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미시담론(교양총서 9)
『문학의 미시담론』는 개인의 자유와 실존, 우정과 사랑의 문제, 교훈 등 계몽적인 이성을 넘어서는 것, 먼 곳에의 그리움에서 촉발된 낭만적인 충동 같은 것들에 대해서 저자는 전자보다 후자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쪽에 서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의 성격 역시 저쪽을 성찰하기보다는 이쪽에서 문학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고 고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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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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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학의 거대담론으로 말미암아 놓치는 게 있었다.
제1부는 우리 문학사를 미시사(微視史)의 시각에서 바라본 부분이다. 지면에 발표된 원고라기보다 평소에 정리한 것이 대부분이다. 우리 문학을 이해하는 데 빠뜨려진 부분들, 내가 평소에 언급하고 싶은 부분들이다. 그러다 보니 다소 거친 상태의 초고(草稿)들이 있다.
이 중에서 「수면에 떠 있는 향가(鄕歌)와, 그 잃어버린 바다 속」과 「우리 고전문학과 모국어의 승리」는 내가 머잖아 우리 문학사의 체계적인 기술을 시도하려고 하는 데 저본으로 활용하려고 한다. 「소설가 김유정을 울린 판소리 명창 박록주」는 작년에 LP로 판소리를 자주 감상하는 가운데 심심풀이로 쓴 글이었다.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 초고를 논문의 형태로 심화, 확장해 보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제2부는 에세이적인 필치의 비평적인 산문을 모았다. 여기에 자리 놓인 글들은 사사로운 감상이 반영된 신변잡기적인 글쓰기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독자들이 비교적 가볍게 수용할 수 있는 읽을거리다. 언어의 감추어진 힘, 인문학에 대한 관조적인 성찰, 기행 체험으로 인해 얻어진 발상의 전환, 작가와 작품에 관한, 짧지만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생각들의 모음……. 요컨대 이 부분이 전체적으로 한 눈에 보면 체계가 없이 보여도 낱낱이 살피면 그 나름의 의미와 가치가 부여되어 있는 것이라고, 나는 스스로 자부한다.
제3부는 좀 이색적이랄까, 생뚱맞은 편집 감각으로 설정한 부분. 나는 돌이켜보니 1977년에 진주교육대학에 재학하고 있을 때 몇 가지의 원고를 써서 지면에 발표한 바 있었다. 이 중에서 습작시 한 편은 기억에서 온전히 사라진 채 30년 만에 비로소 읽어 볼 수 있었다. 다른 원고는 보존하지 못한 게 있어서 어렵사리 구해서 파일을 만들어 정리하였다.
입력 과정에서 불필요한 한자, 로마자는 제거하였다. 현행 맞춤법과 띄어쓰기 원칙에 따라 입력하였고, 주어가 빠진 몇 군데를 복원하고, 어법이 이상한 것은 일부 조정했다. 오, 탈자의 교정은 물론 교열까지 했으나, 대체로 원고의 원문을 보존하려고 애썼다. 스무 살 나이의 학창 시절에 쓴 미숙한 수준의 글은 미숙한 대로 내 문학의 원천이 되어 있었다. 부끄러운 만큼 애정도 있기 때문에 31년 만에 내 저서 속에 포함하려고 했다.
목차
목차
제1부 잘게 바라본 우리 문학사
수면에 떠 있는 향가(鄕歌)와, 그 잃어버린 바다 속
우리 고전문학과 모국어의 승리
성도 시절의 두보와 두시언해
그리움의 정한(情恨), 아름다운 바람의 흐름
─ 경남 기녀(妓女)의 시와 노래
서포 김만중의 문학 ─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는 길
이름난 시집으로 다시 읽는 우리 근현대시의 사적(史的) 개관
소설가 김유정을 울린 판소리 명창 박록주
저 유리창 밖에 있는 가로등 그늘의 밤
제2부 미시담론을 위한 에세이
말 한마디의 힘
무엇이 인문주의이며, 왜 인문학인가
자비의 표상에 감도는 시정신과 미의식
시인 이바라기 노리코의 한글 사랑
경관과 시심(詩心) ─ 내 마음 속의 여산폭포
김윤식의 문학 비평과, 황홀경에로의 길 찾기
꿈속을 헤매는 자와 무의식의 심연 ─ 김소월의 「열락」에 대하여
낙화로부터 생명을 노래하는 것에 대하여
수필은 나에게 무엇인가
제3부 1977년 스무 살의 습작품
문학의 언어철학적 접근
인식적 측면에서의 이상론(李箱論) 서설
─ 그 절망과 패배의 에스키스
바다에게 바치는 마음
습작시 : 상 실
부록
스무 살 문학청년의 푸른 영혼 이승하
─ 송희복의 1977년 습작품 네 편을 대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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