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여인의 선물(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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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의 꿈』 『예수의 아들』의 작가
데니스 존슨이 죽기 직전 완성한 기념비적 소설집
한 차례 전미도서상 수상, 두 차례 퓰리처상 최종 후보, 이외에도 각종 문학상에 이름을 올리고 석권한 작가. 데니스 존슨은 그가 작품 활동을 한 30년간 평단과 독자 모두를 열병에 빠트린 명실공히 미국 문학의 대표 작가다. 그는 2017년 간암으로 투병하면서 병상에서도 원고를 썼고, 세상을 떠나기 직전 비로소 『예수의 아들』 이후 25년 만에 자신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소설집을 완성한다. 데니스 존슨은 소설집 원고를 출판사에 보내며 다음의 짧은 메모를 함께 건넸다. "그 무엇도 건드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 두어야 합니다."
이 소설집에는 작가가 자신의 마지막을 불태워 완성한 다섯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데니스 존슨 특유의 날렵하고 기이한 유머를 고스란히 품으면서도, 마침내 '죽음'이라는 생의 가장 거대한 미스터리를 정면으로 응시한다. 인생의 내리막길 위에서 파멸 직전에 몰린 인물들을 섣불리 동정하거나 위로하지 않는 냉정하고도 정직한 필치는 이번에도 여지없이 빛을 발한다.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채 그저 하루를 살아내야 하는 비루한 형벌 혹은 그조차도 은총일지 모를 삶의 한복판에서, 작가가 자기 목숨과 바꾸어 찾아낸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데니스 존슨이 죽기 직전 완성한 기념비적 소설집
한 차례 전미도서상 수상, 두 차례 퓰리처상 최종 후보, 이외에도 각종 문학상에 이름을 올리고 석권한 작가. 데니스 존슨은 그가 작품 활동을 한 30년간 평단과 독자 모두를 열병에 빠트린 명실공히 미국 문학의 대표 작가다. 그는 2017년 간암으로 투병하면서 병상에서도 원고를 썼고, 세상을 떠나기 직전 비로소 『예수의 아들』 이후 25년 만에 자신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소설집을 완성한다. 데니스 존슨은 소설집 원고를 출판사에 보내며 다음의 짧은 메모를 함께 건넸다. "그 무엇도 건드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 두어야 합니다."
이 소설집에는 작가가 자신의 마지막을 불태워 완성한 다섯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데니스 존슨 특유의 날렵하고 기이한 유머를 고스란히 품으면서도, 마침내 '죽음'이라는 생의 가장 거대한 미스터리를 정면으로 응시한다. 인생의 내리막길 위에서 파멸 직전에 몰린 인물들을 섣불리 동정하거나 위로하지 않는 냉정하고도 정직한 필치는 이번에도 여지없이 빛을 발한다.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채 그저 하루를 살아내야 하는 비루한 형벌 혹은 그조차도 은총일지 모를 삶의 한복판에서, 작가가 자기 목숨과 바꾸어 찾아낸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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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그처럼 쓴 사람은 없었다. 아니, 근접한 사람조차 없었다.이제 우리에게 남은 건 이 기적 같은 마지막 유산뿐이다."-NPR
★뉴욕타임스 비평가 선정 '최고의 책'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 선정 '올해의 책'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최종 후보작
★뉴욕타임스, 뉴스데이, NPR 등 미국 유수 매체 선정 '올해의 책'
『기차의 꿈』의 데니스 존슨이 죽기 전 완성한 기념비적 유작
『예수의 아들』 출간 후 25년 만에 펴낸 그의 마지막 소설집
어떤 작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펜을 놓지 않음으로써 자기 죽음을 문학으로 완성한다. 글을 쓰는 30년간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불린 데니스 존슨이 바로 그렇다. 그는 전미도서상을 비롯해 미국 내 각종 문학상을 휩쓸며 '헤밍웨이 이후 가장 시적인 문장을 쓰는 작가'로 작가·평단·독자 모두에게 추앙받았으며, 첫 소설집 『예수의 아들』은 지금도 미국 전역의 글쓰기 워크숍에서 빼놓을 수 없는 텍스트로 회자된다. 2017년 간암 투병 중이었던 그는 병상에서도 소설을 썼고 죽기 직전 비로소 완성했다. 여기 이 책이 그 기적 같은 유산이다.
이 책 『바다 여인의 선물』은 1992년 전 세계 문단에 큰 충격을 안겼던 『예수의 아들』이 출간한 후 무려 25년 만에 발표된 그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소설집이다. 방황과 중독으로 점철된 젊은 날의 열병 같은 고통을 그렸던 작가는 그 끝에 이르러 인생의 황혼에서 마주한 기묘한 풍경들을 소설로 옮겼다. 『기차의 꿈』에서 한 인간이 팔십 년간 쌓은 고독을 140쪽 짧은 소설에 응축해 보였던 데니스 존슨. 그가 또다시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방식으로 소설의 경지를 보였다는 극찬을 받으며 자신의 문학적 생애에 장엄한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세상은 계속 돌아간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나는 죽은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여러분은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분이 이 글을 읽을 무렵에는 어떨지 모른다. _203쪽('무덤 위의 승리' 중에서)
삶의 의미를 잃고도 눈을 뜨고 살아가야 하는
생의 형벌 혹은 은총에 관한 다섯 편의 이야기
다섯 편의 이야기는 일상이란 삶과 죽음이 뒤섞인 기묘한 시공간임을 보여준다. 주인공들은 모두 인생의 내리막길에 서 있다. 통화하고 있는 상대가 첫째 아내인지 둘째 아내인지도 모른 채 무감하게 사과하는 중년의 남자, 재활 시설에서 부모와 형제 그리고 교황과 사탄에게까지 차례로 편지를 쓰는 알코올중독 환자, 크리스마스이브에 환각제를 먹고서 살인자에게 저주받는 소년, 친구들의 죽음을 지켜보며 자기 죽음을 예감하는 노작가, 엘비스 살해 음모론에 빠져 전 재산을 탕진한 것도 모자라 직접 삽을 들고 무덤까지 파헤치는 천재 시인…….
데니스 존슨은 작품 속 등장인물을 섣불리 동정하거나 위로하려 들지 않는다. 어쩌다 그 지경에 이르렀는지 설명하지도 않는다. 대신 그들이 처한 비루한 현실과 그들이 마주한 기이한 순간들을 생생하게 그린다. 그의 눈에 비친 이들은 완전한 구원에 이르지도, 그렇다고 절망에 완전히 침몰하지도 않은 채 각자의 삶을 묵묵히 살아간다. 그 기이한 여정 속에서 마주하는 기억의 혼선과 예고 없는 죽음의 징후들은 삶이 얼마나 통제 불가능한 신비로 가득 차 있는지 여과 없이 폭로하며, 우리 앞에 피할 수 없는 질문을 던져 놓는다.
이제는 내가 살아갈 날보다 살아온 날이 더 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앞으로 기대할 수 있는 일보다 지나간 기억이 더 많다. 기억은 퇴색한다. 계속 남는 과거는 많지 않다. 과거를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잊어버려도 나는 개의치 않을 것이다. _58쪽('바다 아가씨의 후한 인심' 중에서)
"생의 마지막에 우리가 남길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미국 문학이 앓았던 가장 지독하고 아름다운 열병의 끝
이 책은 작가가 생의 마지막에 발견한 인생의 본질을 관통한다. 삶이란 대가 없이 주어지는 기이하고 관대한 선물이라는 것. 그에게 산다는 것은 시작도 끝도 알 수 없는 기이한 여행을 그저 겪어내는 일이다. 그래서 필연적인 슬픔과 고통을 값싼 희망으로 포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붙잡으려고 애쓰는 모든 의미가 결국에는 흩어질 안개와 같다는 진실을 담담히 인정한다. 하지만 그 허무의 한복판에서도 뜻밖의 유머와 신비로운 순간들은 섬광처럼 번뜩인다. 그것들이 곧 삶이 우리에게 베푸는 '선물'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허무와 신비, 심지어 죽음조차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초연함. 그것은 살면서 의미를 억지로 찾으려고 애쓰기보다 지금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가는 신비로운 찰나를 그저 목격하라는 주문처럼 읽힌다. 삶이 비록 허망할지라도 그 안에서 만나는 기이하고 생경한 순간들이야말로 우리가 간직해야 할 것인지 모른다. 한 작가는 이 책 속 단어 하나하나가 읽는 이의 얼굴을 정면으로 가격하면서 이렇게 소리치고 있다고 평했다. "자, 이게 전부야. 이게 네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이야." 마치 그것만이 생의 마지막에 우리가 남길 수 있는 전부라는 듯이.
여러분도 나와 비슷한지 잘 모르겠다. 미스터리가 여러분을 향해 윙크하는 기묘한 순간, 예를 들어 목욕 가운과 술 달린 로퍼 차림으로 동네를 한참 벗어나 문 닫은 상점들 앞을 지나다가 맞닥뜨린 기묘한 순간 같은 것을 영혼 속에 고이 간직해 두는지. _25쪽('바다 아가씨의 후한 인심' 중에서)
"피로 써라. 한 글자도 낭비할 수 없을 것처럼."
죽음의 문턱에서 마침내 완수한 거장의 작별 인사
필립 로스, 돈 드릴로 등 당대 최고의 작가는 하나같이 데니스 존슨의 작품에 사랑을 고백하고 그것을 성전처럼 받들었다. 무엇이 그를 '작가들의 작가'로 만들었을까. 데니스 존슨이 강조한 글쓰기의 세 원칙에 답이 있다. 첫째, 알몸으로 써라. 입 밖으로는 절대 내뱉지 못할 말을 글로 옮기는 것처럼. 둘째, 피로 써라. 마치 잉크가 너무 귀해서 한 글자도 낭비할 수 없는 것처럼. 셋째, 망명자처럼 써라. 다시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할 사람처럼. 평생을 바쳐 지켰던 고집스러운 원칙들은 그의 밑거름이었으며, 이 소설은 그 위에서 피어난 최후의 경지인 셈이다.
데니스 존슨은 병상에서 완성한 원고를 다음의 짧은 메모와 함께 출판사로 보냈다. "그 무엇도 건드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 두어야 합니다." 그것은 이따금 한 문장을 수년에 걸쳐 세공하듯 깎고 또 깎았다고 알려진 문학의 장인이 자기 언어에 부여한 마지막 확신이었다. 단어 하나하나에도 표면 장력이 존재한다고 말했던 데니스 존슨은 섣불리 건드리면 톡 하고 깨져버리는 정교한 언어의 긴장을 죽음의 문턱에서 마침내 완성한 것이었다. 그렇게 거장은 떠났고, 걸작이 남았다. 영원에 부칠 그의 작별 인사에 이제 우리가 화답할 차례인 것이다.
그처럼 쓴 사람은 없었다. 아니, 근접한 사람조차 없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건 이 기적 같은 마지막 유산뿐이다.
-NPR
21세기 미국 작가가 발표한 소설 중 단연 최고다.
-뉴욕
사후에 출간된 걸작. 이 책을 통해 존슨은 동시대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졌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출간 즉시 고전이 된 작품. 극한으로 내몰린 인물들의 발버둥 치는 모습은 산다는 것, 그리고 희망을 갖는다는 것의 의미를 명확하게 그려낸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예수의 아들』의 번쩍이는 열병 같은 꿈들보다 더 길고, 더 풍성하며, 더 폭넓고, 놀라울 만큼 똑같은 감정적 밀도를 지니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
지난 25년간 미국 단편 소설계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작가를 꼽으라면 단연 데니스 존슨이다. 따뜻한 마음과 인류애, 유머가 담긴 이 책을 읽고 소중히 간직하라. 거장이 남긴 마지막 선물이다.
-BOMB
존슨은 환상과 슬픔, 웃음을 동시에 선사한다. 하지만 그를 위대하고 영원한 작가로 만든 것은 바로 문장, 그 단단하고 시적인 문장들이다. 그 문장들은 영원히 살아남을 것이다.
-보스턴 글로브
데니스 존슨이 사후에 남긴 이 소설집은 무덤 너머에서 보내는 눈짓 같다. 존슨은 작가 지망생들에게 잉크가 피처럼 소중한 것이니 마치 피로 쓰는 것처럼 글을 쓰라고 말했다. 이 작별 인사 역시 그만큼 소중하다. 존슨의 작품 세계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생생하고 중요한 작품이다.
-타임
★뉴욕타임스 비평가 선정 '최고의 책'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 선정 '올해의 책'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최종 후보작
★뉴욕타임스, 뉴스데이, NPR 등 미국 유수 매체 선정 '올해의 책'
『기차의 꿈』의 데니스 존슨이 죽기 전 완성한 기념비적 유작
『예수의 아들』 출간 후 25년 만에 펴낸 그의 마지막 소설집
어떤 작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펜을 놓지 않음으로써 자기 죽음을 문학으로 완성한다. 글을 쓰는 30년간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불린 데니스 존슨이 바로 그렇다. 그는 전미도서상을 비롯해 미국 내 각종 문학상을 휩쓸며 '헤밍웨이 이후 가장 시적인 문장을 쓰는 작가'로 작가·평단·독자 모두에게 추앙받았으며, 첫 소설집 『예수의 아들』은 지금도 미국 전역의 글쓰기 워크숍에서 빼놓을 수 없는 텍스트로 회자된다. 2017년 간암 투병 중이었던 그는 병상에서도 소설을 썼고 죽기 직전 비로소 완성했다. 여기 이 책이 그 기적 같은 유산이다.
이 책 『바다 여인의 선물』은 1992년 전 세계 문단에 큰 충격을 안겼던 『예수의 아들』이 출간한 후 무려 25년 만에 발표된 그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소설집이다. 방황과 중독으로 점철된 젊은 날의 열병 같은 고통을 그렸던 작가는 그 끝에 이르러 인생의 황혼에서 마주한 기묘한 풍경들을 소설로 옮겼다. 『기차의 꿈』에서 한 인간이 팔십 년간 쌓은 고독을 140쪽 짧은 소설에 응축해 보였던 데니스 존슨. 그가 또다시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방식으로 소설의 경지를 보였다는 극찬을 받으며 자신의 문학적 생애에 장엄한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세상은 계속 돌아간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나는 죽은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여러분은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분이 이 글을 읽을 무렵에는 어떨지 모른다. _203쪽('무덤 위의 승리' 중에서)
삶의 의미를 잃고도 눈을 뜨고 살아가야 하는
생의 형벌 혹은 은총에 관한 다섯 편의 이야기
다섯 편의 이야기는 일상이란 삶과 죽음이 뒤섞인 기묘한 시공간임을 보여준다. 주인공들은 모두 인생의 내리막길에 서 있다. 통화하고 있는 상대가 첫째 아내인지 둘째 아내인지도 모른 채 무감하게 사과하는 중년의 남자, 재활 시설에서 부모와 형제 그리고 교황과 사탄에게까지 차례로 편지를 쓰는 알코올중독 환자, 크리스마스이브에 환각제를 먹고서 살인자에게 저주받는 소년, 친구들의 죽음을 지켜보며 자기 죽음을 예감하는 노작가, 엘비스 살해 음모론에 빠져 전 재산을 탕진한 것도 모자라 직접 삽을 들고 무덤까지 파헤치는 천재 시인…….
데니스 존슨은 작품 속 등장인물을 섣불리 동정하거나 위로하려 들지 않는다. 어쩌다 그 지경에 이르렀는지 설명하지도 않는다. 대신 그들이 처한 비루한 현실과 그들이 마주한 기이한 순간들을 생생하게 그린다. 그의 눈에 비친 이들은 완전한 구원에 이르지도, 그렇다고 절망에 완전히 침몰하지도 않은 채 각자의 삶을 묵묵히 살아간다. 그 기이한 여정 속에서 마주하는 기억의 혼선과 예고 없는 죽음의 징후들은 삶이 얼마나 통제 불가능한 신비로 가득 차 있는지 여과 없이 폭로하며, 우리 앞에 피할 수 없는 질문을 던져 놓는다.
이제는 내가 살아갈 날보다 살아온 날이 더 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앞으로 기대할 수 있는 일보다 지나간 기억이 더 많다. 기억은 퇴색한다. 계속 남는 과거는 많지 않다. 과거를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잊어버려도 나는 개의치 않을 것이다. _58쪽('바다 아가씨의 후한 인심' 중에서)
"생의 마지막에 우리가 남길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미국 문학이 앓았던 가장 지독하고 아름다운 열병의 끝
이 책은 작가가 생의 마지막에 발견한 인생의 본질을 관통한다. 삶이란 대가 없이 주어지는 기이하고 관대한 선물이라는 것. 그에게 산다는 것은 시작도 끝도 알 수 없는 기이한 여행을 그저 겪어내는 일이다. 그래서 필연적인 슬픔과 고통을 값싼 희망으로 포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붙잡으려고 애쓰는 모든 의미가 결국에는 흩어질 안개와 같다는 진실을 담담히 인정한다. 하지만 그 허무의 한복판에서도 뜻밖의 유머와 신비로운 순간들은 섬광처럼 번뜩인다. 그것들이 곧 삶이 우리에게 베푸는 '선물'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허무와 신비, 심지어 죽음조차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초연함. 그것은 살면서 의미를 억지로 찾으려고 애쓰기보다 지금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가는 신비로운 찰나를 그저 목격하라는 주문처럼 읽힌다. 삶이 비록 허망할지라도 그 안에서 만나는 기이하고 생경한 순간들이야말로 우리가 간직해야 할 것인지 모른다. 한 작가는 이 책 속 단어 하나하나가 읽는 이의 얼굴을 정면으로 가격하면서 이렇게 소리치고 있다고 평했다. "자, 이게 전부야. 이게 네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이야." 마치 그것만이 생의 마지막에 우리가 남길 수 있는 전부라는 듯이.
여러분도 나와 비슷한지 잘 모르겠다. 미스터리가 여러분을 향해 윙크하는 기묘한 순간, 예를 들어 목욕 가운과 술 달린 로퍼 차림으로 동네를 한참 벗어나 문 닫은 상점들 앞을 지나다가 맞닥뜨린 기묘한 순간 같은 것을 영혼 속에 고이 간직해 두는지. _25쪽('바다 아가씨의 후한 인심' 중에서)
"피로 써라. 한 글자도 낭비할 수 없을 것처럼."
죽음의 문턱에서 마침내 완수한 거장의 작별 인사
필립 로스, 돈 드릴로 등 당대 최고의 작가는 하나같이 데니스 존슨의 작품에 사랑을 고백하고 그것을 성전처럼 받들었다. 무엇이 그를 '작가들의 작가'로 만들었을까. 데니스 존슨이 강조한 글쓰기의 세 원칙에 답이 있다. 첫째, 알몸으로 써라. 입 밖으로는 절대 내뱉지 못할 말을 글로 옮기는 것처럼. 둘째, 피로 써라. 마치 잉크가 너무 귀해서 한 글자도 낭비할 수 없는 것처럼. 셋째, 망명자처럼 써라. 다시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할 사람처럼. 평생을 바쳐 지켰던 고집스러운 원칙들은 그의 밑거름이었으며, 이 소설은 그 위에서 피어난 최후의 경지인 셈이다.
데니스 존슨은 병상에서 완성한 원고를 다음의 짧은 메모와 함께 출판사로 보냈다. "그 무엇도 건드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 두어야 합니다." 그것은 이따금 한 문장을 수년에 걸쳐 세공하듯 깎고 또 깎았다고 알려진 문학의 장인이 자기 언어에 부여한 마지막 확신이었다. 단어 하나하나에도 표면 장력이 존재한다고 말했던 데니스 존슨은 섣불리 건드리면 톡 하고 깨져버리는 정교한 언어의 긴장을 죽음의 문턱에서 마침내 완성한 것이었다. 그렇게 거장은 떠났고, 걸작이 남았다. 영원에 부칠 그의 작별 인사에 이제 우리가 화답할 차례인 것이다.
그처럼 쓴 사람은 없었다. 아니, 근접한 사람조차 없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건 이 기적 같은 마지막 유산뿐이다.
-NPR
21세기 미국 작가가 발표한 소설 중 단연 최고다.
-뉴욕
사후에 출간된 걸작. 이 책을 통해 존슨은 동시대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졌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출간 즉시 고전이 된 작품. 극한으로 내몰린 인물들의 발버둥 치는 모습은 산다는 것, 그리고 희망을 갖는다는 것의 의미를 명확하게 그려낸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예수의 아들』의 번쩍이는 열병 같은 꿈들보다 더 길고, 더 풍성하며, 더 폭넓고, 놀라울 만큼 똑같은 감정적 밀도를 지니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
지난 25년간 미국 단편 소설계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작가를 꼽으라면 단연 데니스 존슨이다. 따뜻한 마음과 인류애, 유머가 담긴 이 책을 읽고 소중히 간직하라. 거장이 남긴 마지막 선물이다.
-BOMB
존슨은 환상과 슬픔, 웃음을 동시에 선사한다. 하지만 그를 위대하고 영원한 작가로 만든 것은 바로 문장, 그 단단하고 시적인 문장들이다. 그 문장들은 영원히 살아남을 것이다.
-보스턴 글로브
데니스 존슨이 사후에 남긴 이 소설집은 무덤 너머에서 보내는 눈짓 같다. 존슨은 작가 지망생들에게 잉크가 피처럼 소중한 것이니 마치 피로 쓰는 것처럼 글을 쓰라고 말했다. 이 작별 인사 역시 그만큼 소중하다. 존슨의 작품 세계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생생하고 중요한 작품이다.
-타임
목차
목차
바다 여인의 선물 009
아이다호의 별빛 061
교살자 밥 113
무덤 위의 승리 141
도플갱어, 폴터가이스트 207
아이다호의 별빛 061
교살자 밥 113
무덤 위의 승리 141
도플갱어, 폴터가이스트 207
저자
저자
데니스 존슨 Denis Johnson
평범한 삶에 자리한 고통과 구원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소설가이자 미국 내 유명 문학상마다 이름을 올린 세기적인 천재 작가.
1949년 독일 뮌헨에서 태어나 아버지를 따라 일본 도쿄, 필리핀 마닐라, 미국 워싱턴 D.C. 등에서 자랐다. 20대 시절 술과 마약의 유혹에 빠져 방황했다. 이때의 경험은 훗날 그가 사회 가장자리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절망과 소망을 누구보다도 생생하게 그려내는 문학적 밑거름이 되었다.
아이오와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그는 레이먼드 카버의 수업을 들으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문체와 세계관을 구축했다. 1969년 첫 시집 『The Man Among Seals』, 1983년 첫 소설 『Angels』를 발표했다. 1992년 연작소설 『예수의 아들』을 펴내며 미국 문학의 주요 작가로 자리매김했으며, 2007년 장편소설 『Tree of Smoke』로 전미도서상을 수상하고 퓰리처상 소설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2011년 출간한 『기차의 꿈』 역시 퓰리처상 소설 부문 최종 후보로 지명되었고, 2025년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어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다. 영화는 이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각색상·촬영상·주제가상 네 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데니스 존슨은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자택에서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소설·시·희곡을 넘나들며 독보적인 성취를 남긴 그는 세월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데니스 존슨은 '작가들의 작가'로 통하며, 그의 작품들은 작가와 평단과 독자 모두의 찬사를 받고 있다. 데니스 존슨이 세상을 떠나고 두 달 뒤, 미국 의회도서관은 그를 미국에서 가장 영예로운 문학상으로 통하는 '미국 소설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고인을 수상자로 선정한 건 사상 처음이었다. 2018년, 그가 병상에서 원고를 완성한 마지막 소설집 『바다 여인의 선물』이 사후 출간되었다.
평범한 삶에 자리한 고통과 구원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소설가이자 미국 내 유명 문학상마다 이름을 올린 세기적인 천재 작가.
1949년 독일 뮌헨에서 태어나 아버지를 따라 일본 도쿄, 필리핀 마닐라, 미국 워싱턴 D.C. 등에서 자랐다. 20대 시절 술과 마약의 유혹에 빠져 방황했다. 이때의 경험은 훗날 그가 사회 가장자리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절망과 소망을 누구보다도 생생하게 그려내는 문학적 밑거름이 되었다.
아이오와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그는 레이먼드 카버의 수업을 들으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문체와 세계관을 구축했다. 1969년 첫 시집 『The Man Among Seals』, 1983년 첫 소설 『Angels』를 발표했다. 1992년 연작소설 『예수의 아들』을 펴내며 미국 문학의 주요 작가로 자리매김했으며, 2007년 장편소설 『Tree of Smoke』로 전미도서상을 수상하고 퓰리처상 소설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2011년 출간한 『기차의 꿈』 역시 퓰리처상 소설 부문 최종 후보로 지명되었고, 2025년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어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다. 영화는 이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각색상·촬영상·주제가상 네 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데니스 존슨은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자택에서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소설·시·희곡을 넘나들며 독보적인 성취를 남긴 그는 세월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데니스 존슨은 '작가들의 작가'로 통하며, 그의 작품들은 작가와 평단과 독자 모두의 찬사를 받고 있다. 데니스 존슨이 세상을 떠나고 두 달 뒤, 미국 의회도서관은 그를 미국에서 가장 영예로운 문학상으로 통하는 '미국 소설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고인을 수상자로 선정한 건 사상 처음이었다. 2018년, 그가 병상에서 원고를 완성한 마지막 소설집 『바다 여인의 선물』이 사후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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