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공동체(반양장)
케이팝 시스템이 만들어낸 진짜보다 순정한 가짜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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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박혜진, 이진송, 임소연 추천!
"케이팝 팬덤의 사회학이자 환상의 인류학이며 사랑의 소비학이다.
한마디로 골 때리는 책이다."
좋아하는 마음이 만들어내는 세계, 환상
콘셉트, 세계관, 콘서트, 뮤직비디오, 버블, 홈마 짤……
현실보다 선명하고, 진실된 환상을 만드는 케이팝 속 장치들
환상과 케이팝을 같이 이야기하는 것은 케이팝 산업이 다양한 장치들을 활용해 촘촘히 '환상'의 세계를 구축해 사람들은 모으는 대표적인 분야이기 때문이다. 케이팝 아이돌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자신들을 대표할 이미지인 '콘셉트'를 마련해 놓는다. 부가적인 설명 없이 이 시각적인 기호만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 산업이 성장하면서는 모인 이들을 확실하게 붙들어 놓은 '세계관'이라는 장치가 더해진다. 가령 케이팝에 세계관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엑소의 경우, 이들이 외계 행성에서 온 초능력자라는 세계관을 데뷔곡 「MAMA」의 뮤직비디오에서 처음 선보였다. 이후 발매하는 노래, 뮤직비디오 등 각종 콘텐츠에도 세계관이라는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미지를 담아냄으로써, 팬들이 몰입할 수 있는 '환상'의 세계를 마련하고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했다. 팬덤은 이렇게 마련된 공간에서 편재한 환상의 재료와 의도적으로 설계된 빈 공간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다시 자신의 해석을 덧붙여 특별한 환상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팬덤은 이미지와 감각을 공통된 재료로 제공받아, 각자 환상을 구체화해 나갔다.
코로나로 급속하게 발전한 온라인 콘텐츠와 매체 환경 덕분에 환상은 더더욱 현실과 가까워지고 있다. 일대일 대화창의 형태를 한 메시지 서비스(대표적으로 버블), 팬 커뮤니티 플랫폼, 각종 소셜 미디어를 돌아다니는 사진과 영상으로, 아이돌은 잘게 쪼개진 채 곳곳에 흩어져 언제든지 크고 작은 '환상'을 만들어낸다. 그뿐이 아니다. 포토카드, 아이돌을 본떠 만든 인형 등 환상을 실제 세계로 불러올 장치도 넘쳐난다. 환상은 더 이상 현실의 반대말이 아니고, 이러한 상황에서 환상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오라는 말은 힘을 잃고 만다. 현실과 환상이 구분하기 어렵게 섞여 있고, 사람들은 지루한 일상을 순간순간 빛나게 해주는 환상을 구태여 진짜가 아니라고 확인받고 싶지 않아 한다. 무엇보다 같은 환상을 공유하는 이들이 있다.
"요즈음 세간에서는 과몰입에 기반한 이런 취미 활동을 '덕질'이라 부른다. 내가 보기에 이 말은 유행어와 격한 어구로 상대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표출하거나, 표나 굿즈를 사고 다른 팬을 만나서 놀고 공연장에 가는 등 밖으로 드러나는 행위성이 강조되는 용어다. 내가 주목하는 현상은 조금 다르다. '덕질'이 주로 좋아하는 마음이 밖으로 움직이는 방식을 가리킨다면, 나는 '환상'이라는 말로 그 움직임을 더 폭넓게 보려고 한다. 이때의 환상은 엄밀한 개념어라기보다 일상적인 용법에 기댄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자기 안에서 하나의 세계를 짓고 다시 바깥과 부딪치는 과정까지 살피기 위해서다."(55쪽)
환상을 매개로 연결된 '상상된 공동체', 팬덤
의례를 통해 느슨하지만 강력하게 유지되다
만난 적 없는 이들과 하나의 무리라고 느낄 수 있을까? 이미 민족이 '상상된 공동체'라는 베네딕트 앤더슨의 설명은 상식이 되었다. 사람들은 소설과 신문 같은 대중 매체를 통해 전혀 본 적은 없지만 자신과 똑같은 시공간에서 살아가는 존재들을 상상할 수 있게 되었고 그것이 민족이라는 관념을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다. 역사학자 로버트 단턴은 대량 인쇄 문화와 서적 유통이 독자 대중에게 공통의 강렬한 감정을 공유하게 만들고 그것이 프랑스혁명기를 가능케 한 감정 구조가 되었음을 설명했다. 그러니까 큰 규모의 공동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시공간을 떠올릴 수 있다는 감각, 같은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감각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특히 근대 이후, 현대 사회에서 감정과 정서적 공동체가 훨씬 더 중요해졌다는 점을 포착한 마페졸리의 논의를 잘 드러내는 사례로 팬덤을 바라본다.
"나는 케이팝 팬덤이 개개인의 환상과 드물게 오는 일체감으로 느슨하게 연결된 무리라는 점에서 한 사회학자가 포착한 부족 개념을 빗대어 본다. 미셸 마페졸리는 말한다. "내가 다른 합리적 개인들과 계약을 통해 연결되어 구축한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참여하는 신화가 중요해진다.""(163쪽)
팬덤은 여러 경로를 통해 '좋다'는 감각을 아주 강렬하게 공유한다. 팬들에게 주어지는 콘텐츠들은 몰입을 위한 이미지들을 흘려보내 비슷한 감각을 느낄 수 있게 유도한다. 게다가 '덕질'의 주된 장이 소셜 미디어이니만큼 공동체 일원들이 자신의 느낌에 대해 즉각적이고 활발하게 교류하고 서로의 존재를 인지하기 더욱 쉽다. 물론 팬덤이 단단하게 결속된 공동체라는 의미는 아니다. 환상을 매개로 연결되어 있는 이들은 같은 대상을 바라보면서도 그에게 투영하는 이미지가 저마다 다르다. 같은 환상을 공유하지만 또 조금씩 다른 자신만의 작은 환상을 유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다투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은 크고 작은 의례들이다. 카페나 식당에 갔을 때 아이돌의 사진이 담긴 포토카드를 꺼내 인증숏을 남기는 일명 '포카 예절숏' 등 일상적으로 되풀이되는 의례는 정서적 강도는 낮을지라도 빈번하게 낯선 이들을 같은 공동체 일원으로 인식할 수 있게 해준다. 반면 케이팝 문화의 가장 대표적인 의례라 할 수 있는 콘서트에서는 한날한시 한곳에 모인 참여자들이 일상과 분리되어 같은 응원법을 외치고, 같은 노래를 부르고, 같은 것을 보고 들으며 강렬한 일체감을 느낀다. 이러한 의례들을 통해 공통된 감각을 일상적으로, 그리고 비일상적으로 공유하는 케이팝 팬덤은 "개개인의 환상과 드물게 오는 일체감으로 느슨하게 연결된", 공동체의 새로운 형태를 제시한다.
"그루밍과 같은 친밀한 행동, 곧 웃음, 노래, 잔치, 종교적 의식 같은 사회적 활동을 하는 동안 엔도르핀은 우리의 기분을 한결 가볍게 해 사회적으로 더 연결된 느낌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세례일의 밤, 콘서트 현장에서 느낀 일체감의 여운으로 우수수 눈물을 흘렸던 나는 아이돌 콘서트를 손을 맞잡지 않고서 하는 그루밍으로 분류하게 되었다."(186쪽)
평생 '덕후'로 살아온 케이팝 팬덤 일원의
예리하고 집요한 자기 성찰과 생생한 공동체 보고서
오랫동안 무언가의 '덕후'로 살아온 『환상 공동체』의 저자 맹미선은 국문학과 과학기술학을 공부하며 "환상이 이미지와 기술을 만나 어떻게 몸을 얻고 우리의 일상에 침투하는지"에 지속적으로 주목해 왔다. 『베르사유의 장미』와 투니버스 채널을 챙겨 보던 어린 시절부터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해외투어 콘서트를 참석하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덕후' 역사를 반추하며 변화의 흐름을 세밀히 기록해 냈다. 더불어 저자가 케이팝 문화 전반을 폭넓고 깊게 경험한 덕분에, 팬덤 문화를 경험한 사람들이 아니라면 알기 힘든 케이팝 팬덤의 특징적인 면면들을 생생하고 예리하게 포착해 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상당 부분 직접적인 경험을 다루고 있음에도 개인적인 이야기로 드러내기보다 팬덤이라는 공동체의 이야기로 비춰질 수 있도록 시도한다는 점이다. 케이팝 팬덤 일원으로서의 따듯한 시선과 국문학과 과학기술학을 공부한 연구자로서의 분석적 태도가 합쳐져 독특한 분위기의 책이 탄생했다.
단순히 자신의 좋아하는 마음을 토로하는 에세이도, 케이팝의 인기와 팬덤의 영향력을 따지는 비평서도 아니다. 그보다는 개개인의 특성을 배제한 채 뭉뚱그려 설명할 수 없는 한 집단을 그려낸 인류학 민족지이자 발전한 기술과 매체가 어떻게 일상에 침투하고 낯선 이들을 하나로 묶는지 서술한 과학기술학적 기록이다. 기존의 질서를 대신할 새로운 공동체에 대하여 오래 고민한 자만이 쓸 수 있는 책이며, 독자들은 "책을 덮고 나면 나의 삶을 지탱하는 환상"과 환상으로 함께 모이는 이들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이다.
"케이팝 팬덤의 사회학이자 환상의 인류학이며 사랑의 소비학이다.
한마디로 골 때리는 책이다."
좋아하는 마음이 만들어내는 세계, 환상
콘셉트, 세계관, 콘서트, 뮤직비디오, 버블, 홈마 짤……
현실보다 선명하고, 진실된 환상을 만드는 케이팝 속 장치들
환상과 케이팝을 같이 이야기하는 것은 케이팝 산업이 다양한 장치들을 활용해 촘촘히 '환상'의 세계를 구축해 사람들은 모으는 대표적인 분야이기 때문이다. 케이팝 아이돌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자신들을 대표할 이미지인 '콘셉트'를 마련해 놓는다. 부가적인 설명 없이 이 시각적인 기호만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 산업이 성장하면서는 모인 이들을 확실하게 붙들어 놓은 '세계관'이라는 장치가 더해진다. 가령 케이팝에 세계관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엑소의 경우, 이들이 외계 행성에서 온 초능력자라는 세계관을 데뷔곡 「MAMA」의 뮤직비디오에서 처음 선보였다. 이후 발매하는 노래, 뮤직비디오 등 각종 콘텐츠에도 세계관이라는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미지를 담아냄으로써, 팬들이 몰입할 수 있는 '환상'의 세계를 마련하고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했다. 팬덤은 이렇게 마련된 공간에서 편재한 환상의 재료와 의도적으로 설계된 빈 공간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다시 자신의 해석을 덧붙여 특별한 환상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팬덤은 이미지와 감각을 공통된 재료로 제공받아, 각자 환상을 구체화해 나갔다.
코로나로 급속하게 발전한 온라인 콘텐츠와 매체 환경 덕분에 환상은 더더욱 현실과 가까워지고 있다. 일대일 대화창의 형태를 한 메시지 서비스(대표적으로 버블), 팬 커뮤니티 플랫폼, 각종 소셜 미디어를 돌아다니는 사진과 영상으로, 아이돌은 잘게 쪼개진 채 곳곳에 흩어져 언제든지 크고 작은 '환상'을 만들어낸다. 그뿐이 아니다. 포토카드, 아이돌을 본떠 만든 인형 등 환상을 실제 세계로 불러올 장치도 넘쳐난다. 환상은 더 이상 현실의 반대말이 아니고, 이러한 상황에서 환상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오라는 말은 힘을 잃고 만다. 현실과 환상이 구분하기 어렵게 섞여 있고, 사람들은 지루한 일상을 순간순간 빛나게 해주는 환상을 구태여 진짜가 아니라고 확인받고 싶지 않아 한다. 무엇보다 같은 환상을 공유하는 이들이 있다.
"요즈음 세간에서는 과몰입에 기반한 이런 취미 활동을 '덕질'이라 부른다. 내가 보기에 이 말은 유행어와 격한 어구로 상대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표출하거나, 표나 굿즈를 사고 다른 팬을 만나서 놀고 공연장에 가는 등 밖으로 드러나는 행위성이 강조되는 용어다. 내가 주목하는 현상은 조금 다르다. '덕질'이 주로 좋아하는 마음이 밖으로 움직이는 방식을 가리킨다면, 나는 '환상'이라는 말로 그 움직임을 더 폭넓게 보려고 한다. 이때의 환상은 엄밀한 개념어라기보다 일상적인 용법에 기댄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자기 안에서 하나의 세계를 짓고 다시 바깥과 부딪치는 과정까지 살피기 위해서다."(55쪽)
환상을 매개로 연결된 '상상된 공동체', 팬덤
의례를 통해 느슨하지만 강력하게 유지되다
만난 적 없는 이들과 하나의 무리라고 느낄 수 있을까? 이미 민족이 '상상된 공동체'라는 베네딕트 앤더슨의 설명은 상식이 되었다. 사람들은 소설과 신문 같은 대중 매체를 통해 전혀 본 적은 없지만 자신과 똑같은 시공간에서 살아가는 존재들을 상상할 수 있게 되었고 그것이 민족이라는 관념을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다. 역사학자 로버트 단턴은 대량 인쇄 문화와 서적 유통이 독자 대중에게 공통의 강렬한 감정을 공유하게 만들고 그것이 프랑스혁명기를 가능케 한 감정 구조가 되었음을 설명했다. 그러니까 큰 규모의 공동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시공간을 떠올릴 수 있다는 감각, 같은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감각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특히 근대 이후, 현대 사회에서 감정과 정서적 공동체가 훨씬 더 중요해졌다는 점을 포착한 마페졸리의 논의를 잘 드러내는 사례로 팬덤을 바라본다.
"나는 케이팝 팬덤이 개개인의 환상과 드물게 오는 일체감으로 느슨하게 연결된 무리라는 점에서 한 사회학자가 포착한 부족 개념을 빗대어 본다. 미셸 마페졸리는 말한다. "내가 다른 합리적 개인들과 계약을 통해 연결되어 구축한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참여하는 신화가 중요해진다.""(163쪽)
팬덤은 여러 경로를 통해 '좋다'는 감각을 아주 강렬하게 공유한다. 팬들에게 주어지는 콘텐츠들은 몰입을 위한 이미지들을 흘려보내 비슷한 감각을 느낄 수 있게 유도한다. 게다가 '덕질'의 주된 장이 소셜 미디어이니만큼 공동체 일원들이 자신의 느낌에 대해 즉각적이고 활발하게 교류하고 서로의 존재를 인지하기 더욱 쉽다. 물론 팬덤이 단단하게 결속된 공동체라는 의미는 아니다. 환상을 매개로 연결되어 있는 이들은 같은 대상을 바라보면서도 그에게 투영하는 이미지가 저마다 다르다. 같은 환상을 공유하지만 또 조금씩 다른 자신만의 작은 환상을 유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다투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은 크고 작은 의례들이다. 카페나 식당에 갔을 때 아이돌의 사진이 담긴 포토카드를 꺼내 인증숏을 남기는 일명 '포카 예절숏' 등 일상적으로 되풀이되는 의례는 정서적 강도는 낮을지라도 빈번하게 낯선 이들을 같은 공동체 일원으로 인식할 수 있게 해준다. 반면 케이팝 문화의 가장 대표적인 의례라 할 수 있는 콘서트에서는 한날한시 한곳에 모인 참여자들이 일상과 분리되어 같은 응원법을 외치고, 같은 노래를 부르고, 같은 것을 보고 들으며 강렬한 일체감을 느낀다. 이러한 의례들을 통해 공통된 감각을 일상적으로, 그리고 비일상적으로 공유하는 케이팝 팬덤은 "개개인의 환상과 드물게 오는 일체감으로 느슨하게 연결된", 공동체의 새로운 형태를 제시한다.
"그루밍과 같은 친밀한 행동, 곧 웃음, 노래, 잔치, 종교적 의식 같은 사회적 활동을 하는 동안 엔도르핀은 우리의 기분을 한결 가볍게 해 사회적으로 더 연결된 느낌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세례일의 밤, 콘서트 현장에서 느낀 일체감의 여운으로 우수수 눈물을 흘렸던 나는 아이돌 콘서트를 손을 맞잡지 않고서 하는 그루밍으로 분류하게 되었다."(186쪽)
평생 '덕후'로 살아온 케이팝 팬덤 일원의
예리하고 집요한 자기 성찰과 생생한 공동체 보고서
오랫동안 무언가의 '덕후'로 살아온 『환상 공동체』의 저자 맹미선은 국문학과 과학기술학을 공부하며 "환상이 이미지와 기술을 만나 어떻게 몸을 얻고 우리의 일상에 침투하는지"에 지속적으로 주목해 왔다. 『베르사유의 장미』와 투니버스 채널을 챙겨 보던 어린 시절부터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해외투어 콘서트를 참석하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덕후' 역사를 반추하며 변화의 흐름을 세밀히 기록해 냈다. 더불어 저자가 케이팝 문화 전반을 폭넓고 깊게 경험한 덕분에, 팬덤 문화를 경험한 사람들이 아니라면 알기 힘든 케이팝 팬덤의 특징적인 면면들을 생생하고 예리하게 포착해 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상당 부분 직접적인 경험을 다루고 있음에도 개인적인 이야기로 드러내기보다 팬덤이라는 공동체의 이야기로 비춰질 수 있도록 시도한다는 점이다. 케이팝 팬덤 일원으로서의 따듯한 시선과 국문학과 과학기술학을 공부한 연구자로서의 분석적 태도가 합쳐져 독특한 분위기의 책이 탄생했다.
단순히 자신의 좋아하는 마음을 토로하는 에세이도, 케이팝의 인기와 팬덤의 영향력을 따지는 비평서도 아니다. 그보다는 개개인의 특성을 배제한 채 뭉뚱그려 설명할 수 없는 한 집단을 그려낸 인류학 민족지이자 발전한 기술과 매체가 어떻게 일상에 침투하고 낯선 이들을 하나로 묶는지 서술한 과학기술학적 기록이다. 기존의 질서를 대신할 새로운 공동체에 대하여 오래 고민한 자만이 쓸 수 있는 책이며, 독자들은 "책을 덮고 나면 나의 삶을 지탱하는 환상"과 환상으로 함께 모이는 이들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이다.
목차
목차
들어가며 덧없고 반짝이는 것들
1장 내가 가장 오래 사랑한 것
-나의 오타쿠 역사
-일본 서브컬처에 눈뜨다
-그저 사랑이 많아서
-구경하던 세계가 눈앞으로
-늦덕의 탄생
-전에 없던 사랑의 감각
-다시 타오른 불꽃
2장 티끌 하나 없는
-온몸의 감각으로 뛰놀다
-환상이 이끄는 곳
-환상을 만드는 케이팝
-사람보다 먼저 오는 이미지
-내 오빠는 초능력자
-언제 어디서나, 내 사랑 내 곁에
-번역 없이 전파되는 환상
3장 환상을 만지다
-실물을 본다는 것
-내 머릿속의 아이돌-환상 공동체
-렌즈 너머의 아이돌
-진짜와 가짜
-실물과 평면의 스펙터클 사이에서
4장 일상을 침투하다
-현실과 가상을 오가다
-온라인 세상에 살기
-혼란한 시절을 통과하며
-스크린 앞에 모인 사람들
-환상의 통로에서 숨 쉬다
5장 골방 속의 공동체
-물과 기름 사이에서
-팬덤은 큰일을 한다
-팬덤은 하나가 아니다
-한글날에 빠진 사정
-친구 같지 않은 친구와 친구로 있기
-그럼에도 우리라면
-말없이 같이 춤추기
6장 다른 내가 되다
-순례에 오르기 위한 준비
-같은 노래로 묶인 사람들
-하나되기에 실패하기
-비웠다 다시 채워지는 것
-온기가 아직 남아서
나가며 다시 집으로
-동화 같은 이야기
-언제든 환상으로
-다음 무대를 기다리며
감사의 글
용어 해설
케이팝 주요 타임라인
1장 내가 가장 오래 사랑한 것
-나의 오타쿠 역사
-일본 서브컬처에 눈뜨다
-그저 사랑이 많아서
-구경하던 세계가 눈앞으로
-늦덕의 탄생
-전에 없던 사랑의 감각
-다시 타오른 불꽃
2장 티끌 하나 없는
-온몸의 감각으로 뛰놀다
-환상이 이끄는 곳
-환상을 만드는 케이팝
-사람보다 먼저 오는 이미지
-내 오빠는 초능력자
-언제 어디서나, 내 사랑 내 곁에
-번역 없이 전파되는 환상
3장 환상을 만지다
-실물을 본다는 것
-내 머릿속의 아이돌-환상 공동체
-렌즈 너머의 아이돌
-진짜와 가짜
-실물과 평면의 스펙터클 사이에서
4장 일상을 침투하다
-현실과 가상을 오가다
-온라인 세상에 살기
-혼란한 시절을 통과하며
-스크린 앞에 모인 사람들
-환상의 통로에서 숨 쉬다
5장 골방 속의 공동체
-물과 기름 사이에서
-팬덤은 큰일을 한다
-팬덤은 하나가 아니다
-한글날에 빠진 사정
-친구 같지 않은 친구와 친구로 있기
-그럼에도 우리라면
-말없이 같이 춤추기
6장 다른 내가 되다
-순례에 오르기 위한 준비
-같은 노래로 묶인 사람들
-하나되기에 실패하기
-비웠다 다시 채워지는 것
-온기가 아직 남아서
나가며 다시 집으로
-동화 같은 이야기
-언제든 환상으로
-다음 무대를 기다리며
감사의 글
용어 해설
케이팝 주요 타임라인
저자
저자
맹미선 좋아하는 것에 힘껏 마음 쓰는 사람. 학부에서 국문학과 심리학을, 대학원에서 과학철학과 과학기술학을 전공했다. 인간이 만드는 환상과 이미지,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방식에 관심을 가져왔다. 알파고 쇼크와 포스트 코로나 등 우리 사회에서 인공지능이 어떻게 이야기되고 받아들여지는지를 주제로 《한편》, 《녹색평론》, 《문화/과학》에 글을 실었다. 민음사에서 논픽션 편집자로 일하며 인문잡지 《한편》, 『신비롭지 않은 여자들』, 『인간은 의례를 갈망한다』, 『페미사냥』 등을 기획·편집했다. 시민단체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의 기획이사로 활동하며 과학과 사회의 논점을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꾸려왔다. 현재는 논픽션 읽기와 글쓰기를 결합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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