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을 눈에 담다(흰빛시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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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한 생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지나온 작은 순간들을 기억하는 일
박장례 시인의 『초록을 눈에 담다』를 읽고 나면 수박 한 통과 달걀 하나, 자전거 한 대와 오래된 라디오가 이전과 다르게 보인다. 평범한 사물 속에 한 가족이 살아온 시간과 사랑의 방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시집의 중심에는 가족이 있다. 가족은 관념이나 이상적인 이미지로 그려지지 않는다. 오이를 따고, 상자에 담고, 장을 보고, 음식을 보내고, 병원에 동행하고, 서로의 밥을 챙기는 사람들로 등장한다. 아버지는 일터에서 돌아올 어머니를 위해 냉장고에 수박을 채우고, 어머니는 도시의 자식들에게 보낼 달걀을 하나씩 키친타월로 감싼다. 가족의 사랑은 말보다 오랫동안 반복된 손의 움직임과 노동의 형태로 기억된다.
시집의 정서적 중심축은 아버지의 죽음이다. 아버지가 떠난 뒤 자전거의 빈자리, 삭제되는 휴대전화 기록, 사라진 밥집과 헐린 옛집은 개인의 상실을 구체적인 풍경으로 바꾸어 놓는다. "부모가 살아있지 않으면 / 고향은 이방이다"라는 문장은 고향이 장소보다 관계와 기다림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깊이 전한다.
아버지를 떠나보낸 뒤 시인의 시선은 늙어가는 어머니에게 향한다. 숨을 고르게 쉬는지, 한 끼라도 잘 드시는지, 어둠 속에서 TV 채널을 돌리고 있는지를 살핀다. 이때 "이별 연습은 생명 연습이 된다"는 문장이 탄생한다. 죽음을 염려하며 기척을 살피는 행동은 지금 이 순간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사랑의 의식이 된다.
라디오와 책, 걷기와 글쓰기는 시인이 고독을 통과하는 방식이다. 라디오 음악은 빈방의 적막을 밀어내고, 시집은 자신의 슬픔이 인간의 오래된 경험과 이어져 있음을 알려준다. 외로움이 깊어질수록 시인은 책상 앞에 앉아 문장을 쓴다. 글쓰기는 고통을 지우기보다 바라볼 수 있는 형태로 바꾸고, 한 사람의 기억을 다른 사람에게 건네는 통로가 된다.
시집은 다섯 개의 부를 지나며 선명한 생의 흐름을 만든다. 1부에서는 부모와 가족의 노동을, 2부에서는 노모의 생명과 돌봄을, 3부에서는 고독과 글쓰기의 시간을, 4부에서는 청춘과 생활인의 삶을, 5부에서는 자연과 생명의 감각을 펼쳐 보인다. 끝으로 갈수록 화면에는 초록과 빛, 바람과 꽃이 늘어난다. 상실을 통과한 사람의 눈에 다시 색이 돌아오는 과정이다.
박장례 시의 힘은 생활의 언어에 있다. 화려한 수사보다 "밥 먹자", "조심히 갔다 와", "어서 오소, 고생했네"와 같은 익숙한 말들이 한 생을 지탱한 시간의 두께를 보여준다. 반복되는 밥, 라디오, 자전거, 빈집과 산책의 이미지는 시집 전체에 서정적 통일감을 형성한다. 몇몇 작품에서 설명을 줄이고 이미지의 여백을 넓힐 경우 시적 밀도는 한층 더 깊어질 수 있다.
『초록을 눈에 담다』는 한 가족의 생애를 기록하면서 한국 농촌과 소도시가 변화해온 시간까지 함께 담는다. 논밭이 아파트와 산업택지로 바뀌고, 폐교 앞에 복합쇼핑몰과 요양병원이 들어서며, 오래된 집과 감나무와 밥집이 사라진다. 시인은 사라진 자리에서 오래 머물며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시간을 문장으로 되살린다.
이 시집이 전하는 가장 깊은 위로는 삶이 거대한 결심으로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한 송이 들꽃을 발견하고, 새의 울음소리를 듣고, 강아지와 걷고, 식어가는 커피 옆에서 다시 글을 쓰는 순간 삶은 조금씩 돌아온다. 초록을 눈에 담는 일은 세상의 생명과 다시 연결되는 일이며, 자신의 몸 안으로 빛과 바람을 천천히 들이는 일이다.
『초록을 눈에 담다』는 부모를 떠나보낸 사람, 늙어가는 가족을 돌보는 사람, 고향과 옛집을 그리워하는 사람, 오랜 고독을 지나 다시 삶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깊은 공감과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시집이다.
박장례 시인의 『초록을 눈에 담다』를 읽고 나면 수박 한 통과 달걀 하나, 자전거 한 대와 오래된 라디오가 이전과 다르게 보인다. 평범한 사물 속에 한 가족이 살아온 시간과 사랑의 방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시집의 중심에는 가족이 있다. 가족은 관념이나 이상적인 이미지로 그려지지 않는다. 오이를 따고, 상자에 담고, 장을 보고, 음식을 보내고, 병원에 동행하고, 서로의 밥을 챙기는 사람들로 등장한다. 아버지는 일터에서 돌아올 어머니를 위해 냉장고에 수박을 채우고, 어머니는 도시의 자식들에게 보낼 달걀을 하나씩 키친타월로 감싼다. 가족의 사랑은 말보다 오랫동안 반복된 손의 움직임과 노동의 형태로 기억된다.
시집의 정서적 중심축은 아버지의 죽음이다. 아버지가 떠난 뒤 자전거의 빈자리, 삭제되는 휴대전화 기록, 사라진 밥집과 헐린 옛집은 개인의 상실을 구체적인 풍경으로 바꾸어 놓는다. "부모가 살아있지 않으면 / 고향은 이방이다"라는 문장은 고향이 장소보다 관계와 기다림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깊이 전한다.
아버지를 떠나보낸 뒤 시인의 시선은 늙어가는 어머니에게 향한다. 숨을 고르게 쉬는지, 한 끼라도 잘 드시는지, 어둠 속에서 TV 채널을 돌리고 있는지를 살핀다. 이때 "이별 연습은 생명 연습이 된다"는 문장이 탄생한다. 죽음을 염려하며 기척을 살피는 행동은 지금 이 순간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사랑의 의식이 된다.
라디오와 책, 걷기와 글쓰기는 시인이 고독을 통과하는 방식이다. 라디오 음악은 빈방의 적막을 밀어내고, 시집은 자신의 슬픔이 인간의 오래된 경험과 이어져 있음을 알려준다. 외로움이 깊어질수록 시인은 책상 앞에 앉아 문장을 쓴다. 글쓰기는 고통을 지우기보다 바라볼 수 있는 형태로 바꾸고, 한 사람의 기억을 다른 사람에게 건네는 통로가 된다.
시집은 다섯 개의 부를 지나며 선명한 생의 흐름을 만든다. 1부에서는 부모와 가족의 노동을, 2부에서는 노모의 생명과 돌봄을, 3부에서는 고독과 글쓰기의 시간을, 4부에서는 청춘과 생활인의 삶을, 5부에서는 자연과 생명의 감각을 펼쳐 보인다. 끝으로 갈수록 화면에는 초록과 빛, 바람과 꽃이 늘어난다. 상실을 통과한 사람의 눈에 다시 색이 돌아오는 과정이다.
박장례 시의 힘은 생활의 언어에 있다. 화려한 수사보다 "밥 먹자", "조심히 갔다 와", "어서 오소, 고생했네"와 같은 익숙한 말들이 한 생을 지탱한 시간의 두께를 보여준다. 반복되는 밥, 라디오, 자전거, 빈집과 산책의 이미지는 시집 전체에 서정적 통일감을 형성한다. 몇몇 작품에서 설명을 줄이고 이미지의 여백을 넓힐 경우 시적 밀도는 한층 더 깊어질 수 있다.
『초록을 눈에 담다』는 한 가족의 생애를 기록하면서 한국 농촌과 소도시가 변화해온 시간까지 함께 담는다. 논밭이 아파트와 산업택지로 바뀌고, 폐교 앞에 복합쇼핑몰과 요양병원이 들어서며, 오래된 집과 감나무와 밥집이 사라진다. 시인은 사라진 자리에서 오래 머물며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시간을 문장으로 되살린다.
이 시집이 전하는 가장 깊은 위로는 삶이 거대한 결심으로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한 송이 들꽃을 발견하고, 새의 울음소리를 듣고, 강아지와 걷고, 식어가는 커피 옆에서 다시 글을 쓰는 순간 삶은 조금씩 돌아온다. 초록을 눈에 담는 일은 세상의 생명과 다시 연결되는 일이며, 자신의 몸 안으로 빛과 바람을 천천히 들이는 일이다.
『초록을 눈에 담다』는 부모를 떠나보낸 사람, 늙어가는 가족을 돌보는 사람, 고향과 옛집을 그리워하는 사람, 오랜 고독을 지나 다시 삶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깊은 공감과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시집이다.
목차
목차
1부 성(聖)가족
일출
비빌 언덕
아버지의 말씀
수박
어느 부부의 가을
성(聖)가족
자전거 1
자전거 2
막걸리
기억의 저편
기상예보
여름날의 기억
강원도행
곡성 여행
달걀
잡초
균형 감각
노래 부르는 엄마
부녀의 드라이브
고향은 이방
유품 정리
2부 생명 연습
엄마의 외출
생명 연습
새벽을 맞이하며
여름밤
휴대폰의 역사
지리산
홀로살이
폐교가 있는 풍경
여름밤에
세월
엄마의 초상
불면의 밤
밥상
안식
옛집
산책
장날
사라진 밥집
가을 소묘
3부 습작실에서
두 번째 생
라디오 예찬
야상곡
지진
직장인의 수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으로 가는 길 1
집으로 가는 길 2
커피
임진각에
독서의 날들
습작실에서
나 홀로 일상
천변을 걸으며
도시행
태풍
운명애
길 위에서
4부 청춘을 통과하는 방법
눈길
청춘을 통과하는 방법
여름 여행
신문 배달
새벽 맞이
목욕탕
눈씨름
어떤 하루
편의점
노인과 텃밭
아침 풍경
새벽 전경
일요일의 고독
5부 초록을 눈에 담다
밤비
식물성 바람
초록을 눈에 담다
강아지와 산책
포구에서
텃밭
자전거와 시와 강아지
빛살
꽃등
새가 있는 풍경
전원교향곡
여름날 1
여름날 2
생계형 강사
가을 점묘
눈 오는 날
눈꽃여행
해설
삶은 어떻게 다시 초록이 되는가
일출
비빌 언덕
아버지의 말씀
수박
어느 부부의 가을
성(聖)가족
자전거 1
자전거 2
막걸리
기억의 저편
기상예보
여름날의 기억
강원도행
곡성 여행
달걀
잡초
균형 감각
노래 부르는 엄마
부녀의 드라이브
고향은 이방
유품 정리
2부 생명 연습
엄마의 외출
생명 연습
새벽을 맞이하며
여름밤
휴대폰의 역사
지리산
홀로살이
폐교가 있는 풍경
여름밤에
세월
엄마의 초상
불면의 밤
밥상
안식
옛집
산책
장날
사라진 밥집
가을 소묘
3부 습작실에서
두 번째 생
라디오 예찬
야상곡
지진
직장인의 수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으로 가는 길 1
집으로 가는 길 2
커피
임진각에
독서의 날들
습작실에서
나 홀로 일상
천변을 걸으며
도시행
태풍
운명애
길 위에서
4부 청춘을 통과하는 방법
눈길
청춘을 통과하는 방법
여름 여행
신문 배달
새벽 맞이
목욕탕
눈씨름
어떤 하루
편의점
노인과 텃밭
아침 풍경
새벽 전경
일요일의 고독
5부 초록을 눈에 담다
밤비
식물성 바람
초록을 눈에 담다
강아지와 산책
포구에서
텃밭
자전거와 시와 강아지
빛살
꽃등
새가 있는 풍경
전원교향곡
여름날 1
여름날 2
생계형 강사
가을 점묘
눈 오는 날
눈꽃여행
해설
삶은 어떻게 다시 초록이 되는가
저자
저자
박장례 전남 광양에서 태어나 순천대학교 국어교육과,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을 졸업했다.
순천대학교 강사, 한국학중앙연구원 전임연구원으로 일했다.
고향에서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면서 독서, 산책, 글쓰기를 하며 지내고 있다.
순천대학교 강사, 한국학중앙연구원 전임연구원으로 일했다.
고향에서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면서 독서, 산책, 글쓰기를 하며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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