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전하는 자들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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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이 최악도 언젠가는 최선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
-무한루프 속에 갇힌 입시 잔혹사, 그리고 되풀이되는 운명의 비극
〈한국과학문학상〉 〈SF어워드〉 수상 작가 황모과의 타임루프 SF
학력이 곧 생존의 절대적 조건이 된 대한민국, 소설 『공전하는 자들의 나라』는 가혹한 이 시대 입시 제도의 현실을 배경으로 한다. 이 소설은 몇 번씩이나 생을 마쳐도 지독한 악몽의 순간으로 회귀하고야 마는 서늘한 폭력과 한국적 비극을 독창적인 구조로 파고든다. 수능 당일 아침, 가난의 굴레를 끊어낼 유일한 열쇠인 'S대' 합격을 목표로 효린은 집을 나선다. 시험 전 의문의 영상을 본 효린은 컨디션 탓에 작은 실수를 하게 되고 한 문제 차이로 낙방 위기에 처한다. 좋은 성적으로 반 아이들에게 시기와 질투를 받고 있던 효린은 '대기 1번'인 상태에서 삶을 포기하고 건물 옥상에서 추락하고 만다. 다시 수능 당일 아침, 침대에서 눈을 뜬 효린은 꿈을 꾼 듯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수험장을 향해 집을 나선다. 이후 효린을 포함한 수험생들에게 일어난 괴이한 섬광과 '비문증'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고 S대 합격자들의 의문의 추락사가 이어지고 효린은 다시 한번 수능을 보게 된다. 비밀 안과의 정체와 타인의 미래를 짓밟는 자본 카르텔의 섬뜩한 음모가 실체를 드러내며 소설은 숨막히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한편, 감옥 같은 공전(空轉)은 비단 효린에게만 벌어진 일은 아니다. 딸의 추락을 눈앞에서 마주한 엄마 유진은 망설임 없이 스스로 목숨을 던지며 루프의 또 다른 스위치가 된다. 이 소설은 K-입시의 기형적 생태계와 세대를 관통하며 한편으로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잔혹한 역사를 매섭게 고발한다. 세상이 강요하는 정답과 자격 증명의 굴레를 부숴버린 채 폭력적인 쳇바퀴를 멈춰 세우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 반복되는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혹은 사랑하는 이를 살려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다시 궤도에 몸을 던진다. 서로의 부서진 눈과 상처 입은 손을 맞잡는 인물들의 궤적은, 서늘한 절망을 뚫고 끝내 찾아낸 자신만의 우주 속에서 가슴 뜨거운 연대와 숭고한 구원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무한루프 속에 갇힌 입시 잔혹사, 그리고 되풀이되는 운명의 비극
〈한국과학문학상〉 〈SF어워드〉 수상 작가 황모과의 타임루프 SF
학력이 곧 생존의 절대적 조건이 된 대한민국, 소설 『공전하는 자들의 나라』는 가혹한 이 시대 입시 제도의 현실을 배경으로 한다. 이 소설은 몇 번씩이나 생을 마쳐도 지독한 악몽의 순간으로 회귀하고야 마는 서늘한 폭력과 한국적 비극을 독창적인 구조로 파고든다. 수능 당일 아침, 가난의 굴레를 끊어낼 유일한 열쇠인 'S대' 합격을 목표로 효린은 집을 나선다. 시험 전 의문의 영상을 본 효린은 컨디션 탓에 작은 실수를 하게 되고 한 문제 차이로 낙방 위기에 처한다. 좋은 성적으로 반 아이들에게 시기와 질투를 받고 있던 효린은 '대기 1번'인 상태에서 삶을 포기하고 건물 옥상에서 추락하고 만다. 다시 수능 당일 아침, 침대에서 눈을 뜬 효린은 꿈을 꾼 듯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수험장을 향해 집을 나선다. 이후 효린을 포함한 수험생들에게 일어난 괴이한 섬광과 '비문증'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고 S대 합격자들의 의문의 추락사가 이어지고 효린은 다시 한번 수능을 보게 된다. 비밀 안과의 정체와 타인의 미래를 짓밟는 자본 카르텔의 섬뜩한 음모가 실체를 드러내며 소설은 숨막히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한편, 감옥 같은 공전(空轉)은 비단 효린에게만 벌어진 일은 아니다. 딸의 추락을 눈앞에서 마주한 엄마 유진은 망설임 없이 스스로 목숨을 던지며 루프의 또 다른 스위치가 된다. 이 소설은 K-입시의 기형적 생태계와 세대를 관통하며 한편으로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잔혹한 역사를 매섭게 고발한다. 세상이 강요하는 정답과 자격 증명의 굴레를 부숴버린 채 폭력적인 쳇바퀴를 멈춰 세우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 반복되는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혹은 사랑하는 이를 살려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다시 궤도에 몸을 던진다. 서로의 부서진 눈과 상처 입은 손을 맞잡는 인물들의 궤적은, 서늘한 절망을 뚫고 끝내 찾아낸 자신만의 우주 속에서 가슴 뜨거운 연대와 숭고한 구원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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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실패의 대가가 온 가족의 목숨이 되는 사회,
우리는 이 끔찍한 연대책임의 루프를 어떻게 끊어낼 것인가
단 한 번의 시험으로 평생의 계급이 결정되는 대한민국에서 입시는 단순한 통과의례가 아니다. 황모과 작가의 신작 『공전하는 자들의 나라』는 입시 실패가 곧 인생 실패로 규정되는 이 시대의 가혹한 현실을 '무한루프'라는 SF적 장치로 극대화한다. 주인공 효린은 S대 입시에서 단 한 문제 차이로 낙방한 뒤 건물 옥상에서 추락하며 다시 수능 당일 아침으로 회귀한다. 작가는 이러한 현상을 공전(헛바퀴)이라고 표현한다. 문제는 이 지옥 같은 행위가 결코 개인만의 형벌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식의 실족과 실패 뒤에는 반드시 부모의 끔찍한 죽음과 자기희생이 뒤따른다. 소설 속 효린은 반복되는 죽음 속에서 "우리나라에서 자식의 실족은 연좌제인 게 분명하다"고 뼈저리게 자조한다. 실패의 대가를 온 가족이 목숨으로 짊어져야 하는 '연대책임'의 굴레는, 부모의 재력과 희생을 갈아 넣어 자식의 성공을 빚어내야만 하는 우리 사회의 기형적인 교육 생태계를 뼈아프게 직격한다.
-지워진 자들의 목소리를 복원해 온 황모과 세계관의 서늘한 현재진행형
황모과 작가는 데뷔 이래 꾸준히 타임슬립과 SF라는 장르적 틀을 빌려 '역사 속에서 배제되고 침묵을 강요당한 자들'의 목소리를 복원해 왔다. 1990년 여아 선별 임신중지 문제를 다룬 『우리가 다시 만날 세계』와 1923년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을 파헤친 『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가 과거의 폭력적인 시스템에 희생된 이들을 호명했다면, 이번 신작 『공전하는 자들의 나라』는 그 날카로운 시선을 온전히 '현재'로 옮겨왔다. 작가는 부유층만이 거액을 내고 접근할 수 있는 '비문증 교정 클리닉'이라는 설정을 통해, 약자들을 짓밟으며 굳건해지는 기득권의 카르텔과 기울어진 운동장을 적나라하게 폭로한다. 무한 경쟁에서 밀려나 세상의 변두리를 맴도는 수험생과 부모들의 처절한 서사는, 황모과 문학이 줄곧 천착해 온 '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를 되살리는 작업'의 가장 동시대적인 확장이자 날카로운 현재진행형이다.
-끝없이 반복되는 죽음을 멈출 용기
우리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경쟁하면 더 나은 내일이 올 것이라 믿도록 강요받는다. 하지만 소설 속 인물들은 아무리 생을 반복하고 발버둥 쳐도, 예정된 최악의 결론과 기득권이 만들어놓은 함정을 쉽게 피하지 못한다. 『공전하는 자들의 나라』가 지금 이 시대에 묵직한 울림을 주는 이유는, 성공이라는 신기루를 좇아 무한 경쟁의 쳇바퀴를 도는 우리에게 "이 헛된 공전(空轉)을 멈출 용기"를 묻고 있기 때문이다.
자식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던지며 루프를 반복하던 엄마 유진과 영인은, 결국 기득권이 정해둔 궤도 안에서의 맹목적인 생존을 포기하고 상처 입은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시작한다. 이 책은 끝없는 자기 증명의 압박 속에 질식해 가는 현대인들에게, 타인이 정해놓은 운명의 궤도를 이탈할지라도 기꺼이 곁의 손을 맞잡고 나아가자는 눈부신 연대의 메시지를 전한다. 정답 없는 우주에서 끊임없는 자기 의심과 싸우며 묵묵히 오늘을 버텨내는 모든 이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절망을 뚫고 피어난 아름답고도 숭고한 회복의 소설이다.
우리는 이 끔찍한 연대책임의 루프를 어떻게 끊어낼 것인가
단 한 번의 시험으로 평생의 계급이 결정되는 대한민국에서 입시는 단순한 통과의례가 아니다. 황모과 작가의 신작 『공전하는 자들의 나라』는 입시 실패가 곧 인생 실패로 규정되는 이 시대의 가혹한 현실을 '무한루프'라는 SF적 장치로 극대화한다. 주인공 효린은 S대 입시에서 단 한 문제 차이로 낙방한 뒤 건물 옥상에서 추락하며 다시 수능 당일 아침으로 회귀한다. 작가는 이러한 현상을 공전(헛바퀴)이라고 표현한다. 문제는 이 지옥 같은 행위가 결코 개인만의 형벌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식의 실족과 실패 뒤에는 반드시 부모의 끔찍한 죽음과 자기희생이 뒤따른다. 소설 속 효린은 반복되는 죽음 속에서 "우리나라에서 자식의 실족은 연좌제인 게 분명하다"고 뼈저리게 자조한다. 실패의 대가를 온 가족이 목숨으로 짊어져야 하는 '연대책임'의 굴레는, 부모의 재력과 희생을 갈아 넣어 자식의 성공을 빚어내야만 하는 우리 사회의 기형적인 교육 생태계를 뼈아프게 직격한다.
-지워진 자들의 목소리를 복원해 온 황모과 세계관의 서늘한 현재진행형
황모과 작가는 데뷔 이래 꾸준히 타임슬립과 SF라는 장르적 틀을 빌려 '역사 속에서 배제되고 침묵을 강요당한 자들'의 목소리를 복원해 왔다. 1990년 여아 선별 임신중지 문제를 다룬 『우리가 다시 만날 세계』와 1923년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을 파헤친 『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가 과거의 폭력적인 시스템에 희생된 이들을 호명했다면, 이번 신작 『공전하는 자들의 나라』는 그 날카로운 시선을 온전히 '현재'로 옮겨왔다. 작가는 부유층만이 거액을 내고 접근할 수 있는 '비문증 교정 클리닉'이라는 설정을 통해, 약자들을 짓밟으며 굳건해지는 기득권의 카르텔과 기울어진 운동장을 적나라하게 폭로한다. 무한 경쟁에서 밀려나 세상의 변두리를 맴도는 수험생과 부모들의 처절한 서사는, 황모과 문학이 줄곧 천착해 온 '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를 되살리는 작업'의 가장 동시대적인 확장이자 날카로운 현재진행형이다.
-끝없이 반복되는 죽음을 멈출 용기
우리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경쟁하면 더 나은 내일이 올 것이라 믿도록 강요받는다. 하지만 소설 속 인물들은 아무리 생을 반복하고 발버둥 쳐도, 예정된 최악의 결론과 기득권이 만들어놓은 함정을 쉽게 피하지 못한다. 『공전하는 자들의 나라』가 지금 이 시대에 묵직한 울림을 주는 이유는, 성공이라는 신기루를 좇아 무한 경쟁의 쳇바퀴를 도는 우리에게 "이 헛된 공전(空轉)을 멈출 용기"를 묻고 있기 때문이다.
자식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던지며 루프를 반복하던 엄마 유진과 영인은, 결국 기득권이 정해둔 궤도 안에서의 맹목적인 생존을 포기하고 상처 입은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시작한다. 이 책은 끝없는 자기 증명의 압박 속에 질식해 가는 현대인들에게, 타인이 정해놓은 운명의 궤도를 이탈할지라도 기꺼이 곁의 손을 맞잡고 나아가자는 눈부신 연대의 메시지를 전한다. 정답 없는 우주에서 끊임없는 자기 의심과 싸우며 묵묵히 오늘을 버텨내는 모든 이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절망을 뚫고 피어난 아름답고도 숭고한 회복의 소설이다.
목차
목차
효린, 딸의 공전 6
유진, 엄마의 공전 80
효린, 딸의 마지막 공전 144
유진, 엄마의 마지막 공전 162
효린, 공전의 끝 186
유진, 공전의 끝 198
작가의 말 205
유진, 엄마의 공전 80
효린, 딸의 마지막 공전 144
유진, 엄마의 마지막 공전 162
효린, 공전의 끝 186
유진, 공전의 끝 198
작가의 말 205
저자
저자
황모과 2019년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부문 대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21 년과 2024년 두 차례 SF어워드를, 2022년 양성평등문화상 신진여성문화인상을 수상 했다. 소설집 『밤의 얼굴들』 『스위트 솔티』, 중편소설 『클락워크 도깨비』 『10초는 영원 히』 『노바디 인 미러』 『언더 더 독』, 장편소설 『우리가 다시 만날 세계』 『서브플롯』 『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 『그린 레터』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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