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티넘 엔드 1
《데스노트》를 탄생시킨 오바 츠구미-오바타 타케시 콤비의 더 강렬해진 다크 판타지 『플래티넘 엔드』. 기본 뼈대는 천사의 힘으로 신이 되기 위해 싸우는 인간들의 이야기다. 선택받은 ‘신 후보’는 총 12명. 그들이 각자 ‘날개’와 ‘화살’이라는 천사의 힘을 무기로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해 격돌하는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주인공 미라이는 어린 시절 양친을 여의고 고모 내외 아래서 학대받으며 자라난 소년으로, 작품 도입부에서 삶의 희망을 잃고 자살을 시도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희망을 잃었기 때문에 신 후보로 선택되어 천사 나세의 구원을 받지만, ‘천사의 힘’을 이용한 그에게 돌아오는 것은 더욱 가혹한 진실뿐이다. 기구함의 연속과도 같은 미라이의 인생은 《플래티넘 엔드》의 세계관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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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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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강렬해진 '다크 판타지', 《플래티넘 엔드》
6월 17일, 두 작가의 신작 《플래티넘 엔드》 1권이 한국에 발매된다. 올 초 슈에이샤의 월간지 '점프SQ'와 대원씨아이의 격주간지 '코믹챔프'에서 연재를 시작하고부터 약 반 년이 지난 시점이다.
이번 작품은 표지를 장식한 컬러 일러스트에서부터 두 작가의 '다크 판타지로의 귀환'을 한껏 엿볼 수 있다. 순백색의 배경 위에 검은 옷을 입고 어딘가 초연해 보이는 인물의 모습, 그리고 그 주변으로 흩날리는 깃털의 이미지에서 판타지적이면서도 그늘진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다소 정적이고 몽환적인 인상을 주는 일러스트이기에 얼핏 '이번 작품은 조금 부드러운 내용일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너머에는 상상 이상의 충격적인 내용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확실히 《데스노트》의 콤비는 돌아왔다. 다만 한층 더 무겁게. 시각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플래티넘 엔드》는 강렬하고 자극적이고 묵직하게 어둡다.
신의 자리를 놓고 맞붙는 12명의 인간 - 이번에는 천사다!
《플래티넘 엔드》의 기본 뼈대는 천사의 힘으로 신이 되기 위해 싸우는 인간들의 이야기다. 선택받은 '신 후보'는 총 12명. 그들이 각자 '날개'와 '화살'이라는 천사의 힘을 무기로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해 격돌하는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이렇게 보면 기본 설정은 단순한 판타지처럼 보인다. 그다지 어두울 것도, 무거울 것도 없다.
하지만 스토리작가 오바 츠구미는 인간 내면을 그려내는 특유의 부정적이고 현실적인 시선을 통해 이 작품을 훌륭한 '어둠'으로 이끌어냈다. 이는 주인공 카케하시 미라이의 인생을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미라이는 어린 시절 양친을 여의고 고모 내외 아래서 학대받으며 자라난 소년으로, 작품 도입부에서 삶의 희망을 잃고 자살을 시도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희망을 잃었기 때문에 신 후보로 선택되어 천사 나세의 구원을 받지만, '천사의 힘'을 이용한 그에게 돌아오는 것은 더욱 가혹한 진실뿐이다. 기구함의 연속과도 같은 미라이의 인생은 《플래티넘 엔드》의 세계관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운다.
미라이가 얻은 '천사의 힘'이라는 것 역시 단순히 긍정적으로 볼 수 없다. 어떤 천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신 후보들이 가질 수 있는 천사의 힘은 총 세 가지다. '어디든지 갈 수 있는 날개', 그리고 '상대방을 자신에게 33일 동안 반하게 만드는 화살', 마지막으로 '안락사의 화살'이 그것인데, 여기서 '화살'에 해당하는 두 가지 힘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천사'의 힘이라기엔 꺼림칙하다. 사람의 마음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거나 누군가를 죽일 수 있는 힘이기 때문이다. 신 후보들이 이 능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이를 통해 어떤 본성을 내보일지 지켜보면서 독자들은 다양한 인간의 내면을 엿볼 수 있음은 물론, 일종의 '두뇌 싸움'으로서의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설정에 매력을 불어넣은 것이 오바 츠구미의 스토리라면, 오바타 타케시의 작화는 작품이 가진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오바타 타케시는 작품 분위기에 따라 그림체를 자유자재로 바꾸는 작화가로 잘 알려져 있는데, 《플래티넘 엔드》에서 그는 《바쿠만》이나 《학규법정》 등에서 보여줬던 밝고 귀여운 작화와는 180도 바뀐 밀도 있고 어두운 작화를 보여준다. 그림의 현실적인 묘사 부분에서는 그 어떤 전작보다도 한발 더 나아간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강렬하고 날카롭다. 하지만 잔혹함을 그려내는 순간조차 균형 잡힌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다. 그의 작화는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어느 한 컷 느슨해지지 않고 묵직함을 유지하는데, 덕분에 《플래티넘 엔드》는 전체적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잡아끌면서 동시에 깊은 무게감을 가지게 됐다.
전작의 그림자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플래티넘 엔드》는 이처럼 두 작가의 장점이 잘 섞여 들어간 매력적인 작품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작가들의 전작인 《데스노트》와의 비교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하물며 《데스노트》는 이미 독자들의 머릿속에 완성형으로 기억되어 있기에, 이제 막 시작된 《플래티넘 엔드》는 여러 모로 낯설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플래티넘 엔드》는 자신만의 강점으로 승부수를 건다.
전작 《데스노트》와 비교하였을 때 《플래티넘 엔드》에서 가장 크게 느껴지는 차이점은 이야기가 진행되는 템포, 그리고 인물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플래티넘 엔드》는 초반부의 꽤 많은 분량을 주인공 카케하시 미라이의 내면을 보여주는 데 할애한다. 첫 등장부터 완벽에 가까운 인물이었던 야가미 라이토와는 정 반대로 미라이는 상처받고 망가지고 모든 의욕을 상실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런 그를 사건 속으로 끌어들일 만한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이처럼 인물의 감정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데 무게를 둔 덕분에 독자들은 카케하시 미라이라는 캐릭터를 향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까지 엿볼 수 있는데, 이는 인물의 이성적인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데스노트》와 확연히 다른 점이다. 권력이나 재력과는 거리가 먼, 그야말로 '약자'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플래티넘 엔드》이기에 이러한 진행 방식은 절묘한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대로 자기만의 특징을 잘 살려나간다면 《데스노트》의 그림자를 벗어나 《플래티넘 엔드》만의 매력으로 먼저 인식되는 날도 머지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미 오바 츠구미와 오바타 타케시 콤비가 그리는 '천재'의 이야기를 보았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이제 두 작가는 정 반대의 시점을 들고 독자들을 찾아왔다. 그들이 그려내는 '내몰린 자들'의 이야기는 어떤 형태가 될까. 이것이 《플래티넘 엔드》를 접하는 이들의 가장 큰 기대감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물론, 화려한 그림과 치밀한 두뇌 배틀도 함께. 삶이 고달플수록 사람들은 약자가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를 찾는다. 현실에서 얻기 힘든 위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플래티넘 엔드》 역시, 그 어둡고 치밀한 매력 속에 사람들의 마음을 움켜쥐는 이야기를 펼쳐주기를 기대한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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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남자의 습성
#3 정의의 히어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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