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천루 8
산수화 신무협 장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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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화의 신무협 장편소설 『암천루』 제8권. 고아한 다향(茶香)이 방안을 알음알음 채워 나갔다. 그러나 향기는 좋지만 분위기는 썩 좋다고 보기 어렵다.
실로 오랜만에 만난 사제지간. 하지만 사제지간 사이에는 분명히 메워야 할 간극이 있었다. 스승은 제자에게 모든 것을 말해주지 않아 미안했고, 제자는 스승을 이해했으되 섭섭한 마음을 지워내지 않았다. 그래서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섣불리 입을 열 수가 없었다. 한옆에 앉은 신화단주 백단화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무척이나 어색한 자리이지만 동시에 반드시 가져야만 할 자리이기도 했다. 자신이 굳이 낄 필요가 있을까 싶었으나, 또한 법왕교의 신화단주로서 안 낄 수도 없는 자리였다.
실로 오랜만에 만난 사제지간. 하지만 사제지간 사이에는 분명히 메워야 할 간극이 있었다. 스승은 제자에게 모든 것을 말해주지 않아 미안했고, 제자는 스승을 이해했으되 섭섭한 마음을 지워내지 않았다. 그래서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섣불리 입을 열 수가 없었다. 한옆에 앉은 신화단주 백단화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무척이나 어색한 자리이지만 동시에 반드시 가져야만 할 자리이기도 했다. 자신이 굳이 낄 필요가 있을까 싶었으나, 또한 법왕교의 신화단주로서 안 낄 수도 없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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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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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한 다향(茶香)이 방안을 알음알음 채워 나갔다. 그러나 향기는 좋지만 분위기는 썩 좋다고 보기 어렵다.
실로 오랜만에 만난 사제지간.
하지만 사제지간 사이에는 분명히 메워야 할 간극이 있었다.
스승은 제자에게 모든 것을 말해주지 않아 미안했고, 제자는 스승을 이해했으되 섭섭한 마음을 지워내지 않았다. 그래서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섣불리 입을 열 수가 없었다.
한옆에 앉은 신화단주 백단화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무척이나 어색한 자리이지만 동시에 반드시 가져야만 할 자리이기도 했다. 자신이 굳이 낄 필요가 있을까 싶었으나, 또한 법왕교의 신화단주로서 안 낄 수도 없는 자리였다.
법왕교주, 적송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얼굴이 많이 좋아졌구나."
농담인지 진담인지를 구분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따뜻함이 가득 서린 말이기에 그것은 진담일 수밖에 없었다.
민비화는 스승의 말투 속에 깃든 놀라움도 놓치지 않았다. 일 년을 떨어져 있던 사제지간, 제자의 성장을 목도한 스승으로서의 대견함이었다.
결국 민비화는 피식 웃어버렸다.
"사부님은 여전하시네요."
"암. 나는 언제나와 같지."
편안하게 웃으며 내뱉는 한마디.
그것이 곧 두 사람 사이에 어색함을 모조리 물리쳐 주었다.
언제나와 같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것이며, 언제나 민비화의 스승으로 있을 것이다. 언제나 법왕교의 교주로 존재할 것이며,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모습 역시 진실된 것들일 뿐이다.
한마디로 자신의 정체성과 상황을 정리해 버린 적송이었다.
민비화는 한숨을 쉬며 찻잔을 잡았다.
"너무하셨어요."
"미안하구나."
"그렇게 말씀하시면 또 할 말이 없고요."
"그래도 미안하다 말할 수밖에 없다. 너에게 거짓말을 한 적은 없지만, 알아야 할 것을 말해주지 않았으니까."
"제가 교주가 될 때 말해주려고 꾹꾹 묵혀두셨나 보네요."
"확실히 네가 교주가 될 준비가 되었다면 말해주었겠지. 아니, 이미 네가 먼저 깨달았겠지."
그렇다.
법왕교의 사대절학 중 주신문법과 법신장체를 이은 그녀였다. 두 가지 공부 중 어느 하나만 완성을 시켜도 교주의 직위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을 터, 그만한 경지라면 신안(神眼)으로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다.
"결국, 저의 부족함 때문이군요."
적송은 아무런 대답도 해줄 수 없었다.
냉정한 말이지만, 그것이 곧 사실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민비화의 정신, 민비화의 성정이 비밀을 목도했을 때 온전하게 받아들일 만큼 성장이 되었다면 진즉 알려줬을 것이다. 하지만 일전의 민비화는 그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결국 일은 이렇게 벌어지고야 말았다.
"다행히 천무대종 사백님께 잘 배운 모양이다. 크게 성장했어."
사백.
천무대종 소림신승 혜정 대사를 두고 사백이라 부른다. 민비화는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백… 그럼 제게는 태사백님이 되시는 건가요?"
"물론 아니다."
"네?"
"분명 존경받아 마땅할 강호의 큰 어른이지만, 이 사부는 소림의 사람이었을지언정 너는 온전한 법왕교의 사람이다. 이전에 만났을 때와 같이, 하나의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른 세상의 어른으로 여겨주면 그만이다."
적송의 눈이 진지해졌다.
"네 눈에는 현실을 이겨내려는 강한 의지가 보인다. 하니 어쩔 수 없었다는 둥, 이 사부도 고뇌를 했다는 둥의 구구절절한 말은 하지 않겠다. 다만 이것 하나만큼은 명심했으면 한다."
"……."
"결코 중심을 잃지 마라."
"중심."
"그래. 중심. 이 스승이 말하지 않은 비밀은 있었으나 그것은 또한 어떤 부분에선 너와 하등 상관이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처럼, 이 법왕교의 교주 제자이자 후계자인 민비화로서의 너 스스로를 잃지 마라. 너의 중심을 잃지 마라."
적송이 빙긋 웃었다.
"그러면 된다."
스승이 제자에게 내려주는 또 하나의 가르침.
참으로 얄궂고 얄밉지만, 결국 받아들이기로 작정한 민비화에게 있어서 적송의 가르침은 단비와 같았다.
생의 깨달음은 곧 도(道)로서 정립되는 법.
인도란 곧 무도이며 법도이다. 또한 어떤 사소한 것에서든 깨달음은 스며들 수 있는 법이다.
민비화의 두 눈에 은은한 금빛 광채가 어렸다.
느닷없이 내면으로 파고드는 민비화의 정신. 그러나 또한 그것은 필연과 같은 깨달음이었다. 스승을 보고, 정신적 성숙을 이루어, 마침내 온전한 나 자신을 찾게 되었으니 성장을 아니 할 수 없는 법.
두 눈에서 흘러나오는 광채가 순식간에 전신으로 뻗어나가니 마치 황금으로 빚은 아리따운 여불상(女佛像)과 같았다.
적송은 웃으며 일어났다.
"우리 제자는 여기에 놔두고, 신화단주는 잠시 이 사람 좀 보세."
실로 오랜만에 만난 사제지간.
하지만 사제지간 사이에는 분명히 메워야 할 간극이 있었다.
스승은 제자에게 모든 것을 말해주지 않아 미안했고, 제자는 스승을 이해했으되 섭섭한 마음을 지워내지 않았다. 그래서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섣불리 입을 열 수가 없었다.
한옆에 앉은 신화단주 백단화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무척이나 어색한 자리이지만 동시에 반드시 가져야만 할 자리이기도 했다. 자신이 굳이 낄 필요가 있을까 싶었으나, 또한 법왕교의 신화단주로서 안 낄 수도 없는 자리였다.
법왕교주, 적송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얼굴이 많이 좋아졌구나."
농담인지 진담인지를 구분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따뜻함이 가득 서린 말이기에 그것은 진담일 수밖에 없었다.
민비화는 스승의 말투 속에 깃든 놀라움도 놓치지 않았다. 일 년을 떨어져 있던 사제지간, 제자의 성장을 목도한 스승으로서의 대견함이었다.
결국 민비화는 피식 웃어버렸다.
"사부님은 여전하시네요."
"암. 나는 언제나와 같지."
편안하게 웃으며 내뱉는 한마디.
그것이 곧 두 사람 사이에 어색함을 모조리 물리쳐 주었다.
언제나와 같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것이며, 언제나 민비화의 스승으로 있을 것이다. 언제나 법왕교의 교주로 존재할 것이며,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모습 역시 진실된 것들일 뿐이다.
한마디로 자신의 정체성과 상황을 정리해 버린 적송이었다.
민비화는 한숨을 쉬며 찻잔을 잡았다.
"너무하셨어요."
"미안하구나."
"그렇게 말씀하시면 또 할 말이 없고요."
"그래도 미안하다 말할 수밖에 없다. 너에게 거짓말을 한 적은 없지만, 알아야 할 것을 말해주지 않았으니까."
"제가 교주가 될 때 말해주려고 꾹꾹 묵혀두셨나 보네요."
"확실히 네가 교주가 될 준비가 되었다면 말해주었겠지. 아니, 이미 네가 먼저 깨달았겠지."
그렇다.
법왕교의 사대절학 중 주신문법과 법신장체를 이은 그녀였다. 두 가지 공부 중 어느 하나만 완성을 시켜도 교주의 직위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을 터, 그만한 경지라면 신안(神眼)으로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다.
"결국, 저의 부족함 때문이군요."
적송은 아무런 대답도 해줄 수 없었다.
냉정한 말이지만, 그것이 곧 사실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민비화의 정신, 민비화의 성정이 비밀을 목도했을 때 온전하게 받아들일 만큼 성장이 되었다면 진즉 알려줬을 것이다. 하지만 일전의 민비화는 그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결국 일은 이렇게 벌어지고야 말았다.
"다행히 천무대종 사백님께 잘 배운 모양이다. 크게 성장했어."
사백.
천무대종 소림신승 혜정 대사를 두고 사백이라 부른다. 민비화는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백… 그럼 제게는 태사백님이 되시는 건가요?"
"물론 아니다."
"네?"
"분명 존경받아 마땅할 강호의 큰 어른이지만, 이 사부는 소림의 사람이었을지언정 너는 온전한 법왕교의 사람이다. 이전에 만났을 때와 같이, 하나의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른 세상의 어른으로 여겨주면 그만이다."
적송의 눈이 진지해졌다.
"네 눈에는 현실을 이겨내려는 강한 의지가 보인다. 하니 어쩔 수 없었다는 둥, 이 사부도 고뇌를 했다는 둥의 구구절절한 말은 하지 않겠다. 다만 이것 하나만큼은 명심했으면 한다."
"……."
"결코 중심을 잃지 마라."
"중심."
"그래. 중심. 이 스승이 말하지 않은 비밀은 있었으나 그것은 또한 어떤 부분에선 너와 하등 상관이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처럼, 이 법왕교의 교주 제자이자 후계자인 민비화로서의 너 스스로를 잃지 마라. 너의 중심을 잃지 마라."
적송이 빙긋 웃었다.
"그러면 된다."
스승이 제자에게 내려주는 또 하나의 가르침.
참으로 얄궂고 얄밉지만, 결국 받아들이기로 작정한 민비화에게 있어서 적송의 가르침은 단비와 같았다.
생의 깨달음은 곧 도(道)로서 정립되는 법.
인도란 곧 무도이며 법도이다. 또한 어떤 사소한 것에서든 깨달음은 스며들 수 있는 법이다.
민비화의 두 눈에 은은한 금빛 광채가 어렸다.
느닷없이 내면으로 파고드는 민비화의 정신. 그러나 또한 그것은 필연과 같은 깨달음이었다. 스승을 보고, 정신적 성숙을 이루어, 마침내 온전한 나 자신을 찾게 되었으니 성장을 아니 할 수 없는 법.
두 눈에서 흘러나오는 광채가 순식간에 전신으로 뻗어나가니 마치 황금으로 빚은 아리따운 여불상(女佛像)과 같았다.
적송은 웃으며 일어났다.
"우리 제자는 여기에 놔두고, 신화단주는 잠시 이 사람 좀 보세."
목차
목차
1. 음양술사(陰陽術士)
2. 강림혼주(降臨魂主)
3. 초혼비사(招魂秘事)
4. 무혼집결(武魂集結)
2. 강림혼주(降臨魂主)
3. 초혼비사(招魂秘事)
4. 무혼집결(武魂集結)
저자
저자
산수화
저자 산수화는
출간작
화산풍운전 6(완)
다정강호 6(완)
신의 반란 5(완)
비월비가 6(완)
출간작
화산풍운전 6(완)
다정강호 6(완)
신의 반란 5(완)
비월비가 6(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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