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의 아침 8(완결)
바다의 왕좌 | 김경록 대체 역사 소설
김경록의 대체 역사 소설 『왕조의 아침』 제8권. 때는 고려 의종 치세. 건국으로부터 두 세기가 지난 지금, 왕조는 뿌리 밑에서 썩어 무너져 가고 있다. 노도와 같이 요동치는 인간군상들 가운데 이민은 새로운 역사를 기록자 결심하게 되는데…. 완결.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승풍(乘風)」과 「봉래(蓬萊)」의 거대한 두 배를 앞세운 정민의 함대는 남송 천주의 문을 두드렸다. 진강(晉江)의 물길을 거슬러 육지와 맞닿은 천주(泉州)의 항구로 들어서는 정민의 함대에 천주의 관리들은 적잖이 당황했다.
이 정도 규모의 함대가 천주에서 보기 힘든 것은 아니었다. 금나라에 밀려서 강남으로 옮겨온 뒤로 오히려 원양 무역은 더욱 번창하고 있는 송나라였다. 그 가운데에서도 남쪽 바다를 오가는 배들이 수없이 거쳐 가는 천주항이었다.
발달한 송나라의 조선 기술로 만들어진 원양무역선들 가운데에는 승풍이나 봉래 정도의 크기와 견줄 만한 배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천주의 관리들을 놀라게 한 것은 사실 정민의 함대의 규모 그 자체보다도 그것이 고려에서 무역을 하고자 찾아온 선박이라는 점에 있었다.
대식국(大食國, 아랍)에서 종종 건너오는 배들 가운데에도 이 정도의 크기를 가진 것은 없었다. 배의 크기를 보고 으레 송선(宋船)이겠거니 하던 천주의 관리들이 입항을 청한 배가 고려선(高麗船)이라는 말을 듣고는 순간 당황하고 만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배가 항구에 다다를 때까지 천주항에서 출항한 자기 나라 선박인 줄 알고 검문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고려에서 오는 배들은 근래에 다들 태극무늬의 깃발을 달아 국적을 알리고 있는데, 배의 크기만 보고 천주항에 당도할 때까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게 무슨 말이냐?"
복건로 전운사(轉運使)로 천주의 제거시박사(提擧市舶使)를 겸직하고 있는 유정(留正)은 휘하의 관리들을 다그쳐 물었다. 관직에 출사한 이후, 하급 지방관으로 전전하다가 어렵사리 영전해 온 복건전운사의 자리였다.
천주에서 걷히는 세금은 소흥(小興) 4년(1134)에는 남송 전체의 국세(國稅)에서 1할을 차지할 정도였다. 이러한 천주의 무역과 항만 관리를 모두 총괄하는 제거시박사를 겸직하는 전운사의 자리가 가지는 무게는 상상 이상으로, 이 자리를 노리는 자들만 해도 한가득이었다. 언제고 사소한 실수로 좌천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만큼 유정에게는 이것이 진땀이 나고도 남을 일이었다.
목차
목차
제44장 전란 전야
제45장 교전(交戰)
제46장 충돌(衝突)의 끝
제47장 후과(後果)
제48장 새 시대
종장 지나간 자리
저자
저자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