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도 기댈 곳은 있다
최순덕 여섯 번째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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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사라지지 않는 삶의 흔적, 기억을 건너는 삶의 여정
- 최순덕론 -
권대근
문학박사, 하북미술대 객좌교수
"타자를 만나는 순간, 나는 나 자신을 넘어서는 책임과 마주한다."
- 에마뉘엘 레비나스
Ⅰ. 로그인
빛나는 성운을 향해 천천히 걷는 작가 최순덕의 수필은 일상의 작은 장면 속에서 인간 존재의 깊은 울림을 발견하는 문학이다. 그의 여섯 번째 수필집 『바람에도 기댈 곳은 있다』의 작품세계는 거대한 사건이나 극적인 서사보다 삶의 주변부에 머물러 있던 사소한 경험과 기억을 불러내어 그것이 지닌 의미를 확장한다. 들뢰즈는 문학을 차이를 가치화하는 주변부 타자의 담론이라 정의했다. 최순덕 수필에서 맨발로 걷는 사람들의 풍경, 자연과의 마주침, 오래된 기억 속의 흔적처럼 평범해 보이는 소재들은 작가의 섬세한 시선에 의해 삶의 본질을 성찰하게 하는 문학적 사건으로 변환된다. 이러한 점에서 최순덕의 수필은 '작은 것의 발견'을 통해 인간과 세계의 관계를 새롭게 읽어내는 서정적 사유의 기록이라 할 수 있겠다.
수필가이기도 문학평론가이기도 한 최순덕의 수필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미학은 관계와 응시의 미학이다. 사물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간과 교감하는 존재로 등장하며, 자연은 관찰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호흡하는 생명의 공간으로 형상화된다. 타자의 존재를 연민의 대상으로 바꾸어 놓는 작가 최순덕의 문재는 수필로 해양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바가 증명한다. 시와 소설이 우세하도록 설계된 해양문학상 공모에서 수필가가 상을 받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작가는 기억 속의 풍경과 현재의 감각을 연결하고, 지나간 시간과 오늘의 삶을 겹쳐 놓으면서 존재의 흔적을 탐색한다. 그의 문장은 화려한 수사보다 절제된 언어 속에 깊은 여운을 남기며, 익숙한 세계를 낯설게 바라보게 하는 힘을 지닌다. 그것은 사물과 인간, 과거와 현재, 나와 타자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적 세계관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무서운 집념과 오기, 범접할 수 없는 기상의 작가 최순덕의 수필을 읽는 일은 단순히 개인적 체험의 기록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기억과 존재가 어떻게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는지를 살피는 과정이다. 그의 작품은 리쾨르가 말한 기억의 재구성처럼 과거의 경험을 현재의 의미로 다시 해석하며, 레비나스적 타자 윤리처럼 나 아닌 존재와의 만남 속에서 인간성을 발견한다. 또한 줄리앙의 '탈합치'처럼 익숙한 일상을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며 새로운 사유의 길을 연다. 이 서평은 최순덕의 수필을 기억 존재 관계 사유라는 관점에서 살펴보며, 그의 문학이 일상의 풍경을 어떻게 존재론적 성찰의 공간으로 변화시키는지 조명하고자 한다.
Ⅱ. 기억과 존재를 껴안는 최순덕의 수필 여정- 최순덕의 인간세계
바다와 섬, 예술의 기억이 살아 숨 쉬는 통영은 최순덕 문학의 감수성과 깊은 서정의 원천이 되었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기억과 바람처럼 스쳐 가는 삶의 흔적을 품어내는 그의 수필에는 통영의 해양적 정서와 섬세한 생명 의식이 자연스럽게 배어 있다. 최순덕의 문학적 행보는 한 개인의 창작 이력을 넘어, 한 시대의 수필정신이 어떻게 성장하고 확장되어 왔는지를 보여주는 경이로운 기록이다. 2003년 《문예시대》를 통해 수필가로 등단한 그는 일상의 작은 흔적 속에서 인간 존재의 깊이를 탐색하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왔다. 이후 2025년 《에세이문예》를 통해 평론가로 다시 등단한 것은 단순한 이력의 추가가 아니라, 자신의 문학 세계를 창작에서 해석의 영역으로 확장한 의미 있는 전환이다. 쓰는 자와 읽는 자의 경계를 넘어, 스스로 자신의 문학을 성찰하고 타인의 작품 속에 숨은 의미를 발견하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문학은 한 사람의 고독한 창작 행위에 머무르지 않고, 서로의 목소리를 연결하며 하나의 문화적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최순덕은 창작자이면서 동시에 문단을 이끌고 가꾸는 실천가로서, 문학공동체의 가치를 몸소 보여 온 인물이다. 그의 문학적 삶은 개인의 성취에 머물지 않고 지역 문단의 성장과 함께해 온 공동체적 실천의 기록이기도 하다. 사)국제PEN한국본부 부산지역위원회 부회장, 부산문인협회 수필분과 이사, 부산수필문인협회 부회장, 부산여류문인협회 회장, 부산가톨릭문인협회 부회장,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부산수필문학협회 부회장, 유네스코부산 선정 우수잡지 ≪에세이문예≫ 편집3부장 등 다양한 직책을 수행하며 그는 문학을 개인의 명예가 아니라 함께 가꾸어야 할 정신적 터전으로 받아들였다. 특히 여성 문인의 창작 환경을 넓히고 지역 수필문학의 저변을 확장하는 데 기여한 그의 활동은 문학 행정가이자 실천적 문인의 면모를 보여준다.
그는 창작의 길 위에서 거룩한 비상은 아닐지라도 아주 조금씩 진화를 꿈꾸어왔다. 4회 연속 부산문화재단 문화예술지원금 수혜자로 선정된 감사와 기쁨으로 꾸역꾸역 글 소쿠리를 채우다 보니 여섯 권째 수필집을 내게 된 최순덕의 문학적 성취는 다수의 수상 기록에서도 확인된다. 풀꽃수필문학상, 한국해양문학상 우수상, 부산PEN문학 작품상, 부산가톨릭문학 본상, 부산수필문학 작품상, 부산수필문인협회 '올해의 작품상', 제2회 한영문학상, 부산PEN문학상 본상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은 다양한 문학적 평가를 통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수필로 한국해양문학상 우수상을 받았다는 것과 작품상을 세 개나 수상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수상 경력의 의미는 단순한 숫자의 나열에 있지 않다. 그것은 삶의 구체적 경험을 문학적 사유로 승화시키고, 개인의 기억을 보편적 인간의 이야기로 전환해 온 한 작가의 지속적인 탐구 과정에 대한 증명이다.(히략)
- 최순덕론 -
권대근
문학박사, 하북미술대 객좌교수
"타자를 만나는 순간, 나는 나 자신을 넘어서는 책임과 마주한다."
- 에마뉘엘 레비나스
Ⅰ. 로그인
빛나는 성운을 향해 천천히 걷는 작가 최순덕의 수필은 일상의 작은 장면 속에서 인간 존재의 깊은 울림을 발견하는 문학이다. 그의 여섯 번째 수필집 『바람에도 기댈 곳은 있다』의 작품세계는 거대한 사건이나 극적인 서사보다 삶의 주변부에 머물러 있던 사소한 경험과 기억을 불러내어 그것이 지닌 의미를 확장한다. 들뢰즈는 문학을 차이를 가치화하는 주변부 타자의 담론이라 정의했다. 최순덕 수필에서 맨발로 걷는 사람들의 풍경, 자연과의 마주침, 오래된 기억 속의 흔적처럼 평범해 보이는 소재들은 작가의 섬세한 시선에 의해 삶의 본질을 성찰하게 하는 문학적 사건으로 변환된다. 이러한 점에서 최순덕의 수필은 '작은 것의 발견'을 통해 인간과 세계의 관계를 새롭게 읽어내는 서정적 사유의 기록이라 할 수 있겠다.
수필가이기도 문학평론가이기도 한 최순덕의 수필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미학은 관계와 응시의 미학이다. 사물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간과 교감하는 존재로 등장하며, 자연은 관찰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호흡하는 생명의 공간으로 형상화된다. 타자의 존재를 연민의 대상으로 바꾸어 놓는 작가 최순덕의 문재는 수필로 해양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바가 증명한다. 시와 소설이 우세하도록 설계된 해양문학상 공모에서 수필가가 상을 받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작가는 기억 속의 풍경과 현재의 감각을 연결하고, 지나간 시간과 오늘의 삶을 겹쳐 놓으면서 존재의 흔적을 탐색한다. 그의 문장은 화려한 수사보다 절제된 언어 속에 깊은 여운을 남기며, 익숙한 세계를 낯설게 바라보게 하는 힘을 지닌다. 그것은 사물과 인간, 과거와 현재, 나와 타자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적 세계관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무서운 집념과 오기, 범접할 수 없는 기상의 작가 최순덕의 수필을 읽는 일은 단순히 개인적 체험의 기록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기억과 존재가 어떻게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는지를 살피는 과정이다. 그의 작품은 리쾨르가 말한 기억의 재구성처럼 과거의 경험을 현재의 의미로 다시 해석하며, 레비나스적 타자 윤리처럼 나 아닌 존재와의 만남 속에서 인간성을 발견한다. 또한 줄리앙의 '탈합치'처럼 익숙한 일상을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며 새로운 사유의 길을 연다. 이 서평은 최순덕의 수필을 기억 존재 관계 사유라는 관점에서 살펴보며, 그의 문학이 일상의 풍경을 어떻게 존재론적 성찰의 공간으로 변화시키는지 조명하고자 한다.
Ⅱ. 기억과 존재를 껴안는 최순덕의 수필 여정- 최순덕의 인간세계
바다와 섬, 예술의 기억이 살아 숨 쉬는 통영은 최순덕 문학의 감수성과 깊은 서정의 원천이 되었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기억과 바람처럼 스쳐 가는 삶의 흔적을 품어내는 그의 수필에는 통영의 해양적 정서와 섬세한 생명 의식이 자연스럽게 배어 있다. 최순덕의 문학적 행보는 한 개인의 창작 이력을 넘어, 한 시대의 수필정신이 어떻게 성장하고 확장되어 왔는지를 보여주는 경이로운 기록이다. 2003년 《문예시대》를 통해 수필가로 등단한 그는 일상의 작은 흔적 속에서 인간 존재의 깊이를 탐색하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왔다. 이후 2025년 《에세이문예》를 통해 평론가로 다시 등단한 것은 단순한 이력의 추가가 아니라, 자신의 문학 세계를 창작에서 해석의 영역으로 확장한 의미 있는 전환이다. 쓰는 자와 읽는 자의 경계를 넘어, 스스로 자신의 문학을 성찰하고 타인의 작품 속에 숨은 의미를 발견하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문학은 한 사람의 고독한 창작 행위에 머무르지 않고, 서로의 목소리를 연결하며 하나의 문화적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최순덕은 창작자이면서 동시에 문단을 이끌고 가꾸는 실천가로서, 문학공동체의 가치를 몸소 보여 온 인물이다. 그의 문학적 삶은 개인의 성취에 머물지 않고 지역 문단의 성장과 함께해 온 공동체적 실천의 기록이기도 하다. 사)국제PEN한국본부 부산지역위원회 부회장, 부산문인협회 수필분과 이사, 부산수필문인협회 부회장, 부산여류문인협회 회장, 부산가톨릭문인협회 부회장,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부산수필문학협회 부회장, 유네스코부산 선정 우수잡지 ≪에세이문예≫ 편집3부장 등 다양한 직책을 수행하며 그는 문학을 개인의 명예가 아니라 함께 가꾸어야 할 정신적 터전으로 받아들였다. 특히 여성 문인의 창작 환경을 넓히고 지역 수필문학의 저변을 확장하는 데 기여한 그의 활동은 문학 행정가이자 실천적 문인의 면모를 보여준다.
그는 창작의 길 위에서 거룩한 비상은 아닐지라도 아주 조금씩 진화를 꿈꾸어왔다. 4회 연속 부산문화재단 문화예술지원금 수혜자로 선정된 감사와 기쁨으로 꾸역꾸역 글 소쿠리를 채우다 보니 여섯 권째 수필집을 내게 된 최순덕의 문학적 성취는 다수의 수상 기록에서도 확인된다. 풀꽃수필문학상, 한국해양문학상 우수상, 부산PEN문학 작품상, 부산가톨릭문학 본상, 부산수필문학 작품상, 부산수필문인협회 '올해의 작품상', 제2회 한영문학상, 부산PEN문학상 본상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은 다양한 문학적 평가를 통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수필로 한국해양문학상 우수상을 받았다는 것과 작품상을 세 개나 수상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수상 경력의 의미는 단순한 숫자의 나열에 있지 않다. 그것은 삶의 구체적 경험을 문학적 사유로 승화시키고, 개인의 기억을 보편적 인간의 이야기로 전환해 온 한 작가의 지속적인 탐구 과정에 대한 증명이다.(히략)
목차
목차
책머리에|고치를 뚫고 나온 누에나방처럼 04
서평|사라지지 않는 삶의 흔적, 기억을 건너는 삶의 여정
권대근(문학박사, 중국 하북미술대학 객좌교수) 223
1부 일상이 영혼을 깨우는 순간
소년의 공·13
클로버의 눈물·18
얼굴, 기미를 말하다·23
어머님의 어록·28
월요일의 만남·33
하얀 눈물·38
D라인의 변辯·42
맨발의 영성체·47
불면의 날들·52
영원한 순간·57
2부 사람은 서로의 풍경이 된다
그들의 왕국·65
라스트 퍼포먼스·71
칼 갑니다·76
오전 10시의 고요 속으로·81
새로운 시작·86
감나무 아래에 서면·91
가방 정리·96
숲의 환희·100
고춧대를 다듬으며·104
마인츠 하우스의 덩굴장미·108
3부 길은 세상을 배우게 한다
여왕의 길·115
달빛처럼·120
레바다 워킹·125
프리덤 트레일·130
티 파티·135
취옥백채·140
방울 소리 울리며·145
에피소드 원·150
티롤의 작은 동네, 고사우에서·155
휘떼로 가는 길·161
4부 시간은 다시 봄으로 흐른다
다시 찾은 노도에서·169
유배의 승화昇華·174
검은 눈물의 길, 운탄고도·180
방지원도와 꽃무릇·186
키 낮은 굴뚝·190
비밀의 숲·195
충절의 해안길·200
고동과 시인·205
공생·211
다시 봄, 봄이다·216
서평|사라지지 않는 삶의 흔적, 기억을 건너는 삶의 여정
권대근(문학박사, 중국 하북미술대학 객좌교수) 223
1부 일상이 영혼을 깨우는 순간
소년의 공·13
클로버의 눈물·18
얼굴, 기미를 말하다·23
어머님의 어록·28
월요일의 만남·33
하얀 눈물·38
D라인의 변辯·42
맨발의 영성체·47
불면의 날들·52
영원한 순간·57
2부 사람은 서로의 풍경이 된다
그들의 왕국·65
라스트 퍼포먼스·71
칼 갑니다·76
오전 10시의 고요 속으로·81
새로운 시작·86
감나무 아래에 서면·91
가방 정리·96
숲의 환희·100
고춧대를 다듬으며·104
마인츠 하우스의 덩굴장미·108
3부 길은 세상을 배우게 한다
여왕의 길·115
달빛처럼·120
레바다 워킹·125
프리덤 트레일·130
티 파티·135
취옥백채·140
방울 소리 울리며·145
에피소드 원·150
티롤의 작은 동네, 고사우에서·155
휘떼로 가는 길·161
4부 시간은 다시 봄으로 흐른다
다시 찾은 노도에서·169
유배의 승화昇華·174
검은 눈물의 길, 운탄고도·180
방지원도와 꽃무릇·186
키 낮은 굴뚝·190
비밀의 숲·195
충절의 해안길·200
고동과 시인·205
공생·211
다시 봄, 봄이다·216
저자
저자
최순덕 ·경남 통영 출생
·2003년 《문예시대》로 등단
·국제PEN한국본부 부산지부 부회장
·부산문인협회 수필분과 이사
·부산수필문학협회 부회장
·부산여류문인협회 회장 역임
·부산가톨릭문인협회 부회장 역임
· 풀꽃수필문학상, 한국해양문학상 우수상
부산PEN문학상 작품상, 가톨릭문학상 본상
부산수필문학상 작품상 수상
·수필집 『껍질 벗는 나무』 『사라예보의 붉은 강물』
『잃어버린 도시』 『고등어의 눈물』
『박제된 나비가 내게 말을 걸어올 때』
『바람에도 기댈 곳은 있다』
·2003년 《문예시대》로 등단
·국제PEN한국본부 부산지부 부회장
·부산문인협회 수필분과 이사
·부산수필문학협회 부회장
·부산여류문인협회 회장 역임
·부산가톨릭문인협회 부회장 역임
· 풀꽃수필문학상, 한국해양문학상 우수상
부산PEN문학상 작품상, 가톨릭문학상 본상
부산수필문학상 작품상 수상
·수필집 『껍질 벗는 나무』 『사라예보의 붉은 강물』
『잃어버린 도시』 『고등어의 눈물』
『박제된 나비가 내게 말을 걸어올 때』
『바람에도 기댈 곳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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