꽃이 남긴 빛은 오래 지속된다. 이번 프롤로그는 바로 그 빛을 믿는 한 작가의 고백이며, 열두 권의 수필집이 가능했던 문학정신의 가장 아름다운 증언이다. 이러한 창작의 지속성과 성실성은 개인의 기록을 넘어 한국 수필문단의 귀중한 자산으로 기억될 만한 의미 있는 성취라 할 것이다. (중략)
Ⅲ. 고수부의 수필세계
1. 삶을 성찰하며 길을 찾다
- 인생의 경험에서 존재의 지혜를 길어 올리는 수필
고수부 수필의 가장 큰 미덕은 특별한 사건보다 평범한 일상에서 삶의 본질을 발견하는 데 있다. 「남향집」, 「의사는 놓쳤고 나는 찾아냈다」, 「정답은 내 안에 있었다」, 「헤드라이트가 비추는 만큼」, 「지금이라는 코트에서」는 그러한 작품세계를 대표하는 수필들이다. 이 작품들은 서로 다른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모두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얻은 체험을 존재에 대한 성찰로 승화시킨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무엇보다 작가는 일상의 작은 경험을 단순한 회상으로 끝내지 않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삶의 진리로 확장한다. 사물과 사건을 바라보는 그의 따뜻한 시선은 철학적 사유와 자연스럽게 결합되면서 생활 속에서 철학을 길어 올리는 수필의 미학을 구현한다. 이러한 점에서 이들 작품은 체험의 기록을 넘어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는 성찰수필의 모범이라 평가할 수 있다.(하략)
- 고수부 수필에 나타난 존재의 성찰과 희망의 미학 -
권대근
문학박사, 중) 하북미술대학교 객좌교수
"삶은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되어질 때 비로소 이해된다."
- 폴 리쾨르
Ⅰ. 로그인
현대수필은 단순한 체험의 기록이나 신변잡기의 차원을 넘어 존재를 성찰하는 문학으로 발전해 왔다. 오늘날 독자가 수필에 기대하는 것은 사건의 흥미가 아니라 삶을 새롭게 이해하게 하는 통찰이며, 경험의 나열이 아니라 일상을 철학으로 전환하는 사유의 힘이다. 평범한 삶을 낯설게 바라보고, 사소한 일상을 인간 존재의 보편적 의미로 확장시키는 데 현대수필의 문학적 가치가 있다. 따라서 좋은 수필은 체험의 진실성 위에 사유의 깊이와 예술적 형상화가 더해질 때 비로소 문학으로 완성된다. 특히 현대수필은 정보와 속도의 시대일수록 인간의 내면을 회복시키는 문학으로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수필은 거창한 사건보다 작은 일상에 주목하고, 사회적 담론보다 한 인간의 양심과 기억을 소중히 여긴다. 그리하여 일상의 사물과 풍경, 가족과 자연, 시간과 기억을 통해 인간의 존재 이유를 묻고 삶의 본질을 탐색한다. 수필의 진정한 힘은 '무엇을 경험했는가'보다 '그 경험을 어떻게 성찰했는가'에 있다.
고수부의 수필은 이러한 현대수필의 지향을 충실히 실천하면서도 자신만의 독자적인 문학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의 글은 특별한 사건을 찾아 나서지 않는다. 오히려 집 한 채, 한마디 말, 몸의 작은 변화, 한 줄의 글, 한 줄기 빛과 같은 일상적 소재를 통해 인간 존재의 의미를 길어 올린다. 사소한 체험이 깊은 성찰로 이어지고, 개인의 기억이 보편적 공감으로 확장되는 과정은 그의 수필이 지닌 가장 큰 미학적 특징이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그의 문학이 체험과 철학, 신앙과 문학을 자연스럽게 통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의 작품에서 신앙은 교리를 설명하는 언어가 아니라 삶을 견디게 하는 희망의 힘이며, 문학은 명성을 위한 창작이 아니라 살아온 시간을 의미로 바꾸는 성찰의 과정이다. 또한 노년은 쇠퇴의 시간이 아니라 인생을 가장 깊이 이해하는 지혜의 시간으로 형상화된다. 이러한 정신적 깊이는 그의 수필을 단순한 회고록이 아니라 존재의 문학으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제12수필집 『꽃은 지고 빛은 남는다』는 이러한 고수부 문학의 특징이 가장 원숙하게 집약된 작품집이다. 표제에서 드러나듯 꽃은 유한한 생명을 상징하고, 빛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정신과 가치의 지속성을 의미한다.
이 수필집은 한 인간의 생애를 기록한 책이면서 동시에 문학이 어떻게 삶을 빛으로 바꾸는가를 보여주는 정신의 기록이다. 이 수필집에 수록된 열네 편의 작품은 각각 독립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그 내면에는 일관된 정신적 흐름이 존재한다. 첫째는 일상의 경험을 존재의 지혜로 승화시키는 삶의 성찰이며, 둘째는 글쓰기의 의미와 문학의 소명을 탐구하는 창작정신이고, 셋째는 신앙과 희망, 인간애를 통해 삶을 완성하려는 윤리적 세계관이다. 이 세 갈래는 서로 분리된 주제가 아니라 하나의 정신적 구조를 이루며, 고수부 문학의 근간을 형성한다. 이 글에서는 『꽃은 지고 빛은 남는다』를 삶의 성찰, ?문학의 자의식, ?신앙과 희망의 인간학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고수부 수필이 어떻게 평범한 일상을 존재의 철학으로 승화시키며, 문학을 인간을 밝히는 빛으로 형상화하고 있는지를 고찰하고, 그의 제12수필집이 한국 현대수필에서 갖는 문학사적 의의를 조명하고자 한다.
1. 문학은 삶을 견디는 방식이다
- 프롤로그에 나타난 문학적 자의식
제12수필집 『꽃은 지고 빛은 남는다』의 프롤로그는 단순한 출간 인사를 넘어 한 평생 문학과 동행해 온 작가의 창작론이자 삶의 철학을 담은 문학적 선언이다. 여기에는 왜 글을 쓰는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과, 문학이 인간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에 대한 깊은 성찰이 오롯이 배어 있다. 작가는 삶을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작은 장면 하나, 인사 한마디가 긴 여운으로 자라는 과정'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수필을 그 여운을 빛에 비추어 다시 바라보고, 그 빛을 독자와 나누는 행위라고 정의한다. 이는 수필을 단순한 체험의 기록이 아니라 삶을 해석하고 존재를 성찰하는 예술 행위로 이해하는 성숙한 문학관이다. 삶과 문학이 분리되지 않고 서로를 비추는 관계라는 그의 인식은 이 수필집 전체를 관통하는 미학적 토대가 된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독자의 격려 한마디를 어떤 문학상보다 귀하게 받아들이는 태도이다. 진정한 작가에게 문학은 명예를 위한 경쟁이 아니라 독자의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소통의 예술임을 이 대목은 조용히 증명한다. 문학의 가치는 화려한 수사가 아니라 누군가의 삶에 작은 울림을 남기는 데 있다는 그의 믿음은 오랜 세월 흔들림 없이 글을 써온 작가의 품격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경이로운 것은 일주일에 한 편씩 꾸준히 써 온 창작의 리듬이다. 영감만으로는 열두 권의 수필집을 완성할 수 없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생활의 규율, 문학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매주 원고 앞에 자신을 세우는 성실성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문학사는 천재보다 성실한 창작자의 시간이 더 오래 살아남는다는 사실을 증명해 왔다.
한국 수필문단에서 개인이 수필집을 열두 권까지 지속적으로 출간한다는 것은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 더욱이 노년에도 창작의 열정을 잃지 않고 오히려 삶을 더욱 깊이 응시하며 새로운 작품세계를 확장해 간다는 점은 한국 수필문단에서도 높이 평가받을 만한 성취이다. 이는 단순히 열두 권의 책을 펴냈다는 양적 기록이 아니라, 한 인간이 평생 문학을 삶의 방식으로 실천해 온 시간의 두께를 보여주는 정신사의 기록이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열둘'이라는 숫자가 지닌 상징성이다. 인류 문화에서 12는 오래전부터 하나의 완성과 질서를 의미하는 수로 이해되어 왔다. 1년을 이루는 열두 달, 하루를 나누는 열두 시간, 동양의 십이지(十二支)는 모두 순환과 충만, 질서의 상징이다. 성서에서도 예수는 열두 제자를 세워 자신의 가르침을 세상에 전하도록 했으며, 열둘은 공동체와 사명, 계승과 완성을 상징하는 숫자로 자리매김하였다.
이러한 상징적 맥락에서 볼 때, 고수부의 열두 번째 수필집은 단순히 한 권이 더해진 결과가 아니다. 그것은 삶을 기록하고 성찰하며 독자와 나누어 온 오랜 문학 여정이 하나의 완결된 원을 이루는 지점이자, 동시에 또 다른 시작을 예고하는 상징적 이정표라 할 수 있다. 그의 열두 권의 수필집은 각각 독립된 작품이면서도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한 사람의 생애와 정신세계를 증언하는 '열두 개의 문학적 증언'을 이룬다. 예수의 열두 제자가 복음의 빛을 세상으로 전하는 사명을 맡았듯이, 고수부의 열두 권 수필집 또한 삶의 체험과 희망, 신앙과 사랑, 성찰과 위로를 독자들에게 전하는 열두 개의 등불과도 같다. 여기에서 열둘은 단순한 권수의 숫자가 아니라, 문학을 통해 인간과 세상을 밝히려는 한 작가의 오랜 소명과 성실한 실천을 상징하는 의미 있는 표지가 된다. 제12집은 바로 그 성실성이 이룩한 결실이다.
프롤로그의 마지막에는 손자의 "글은 쓸 수 있을 때 써야 한다"는 말이 등장한다. 수필집을 내고 이렇게 많은 독자의 독후감 편지를 받는 작가를 평자는 처음 본다. 여기에 고수부 문학의 진수가 있는 것이다. 이 손자의 한마디는 세대 간의 격려를 넘어 문학의 본질을 일깨우는 명제가 된다. 문학은 미루는 사람이 아니라 지금 쓰는 사람의 것이며, 창작은 완벽한 때를 기다리는 일이 아니라 생명이 허락하는 순간을 온전히 살아내는 일임을 보여준다. 『꽃은 지고 빛은 남는다』라는 제목처럼 꽃은 시들어도 그 꽃이 남긴 빛은 오래 지속된다. 이번 프롤로그는 바로 그 빛을 믿는 한 작가의 고백이며, 열두 권의 수필집이 가능했던 문학정신의 가장 아름다운 증언이다. 이러한 창작의 지속성과 성실성은 개인의 기록을 넘어 한국 수필문단의 귀중한 자산으로 기억될 만한 의미 있는 성취라 할 것이다. (중략)
Ⅲ. 고수부의 수필세계
1. 삶을 성찰하며 길을 찾다
- 인생의 경험에서 존재의 지혜를 길어 올리는 수필
고수부 수필의 가장 큰 미덕은 특별한 사건보다 평범한 일상에서 삶의 본질을 발견하는 데 있다. 「남향집」, 「의사는 놓쳤고 나는 찾아냈다」, 「정답은 내 안에 있었다」, 「헤드라이트가 비추는 만큼」, 「지금이라는 코트에서」는 그러한 작품세계를 대표하는 수필들이다. 이 작품들은 서로 다른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모두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얻은 체험을 존재에 대한 성찰로 승화시킨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무엇보다 작가는 일상의 작은 경험을 단순한 회상으로 끝내지 않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삶의 진리로 확장한다. 사물과 사건을 바라보는 그의 따뜻한 시선은 철학적 사유와 자연스럽게 결합되면서 생활 속에서 철학을 길어 올리는 수필의 미학을 구현한다. 이러한 점에서 이들 작품은 체험의 기록을 넘어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는 성찰수필의 모범이라 평가할 수 있다.(하략)
목차
목차
책머리에·4
서평|삶의 빛으로 문학을 완성하다- 고수부 수필에 나타난 존재의 성찰과 희망의 미학
/권대근(문학박사, 중국 하북미술대학 객좌교수)·243
1부
꽃은 지고 글은 남는다
남향집·13
서 있는 사람들·17
꽃은 지고 글은 남는다·21
확 달라진 패션·26
말씀과 함께·30
틈을 찾아서·35
몸이 말해주는 신호·39
물그릇·44
커피 한 잔의 여운·49
의사는 놓쳤고 나는 찾아냈다·53
나만의 수필·58
2부
한 줄기의 햇살
한 줄기의 햇살·65
영혼의 부활을 위하여·70
빛을 기다리는 눈·74
건물 MRI 탐사·78
태양 같은 말·82
Publish or Perish·86
그날의 한 마디·90
송카우의 6번 도로 상에서·94
한 줄의 노래, 한 줄의 글·99
그들이 바라보던 별·103
정답은 내 안에 있다·108
3부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요
6월이 오면·115
수생수사, 그 뜻을 다시 바라보며·119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요·124
돌아오는 길에서·129
배려의 거울·134
씨앗을 뿌리며·138
한마디가 나를 다시 쓰게 한다·142
마지막 열매·147
격려의 문자 한마디·151
떠나지 못한 여행, 마음은 먼저 간다·155
헤드라이트가 비추는 만큼·159
4부
흔들려도 빛을 향해
함께 가는 길·165
한 사람에게 닿는 글·169
흔들려도 빛을 향해·173
땅을 보고 걸으세요·177
노을빛에 물든 생각·181
삶의 코트에서·186
작은 등불·191
기계 앞에 선 인간·195
붉은 그림자 앞에 서서·199
그 책상, 그 손·203
뒤편에 있던 낭만·207
평생의 보호자·211
5부
독자 후기
또 한 권의 문학집을 발간하는 쾌거를·219
멋진 글 계속해서 읽고 싶습니다·225
독자들 영혼의 허기를 달래주는 글·228
할아버지 책만의 맛이·230
고수부 님의 삶을 들여다본 것 같네요·232
위기의 순간에 돌파할 수 있는 저력이·234
수필이 소설보다 더 재미있고 울림을·235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처럼 인생도 그렇게 흘러간다·236
한 사람의 인생을 따라가 보는 듯·238
서평|삶의 빛으로 문학을 완성하다- 고수부 수필에 나타난 존재의 성찰과 희망의 미학
/권대근(문학박사, 중국 하북미술대학 객좌교수)·243
1부
꽃은 지고 글은 남는다
남향집·13
서 있는 사람들·17
꽃은 지고 글은 남는다·21
확 달라진 패션·26
말씀과 함께·30
틈을 찾아서·35
몸이 말해주는 신호·39
물그릇·44
커피 한 잔의 여운·49
의사는 놓쳤고 나는 찾아냈다·53
나만의 수필·58
2부
한 줄기의 햇살
한 줄기의 햇살·65
영혼의 부활을 위하여·70
빛을 기다리는 눈·74
건물 MRI 탐사·78
태양 같은 말·82
Publish or Perish·86
그날의 한 마디·90
송카우의 6번 도로 상에서·94
한 줄의 노래, 한 줄의 글·99
그들이 바라보던 별·103
정답은 내 안에 있다·108
3부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요
6월이 오면·115
수생수사, 그 뜻을 다시 바라보며·119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요·124
돌아오는 길에서·129
배려의 거울·134
씨앗을 뿌리며·138
한마디가 나를 다시 쓰게 한다·142
마지막 열매·147
격려의 문자 한마디·151
떠나지 못한 여행, 마음은 먼저 간다·155
헤드라이트가 비추는 만큼·159
4부
흔들려도 빛을 향해
함께 가는 길·165
한 사람에게 닿는 글·169
흔들려도 빛을 향해·173
땅을 보고 걸으세요·177
노을빛에 물든 생각·181
삶의 코트에서·186
작은 등불·191
기계 앞에 선 인간·195
붉은 그림자 앞에 서서·199
그 책상, 그 손·203
뒤편에 있던 낭만·207
평생의 보호자·211
5부
독자 후기
또 한 권의 문학집을 발간하는 쾌거를·219
멋진 글 계속해서 읽고 싶습니다·225
독자들 영혼의 허기를 달래주는 글·228
할아버지 책만의 맛이·230
고수부 님의 삶을 들여다본 것 같네요·232
위기의 순간에 돌파할 수 있는 저력이·234
수필이 소설보다 더 재미있고 울림을·235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처럼 인생도 그렇게 흘러간다·236
한 사람의 인생을 따라가 보는 듯·238
저자
저자
고수부 고려대학교 산림자원학과 졸업(학사)
동국대학원 영어교육과 졸업(석사)
월남 맹호부대 참전(ROTC 3기)
미 육군공병학교 측지과정 수료
미8군 JUSMAG-K 연락장교
육군대학 졸업
국방부 : 육군중령 예편
전쟁기념관 학예관 정년퇴임
K·J 스피치 자문위원
순수문학 등단(2003)
사)국제pen한국본부 회원
수상
순수문학 우수상
전쟁문학상
제20회 순수문학 대상
제7회 에세이문예문학상
대통령 표창
수필집
『댓돌 위의 갈색 구두』
『진주반지』
『아침 한 때의 행복』
『손자의 비밀』
『아내』
『석양에 물든 가을 바다』
『Beautiful Story(아름다운 이야기)』
『이 모습 이대로』
『추억의 집』
『길에 선 나무는 웃지 않는다』
『어둠을 건너는 빛처럼 』
『꽃은 지고 빛은 남는다』
동국대학원 영어교육과 졸업(석사)
월남 맹호부대 참전(ROTC 3기)
미 육군공병학교 측지과정 수료
미8군 JUSMAG-K 연락장교
육군대학 졸업
국방부 : 육군중령 예편
전쟁기념관 학예관 정년퇴임
K·J 스피치 자문위원
순수문학 등단(2003)
사)국제pen한국본부 회원
수상
순수문학 우수상
전쟁문학상
제20회 순수문학 대상
제7회 에세이문예문학상
대통령 표창
수필집
『댓돌 위의 갈색 구두』
『진주반지』
『아침 한 때의 행복』
『손자의 비밀』
『아내』
『석양에 물든 가을 바다』
『Beautiful Story(아름다운 이야기)』
『이 모습 이대로』
『추억의 집』
『길에 선 나무는 웃지 않는다』
『어둠을 건너는 빛처럼 』
『꽃은 지고 빛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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